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4/01/23 08:37:52 |
Name |
반전 |
Subject |
악플조차도 비웃을 수 있도록. |
최근 150개의 댓글이 달린 글에서, 비쥬얼님의 댓글에 동감. 여기 있는 사람중에, 논쟁의 탈을 쓰고 싸우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 많죠. 다만 여기의 형식적 규칙을 지켜서 싸우는 것일 뿐. (예를 들어 여기선 욕하면 무조건 패배하죠.) 그리고 낭만드랍쉽 님의 최근 글마저도 댓글싸움터가 될 뻔 했다가 무마된 건 Pgr의 전반적 분위기와 그걸 막고 싶어하는 또다른 Pgr분들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듯 하군요.
전 본문은 성의가 보이는 글이라면 거의 다 읽는 편입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분량이 긴 글을 쓰려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정성이 들어가죠.) 하지만 댓글은 대충 쭉쭉 내려보다가 싸움 시작됐다 싶으면 주루룩 드래그해서 바로 글 목록으로 Go, 다만 폐인짓하는 중이라 바쁘지 않고 심심할 때만 리플 읽고 댓글 답니다.
그리고 Pgr분들의 평균 지적 수준이 높은 것은 확실하나 표준편차가 크죠.
그리고 지적 수준의 모습에 대해서는 엄재경님의 예를 들고 싶군요.
(본업은 만화가지만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보통이 훨씬 넘는 애정과 지식을 가짐)
최근에 '정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14개의 댓글 중 반수가 악플.
(Yo~ -_-;) 저녁쯤에 확인하고 놀래서 글 내용 대폭 첨가하고 수정하고 운영자분께
사과글 쪽지로 보내고 그랬는데 (다만 어느 두분의 댓글만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쪽지
썼었죠.) 반응이 더 없길래 다음날 저녁에 그냥 글 삭제. 지금의 생각은, 어차피 긴 글
쓰면 스크롤 압박이니 어쩌니 폐인스런 소리나 하며 대충 읽고 짧은 댓글 쓰는 사람들의
생각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결론. (댓글 쓰셨던 분 모두를 지칭하는 거 아닙니다 ^^
최소한의 의견을 밝혀주신 분들이나, '잘 모르겠어요^^'라고 나름의 예의로 대처해주셨
던 분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음.)
아무리 넷상의 글이라도 언어영역 고득점자 정도는 되어야 최소한의 논지 오해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언어영역은 뛰어난 재능을 가리는 게 아니라 '이 글이 말하려는 바를 평범하게 이해할 수 있느냐'를 가리는 거죠. (왠지 이 대목으로 논쟁이 벌어져서
댓글이 주루룩 달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번의 Apm 250 댓글싸움과 비슷한 느낌이죠. 'APM 250이 아니라면 테란 고수가 아니다' '언어영역 고득점자가 아니라면 최소한의 논지 오해는 막을 수 없다' .. 후후. 그런 건 그냥 웃고 Pass하는 게 상책.)
아침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새해에는 Pgr분들에게 악플조차도 비웃을 수 있는
과감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Pgr이 고유의 기능과 색깔을 가지고 오래도록 가는 것이구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