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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2 01:00:12
Name 비엔나커피
Subject 난 플토인데 박태민이 좋소..
2년전부터 주종을 플토로 정하고 지금도 로템 언덕을 원망하며 게임을 즐기고 있읍니다.
그넘의 언덕 러커는 어찌 막아야 하며 양아치 테란은 무슨수로 알아챌런지..
그럭저럭 공방 8할은 유지하지만 좀 한다하는 저그나 테란을 만나면 여지 없군요.

그래서 전 머씨 형제와 용호 어린이, 대마왕등등.. 플토 킬러들을 싫어했읍니다.
그냥 보면서 "저렇게 하면 플토는 머하란 말인가..인간적으로 너무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는 랜덤을 했었읍니다.지금도 가끔은 랜덤을 하고요.
음..아마 가장 승률이 좋은 종족은 테란일것 같네요.로템 기준으로..
그런데 어디가나 발에 채이는 테란이라 웬지 선택 하기가 싫어지고
저그는 하면 할수록 어렵단 생각이 들어서(이기기는 쉬울지 몰라도 잘하긴 어렵죠;;)
안하게 되고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게된 플토죠.
또 전 특이하게도 시작을 저그로 한지라 테란은 정말 정이 안가요 ㅠㅠ

내심은 저그를 잘하고 싶습니다.저그고수는 왠지 멋져요.+_+
멀해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드론과 병력의 오묘한 조화를 알고있는.. 으..

박태민 선수.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건 얼마 안되었읍니다.
그냥 잘하는 저그,머씨형제랑 붙어도 할만한 저그.이정도였지요.
박성준선수의 그 말도 안되는 전투능력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에 은근슬쩍 4강에 계속 오르고 가끔은 결승도 가고,복귀후로는 엄청난 승률을 내곤 있었지만 그리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읍니다.제겐 ^^

제게 스타를 가르쳐준 동생이 있읍니다.그때가 부르드워 초기.래더 4위까지 하던 동생인데 그야말로 고수였지요.머 지금은 군대도 갔다오고 게임도 가끔 팀플이나 하는 걍
"보통고수"가 되었읍니다만은 그의 제자(?)가 온겜리그에 올라간적도 있으니 고수
맞지요?

얼마전에 같이 술을 한잔 하다가 언제나처럼 스타이야기로 빠진 우리..
동생이 그러더군요."형 박태민이 정말 잘하는거에요."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그게형..게임 해보면 알아요.멀해도 안된다는 느낌이 얼마나 막막한지를.."
"...."
"음..왜 한방에서 지면 그냥 진거고 전략으로 지면 담엔 이길수있어~ 하는 맘이 들잖아요
근데 정말 운영에서 밀려서 지면 상대하기 싫어져요.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슬슬 불리해지고 그러다가 자멸하게 되는... 그거 무서운거에요 형 ^^"

아..그러쿠나..무서븐 넘이었구나..싶더군요.
뭐 저는 아직 고수들의 뒷거래를 알수야 없읍니다만은 그냥 감은 오더군요.
음.. 프로들사이에서도 운영으로 이긴다면 그건 정말 무서운 거겠구나..하는.

그이후로 박태민 선수의 게임을 유심히 보게 되었읍니다.
역시 그렇더군요.특출난 컨트롤도 엄청난 물량도, 기상찬외한 전략도(이건 머 저그라;;)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그였지만 그것들은 갖춘 상대들은 어느새 천천히 이겨나고 있는
.. 무서운 박태민.

홀딱 빠졌죠 머 -_-;
더 웃긴것은 무서운걸 알면서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 천천히 져가는 느낌은 어떤것일까.. 느껴보고 싶다는;;
저멀리 나메크 성운까지 가더라도 한번 붙어서 져보고 싶네요..
혹시 메조끼가 있는 걸까요 전 ^^?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 ㅠㅠ

에....박태민 선수.전 분명 올해는 당신의 해가 될것이라 믿고있읍니다.
머씨형제,투신,황제 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막을지라도 특유의 적절한 운영으로
잠재우고 올해 개인리그 3개만 먹읍시다 !
그럼 올 한해 내 연봉이 안올라도 웃으면서 다음해를 맞을것 같습니다.
운영본좌 화이팅!!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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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막
05/05/22 01:03
수정 아이콘
저도 박태민만 보면 홍조를 뚸고 아잉 좋아 *^^*
비엔나커피
05/05/22 01:05
수정 아이콘
에..맥주 500cc에 오타남발이라니 ㅠㅠ.
그래도 오마이 치킨과 함께하는 맥주한잔.그리고 스타리그..헤헤..
쉐도우.
05/05/22 01:10
수정 아이콘
저그의 대세는 물량 - 드랍 - 게릴라 - 전투력 - 운영
일까나??? 전 주진철 선수의 헤처리가 그리울 따름.., 물량으로 승부보셨는데..지금 저그들은 디파 저그링 러커로 끝을내니...
Return Of The Panic
05/05/22 01:10
수정 아이콘
진정한 김대기의 수제자 박태민
" 그 후엔 적절한 운영으로 적절히 gg 를 받아내실 수 있습니다...."

