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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14 04:06:25
Name 귀차니스트
Subject 어이를 잃다.
  각오한 듯 오랜만에 본 얼굴에도 미소가 비치지 않는다. 너도 준비했고 나도 준비된 바, 이미 어색해질 사이에 너는 팔짱을 낀 채로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구태여 손을 잡지는 않는다.
  -저녁은 뭘 먹을까?
  그녀가 묻는다. 결정은 빠른 게 좋다. 옛날…그렇게 옛날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하여튼 그 때처럼 우물쭈물하며 네 맘대로 하라고 무책임할 순 없다. 그 때만큼 자비로울 순 없을 테니까. 난 손가락으로 길 건너 피잣집을 가리켰다. 그저 잘 보이는 것으로 하나 찍었다. 그래도 아래 패스트푸드점만큼은 도저히 찍을 수 없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주문도 빨리 먹는 것도 빨리 난 천천히 하고 있었지만 분명 서두르고 있었다. 말을 해야 하는 건 내 쪽이 아니라 그녀다. 차라리 내가 말을 하는 쪽이었으면 좋으련만. 무슨 말인지는 알고 있지만 내가 꺼내야 할 말은 아니다. 이유는 그녀가 가지고 있다.
  -할 말 있다면서?
  -다 먹고 할게
  그래. 정말 다 먹고서라도 하면 좋겠다. 나는 그저 먹을 뿐이다. 다 먹고 다시 묻는다.
  -말해봐.
  -아직 다 안 먹었잖아?
  -무리해서 다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그녀에 대해서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래…무리할 필요는 없지.
  그녀 또한 그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무리해서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확실히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나가자.
  그녀는 동의하고 우리는 나간다. 그녀는 커피숍에 가자고 한다. 피잣집보다는 분명히 낫다. 이런 분위기에선 그럴 수 없겠지. 나는 따라간다. 커피숍은 바로 옆 건물 2층이다. 그 덕에 우리는 어색한 걸음을 길게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남녀가 함께 걷고 있으면서 손을 잡고 있지 않는 건 슬픈 일이다.
  이번에도 주문은 빠르다. 아이스티와 아이스커피는 금방 대령했으며 아이스티는 조금씩 열을 내고 있는 몸을 식히기에 좋았다. 나는 꽤 큰 컵에 담긴 아이스티를 쪽쪽 빨며 줄어드는 아이스티만큼 내 기다림의 시간도 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말 좀 해봐.
  -…….
  그녀는 점점 고개만 숙여간다. 그 고개 아래에 분홍빛 잠바가 걸쳐 있다. 그러고 보니 벚꽃도 벌써 다 졌다. 그녀의 목 속에는 꽃잎이 걸려있다. 진 꽃잎을 이젠 토해낼 때이다. 도와줘야겠다.
  -왜 니 목이 아픈 줄 알겠다.
  피잣집에서 잠시 나누었던 말을 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잊지는 않았다.
  -왜?
  그녀는 의외의 말에 당황했다.
  -그렇게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고 목에 말이 계속 걸려있으니까.
  -…….
  이렇게 도와줬는데도 그녀는 토할 생각은 없나보다. 아니면 구토물을 볼 용기가 없던가.
  -나 화장실 갔다올 때까지 준비해 놔라.
  무책임하게 말해버리고 화장실로 도망쳤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고 어느새 내 눈도 물이 새는 것을 막느라 빨갛게 부어있었다. 다짐하며 감정을 한 번 추스리고 그녀에게 향했다. 여전히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깍지를 낀 그녀의 손엔 빛나던 것이 하나 사라졌다. 언제 빼버린 건지.
  -반지가 없네?
  -살 빠졌잖아. 손가락 살도 빠져서 이번에 뺐어.
  살...별로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손가락 살도 그렇게 쉽게 빠지는 것은 아니다. 반지 무게만큼 가벼워졌다면 믿겠다. 어쨌든 거의 확실해졌다. 확신이 서지만 그녀를 부른 건 내가 아니다. 난 그녀가 어서 강펀치를 날려주길 기다리고 있다.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맞고 쓰러질 테니까. 카운터 따위는 날리지 않을 테니까. 다운된 채로 열 셀 때까지 죽어도 안 일어날 테니까 제발 좀 날려달라고 입술 뒤에 숨은 혀는 울부짖는다.
  -그럼 이번에 나도 뺄거니?
  -?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
  -나도 뺄거냐고?
  -무슨...말?
  좀 늦게 말했나 보다. 반지 뺐다고 했을 때 바로 말했어야하는 건데. 그렇다고 해도 눈치 없는 아가씨. 그대를 싫어해야 하는 이유 한 개는 생겼다.
  -됐다.
  기다리다 지쳐 쓰러지겠다. 어느새 아이스티는 다 먹고 얼음 녹은 물만 남았다. 그에 비해 그녀의 컵은 반에 반도 줄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스커피보다는 커피 분자를 다량 함유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쪽에 가까웠다. 그리고 한숨처럼 뱉었다. 나는 더 이상 얼음 녹은 물이나 마시고 있을 순 없었다.
  -커피숍 1층으로 꺼지겠다.
  그녀가 무안한 듯 웃어 보인다.
