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5/30 11:57:02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아문센과 스코트

아문센과 스코트, 두 사람은 세계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기 위한 경쟁으로 유명한 사람들

입니다.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왜 실패를 했고, 어

떻게 성공했느냐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911년 두 탐험대가 남극을 정복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야심 만만하게 길을 떠났습니다.

하나는 노르웨이의 로널드 아문센(Ronald Amundsen)이 이끄는 팀이었고, 또 하나는 영

국의 로버트 팰콘 스코트 경(Sir Robert Falcon Scon)이 이끄는 팀이었습니다.


아문센은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성격이었습니다. 탐험가가 겁이 많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부들이 바다의 무서움을 가장 잘 알고 사냥꾼들이 맹수의 무서움을

가장 잘 아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성격의 아문센인지라 그는 차근

차근하고 세밀하게 탐험을 준비합니다. 아문센은 에스키모들의 여행법과 남극 지역을 여

행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철저히 분석해서 탐험 장비와 루트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모

든 장비와 물품들을 에스키모개가 끄는 썰매로 운반함이 최상의 길임을 알아냈습니다.


탐험대원들을 선발할 때도 개 썰매를 모는 전문가들과 숙달된 스키어들을 모집했습니다.

하루에 6시간씩 15-20마일 정도 움직이는데 주로 개들에게 힘든 일을 맡기는 계획을 짰

죠.


그것은 개와 사람들로 하여금 다음날 여행하기에 충분한 휴식을 주었습니다. 또한 남극점

까지 이르는 루트 곳곳에 중간 베이스 캠프들을 세우고 물품들을 가득 채워 둠으로써, 실

제 탐험대가 지고 가는 짐의 양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복장이나 장비도 가장

가볍고 튼튼한 최상으로 갖추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아주 작은 것까지도 사전에 철저히 준

비한 덕분에, 아문센의 탐험대는 대원 한 명이 썩은 이 하나를 뽑은 것 외에는 부상 하나

없이 남극점을 정복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해군 장교였던 스코트는 남극 지방을 몇 번 여행한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전혀 상세한 사전 답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스코트는 당시 영국의 전형적인 신사이자 군인

이였습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정신이야말로 최상의 가치라고 여겼던 사람입니다. 그

리고 영국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탐험대를 조직하고 당시로서는 최신

의 장비들을 준비합니다. 성공은 당연한 것이고 학술적 연구도 병행하며 탐험을 하기로 계

획을 수립합니다.


그는 아문센과는 달리 개 썰매가 아닌 모터 엔진으로 끄는 썰매와 망아지들이 짐을 지고

가게 했습니다. 길을 떠난 지 닷새만에 모터 엔진들은 다 얼어붙어서 못쓰게 되어 버렸고,

망아지들도 이가 딱딱 떨리는 남극의 추위에선 꼼짝을 못했습니다.


얼마 가지 못해 망아지들은 동상에 걸려 다 죽여야 했습니다. 할 수 없이 탐험대원들이

200파운드가 넘는 짐이 실린 썰매들을 끌고 가야 했죠.

게다가 스코트는 대원들의 복장과 장비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모든 대원들이 금방 동상

에 걸리는 바람에 매일 아침 발이 퉁퉁 부어올라 장화를 신는 데만 한 시간씩 걸리는 형편

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눈안경도 준비하지 않아서 눈보라 속에서 거의 장님들이 되어 버렸고, 음식과

물이 형편없이 부족했습니다. 스코트가 설치해 놓은 중간 보급 캠프들에는 충분한 물자가

없었고, 그것도 너무 멀리 뚝뚝 떨어져 있고 표시도 잘 안 되어 있어서 찾아내기가 힘들었

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남극점 공격대를 구성할 때 물자는 4명분 밖에 없는데 대원은 5명을 데리

고 가는 바람에 다들 더욱 굶주려야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10주 동안 800마일을 걸어서

1912년 1월 17일 마침내 남극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곳엔 아문센 일행이 한

달 전에 도착해서 꽃아 놓은 노르웨이 국기와 아문센의 편지가 휘날리고 있었죠.


