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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3 21:01:20
Name Dizzy
Subject 박태민 vs 박정석 - 허접한 분석글
오늘 박정석선수가 포르테에서 졌습니다.
포르테 p vs z 전적이 8:2이긴 하지만.. 맵탓이라고 보긴 힘들것 같습니다.
그만큼 박정석선수는 자잘한 실수가 있었고..
박태민선수가 그 틈을 아주 잘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겠죠.

가로방향.. 박태민선수는 로템 12시와도 같은 포르테에서 12드론 앞마당을..
그리고 박정석선수는 조금 부자스러운 2게잇을 선택합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정찰을 통해 상대방의 위치를 어느정도 가늠하고 선택한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박정석선수가 한수 먹고 들어갑니다.
프로브가 가로방향에서 오지 않았기 때문에 박태민선수는 앞마당을 먹은 것이죠.

로템기준으로 8-6시 정도 되지 않는 이상... 9 10 게이트 하드코어를 상대로
12드론 앞마당을 먹는 것은 정말 위험한 선택입니다. (갑자기 yg에 good.game님이 생각나네요-_-)
마찬가지로 이 경기에서 박정석선수가 가난하게 투게잇을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박태민선수는 졸지에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고..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박태민선수의 성큰위치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입구를 투 질럿으로 막아버리고 앞마당에서 나오는 저글링만 상대하면서 해처리가 파괴될 수도 있었는데..
절묘한 위치에 성큰을 지음으로써 그런 플레이를 미연에 방지했죠.
거기다 박정석선수가 가지고 나온 카드가 9 10 게이트가 아니라..
적당히 압박만 하면서 멀티를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초반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박정석선수는 커세어 정찰 이후 스파이어를 보고..
포토를 좀 더 늘리면서 투스타를 올립니다..  박성준선수와의 경기가 너무 크게 다가왔던 걸까요?
좀 무리할 정도의 많은 포토와 투스타 커세어.. 그리고 커세어 공업까지..
여기에 돈을 많이 투자하게 되면서 박정석선수는 이미 나갈 타이밍을 잃게 됩니다.

그런 반면에 박태민선수는 오버로드로 뻔히 파악을 하면서..  스파이어는 페이크였다는 듯이..
히드라덴을 올리고.. 과감히 삼룡이까지 해처리를 폅니다.
여기서 이미 투스타를 올리고 게이트 늘릴 돈으로 포토를 늘렸기 때문에 박정석선수는 커세어로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견제를 해주지 못합니다..  박태민선수는 유유히 멀티를 늘리더군요..
정말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진, 그리고 상대방인 박정석선수 마저도.. 드랍 외에는 아무런 해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때
멀티를 차분히 늘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최연성선수와의 비프로스트에서 경기가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견제를 할 수 없어진 박정석 선수.. 입구에는 서서히 연탄조이기가 시작되고..
설상가상으로 박정석선수는 뽑아놓은 커세어로 아무것도 못한채 모두 잡히게 됩니다..
그저 늘어만가는 해처리를 보면서 목이 서서히 죄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겠죠.
박태민선수는 이제 자신이 싸울 시간을 정합니다.. 여기서 정말 운영의 달인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영이란 단어가 확 와닿진 않습니다만.. 저는 운영을 자신이 싸울 시간을 정확히 읽고 그 시간에 최대한 많고 효율적인 병력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임요환선수가 저그를 상대로 초반에 빠른 압박으로 이득을 보려고 할때..
간혹 scv를 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scv를 줄창뽑으면서 후반에 부자가 되는것은 의미가 없거든요..
임요환선수는 초반에 싸움을 걸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이 싸울 시간에 더 많은 병력을 뽑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엄청난 연습을 통해 어떤 빌드오더가 같은시간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모이는지..
또는 어떤 구성이 되는지..  모든 경우를 줄줄이 꿰 차고 있을 겁니다..
그 후 경기에서는 scv 정찰을 통해 자신이 싸울 시간을 선택하고 거기에 최적인 빌드를 사용하면 되겠죠.
이것이 임요환선수의 대 저그전 초반 운영입니다.

그에 반해 최연성선수가 토스를 상대로 트리플 커멘드를 할때는 초반에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초반 병력은 최소한으로 갖추고 나머지 돈은 모두 자원.. 즉 커맨드와 scv에 투자합니다.
그렇게 13~14개정도의 팩토리 숫자로 한꺼번에 자원을 폭발시켜서 자신이 싸울 시간에 가장 많은 병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역시 싸울 시간을 정하는건 계속 된 scv정찰+스캔을 통해서 하는 것이죠..  대충 인구수가 150정도 될때 쯤인데..
그 시간에 트리플 넥서스를 간 플토보다도 오히려 병력이 많을정도입니다.. 초반에 과감히 커맨드를 가져간 보상을 이렇게 얻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최연성선수의 기계적인 운영은 정말 뛰어납니다. 절대로 서플이 막히지 않고.. scv도 계속 찍어내며.. 팩토리 숫자도 계속해서 늘려 나갑니다..
아무튼 이것이 최연성선수의 운영입니다.

