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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2 23:18:37
Name 깜지
Subject [잡담] 커피숍 알바를 하고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피지알에 처음으로 제대로된 글을 올려봅니다;;
이제 겨울방학도 거의 반정도 지나갔군요.
지금 하고있는 커피숍 아르바이트도 벌써 3달째가 되어가네요.
처음에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을땐 너무 해보고싶었던 알바라서 선뜻 응했지만
끙;;; 그것 참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더군요;
그래서 제가 겪었던 이러저러한 얘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일하는곳은 테이블수가 단체석 2개까지 합해서 18개 되는 곳인데요 일반적인 카페보다는 넓은듯 합니다
주방과 홀의 사이에는 가슴높이만한 바가 자리하고 있는지라
홀에서 주방쪽을 쳐다보면 멋지구리한 장면이 연출되지만 그 안에서는 시시때때로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걸레와 행주의 구분이 거의 없다는게 참으로 민망하죠=_=
전에 무엇을 닦았는지 기억나지않던 행주(또는 걸레;)로 넘친 커피를 닦아내기도 하고
서빙나가기 직전에 넘쳐버린 핫초코를 수습하기위해 테이블용 걸레가 동원되기도 하는둥;
(서빙나갈곳이 바 근처의 테이블이면 알바들이 몸을 던져 결정적 장면을 가립니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미소를 지으며 서빙을 나가죠 하하하;;)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만들기 귀찮아 하는 파르페....여기에도 더럽고 불결한(뜨악) 알바들의 마수가 뻗친답니다
우선 오렌지쥬스를 잔에 4/1정도 채웁니다. 그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가득퍼올린후
딴지 매우매우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 후르츠칵테일을 조금(사장님말로는 조금-_- 알바맘대로 많이) 올립니다.
다음 초코아이스크림을 한가득(역시 알바맘)퍼서 얹은뒤 콘푸레이크를 조금(하하하;;) 뿌린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딸기아이스크림이 올라갑니다.
이 딸기가 문제인데요-_-; 바쁘게 일하다보면 설거지를 하다가도 음료만들고 걸레질하다가도 주문들어오면 만들고 쓰레기통 비우다가도 만들고; 등등;;
그전에 뭘 만졌는지 기억나지않는...손바닥으로 아이스크림을 꾹꾹눌러줍니다. 힘껐!
(아이스크림 푸는 국자(?)로 펐을때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예쁘게 보이기 위함이죠;)
그 위에 초코시럽과 생크립 빼빼로 웨하스 체리가 장식으로 올라갑니다.
빼빼로와 웨하스는 그 수량-_-을 사모님께서 파악하고 계시기 때문에 마구 집어먹었다간 금방 걸립니다.(그때문에 바에 cctv를 설치하기도...정말 무서운 사장내외..)
어쩌다 빼빼로가 부러지면 서로 먹기위해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밖에서 멀쩡한 애들이 왜 가게에만 들어오면 그럴까요.........;;

파르페가 별로 불결해보이지 않으시다구요? 그 정도면 참고 먹을만하네 하고 계시는분들을 위해 귀띔해드립니다. 알바생들은 가게에서 절대 절대로 네버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답니다. 왜그럴까요=_=?;;

보기) 1. 바닐라 아이스크림통에서 손마디만한 바퀴시체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
        2. 커피 찌꺼기가 초코아이스크림과 섞여 자신은 초코건더기인척한 사건이 있었다
        3. 아이스크림 국자가 쓰레기통에 빠졌지만 닦지않고 꺼내 썼던 일화가 있었다.

정답은 알아보시리라 믿습니다;            

칵테일종류는 저희 가게에서 절대 먹어서도 안되며 시킨자는 저주받는 메뉴입니다.
처음 들어온 알바생에게는 누구도 칵테일 만드는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누군가 가르쳐줘서 만들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재료선반 유리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칵테일 메뉴얼이 끼어있습니다.

-----------------------------------------------------
럼토닉(언더글라스) 럼조금+얼음가루가득+토닉약간
진토닉(언더글라스) 진조금+얼음가루가득+토닉약간
페퍼민트 (각진잔) 페퍼민트 4/1+얼음가득+토닉약간
(이 뒤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군요;; 피나콜라다와 치치 등등이 있는데; 위의 방법과 거의 동일...)
------------------------------------------------------

숙련된자 초보자 가릴것없이 모두 저 메뉴얼을 보고 칵테일을 만들어 냅니다.
처음엔 럼을 조금부으래서 나름대로(?) 조금 부어서 나갔는데 알콜향기에 먼저 취하겠더군요;; 안주로 새우깡도 나가죠;(손님이 남기고 가시면 나머지는 몽땅 알바들의 위속에..)
아무튼 칵테일은 칵테일바에서 먹어야 합니다!!-_-;;