돌아오는 길은 더 끔찍했습니다. 스코트는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듯 한

대원 당 30파운드 가량씩의 지질학적 화석 자료들을 짊어지고 돌아갈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것은 굶주리고 지친 대원들을 더욱 탈진시키는 짐이었지요.


돌아오는 두 달 동안 굶주림과 추위에 지친 대원들이 하나씩 죽어갔고, 베이스 캠프로부

터 150마일 되는 지점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스코트가 죽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영국의 신사답게 죽을 것이다. 우리의 죽음

은 역경을 이겨내는 영국인의 의지와 힘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해 줄 것이다."


전체 탐험대의 규모나 장비의 양적인 면에서 스코트와 아문센의 탐험대는 비교가 되지 않

았습니다. 그러나 아문센은 세밀한 준비가 되었지만 스코트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두 탐험대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이 아문센이 개썰매를 이용했다는 점입니

다. 재미있는 것은 스코트도 엄청난 개썰매 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개썰

매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개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문센이 개썰매를 이용함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개들을 식량으로 이용했다

는 점에서 엄청난 차이가 느껴집니다. 웃기는 것은 스코트는 개들은 사랑했지만 조랑말들

에게는 가혹했다는 점입니다. 조랑말들이 남극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자 그들은 조랑말들

을 전부 총으로 쏴 죽여버립니다.

개에 관한 것말고도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속옷에 있었습니다. 아문센은 에스키모인들

이 입던 것과 비슷한 속옷을 만들어 대원들에게 입혔습니다. 물개가죽과 곰가죽을 이용해

만든 속옷이었습니다. 반면 스코트는 울로 만든 속옷을 입었습니다. 남극의 기후에서 울

은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땀이 차면 얼어버려서 보온 효과가 현저히 떨

어져 버린다는 점이었습니다. 반면 아문센의 속옷은 그러한 염려가 없었습니다.

또한 스코트는 마지막 공격대에 식량이 부족함에도 한 명의 대원을 더 집어넣었습니다. 스

코트는 자신과 같은 군인이 공격대에 참가하길 원했고 그것을 강행했습니다.

아문센과 비교해 스코트의 학술적 연구나 노력을 크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대원들보다 개들을 사랑하고 목표를 달성하기보단 달성후의 명성에 더욱

신경을 쓰는 리더를 어떻게 믿고 따르겠는가 라고 말입니다. 그가 아무리 멋진 유언을 남

기고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 위대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겪지 않아도 될 역경을 겪

게 만든 리더이며 자만에 빠진 리더는 부하들뿐 아니라 자신마저도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만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사람입니다. 그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로만 탐험대로 선발하

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단 한 명만이라도 선발했다면

그의 도전은 성공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영국의 강대함으로 스코트는 과대평가를 받았

