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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2 02:37:07
Name 天下無雙_Not2
Subject [잡담] 사람과 스타. 스타와 사람.

안녕하세요. 2개월 동안의 PGR 유예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첫 글을 적는
Not2undertheSky, 천하무쌍(天下無雙)입니다.
정말 'write' 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정말이지 오늘은 스타를 '게임' 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날입니다.
오늘 공방에서 잘 아는 형과 팀플을 뛰고 있다가 느낀 점입니다.
사람이란 상호관계에 놓여있고 서로의 관계와 성격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데요,
그 잘 아는 형에겐 또 친형이 있습니다. 2년동안 한번 연락안하고 지낼 정도로 서로 정말
무관심한 형과 아우관계였답니다. 둘 다 나이가 있고 하니 서로 떨어져 지내는 탓도 있지만
그래도 형제인데 정말 너무할 정도로 개인적이었죠.

저랑 친한 형을 소개하자면 서울에 살면서도 지방대학에 온 형님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저와 정말 많이 친해졌고 지금은 날이 날인지라 가족과 함께 한다고 저를 버리고 서울에 다시
올라가신 님이죠. 서울 올라간지 5일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형과 그럴 법한 대화를 한번
안했다고 하니.. 관계가 예사롭지 않은 셈이죠.

오늘도 평소와 같이 저와 형은 익숙하게 MSN 에서 도배같은 대화를 주고 받다가
배틀넷 체널 이름을 난타하다가 바로 스타에 접속했는데요, 2게임정도 치르고 나니깐
같은 체널에 생소한 아이디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제서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형이 스타를 같이 하자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함께 스타를 즐기며 흥분되는 몇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친구처럼 떠들고 놀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며
정말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죠. 저는 지방에 있는지라 떨어져 있어서 더더욱 친해지기 어려웠겠지만
곧 둘이 저보고 미안하다며 배틀넷을 나가더군요.

스타를 종료시키고 난 얼마안되어, MSN 에서 쪽지가 날아왔습니다.


"나 형이랑 플스한다."


저도 괜히 덩달아 기쁜 탓인지 재빨리 답장을 했지만.. 그새 로그아웃했더라구요.

스타하자고 문자를 날려보았지만 1시간 후에 돌아온다는 약속은 버리고 지금 5시간이 지났네요.
형과는 이제 많이 친해졌겠죠. 지금은 무슨 오락을 하면서 떠들고 웃고 있을까요? 학기가 시작되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도 형과 스타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겠지요.

옛날처럼 서로 무슨 대학다니는지, 여자친구는 있는지, 몸은 안 아픈지..
의문조차 품지 않았던 나이 많은 이 형제는 앞으로 전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네요.




그래요. 그게 더 보기 좋다구요.




PS1 - 동생이 입원했는데도 몰랐던 형. 형이 대학교를 졸업했는데도 몰랐던 동생.
    이 둘은 사실 좀 너무했었다고 생각합니다..;

PS2 - 가만히 돌이켜 보니 저도 사이 안좋았던 친구와 스타를 하며 다시 친해지고, 제작년 배넷에서
    만난 사람을 지금 친한 친구로 두고 있었네요. 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PS3 - 새해인사를 깜빡했네요^^; PGR 분들 모두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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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업질럿의인
04/01/22 04:21
수정 아이콘
알죠알죠 저느낌~ 스타 팀플 몇 판 같이 하다보면 괜히 친해지는 느낌!
구경만1년
04/01/22 04:25
수정 아이콘
이 야심한 시간에 로그인을 하게 만드시는군요 ^^;;
저도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시 하면서 여지껏 살아왔는데
결국에 지금까지 남는 친구들이나 형들 동생들을 보면 당구를 칠줄 알거나 스타를 할줄 알거나 아님 술을 마실줄 알거나 대충 그런 사이가 아직까지 연락하고 그런다죠 이것도 저곳도 아닌데 아직까지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몇몇 친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거 같습니다 취미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심심하지가 않죠 그래서 여자친구를 사귀면 꼭 게임을 가르치려 하거나 당구를 가르치려 했던거 같습니다 ^^; 예전에 어르신들이 하셨던 남자는 도둑질 빼고 다 해봐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은 참으로 와 닿는 나이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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