그 외에도 여러가지일들이 있었는데 수면부족으로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_ㅠ
재미없어도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피지알에 글을 올려볼테야!! 라는 동기로 시작된 글이었는데-_-;; 쓰다보니 저만 재밌었던것 같네요;


p,s1. 제가 다음달에 일본에 여행을 가는데요 혹시 도쿄에 갔다오셨던 분들중에 싸고 맛있는 맛집이나 옷가게 같은 곳 아시는분 추천부탁드려요^^

p,s 2. 저희 가게 알바구합니다-_-; 경기도 광명시 상업지구 근처사시는 건장하신 남자분들 오세요~~(시급은 무지짭니다;; 최저임금수준;;)

p,s 3. 커피숍에서 일해보신적 있었던 분들이나 관계자분들께서는 이 글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이고 제가 일하는 가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니 딴지는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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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04/01/22 23:32
수정 아이콘
저는 종로에서 xx마당이라는 곳에서 알바를 잠깐 했었는데 ..그 이후로 절대 절대 오징어가 들어가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예)오징어덮밥 ..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는 주방 바닥(심하면 하수구 위에;)에 휙~ 오징어를 던지고 아무렇지 않게 마구 주물러서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본 이후로는...흐음-_- ;참고로 저희 사장님은 미성년자를 고용해서 한달 일 시킨후에 월급날 보건증을 가져오라고 한 뒤 생년월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돈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도..(처음 들어간 날 3명의 알바생들이 차례로 와서 하루 봉사하고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말을 해줬음-_- )세상은 무서운 곳 입니다.
Fanatic[Jin]
04/01/22 23:47
수정 아이콘
으악 저도 커피숍에서 일하는데요...;;전 한달쯤??^ㅡ^;;
근데 저희는 아이스크림 일하는 사람중에서도 인기 좋은데...;;코니아일랜드 아이스크림 쓰는데 호두맛이 일품-_-/ 콘후라이트 넣어서 나름대로 사모님 안계실때 먹는 답니다...ㅋㅋ위생상태도 나름대로 깨끗한데-_-;;하하하...;;
DonotCry
04/01/22 23:49
수정 아이콘
깜지님//혹시 깜지님께서 일하시는 카페 사장님께서,,,이곳 pgr을 아시고,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ㅡ,ㅡ;;
카페 매상이 떨어지게 된다면,,,
.....................................
요즘 알바 자리도 구하기 힘들다 던데,,,,,하하하!! 농담이었습니다..
허리띠를졸라
04/01/23 00:13
수정 아이콘
알바가 파르페를 먹지 않는이유 정답~~~~~~
123번 모두다 -_-;
토스리버
04/01/23 00:47
수정 아이콘
아... 파르페 너무 맛있겠네요ㅠㅠ;; (저걸보고도 그런소리가 나오냐!)
차이코프스키
04/01/23 01:24
수정 아이콘
저두 커비숍 알바를 해봤죠. 그리곤 커피숍가선 파르페같은거.아스크림같은거 안시킵니다.^^ 그냥 커피가 젤루 무난하죠. 리필도 되고.
이쁜 아가씨 손님오면 키위하나 더 갈아서 쥬스만들고 아저씨손님오면
설탕시럽안넣은 토마토쥬스주곤 했었죠.!
04/01/23 02:01
수정 아이콘
하하 재밌겠네요... 전 TGI서 알바했는데.. 지겹도록만들던 치킨샐러드의 압박-_-; 그래도 매니저몰래 저녘에 스테크 꿔먹던 추억이 있네요...^^
무계획자
04/01/23 02:35
수정 아이콘
우리모두 원효대사가 되는 수 밖에요..
04/01/23 02:45
수정 아이콘
오우..그런 비리들이;
거짓말처럼..//전..운이 좋은 편이군요^^;
앞으론-_-;; 파르페를...좀..멀리해야겠군요 오징어덮밥도;
꾹참고한방
04/01/23 04:24
수정 아이콘
여담 입니다만, 제 친구녀석도 K( )( ) 에서 한달동안 아르바이트 한 이후로 갑자기 치킨을 안 먹더군요 -_-;
04/01/23 08:30
수정 아이콘
우리 동네네....... 어디인지 알것같아요....
기억의 습작...
04/01/23 13:24
수정 아이콘
내 친구도 롯데00 에서 일하고나서는 죽어도 햄버거는 안먹는다는..;;
v행복나라v
04/01/23 16:17
수정 아이콘
저두 롯데00 일하고는 햄버거 잘 안먹으려고 하는데요;;저희 가게는 그런대로 깨끗해서 그런지 더럽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나름대로 깨끗했던 것 같군요;;
나똥구리
04/01/24 01:24
수정 아이콘
그런 일들이 행해지고 있었군요.... 제 친구중에 맨날 파르페만 먹는
친구가 있는 데 제가 멀리하도록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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