지만 그는 실패자이며 자신의 부하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형적인 실패한 리더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문센과 스코트, 두 사람의 리더 중 한 명을 선택하라면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민규
05/05/30 12:06
수정 아이콘
음..마지막질문이 좀 쌩뚱맞죠...스콧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막 써놓으시고나서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라고 하면 십중팔구 아문센을 고르겠죠......
05/05/30 12:13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이야기를 모릅니다만 이건 철저하게 미국인 입장에서 쓴거아닌가요? 보면 아문센은 전형적인 미국식 실용주의자네요 결과로 보면 당연히 아문센이 잘한거지만 이 이야기는 은근히 실용주의를 강요하는 양키냄새가 짙게 나는게 별로군요...
총알이 모자라.
05/05/30 12:24
수정 아이콘
저..아문센은 노르웨이 사람인데요.
Connection Out
05/05/30 12:25
수정 아이콘
좋을 글로 한주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회사에서도 영업이나 생산라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 사장일때와 경영이나 기타 상경계통 업무만 하던 사람이 사장일때와 확실히 틀리죠. 양쪽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아무래도 전자쪽이 끌립니다. 실제로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계통 출신이 회사를 이끌때와 MBA 출신이 회사를 이끌때의 실적을 비교하면 전자쪽이 우수하다고 봅니다. 조금 비교하긴 어렵지만 아문센과 스코트도 여기에 대입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낮은 곳에서 현장을 체험한 아문센과 현장을 겪었다고는 하나 체험이 아닌 관찰로만 머물렀던 스코트... 때로는 스코트 같은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겠죠.
김대선
05/05/30 12:28
수정 아이콘
Linda님// ~_~ 댓글이 촛점이 좀 어긋날까봐 두렵긴 하지만....
일단 아문센이 양키님이 아니시고, 두번째로 실용주의는=미국 하는 도식이 좀 아니란 생각이 드는군요.
미국은 영국 영향을 가장 짙게 받은 나라로써, 실용주의의 표준으로 보기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자동차를 봐도 크기,파워,까우(?) 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아메리칸, 기능미를 중시하는 날렵한 스타일을 유러피안 스타일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전 반미감정이 강한 편이고, 미국을 문화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글을 보고 "양키고홈" 이라고 외친다면 좀 --;; 저보다 심하신것 같군요.
시즈마루
05/05/30 12:36
수정 아이콘
김민규//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강조하기 위한 질문이죠..
물탄푹설
05/05/30 12:51
수정 아이콘
답을 사실상 정해놓고 ㅡㅡ;;
해답과 정답의 차를 요구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군요
아문센전기도 스코트전기도 다 읽어본적은 있지만 이건좀.....
스코트는 실패하긴 했는데 글쓴대로 정말 막가파식 인물은 아닌듯 합니다. 뭐 어차피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 아니 승자위주로 쓰니까 아문센에 비하면 할말은 없지요.....허나 그 주도면밀한 아문센도 결국 실종했고 그렇게 최후를 마쳤습니다. 업적은 남기고...
총알이 모자라.
05/05/30 12:57
수정 아이콘
흠..제가 실용주의적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 가 이글에서 말하고자 한것은 스코트의 실패가 자신뿐만이 아니라 부하들까지 희생되었고 그 이유가 그의 용감한 성정 때문이라는 겁니다. 용감하고 성실한 사람은 참 좋은 사람임에 분명하지만 그것은 오만과 독선에 가까울수 있다는 겁니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부하나 조직원들의 안전과 목표의 달성 이 두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s. Anscombe
05/05/30 13:09
수정 아이콘
김대선 님 // 이건 글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얘기지만, 하나 언급합니다. 미국이 여러 모로 영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사상적으로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실용주의(어떤 이는 도구주의라는 느낌을 피하기 위해 프래그머티즘이라고도 하지만)는 드물게도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사상입니다. 물론, 어느 나라에나 실용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하죠. 다만, 미국이 실용주의적 경향이 강하고, 실용주의라는 사상 체계도 미국에서 발전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카이레스
05/05/30 13:14
수정 아이콘
자신의 허영심에 부하들의 안전을 저버린다면 리더라고 할 수 없죠. 어떤 리더라도 부하들이 조직과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착각한다면 스코트경과 같은 결말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그리구 개가 불쌍해서 개썰매를 사용하지 않았으면서 조랑말은 쏴죽이는 그들의 태도에 이중적인 모습이 느껴지네요..
올킬의쿰
05/05/30 14:52
수정 아이콘
아문센과 스코트, 두 사람의 리더 중 한 명을 선택하라면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라는 부분은 그냥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이라기 보다는 아문센이 리더로서 더 낫다는 것을 표현한 문장처럼 보이는데요. 그리고 스코트가 한심스러운 이유는 괜히 고루한 아집에 얽매여 ㄸ폼잡다가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사서한것과, 무엇보다도 애꿏은 탐험대원들까지 모두 죽게 만들었다는 점이죠. 혼자 저세상으로 가기만 했어도 그렇게 심하게 욕먹을 일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상당히 좋은 글이네요. 저야 뭐 리더형 인간은 아니지만 어떠한 집단의 리더라는 사람이란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훌륭한 사람이 훌륭한 리더라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글 같습니다. 월요일날 이런글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인세인
05/05/30 15:02
수정 아이콘
가끔 리플들을 보면 곡해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아요..
하긴 얼굴보며 말을 해도 곡해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글로 표현한 것이니 그럴만도 하지만;;
05/05/30 15:54
수정 아이콘
항상 그렇지만 비록 아주 옛날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단편적인 내용으로 너무 쉽게 평가하는게 아닐지요? 여러 잘못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다 죽음까지 무릅쓴 것만으로도 쉽게 욕을 먹을 사람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05/05/30 15:59
수정 아이콘
저건 설의법이죠 -_-;; 중학교때도 나오는.. 뻔한 대답을 질문을 던짐으로써 강조하는 방법 이죠.
05/05/30 16:27
수정 아이콘
지금보다 어릴적엔 당연히 아문센과 같은 리더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어떤 리더가 옳으냐 라고 묻는 다면 그 상황따라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더 경험해보면 볼수록 세상엔 여러가지의 다양함이 필히 존재해야한다는걸 느끼네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05/05/30 16:51
수정 아이콘
아문센이나 스코트나 남극탐험을 한 사람이라는 정도의 가벼운 상식이상의 지식을 갖지 못한 저로써는
총알님의 글로써만은 두명을 평가하긴 힘들군요.