  -그럼 내가 꺼질까?
  꽤나 악의 있는 말이다.
  -시작도 내가 했으니까 끝도 내가 내란 건가?
  그녀는 놀라는 눈치다. 하긴 나 좀 제발 때리라고 한 셈이니.
  -내가 무슨 말할 지 알아…?
  그녀는 말끝을 흐린다. 제길. 알지 않고서야 이렇게 할까? 5일 전에야 니가 남긴 글을 봤어도 얼마 전에야 네 미니홈피를 봤어도, 오늘에서야 니 얼굴을 봤어도, 중학교 때 1년 내내 나한테 장난친 여자애가 나 좋아해서 그런 줄 몰랐던 나였어도, 지금 니가 하고 싶은 말 잘 알고 있다고.
  -그래 안다. 이유만 듣자?
  결국 난 그 말을 못 들었다. 굳게 가드하고 있는 그녀의 주먹이 무서워 스스로 다운되어 버렸다. 글러브 속에 감추고 있는 사연까지는 알 수 없다. 쓰러져 주는 것까지가 한계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어쩌구 저쩌구.
  분명 말은 길게 했는데...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머리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 들어 그런가. 소리가 잘 닿지 않는다. 아니면 듣고 싶지 않았나.
  -머리가 나빠져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간단히 말해줄래?
  내 꽤나 당당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에 어쩌면 그녀는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대답은 빠르다.
  -…나 남자생겼어.
  그래 진작 이렇게 말하지. 오랫동안 참았던 것을 토해내며 그녀는 눈물도 토하고 있다. 나는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어도 꽤 많은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티슈를 챙겨주는 센스는 잊지 않았다.
  -군대 갔다 왔어?
  얼마 됐냐? 뭐 하는 남자냐? 선배냐? 후배냐? 몇 살이냐? 잘 생겼냐? 이런 많은 것들을 물어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본연의 신분을 잊지 않고 이따위 질문이나 했다.
  -아니.
  의외의 대답.
  -군대 안 간데?
  -간데.
  갑자기 이상해져버렸다. 그럼 그 남자도 나 같은 운명을 맞이시켜 준다는 건가?
  -가면 어떡하려고?
  진정 궁금하다.
  -갈 때까지만 사귀기로 했어.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지만.
  머릿속에 블랙홀이 맴돌더니 딱 한 마디만 살아남았다.
  -너 정말 어이없게 사는구나.
  악의라면 정말 진하게 풍길 수 있는 말이지만 향(香)을 충분히 뿌릴 시간은 없었다. 순식간에 나온 말이다.
  -자존심도 없나…….
  -자존심이 그렇게 중요해?
  이렇게 또 달라진다. 어차피 마음껏 달라져도 상관없어진 사이. 이걸로 널 두 번째 싫어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어쨌든 난 그런 일 참을 수 없다.
  -너 많이 좋아하나 보다.
  그래. 나에게는 꽤나 중요한 문제. 그걸 포기하면서도 너랑 있고 싶을 걸 보면 널 아마 많이 좋아하나 보다. 어쨌든 이 연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내가 원래 그 연인이여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그녀는 계속 울고 있고 난 그녀의 아이스커피까지 마저 마신다. 내가 흘려야 할 눈물만큼 마시고 있다는 말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추가 주문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다.
  -티슈 안 모자라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점원을 괜히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리 아름답지도 않은 광경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 원래 아름답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내일 뭐 해?
  이젠 알 필요도 없는 건데 왜 묻고 있는 건지 말하는 나도 모르겠다.
  -학교 가지.
  당연한 대답이다. 그녀는 엄연한 학생이니까. 나처럼 휴가자가 아니잖아.
  -넌 이런 내가 아무렇지도 않아?
  그녀가 묻는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거지.
  화내고 욕하고 울고 불며 빌어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거다. 아무 소용없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는 거다. 그런 일이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래. 그게 너답다.
  그녀는 자존심의 발로라고 생각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격양된다.
  -니가 했던 말 중에 '너 어이없게 사는구나' 밖에 생각 안 나!
  꽤나 화가 났었나 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했을 뿐인걸. 화내지도 않고 욕도 하지 않고 꽤나 침착한 채로 대하고 있는데도 그 한마디로 그러고 있는 걸 보면 내가 무던히도 싫어졌나 보다.
  -더 이상 잘 보일 필요가 없으니까.
  다 포기한 채로 냉소적으로 말한다. 마지막 가능성은 내가 쓰러뜨려 주마.
  
