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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0 12:37:48
Name SAI-MAX
Subject 나에게 최고의 감흥들..
PKO시절부터 지독히도 스타리그를 좋아했지만
그저 방송중계로 만족하고 때론 이런 커뮤니티싸이트에서 눈팅하는 것만으로 대 만 족을 하는 저의 성향은 매니아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정말 이래서 스타리그를 99~2005년까지 보고 있다라고 하는 몇몇 장면이 있습니다.

머 경기...선수....대회...등등을 모두 따져 보고 싶지만 찰라의 몇초가 가져다 주는
전율을 좋아해서 스타리그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찰라의 순간으로 엄청난 전율을 가져다 주었던 경기들..
시간적 순서로 6장면을 뽑아 보겠습니다.

1. PKO 최진우 선수의 온니탱크러쉬~~~
저에겐 당시 시즈탱크는 지존이었고 꼭 시즈를 해야 하는 것이 정석처럼 생각되어지는
고정관념이 팽배했습니다. 시즈의 강력함은 테란에겐 너무 큰 매력이기에...그리고 이때는 프로게이머 조차도 발상의 전환은 발상에서만 그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진정한 안드로메다 관광을 ........온니텡크로.....아직도 로템 6시로 진군하는 탱크들의 행렬이 눈에 선합니다.

한 일년 주기로 엄재경 해설위원이나 김도형 해설위원이 김창선 해설위원의 이 아픈 상처를 이야기 할때, 전 진정한 안드로메다 관광의 시초는 바로 이 장면이라고 생각하네요

2. 하나로통신배의 기욤선수의 옵티컬플레어
솔직히....2000년 이 시점...저는 메딕은 힐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먼가 개발은 하는데 아카데미에서 누르면 욕하는 듯한 이상한 영어 단어는 가방끈 짧은 저로서는 왠지 클릭하기 싫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욤선수 에게는 욕이 아니었나 봅니다.

전대회 준우승자의 럴커에게 툭 던지는 옵티컬 플레어....여전히 생생합니다.

물론 경기 자체에 심리적인 영향을 주었을뿐~! 다른 것은 없었지만

창의성 그리고 색다름  이라는 견지에서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 프리첼배의 김동준 선수의 인파이팅 마린 메딕 파베
블레이즈..라는 맵은 정말 러쉬거리가 엄청 긴 맵입니다.
달려 마린 메딕 ~~~파베는 마치 환타지 던전을 찾아가듯이 6~8기만이 쳐들어갑니다.

럴커 나와서 뒤로 빼는 바이오닉은 메딕한기와 파베 한기가 마치 천군만마인양~~
다시 돌격합니다.

정말 잘 설명 안되는데....정말 프리첼배..아니 그때까지의 모든 스타경기의 가장 인상 깊은 공격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얼마전 김동진 선수와 박성준 선수의 그것을 보고 느낀 감흥은 당시 제 감흥의 반정도라고 말하면...조금 오바일까요?

가장 인상 깊은 공격의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영원한 인파이터를 생각하겠습니다.



4. 게임큐의 슬레이어즈 박서
Game-Q를 아십니까?
아신다면 중견 스타크래프트 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스타를 막 보기 시작한 분들이 훗날 올드팬이라고 불리는 그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궂이 외람되이 게임큐 대회 이전의 시절을 소중히 여기는 저로서는 조금은 선을 그어
게임큐 대회를 제 마음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Game-Q 아주 의욕적으로 인터넷 방송을 한 몇몇 인터넷 싸이트가 있었고
3개정도 되었습니다. 지금의 MSL 듀얼토너먼트 방식의 유래라고 할까..