그저 두인물에 대한 단순비교로써 리더에 대한 자질이나 인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거 같습니다.

과거에 제가 몸담고 있던 모회사에 본의 아니게 한지점의 총책임자로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조직내에선
리더군요^^;;
제가 총두목이라면 밑으로 4명의 부두목들이 있었습니다.

한 이년간 생활하는 동안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신입사원이 들어오게되면 일주일간의 교육과정을 거치게되고 실무에 들어가게 되는데 개인의 능력차와는
별개로 초반부터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삼개월이 지나면서 업무능력이 서서히
향상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4명의 부두목중에 세명은 3개월을 못기다리고 신입사원을 교체시킵니다.
1명의 부두목은 3개월정도는 인내를 하다가 교체시키더군요.

저는 당시에도 느낀게 있다면(저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1년정도 지나면 특출난 사람이나
좀 느린 사람이나 다 '똑같아'진다는거 였습니다.

조직이란게 어느정도 단순성에 약간의 순발력을 요구하는지라 특출난 사람은 무뎌지게 되고 느린 사람은
조금 빨라지게되니 종국에는 비슷한 정도의 능력치를 보이게되더군요.
결과적으로 보면은 부두목과 신입의 견해차이를 해소시키는게 저의 몫이였던것 같습니다.

본문글에 아문센은 철저히 준비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스코트는 밀어부치는 박정희식의 '하면된다'
는 파워리더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질문에 대해 어느 리더를 좋아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문센보다는 스코트쪽에 기울어집니다.
물론 남극탐험처럼 목숨을 담보로 할 경우라면 그리고 필경 그결과가 죽음을 초래한다면 생각이 틀려지겠지만,
일반적인 조직내에서의 리더로써 추진력과 꼼꼼함을 대비해서 어느 리더를 좋아하겠냐고 묻는다면 추진력쪽에
힘이 실립니다.

꼼꼼한 리더 밑에서의 괴로움은 말로 다 하기 힘들더군요
반면 추진력있는 리더밑에서는 큰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조직속에서 한가지 얻은거라면 '창조주의'와 '창업정신'이였는데 이두가지는 아직도 제게 큰힘을 주는군요.
그때 더불어 느낀거는 추진력이였습니다.