  그녀는 계속 나와 있기를 힘들어한다. 사실 아무렇지 않게 있는 내 쪽이 이상한 거겠지만. 난 그녀를 먼저 두고 일어선다. 티슈가 왠지 모자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너', '너' 하고 부를 수는 없었기에 꽤나 오랜 생각동안 고민해서 예전처럼 부른다.
  -잘 있어, 누나.
  그녀의 반응을 보니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내 고민을 보여주기엔 그 말이 부족했나보다. 아니면 아직도 화가 난 건지.
  길을 걸어가며 생각해보니 못 해준 말이 많다. 한 1년은 더 사귈 줄 알았는데, 너만큼 나랑 취향 비슷한 닮은 사람 찾기 어려울 거라고, 그래도 예쁜 편이라고, 고마웠다고. 할 말을 많이 있었었구나 생각하니 난 어이를 잃어버린 것도 잊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 난 꽤나 어이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내 어이를 어디서 찾을까 하다가 그녀는 어이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듣던 것과 겪는 것은 역시 다르군요. 소설같지만 일기에 더 가깝습니다. 그저 주절임일 뿐.
같은 신분인 분들도 가능하면 저같은 일을 겪지 말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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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종,WizardMo
05/05/14 04:22
수정 아이콘
얼마전 겪었기에 1% 정도 동감합니다... 더 좋은 인연 만나시길... 더 좋은 만남 가지시길... 더 작은 아픔 느끼시길...
ZergQueen
05/05/14 05:1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네요..^^
근데, 전 워낙 낙천적이라... 무슨 일이든 잘 넘기거든요...
대신에 한번 북받치면 질질 울지만;
이왕 이런거 어쩌겠어요~
자신을 제일 먼저 생각하시길...^^
05/05/14 06:27
수정 아이콘
후...저역시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공감이 가는걸요.
더 좋은사람 만나시길 빕니다.
난폭토끼
05/05/14 09:39
수정 아이콘
듣던것과 겪는것은 다르단 말에서 100% 공감합니다.