하여튼 여기서 슬레이어즈 박서라는 위명은 프로게임계에 서서히 팬에게까지 그 압박이 미치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스타프로게임계의 순서를 구분하자면
여명기 : 신주영선수 이기석선수등이 활약하고 배틀넷 대회와 각종 PC방 대회가 만연했던 그때..
제1기 : PKO라는 대회를 시작으로 방송이란 매체를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을 시도한 때..부터 게임큐의 시절까지...
제2기 : 임요환 선수의 2연패부터 MBC게임방송의 발족 그리고 점점 상향평준화를 향해 가속화하는 시기
제3기 : 개인리그에서 팀리그로 확장 스타프로게임 리그를 확장한 때 부터 지금까지..

여튼 저는 이런 순서구분 지음으로 게임큐대회를 큰 의의를 둡니다만,

그런데 왜 이 시절을 이렇게 이야기 하는가..
바로 임요환 선수때문입니다.
전율을 준 두 장면때문에 미친듯이 전경기를 보고 그 이후 먼가 기대하게 만들게 해서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억수로 쏟아붓게 한 원흉...

하나는 SCV를 시즈포격 스플레쉬 데미지로 클로킹 유닛을 잡는 것과
두번째는 캐리어 뒤에 딸린 옵저버 4개를 1개는 레이스로 잡고 3개는 옵티컬 플레어로 눈멀게 한 그 장면...

솔직히 고백합니다. 조작으로 의심했었습니다...(이 장면때문에 몇날 밤을 지샜는지-_-;)

지금 생각해보면...겜방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고 저도 합니다만;;;
콜롬부스의 달걀은 처음이 깨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깨지는 모습을 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5. 일대일 마짱 마린 vs 럴커
코카콜라 배였던가 .....경기는 임요환 선수가 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리고 8강전으로 기억합니다만 상대 선수가 기억이 안나네요 찾아보면 알겠지만 쿠쿠

단 한장면.........
솔직히 경기로 보면 이 경기는
홍진호 선수와의 역대 명경기 탑5안에 꼭 드는 홀오브발할라에 비견할 수 없는 약간 원사이드한 경기였지만..
단 한장면........
촉수를 피해 럴커를 잡는 마린 한기의 모습은..

상식을 깨는 장면이고 꼭 그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장면이 아니라..
되도 않고 말도 안되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라는 것입니다.

6. 이시절쯤 왔으면 이제 5번까지의 일은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고 어지간한 일에도
흐흐흐흐흐 남모를 훼인틱한 실소로 마무리 하는 무덤덤함으로 끝내지만..

어느날인가....
머...머....머.....머.....머.....머야 저넘......으...으.....으......으...............................
..................................................................................
격이 다르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 이남자...
그리고 그 0.5초로 아직도 근 일년동안 다른 황홀한 장면은 눈에 들어와도 비교가 되고
전에 있엇던 장면들 조차.....퇴색시키게 만들어..버린 남자..

지겨우니 말 안할렵니다 ....역대 최고의 전율이 흐르는 장면은 올드팸이던 누구던 단 한장면일테니까요..

이제 4장면이 남았습니다.
이제 비워둘려구요..


앞으로 누군가 보여주리라 믿습니다...그리고 최소 일년 이년은 지나도 자리에 남아야 저는 진정한 추억이라고 생각하기에 최근의 놀라운 퍼포먼스 몇장면은 판단을 미루어둘렵니다.

경기는 대회의 흐름을 바꾸지만
한순간의 장면 장면은 경기에 큰 영향은 없더라도
때론 스타프로게임계 판도 그 자체를 바꿉니다.
저 6장면은 스타프로게임계 판도 그 자체를 바꾼 장면들이고
제 가슴에 큰 전율을 안겨준 장면들이에요..

프로게이머 분들께서 꼭 4개를 더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전율을 찾으러 눈팅과 VOD를 보며 으흐흐흐흐흐 ...