다만 제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견해는 둘째치고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5/05/30 18:20
수정 아이콘
동상에 걸려 죽고 하니까 나중에는 남은 조랑말들을 죽입니다.
Golbaeng-E
05/05/30 18:35
수정 아이콘
갑자기 드라마 상의 이순신과 원균이 생각나는군요.
스끼다시
05/05/30 18:53
수정 아이콘
저도 읽으면서 이순신과 원균을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목숨까지 담보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아문센같은 리더가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반드시 아문센같은 리더가 스코트같은 리더보다 낫다' 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부하들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보다는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를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때때로 모든 걸 하나하나 챙겨야만 안심하는 리더보다는 적당한 정도에서 밀어붙이는 리더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낭만토스
05/05/30 18:58
수정 아이콘
남극점을 탐험할때는 결과적으로 봐도 아문센을 택하겠습니다. 스코트는 용감하고 뭐 그렇지만 어찌보면 무모하다고 할수도 있겠죠.

상황에 따라 대장(군주, 수장)의 형태는 변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삼국지의 세명의 군주가 있죠. 조조 유비 손권 말입니다. 결국 그 시대가 원했던 군주는 조조였지만 유비와 같은 군주, 손권과 같은 군주가 필요한 시대도 있기 마련이겠죠.
nostalgia
05/05/30 20:50
수정 아이콘
동사에 걸려죽고, 동상걸려 죽겠구나 싶으니까 쏴서도 죽이고 그랬을거 같네요. 소설책 한권을 꼼꼼히 읽어도 다 기억하지는 못하죠. 꼼꼼히 읽었는지 질문하지 마시고, 읽어보시고 지적 하세요.
FTossLove
05/05/30 21:29
수정 아이콘
다들 스코트쪽이 추진력이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결과론 같지만
같은 일을 해서 훨씬 효율적이고 기간도 앞당겨 성공시킨 쪽은
아문쎈입니다.
어째서 스코트가 아문센보다 추진력이 강한것처럼 보일까요?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곤란한 경우 중 하나가
의욕은 넘치지만 무능력한 상사 밑에 있는 경우입니다.
션 아담스
05/05/30 21:41
수정 아이콘
FTossLove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제 경험상 가장 난처했을 때는 제 윗사람이 의욕에만 넘쳐서 이것저것 일만 벌려놓고 전혀 수습이 되지 않아 저랑 몇몇이서 '뺑이'쳤을 때입니다. 그럴 때는 정말 돌아버리죠. 거기에 조언하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능력까지 겹쳐지면 금상첨화죠. '독불장군'형도 어느 정도선에서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글에서의 아문센은 남극탐험을 실시할 정도의 용기(그 시대에 남극탐험을 한 사나이가 과감하지 못한 성격이라고는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군요-_-; 뭐 정도의 문제이겠습니다만..)와 그 정도의 작전수행능력이라면 최고의 지도자가 아니었을까요?
션 아담스
05/05/30 21:43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윗사람들 의욕에 밑에 애들만 마구마구 구르는 것은 남자분들 다들 한번씩 경험해 보셨을 것 같은데-_-;;
FTossLove
05/05/30 21:46
수정 아이콘
한마디 더 하자면
스코트가 리플 다신 분들처럼 추진력이 강한 리더로 표현되려면
많은 부하들을 잃어 버리고 아문센보다 늦게 도착했다 하더라도
본인 혼자나 아니면 부하들의 일부라도 귀환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어느정도 이해라도 가지요.
김성인