다시 경기로 돌아가서.. 박태민선수는 상대방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완벽하게 예측합니다.
그 덕분에 멀티를 쉽게 쉽게 올리면서 박정석선수가 나오려고 할때쯤에 저글링 히드라를 엄청나게 모아둡니다.
물론 업그레이드도 잊지 않고 착실하게 돌리더군요... 소름끼치는 운영입니다~
이미 4~5개스를 먹고 있는 저그를 상대로 프로토스가 할게 없어지는 상황..
그대로 첫 진출이 막히고 본진에 저글링 히드라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박정석선수는 gg를 칩니다.

박정석선수의 리버로 연탄을 뚫는 선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템플러 없이 히드라 저글링을 막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템플러가 있었어도 승리하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말이죠.
강민선수가 김준영선수에게 이길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멀티를 꾸준히 늘렸다는 점인데요..
박태민선수는 그런 일말의 희망도 줄 수 없다는 듯이~
프로토스 진영을 삥 둘러서 시야확보를 해놓더군요-_-

박태민선수의 운영은 역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즐겁게 시청했구요..
프로토스 유저들은 박정석선수의 소극적인 대응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 합니다.
제가 박성준선수 팬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몰라도-_-;; (죄송 T_T) 역시 박성준선수의 뮤탈에 당한 것이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도 웅크린 듯한 느낌..
거기다 최근 포르테에서 안기효선수가 비슷한 전략에 당했기 때문에..
더더욱 뮤탈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레퀴엠처럼 섬맵플레이를 펼칠 수 없는 맵에서..
후반에 울링 상대로 커닥조합을 쓸 일이 아니라면 커세어를 모으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제나 프로토스의 발목을 붙잡는 2가지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는데요..
바로 러커, 뮤탈 이지선다의 압박.. 이건 박정석선수의 정찰부재이자 가장 큰 패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3중 테크의 압박이랄까요.. 아무튼 4강 올라간 박태민선수 축하합니다.
그리고 박정석선수는 듀얼에서 꼭 살아남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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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맨
05/06/03 21:12
수정 아이콘
제목대로네요
서정호
05/06/03 21:17
수정 아이콘
플토맨님 / A무리 분석이 맘에 안드셔도 그렇게 대놓고 면박을 주실 필요까진 없다고 보는데요. -_-;;
Timeless
05/06/03 21:18
수정 아이콘
플토맨님 유머게시판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이곳은 그런 리플이 환영받는 곳이 아닙니다. 공지사항을 한 번 읽어보시고 PGR이란 싸이트의 성격과 분위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쓰기 위한 몇 달 간의 유예기간은 그러라고 있는 것이구요.
몰라주는아픔
05/06/03 21:20
수정 아이콘
아..배아퍼..--;;에고..센터는 넓은데..입구는 작은게 아쉽..아악--;;!!
쓰바라시리치!
05/06/03 21:21
수정 아이콘
-_-; 제가 보기엔 전혀 허접하지 않은 글같군요.
밍구니
05/06/03 21:22
수정 아이콘
제목과는 정 반대의 글이네요. 저 역시도 다시 생각해보니
안기효선수가 이런식으로 하다가 뮤탈에 그대로 GG치고 말았죠.
그경기를 너무 의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병력을 모으고
나가야할 타이밍에 포토 커세어 등등의 곳에다가 자원을 투자했으니
나갈 타이밍이 안나오는것은 어쩌면 당연한것일지도..
카이레스
05/06/03 21:22
수정 아이콘
악플러등장이군요..
쓰바라시리치!
05/06/03 21:23
수정 아이콘
뭐 역시나 박성준 선수의 여파가 크지 않았을런지..
생각해보면 오늘 박정석선수식의 플레이는 상대가 박성준 선수일때 빛을 발하지 않았을런지...
서정호
05/06/03 21:27
수정 아이콘
어쩜 그리도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건지...
같은 맵에 같은 종족과 경기를 해도 이렇게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수시아
05/06/03 21:29
수정 아이콘
플토맨님 허접하면 어떤 부분이 그렇다라는걸 좀 적어주세요. 경기 보지 못한 사람은 경기 요약을 파악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다른 관점이 있으시면 살짝만 적어주세요. 모이면 더 좋은 분석이 되겠죠.
05/06/03 21:31
수정 아이콘
디지님 플토맨님 잘 아실테니까 무시해주시는 센스가 필요할거 같군요.. 훗^^;; 플토맨 저분 아주 코메디를 하시네요..ㅋ
05/06/03 21:32
수정 아이콘
암튼 un허접한글 잘 보았습니다~
김명진
05/06/03 21:42
수정 아이콘
제대로 잘만 분석하셨는데..
letter_Couple™
05/06/03 21:43
수정 아이콘
충분히 이길수있는 상황이 마련됬었는데 놓쳤죠.

