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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2 22:58:27
Name SXDFSSX
Subject 올드보이의 비극과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 ... (스포일러)


또 다른 논쟁의 글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원하지 않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글 시작합니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 2가지의 비극이 나옵니다.
하나는 이우진이 누나를 사랑하고 성관계를 맺고 그리고 그 누나가 상상임신으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되는 것 또 하나는
오대수가 자신의 혈육인 미도와 성관계를 가지고 사랑하게 되는 것.

그런데 이 두가지 비극은 자세히 보면 '사랑'이라는 게 문제가 되는 걸까요?
아니면 '성관계'가 문제가 되는 걸까요?
저는 성관계가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이우진이 누나를 그냥 이성으로 좋아만하고
성관계가 없었다면(영화 클래식처럼) 자살하는 비극이 있었을까요?
그냥 동생을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자살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동생을 결국은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마음이 변해서
잘먹고 잘살게 될 것 입니다.

오대수와 미도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그냥 오대수가 미도를 인간적으로
좋아했고 문제를 해결한 후 제대로 호적등본 떼고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해서 이우진의 복수도 고스란히 실패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런내용의 영화가 10년전에는 알쏭달쏭 했을 것이며
20년전에는 더 설득력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도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관계를 통해야만 하는 '사랑'으로 인해서
지금 올드보이의 두 남자의 비극에 못지 않게 많은 비극들이 일어나고 있는게
우리 사회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건 이제는 사랑과 성관계의 욕구를
다시 분리해서 생각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성욕은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부부의 정신건강을 해칠정도로 성욕이 통제되면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결혼한 사람이 아닌데 성욕을 개방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라고 말하면...... 너무 꼰대같은 발언이 되겠군요.
하지만 지금의 성욕도 생물학적인 출발만이 아닌
자본주의 '광고'나 마케팅이나 상업적인 여러가지 요소들의 범람으로 인해서
타의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타의적 '성욕'은 사치품과 소비재의 생산을 늘리고 한번 더 쓰고 한번 더 먹고
한번 더 소비하게 합니다.
글세요. 제 말은 꼰대같은 말은 될지언정  
한번 생각해봄직도 하지 않나요?
사랑과 성욕은 분리해서 생각하고 성욕은 적절히 통제를 하고
기타 등등... 환경을 위해서 소비품 생산을 줄이고
대신 태양에너지 집열판공사를  지금이라도 사막지역에 시작....
실패한 사회주의를 다시 시도하고 어쩌구 저쩌구 ..... 지송합니다.



그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하는 요소도 너무 맹신할만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학자가 사랑의 3대 요소로 열정. 믿음. 책임감.을 말했다고 하지만
열정을 제외한 믿음.과 책임감이 과연 사랑이 아니라고 할수가 있을까 생각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영웅본색류의 남자영화를 선호하는편인데요.
이친구들이 '나 오늘도 너 보고싶어 죽겠어'와 같은 열정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이 친구들 중에 하나가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죽도록 피바다를 만들어 복수해주죠.
사회에서도 비슷합니다. 친구를 미치도록 맨날 보고 싶지는 않지만
친구가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지고 싶은 그런마음이 저절로 들것입니다.
최근 애인이 변심을 해서 애인의 아버지가 뺑소니 사고를 낸것을 그대로 신고를해서
미해결의 뺑소니 사고가 해결이 났다는 그런 남녀간의 사랑...
전 이 '열정'이 포함된 사랑이 과연 우애나 우정보다 높은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습니다.
빙빙돌리지 않고 제 얘기를 하자면 그렇습니다.
저도 만나는 이성이 있습니다만. 요즘 저 나름대로 갈등합니다.
저도 3대 사랑의 요소 열정 믿음 책임감 3대가지를
다 가지고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 열정이란 요소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믿음과 책임감이 여전히 튼실합니다. 제가 죽어라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것이죠
그 사람의 밥그릇과 제밥 그릇 모두를 신경쓰고 있는 이 얼마나 믿음있고 책임감있는
사랑입니까?
그런데 제 이성친구는 열정이 사라진 저를 믿음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려 합니다. 아..... 진 자 억울합니다.
그래서 항상 얘기합니다. 그냥 '사랑'보다는 '우애'와 뜨거운 우정이 더 멋진 것이야 라고
그래도 도저히 그렇게 생각을 해주지 않습니다.

아무튼
하루하루 세상이 달라져 가는 지금 매일매일 새로운 세상에
새 가치관에 적응하는게 힘들어져 가는 가운데
그래도 전 저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지알 여러분 행복하세요.


------
p,s

올드보이란 영화가 수십년 후 재개봉이 되고
마지막에 오대수가 미도가 딸이란 것이 알게 되는 부분에서
사람들이
'아니 이걸 왜 당시 사람들은 비극이라고 생각한 거지'?
이렇게까지는 세상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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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2 23: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올드보이 너무 얼토당토한 엔딩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져보았습니다.^^ 제 상식적으론 이건 신선한 충격을 넘어서 약간 오버라는 느낌이^^;; 만화책 올드보이가 모티브라고 알고있는데 만화책같은 엔딩이 날뻔했군요.
04/01/22 23:12
수정 아이콘
저랑 생각이 같군요..^^a
원래 부부관계에서도 젊을때의 정열을 쭈욱 불태우면서 사는 분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반박당할지도,, 전 미혼이라서^^;)

결혼하기 전 사랑은 열정적이지만 점점 그것은 식어가고 서로간의 신뢰관계만 깊어갑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나 신비감 그러고 스킨쉽과 같은 자극적인 것들이 역치(더이상 기쁨을 주지 못하는 상태..?)에 다다랐다고나 할까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면 커플은 깨지는거고, 아니라면 서로 믿음과 신뢰에 의해 더욱더 굳건해 지겠지요..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 부모님이 정말 이상적인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랑 누나가 질투할정도로 사이가 좋으시죠~

p.s 이건 어디선가 들은겁니다만..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잠자리를 하면 그 이후에 그 여자가 더러운 존재로 보이고,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책임감에 충실한 커플은 성관계이후 여자가 더욱더 사랑스러워 보인다네요.. 전 잘 모름^^;;
04/01/22 23:20
수정 아이콘
만화 올드보이의 결말은 좀 김빠지죠. 전 상당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내용적으로 감금과 최면 등등 몇가지 소재만 빼고는 꽤 다르구요..
Connection Out
04/01/23 00:37
수정 아이콘
연애라는 것이.....조금씩 빠져나가는 열정의 자리를 믿음과 책임감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겠죠.
글쓰신분이 남자라는 전제(맞겠죠?)하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줄어든 열정을 믿음과 책임감으로 채우시려는 노력은 훌륭한 것입니다만 그것을 여자 친구분에게 눈치채게 하시면 안되겠죠? 50,60이 넘어도 여자로 보이고 싶으실텐데 너무 '우애'를 주장하시면 아마 여자친구분이 섭섭하시겠죠? ^^
04/01/23 08:40
수정 아이콘
Connection Out님의 댓글에 동감. 사람이란 게 원래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도 예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동물이죠. 같은 말이라면 좀 더 부드럽게.
04/01/23 08:42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문 쓰신 분께. 꼰대같지 않습니다 ^^ 21세기가 '열린 것'이면 다 좋아하다보니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죠. (21세기에서 논쟁에서 이기는 법 : '꼭(반드시)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논조를 자주 쓸 것)
Lenaparkzzang
04/01/23 09:27
수정 아이콘
올드보이를 본 적은 없지만.
'하늘에서 내린 일억개의 별'이란 드라마랑 스토리가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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