05/05/30 21:55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은 리더로써의 평가에 촛점을 맞춰서 질문을 하셨고 본론은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쓰신겁니다.그외적으로 그들이 남긴 역사적 업적부분에서는 누가 더 잘했냐는 결론을 내릴수없겠죠.순위를 매긴다는것 자체가 우스운것입니다. 글좀 제대로 읽어보고 파악하고 리플들을 올리셨으면 좋겠네요.진정한 비판은 글쓴이의 의견과 공감하에 이루어질수있음을 명심하도록합시다.
05/05/30 23:47
수정 아이콘
FTossLove님 의견에 동감 200% -_-;;
05/05/31 07:01
수정 아이콘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은 일 추진 하는법은 쉬울지 몰라도 곤경에 처하면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인물이 일을 추진하면 처음에 힘들지는 몰라도 나중에 결말은 좋아지는 법이죠.
현대 사회에서는 아문센 또는 스코트 한쪽만을 원하지 않습니다.
둘다의 장점을 고루 고루 가지고 있어야 되는거죠.
[NC]...TesTER
05/05/31 09:02
수정 아이콘
전 송강호나 유지태
지구사랑
05/05/31 18:10
수정 아이콘
아문젠과의 선두 다툼에서 진 것은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보겠습니다만, 자신과 부하 모두를 사지로 끌고 들어간 스코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죽음의 순간까지 기록한 일기로 세상에서 동정과 (아문젠보다 높은) 명성을 얻습니다.
아문젠이 노르웨이 출신인데 반해 스코트가 대영제국 출신이라는 후광 효과가 컸다고 봅니다만, 아뭏든 상당히 씁쓸하게 생각됩니다.
불굴의 의지? 자기 부하들까지 죽음으로 끌고 들어가는 그런 의지는 제 주변엔 없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289 강민선수 전율의 대역전드라마를 써냈습니다. [54] 초보랜덤7209 05/05/31 7209 0
13288 우리 팀. [4] Ace of Base4166 05/05/31 4166 0
13287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15] SkadI4756 05/05/31 4756 0
13286 iF 내가 부커진이 되어 남은 Ever배 스타리그를 이끌어간다면… [33] YeaNYa4730 05/05/31 4730 0
13285 스타일 대 스타일! 김동진 vs 박용욱전 ( 그리고 조금의 잡담 ) [36] 종합백과4717 05/05/31 4717 0
13283 박서&폭풍, 바래지 않는 사진들..... [16] 비오는수요일5513 05/05/31 5513 0
13281 해충과 익충 [11] 총알이 모자라.4871 05/05/31 4871 0
13280 외국인들이 만든 년도별 최고의 명장면 모음집. [11] Toast Salad Man8185 05/05/31 8185 0
13279 상대에 대한 배려 [1] Foo4058 05/05/31 4058 0
13278 잊어버리고 있던 기본.. [10] 그믐달4194 05/05/31 4194 0
13277 무거운 write버튼 [15] 은경이에게4190 05/05/31 4190 0
13273 좋아하는 두 게이머가 붙을 때. [30] 즈믄꿈4528 05/05/31 4528 0
13272 키보드워리어의 주저리 넋두리(?) [관심부탁] [4] 김성인4322 05/05/31 4322 0
13270 Ever2005스타리그 오프닝 음악입니다^^ (링크 다시 겁니다.) [16] [SEconD]RanDom™4511 05/05/31 4511 0
13269 하아... WEG 2차시즌... 큰일났습니다. [23] 六道熱火8635 05/05/31 8635 0
13267 약간은 진화가 필요한 시점 [5] 벙커구석마린4885 05/05/31 4885 0
13266 KOF에 대해 글을 쓰고 싶네요 ^^(깁니다) [39] 워크초짜7478 05/05/30 7478 0
13265 사소한 고민입니다.. [16] 블루 위시4312 05/05/30 4312 0
13263 삼성칸~^^ [18] 삼성칸)사랑해4131 05/05/30 4131 0
13262 KOR. 쓴소리좀 하겠습니다. [20] Lenaparkzzang5545 05/05/30 5545 0
13258 아문센과 스코트 [30] 총알이 모자라.5431 05/05/30 5431 0
13255 [PvsZ] 비교적 빠르고 안정적인 멀티 빌드~ [27] K-PoS4665 05/05/29 4665 0
13254 재일교포 가수 소닌(성선임)양과 그녀의 한국사랑(펌) [18] 새파란달4955 05/05/30 49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