밑에 전율이 흐르는 장면들을 이야기 하는 글을 보고 저도 제 추억을 끄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끄내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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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05/05/20 12:54
수정 아이콘
5번은 코카콜라배 16강 김신덕 선수와의 경기였죠. 레가시 오브 차에서 5시 미네랄 멀티 앞에서 일어났던 사건 ^^ 이었죠. 저를 스타로 완전히 빠뜨린 결정적인 사건. 아직도 기억이 생생 ^^
김대선
05/05/20 13:57
수정 아이콘
전 엠겜 결승전 홍진호 vs 최연성 에서 홍진호 선수가 자기 해처리 깨질때까지도 스탑러커를 풀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에 대박을 잡는 장면이 역대 스타리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The Drizzle
05/05/20 14:00
수정 아이콘
밥 먹으면서 '저그 이기겠넹..' 하면서 보고 있다가...
순간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장면이었죠. 마린 한기로 러커를 잡다니..-_-;;

그리고 김동준 선수의 그런 인파이팅... 정말 최고였습니다.
또 김동준 선수의 명장면을 꼽아보라면...(절 전율케 했던...)

프리챌배인가요? 봉준구 선수와 정글스토리에서의 경기에서

탱크 한기 메딕 몇기 베슬한기로 후퇴하면서 무빙샷을 하는데... 뒤쫓아오는 히드라를 메딕으로 방해하면서 탱크로 무빙샷을 했던...

당시로써는 정말 전율이었죠...

임요환 이전에 컨트롤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면 전 단연 김동준 선수를 꼽겠습니다.
05/05/20 15:1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등장으로 '캐스터와 해설의 흥분'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듯 합니다. 경기마다 꼭 무엇인가 사고를 치고 말았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 정일훈 캐스터의... '우리는 지금 신기를 보고 있습니다!!!'를 외치던 모습이.
Quartet_No.14
05/05/20 15:26
수정 아이콘
The Drizzle//님.. 그 경기 최고였죠.. 그 당시 김동준선수 기세면에서도 최고였는데.. 변성철선수의 9드론에 마지막경기 지면서 김동수,변성철,김동준선수 삼자 재경기했던 기억이.. 그래서 김동수선수가 결승갔었죠.. 그 마지막경기 컨트롤 조금만 신경썼었더라면.. 스타의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네요..
shooter414
05/05/20 15:59
수정 아이콘
2001 년도 임요환 선수의 포스는 최고였죠 `~ 테란이 암울한 시절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갖가지 전략과 뛰어난 콘트롤을 보여주었던 -_-; 당시 충격 그 자체 였죠 ~~
스머프
05/05/20 16:54
수정 아이콘
언제나그렇지만
예전 기역들은 절 흥분100% 만들어버립니다.
호수청년
05/05/20 17: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김동준씨는 해설자로 성공하신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남자의로망은
05/05/20 21:06
수정 아이콘
6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비터 할루리콜?
공부하자!!
05/05/20 21:37
수정 아이콘
6번은 아무래도 아비터할루리콜인것 같네요.^^
전 그 경기를 다 결과랑 알고 VOD로 봤는데.... 햐.... 온몸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리고 저도 무척 전율스러운게 있는데.... 마치 나보다 몇단계는 위에 있는 고수를 상대하는 느낌이랄까요....;;?
경기를 할때, 내가 하는것을 상대가 다 알고 있다는듯이 막아내고, 나의 공격을 다 막아내고 어느순간 나를 에워싸고 있는 형세일때...
전율을 느낍니다..;; 맵은 아니라는 가정하에~키
이규수
05/05/20 23:17
수정 아이콘
와우 로긴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난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박정석 선수의경기나 아님 박용욱선수의 경기 일거라 생각 했는데 ;; 확실히 한경기 포스는 광민선수가 더 높았던거 같네요;;; 제겐 scv랑 1:1 떠서 프로브가 이긴게 더 사기 시러웠는데;;; 하긴 그경기 반전에 제반전이였죠;; 리콜 예상하고 있던 병민 선수에게 할루까지 걸어서 가는 여튼 것두 명경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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