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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8 22:42:03
Name Marionette
Subject 칸테나치오(Cantenaccio)..
이탈리아하면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패션? 피자? 로마? 카톨릭?

하지만 칸테나치오(Cantenaccio)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나는 뭔가 잘못된 것일까??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가장 좋아하면, 거기에 한 팀 더 추가하자면 이탈리아의 축구대표팀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편이다.
단, 여기에서는 한가지 전제가 따른다. 바로 이탈리아가 먼저 선제골을 넣지 않고 후반 종료직전이 되서야 역전승하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1960년대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레라(Helenio Herrera)감독이 이끌던 인터밀란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용되게 되는 칸테나치오라는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대 성공을 거두며, 그 이후로 이탈리아의 각 클럽팀의 주된 전략이 되며 이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1982년 지코를 내세운 브라질의 막강미들라인을 무너트린 것도 칸테나치오를 바탕으로 하는 카운터 공격이었으며, 이번 2004∼2005챔피언스리그결승에 오른 AC밀란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칸테나치오를 사용하는 사용하는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대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한 대한민국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을 상대로 3골을 뽑아내서 승리한 PSV나 리버풀이 더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유저중 눈치빠른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이제 말하고 싶은 것은 2005년 06월 8일에 펼처진 2005 SKY스타리그 KTF vs SK간의 5경기 강민 vs 박태민의 경기다.

게임계에 양대 라이벌인 양팀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스타크레프트팬이라면 오늘의 경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4경기까지는 어느정도 예상한대로 1,3경기 개인전은 SK의 승리로 2,4경기 팀플레이는 KTF가 승리하며 제 5경기 에이스결정전. SK에는 박태민이 나올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홍진호나 조용호의 저그 vs 저그전을 예상한 가운데 등장한 강민..

이미 1경기 vs박용욱전에서 패배하였으며, 맵은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일방적으로 몰리는 Forte. 그리고 비록 MSL에서 박용욱에게 패배해서 서바이벌 리그로 내려갔다지만, 상대는 걸어다니는 머큐리 박태민..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였지만, 박태민이 예정된 수순(?)으로 승리하였다면 많은 이들이 감독의 용병술을 의심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의외의 기용이었다.

게임이 시작되기전, 그리고 게임시작을 알리는 카운터가 시작될때 강민을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리고 앞서의 1경기의 결과가 강민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지는 강민 본인만이 알 것이다... 다만, 그는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저그의 공세를 막고 박고 또 막았다. 비록 12시쪽 개스멀티가 파괴되긴 했지만, 5시 본진과 앞마당 개스멀티를 지키고 또 지켜내며 그는 기다렸다.. 아니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다른곳에 신경을 돌린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을테니.

그리고 그는 이겨냈다. 1시간이 넘는 전투.. 아니 전쟁에서..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강민이라는 그 이름을.. 그리고 오늘의 경기를


혹자는 그리 말할지도 모른다. 박태민이 중반이후 다소 방만한 운영으로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것이라고,
또는 공중을 장악당한 저그가 프로토스의 방어라인을 뚫기에는 이미 리버, 템플러, 캐논방어라인이 버티는 지상으로의 공격은 버겁다고..


하지만..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해도.. 자신의 능력을 200% 이상을 발휘한 양선수에 대해서 격려의 말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300%의 능력을 발휘하라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깐..


끝으로..

이맛에 아직도 스타크레프트에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p.s. 글을 쓰다보니 선수라는 말이 빠지게 되었고, 문체 또한 일부 유저에게 거부감을 가져다 줄지 모르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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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조아
05/06/08 22:5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사실 오늘 두 선수 다 100%이상의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박태민 선수는 졌어도 칭찬받을 경기를 한거고..
강민 선수야 뭐 당연히 칭찬받을 만 하져..
그믐달
05/06/08 22:53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 말하지만..오늘 경기는..
강민선수 팬들도 자랑스럽겠지만..박태민선수 팬들도 자랑스러울..그런 경기였습니다..
이런경기를 생방으로 봤다는게 그저 기쁩니다...^^(우후후)
05/06/08 22:59
수정 아이콘
저는 박태민선수 팬인데 너무 아쉽더군요... 두 선수다 컨트롤에 날이 서있더군요. 그래도 박태민이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해봤을때 많이 아쉬운 하루네요.
Zakk Wylde
05/06/08 23:10
수정 아이콘
지금 방송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무척 궁금하군요..
스갤에서는 경기중에 두부에러까지 나는등...-ㅁ -
보고 싶어라 ㅠ_ ㅠ
수시아
05/06/08 23:16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되게 신기해요. 메이저 대회에 진출하진 못해도 중요한 경기 - 엠겜 팀리그 올킬로 탈락 위기에서 구출한다거나 오늘 같은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태민을 잡아냈다 - 에서 승리한다는 것이요. 박태민 선수가 하도 프토를 잘 잡아서 박태민 선수 관점으로 봤는데 져버리더군요. 다크 두마리에 저글링이 막혀서 5시 넥서스를 빨리 테러하지 못한게 후반 자원전에서 밀렸나봅니다. 두 선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질만도 한데 대단하더군요. p.s : 전상욱 선수의 투팩 스캔의존 타이밍러쉬는 정말 압권.
흐르는 물처럼.
05/06/08 23:23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가 방만한 운영을 했다고 누가 그럽니까;;
오늘 그의 운영은 언제나 그랬듯 최고 였죠..
다만 그 상대가 방어토스의 원조격인 강민 선수였을뿐...
진리탐구자
05/06/09 00:02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박태민 선수의 프토전이 난조를 보이고 있군요.
올해 들어서 플토전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것 같던데...물론 그 간 보여줬던 경기력으로 볼 때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만, 명성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보니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KissTheRain
05/06/09 00:26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가 못한게 아니라 박용욱 강민선수가 정말
미칠듯이 잘한것밖에 없죠~

소위 박용욱 선수의 최고 컨디션-누가와도 상관없다..
강민선수의 내 쿰에 태워줄께 모드-_-;
오감도
05/06/09 00:35
수정 아이콘
정말 긴 악몽이란 말이 딱인 경기엿습니다.
souLflower
05/06/09 00:3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정말...두 선수다 너무 잘했습니다...두 선수 모두 팬으로써...정말 할말이 없네요...정말 최강 최고의 경기 맞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5/06/09 03:26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는 평소대로 무척 잘했지만
적인 강민선수가 완전히 신들렸던거죠

T1의 팬으로써 쩝...소리가 나왔지만
어쩌겠습니까...한계를 넘은 날을 맞은 선수가 상대였으니-_-
가끔 이런 날도 있는거죠
단 다음엔 승자쪽에 박태민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NoGas7Hatchery
05/06/09 09:59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Catenaccio 아닌가요?
snowcat vs 'BoxeR'
05/06/09 13:00
수정 아이콘
어제의 강민선수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요환선수와 티원 팬이라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동안은 강민선수의 포스를 별로 실감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경기를 지켜 보면서 강민선수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입이 쩌억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강민선수의 경기에 흥분하는구나 싶더군요. 아무튼 강민선수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리그에 올라서 좋은 경기 보여 주길 기대하게 되네요.
우리 티원, 그리고 요환선수, 특히 태민선수...
비록 패배했지만 앞으로 무패면 먼저 결승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오늘의 패배가 다음 케이티에프와의 대전에서 약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아자아자, 티원 화이팅!!!
Ms. Anscombe
05/06/09 22:27
수정 아이콘
Marionette 님, NoGas7Hatchery 님 // Cadenastio 가 맞습니다. 우리는 보통 '카데나치오'라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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