끝나고 감독님이 화많이 냈을듯.
05/06/03 21:44
수정 아이콘
아 저분은 자동 ignore입니다.
완전소중등짝
05/06/03 21:45
수정 아이콘
스파이어 페이크에 제대로 당한경기였죠,, 앞마당 원활히 돌아가고 스타게이트 올릴때만해도 "아 분위기 좋다, 이길수있다"라는 생각 많이했는데,
아쉽네요 이제 남은 MSL저그밭을 열심히 뚫으셔서 우승을 목표로,,
05/06/03 21:49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인터뷰를 보니 포토케논이 적고 1스타게이트에서 커세어를

모으는거였으면 무탈로 갔을거라고 하더군요 .. 상황에 다른 대처이니 머라고 할말이 없습니다 ..

요즘 분석글이 pgr에 잘 안올라옵니다 .. 무었때문일까요 .. 몇가지 요소중 하나가 보이네요 ..
하하하고구마
05/06/03 21:55
수정 아이콘
애초부터 스파이어랑 히드라덴이 같이 지어져있던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정석선수가 커세어로 스파이어만을 확인한걸 태민선수가 알고 심리전으로 이용한것 같습니다.
05/06/03 21:56
수정 아이콘
하하하고구마//맞습니다. 지적하려고했더니[변명]그새 댓글을 다셨군요;

왜 그때.. 조금더 안쪽으로 들가지 않았던건가요!!!T_T
05/06/03 22:06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의 오늘 경기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왜 질럿에 올인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질럿 4기에 두기정도만 더 추가 되고 그 뒤 끊임없이 충원만 되었다면 앞마당 해처리까지 밀 수 있었다고 봅니다. 콜로니도 하나 없었으니까요.
강민선수의 전날 경기가 오히려 박정석 선수에게는 독이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민 선수 역시 질럿 이후 멀티라는 전략이 성공해서 이긴 게 아닌데도 말이죠. 어차피 위험은 있는 것, 가까운 가로방향이니 하드코어 질럿러시로 끝장을 봐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서정호
05/06/03 22:07
수정 아이콘
스파이어 짓는 도중에 히드라덴 짓기 시작한 거 같더군요. 박정석선수가 왜 정찰할 때 더 안쪽까지 안한건지..그게 아직도 의문입니다. 혹시나 모를 스콜지 테러를 염려해서 그런건지..쩝..#,#
눈시울
05/06/03 22:54
수정 아이콘
요새는 수준 이하의 댓글 쓰는 게 유행이라도 된건가요;;;;
먹고살기힘들
05/06/03 23:39
수정 아이콘
경기를 잃는 능력이 -> 경기를 읽는 능력이
Liebestraum No.3
05/06/04 00:22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는 스파이어를 짓고 어느새 히드라덴에 러커까지 준비하고
또 어느새 오버로드 속업까지 준비해버리는지...-_-
박영록
05/06/04 02:15
수정 아이콘
박정석은 과감한 플레이를 할 때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뚫고 이기는 경우가 많은데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때는 예외 없이 패배를 하는군요. 항상 상대가 자기보다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좀더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듯. 그나저나 박태민의 운영은 정말 좋더군요. 뮤탈로 그대로 갔으면 순조롭게 지는 거였는데-_- 잽싸게 히드라 저글링으로 전환하고 챔버 돌리는 센스.
05/06/04 04:37
수정 아이콘
최연성 리플 자주 봤는데 서플 안막히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경기당 몇번쯤 막히고 그럽니다. 프로게이머도 사람인데 그거 안막히겠습니까;
물론 초반전략을 쓰는데 막히면 실수라고 보겠지만 중장기전하는데
서플 안막히는게 가능할까요..가능하긴 하겠지만 힘들겠지요
05/06/04 09:14
수정 아이콘
전 박정석 선수의 진영에 지어진 포톤 11개를 보면서 진짜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박태민 선수의 무타가 무섭기는 하지만 과연 포톤을 11개나 지어야 했을런지. 어떻게든 포톤을 줄이고 병력으로 무탈을 상대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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