... ( 퍼억 )
The Drizzle
05/05/22 01:10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의 경기를 자세히 보시면...
그 뛰어난 운영능력 뒤에 감춰진 엄청난 컨트롤 능력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때론 박성준선수만큼이나 엄청난 컨트롤과 전투능력을 보여주죠. 박성준 선수와 같이 경기 전반에 걸쳐 전투가 마구마구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박태민 선수가 '선택'한 전투에서 만큼은 지지 않더군요.(박태민 선수가 이기는 경기에서는요.) 그게 바로 운영능력이겠죠.
Return Of The Panic
05/05/22 01:12
수정 아이콘
예전에 비프로스트 인가.. 박태민 선수가 7시쪽 저그고 상대가 1시쪽 플토였는데 뮤탈만 가지고 플토 때려잡은 경기를 보고 진정 그 콘트롤에 경악....
비엔나커피
05/05/22 01:13
수정 아이콘
근데 참 신기하죠? 어떻게 정말 극과 극의 스타일을 가진 두 저그가
같은때에 그 빛을 발하고있는지..
전투능력의 끝 박성준..운영능력의 끝 박태민..
멋집니다 +_+
김상민
05/05/22 01:16
수정 아이콘
흠.. 박태민선수의 히드라+러커+디파일러 컨트롤은 정말 최강이죠 테란으로선 정말 난감한 조합
예아나무
05/05/22 01:25
수정 아이콘
서서히 져간다는 느낌...이란..
상대테란은 멀티가 2개나 있고 팩토리숫자는 10개이상이며 투아머리를
꾸준히 돌리고 있고,
프로토스인 나는 고작 앞마당을 먹고 게이트가 5개를 손가락이 부러져라
'dzdzdz'를 연타하는 상태에서 옵저버로 테란의유닛이 쌓여가는 걸 덜덜덜거리며 보고있는 느낌일까요?
카이레스
05/05/22 01:27
수정 아이콘
자신이 선택한 전장에서는 컨트롤에서도 극을 보여주는 박태민 선수죠.. 플토입장에서는 그 어느 시절의 플토전 강자(예전의 장진남, 강도경, 박경락, 조용호 선수, 머씨 형제들)보다도 절망감을 안겨주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저그의 최종진화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KissTheRain
05/05/22 01:58
수정 아이콘
예아나무님/그런경우는 거의 한방에 밀려버리죠 -_-z

진짜 저그 운영잘하는 사람들 보면 난감합니다.
전 플토 제 친구는 저그인데 할 때 정말 서서히 져가는게
이런거구나를 느낄때가..ㅠㅠ 진짜 몰 해도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대충 플레이 스타일이 조용호+박태민 플토 잘잡는 다는 두저그 스타일
비슷합니다-_-.


하는 거 보면 눈에 띄게 잘한다는 생각들진 않습니다.리플 보면은
그냥 플토가 몰하든 우선 플토보다 멀티 하나 더 가져가고 시작하면서
나오는 병력 , 게릴라 막으면서 멀티 서서히 계속 해나가면서
플토 병력만 계속 소진시킵니다.

나중에는 늘어나는 멀티에서 나오는 병력 혹은 울링 혹은 뮤탈 가디언
디바우러 종합선물세트게 경기 gg -_-

하드코어로 앞마당 날렸으면 플토 완전 유리하죠.그 상태에서
다른 저그한테 거의 안집니다.근데 계랑하다보면 앞마당 날리고도
다시 앞마당 먹고 그냥 다시 무난하게 하는데도 지는경우가 꽤 나옵니다.

리플보면서 분석을 해보면 모를 하던 큰 피해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피해를 주면서 그게 쌓여가다 보면은 제가 유리했던점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경기는 마지막엔 제가 gg를 칩니다 -_-

또한 자기가 불리할 경우에는 미칠듯한 게릴라가 이어집니다.
계속되는 뮤탈 게릴라 드랍 하면서 토스 피해 보고 그거 신경쓰는동안
멀티 늘려가며 서서히 격차를 따라잡으며 나중엔 유리하게 만들죠.

조용호 박태민선수에게 플토 잡는 공통점을 찾아보라면 이렇게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2저그 박태민 박성준 두 선수 다 컨트롤 운영능력은 정말 발군입니다.단 박성준선수는 컨트롤을 운영보다 박태민선수는 운영을 컨트롤보다 더 키워냈다고 생각이 되네요.두 저그가 어느 한쪽이라도 모자랐다면 두 저그 둘다 지금의 위치에 서진 못했을 겁니다.