근데,

살다보면 가장 별것 아닌게 이성인것 같습니다.

쉽게잊고, 또 쉽게 사랑하게 됩니다.

그냥, 살아가세요. 그냥...

ps.근데, 띠바 이땅의 군바리들을 배신때리는 여자들은,

정말 저질중에서도 최악의 저질인것 같습니다.

어지간히 미이~친놈이거나 정말 개쓰레기만도 못한놈이 아니라면,

적어도 이별통보는 제대후에 하는게 어떨런지...

최소한의 양심이라는게 있다면 말이죠...(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대가쯤으로 생각하더라도 겨우 2년간의 불편함의 감수등은 별거 아닌데 말이죠...)

쓰읍, 군인들을 존중하고, 존경합시다... 특히 그들의 여친들...
Dr.protoss
05/05/14 09:58
수정 아이콘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마시고, 무사히 제대하시고, 더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05/05/14 10:14
수정 아이콘
3주전에 이별을 말했던 그녀가 일주일전 저녁즈음 울면서 전화를 하더군요. 어디냐고...
아무생각 없이 뛰어나가 울고있는 그녀를 달래주었습니다. 우는 이유를 묻지만 대답은 없었고
별다른 이야기 없이 그후 세네번 만났습니다. 무슨관계로 만나는것인지 언급이 없기에
약간은 혼란스러웠죠. 그냥 친구로 만나는것인지 아니면 돌아왔다는 것인지
전에도 몇번 이렇게 그녀와 헤어졌다가 은근슬쩍 합친적이 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사실 헤어질 즈음부터 새남자가 생겼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되면 잘되겠지 했는데..... 제게 연락하는거 보고 그사람과 헤어진줄 알았죠.
그러다 그저께 다른곳에서 한잔을 하고 집에 오다 생각이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물어보았죠. 우리 다시시작하는거냐고... 그녀의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미련이라도 없게 그동안 있었던 사실을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몇번의 부탁 끝에 사실을 모두 털어놓더군요. 저희 사이가 지지부진하던 시기에 새남자가
눈에 들어왔고 만나보면서 저는 필요 없어졌다고요. 그렇게 저와 헤어진 거라고요.

그런데 저를 발끈하게 한건 그남자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남/여자 친구가 있으면서 몰래 만나왔다는거...그녀가 이런것을 무척 싫어했었다는 것을
알고있던 저는 화가 나더군요. 게다가 저에게 울면서 전화 한날은 그남자의 여자친구와
싸웠던 날이랍니다. 울컥하는 마음에 저는 저에게 돌아오라고 그녀에게 매달렸습니다.

그남자의 원래 여자친구와 크게 싸운마당에 그남자와 계속 이어나갈수 없다기에
다시 돌아오라고 애원하고 윽박도 질렀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남자를 좋아한다는 군요.
그남자는 몇주후에 떠나게 되는데 그전까지만이라도 계속 만날거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그남자가 떠나도 저와는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말까지.....

그녀와 그남자, 서로 애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다는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화나게 만들었지만 마지막 말에 화나버린 저는 저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허탈한 마음만 남더군요. 전화로 한바탕 난리를 쳤던지라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그녀에게 크게 술을 사라고 했습니다. 그자리에서 일주일후로 약속까지 잡았죠.

그런데........그녀가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그게 바로 그저께 네요.
05/05/14 10:24
수정 아이콘
군대 이야기는 없었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올려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녀도 제겐 누나였네요.
발그레 아이네
05/05/14 11:14
수정 아이콘
저는 2년 그까이꺼 하면서 기다려줄 수 있었는데(그리고 기다렸는데)
그 군바리가 개쓰레기만도 못한 넘이더군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 입에서 내뱉은 사실을 알았을때 정말 허탈 하더군요...
기다리는 것도, 존경하는 것도, 사람 취급도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만나면(만날 일도 없겠지만) 정말 개 패듯 패주고 싶습니다
Diffwind
05/05/14 18:42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간다는.... 저역시 그렇게 군대에 있는동안 배신을 당했죠. 근데 그거아세요?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하고, 한번 깨진 커플은 또 다시 깨질 확률이 무지 높다는것...다른 사람 찾는게 다시 그사람 돌아오게 하고 다시 연인이 되고 잘 지내는것보다 훨씬 쉽다는것..
GloomySunday
05/05/14 21:5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 글을 읽으면서 뛰어난 표현력에 단편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실화라는 걸 알았구요...그리고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더욱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헤어진지 5년이 넘어가고 제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기에 이제는 아무런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단지 본문과 같은 이야기를 보거나 듣게 된다면 그 때가 되서야 생각이 나겠지요.

시간이 약입니다.

미친듯이 살아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도 시간이 지나면 됩니다.

단지 시간입니다.
My name is J
05/05/14 22:52
수정 아이콘
너무 많이 걸지 마세요.
가끔...세상이 미친것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가 마치 짝을 찾는 일이 지상 최대의 과제인양 돌아가는게 무섭더군요.
조금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별할수 있을만큼만 자신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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