박태민선수의 운영능력 박성준 선수의 컨트롤에 단지 가려서 잘 안보일뿐이죠.




그러나 저그전이나 플토전을 보면은 두 선수가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05/05/22 02:04
수정 아이콘
정말 박태민 선수에게 어떻게 하면 이기죠? 라고 물어보면 적절한 운영으로 이기세요..라고 대답할것같네요 푸하하
박영록
05/05/22 02:10
수정 아이콘
박태민은 거의 유일한 대기만성형 선수입니다. 현재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신인 시절부터 한 방에 우승 하는 등 화려한 등장을 했지만 박태민은 첫 메이저 3연패 탈락에 장기간 마이너 등 오랜 2류 시절을 거쳤죠. 보통 이런 선수들은 그냥 2류로 끝나게 마련인데 박태민은 그 사이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은 그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소위 S급에 합류했습니다. 절망을 딛고 올라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박태민을 제가 높이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참 생각해보면 그 과정들이 박태민 스타일이랑도 많이 비슷하죠?
애송이
05/05/22 02:15
수정 아이콘
진정한 플토유저라면..
부탁드릴게요.
박태민선수 좋아하시는건 상관없는데..
그의 플레이에 너무 열광하진 말아주십쇼..ㅜㅜ
플토팬들 가슴이 찢어지옵니다..
비엔나커피
05/05/22 02:34
수정 아이콘
음 전 방송보면서 열광하는 타입은 안되네요.
그저 와아... 헤에... 하며 침흘리며 웃을뿐;;;
영원한것은있
05/05/22 02:44
수정 아이콘
전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좋습니다.
DeaDBirD
05/05/22 02:57
수정 아이콘
2-3년 후를 생각하면서 포스트-박서를 뽑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고우러쉬를 꼽겠습니다. 그의 운영은 캐리건의 전략을 이미 넘어선 듯한 느낌까지 줍니다. 전략이나 물량이 한 방이라면, 운영은 정말 사람을 질리게 만들지요.

인공지능 업그레이드 컴퓨터가 고우러쉬의 운영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으음.. 스타크래프트 그 날로 덮을 것 같습니다..
이력서
05/05/22 03:27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가 어떤 회사의 CEO가 된다면 그 회사는 최소 100년은
잘먹고 잘살겁니다.
그믐달
05/05/22 08:06
수정 아이콘
저도 박태민선수의 꾸준함에 한표..아니 열표...
정말 대단한 선수죠...그래서 믿음직한 선수이기도 하구요..^^
Incognito
05/05/22 08:37
수정 아이콘
진짜 박태민 선수 경기를 보면 '어 어떻게 이겼지?' 란 말만 나오는...그냥 무난하게 흘러가다가 무난하게 이기는-_-;; 그래서 흉내를 못내겠음;;
새것향해
05/05/22 09:48
수정 아이콘
저는 꾀 잘 하는 저그 유저인데 저보다 못하는 친구에 박태민이 쓰던 9해쳐리 천천히 부자 플레이 게릴라 하다가 한방에 밀려서 졌습니다.
그걸보고 박태민은 어떻게 이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티테란
05/05/22 12:32
수정 아이콘
9해처리 플레이는 충분한 경험이 없으면 완벽하게 소화하기 힘든 전략이죠...
『달빛향기』
05/05/22 13:02
수정 아이콘
저도 종족으로는 플토를 좋아하는데 저그선수중에는 박태민선수를 젤 좋아한다는...
김선우
05/05/22 14:14
수정 아이콘
태민선수의 진면목을 볼수있는 게임은 지난 스타리그 3~4위전에서의 이병민 선수와의 경기들이죠.
김명진
05/05/22 14:37
수정 아이콘
박 태 민.
언제부터였나요?
그 이름 석자에서 오는 무게감이 이렇게 커진게..
저그 팬으로서 기쁩니다.
정테란
05/05/22 18:11
수정 아이콘
지는 모든 게이머가 다 좋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스타리그 못보잖아요.
다들 고만운 친구들이죠.
05/05/22 21:08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에버는 고러쉬가 ..
이제다시
05/05/22 22:48
수정 아이콘
천천히...꾸준히...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루쉬.....사랑합니다..
yo come on!
05/05/22 23:37
수정 아이콘
세팅시간은 좀 싫습니다.
05/05/23 00:59
수정 아이콘
운영으로 잘하는 저그를 이기는방법은 타이밍러쉬가 가장 좋고 그다음으로는 예측능력이 극도로 발달한상태에서 저그가 선택한것보다 더 유리한것을 선택 or 말도안되는컨트롤(엠겜 vs박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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