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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8 19:34:18
Name Lunatic Love
Subject 가난함의 미학
과거 프로토스는 테란과 게임을 하면 법칙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100%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3학년때 학과 1위를 따낸 1학년 후배녀석과
처절하게 패하고 리플을 봤었는데, 그 후배녀석의
원게이트 옵저버 사업 드라군이후 더블 넥서스를 도저히 뚫을 수가 없었습니다.

"프로토스는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재미있어요. 언제나 테란보다
멀티가 하나 더 있어야 물량으로 잡을 수 있기에 초중반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해야 하죠. 그 긴장감이 너무 좋고 재미있어요."

그렇습니다.

"프로토스는 테란보다 멀티가 최소하나는 더 있어야한다"

...라는 공식을 그 후배는 머리속에 가지고 있었고, 그것의 법칙을 깨진 않고
자신만의 안정적인 운영능력으로 타이밍을 넘겼습니다.

테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맥시멈으로 2팩 1스타 이후엔 꼭 멀티를 해야 한다라는
공식이전에 멀티하나에서 최대한의 건물 수는 테테전시나 테플전에선
이젠 깨진지 오랩니다. 그 공식을 깬 것은 역시 BoxeR이구요.
2001스카이배 인큐버스란 맵에서 Garimto와 벌인 8강전서 너무 가난하게
몰아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노 멀티 이후 3팩. 조이고선
곧바로 멀티를 하는 한참을 앞선 가.난.한. 플레이를 했었지요.
또한 테테전시 전혀 필요없을 것같았던 벌쳐의 활용은 현재 당연시 되고 있죠.

3팩은 우습고, 도박같이 보일정도의 피망배 팀리그에서의 BoxeR에 대항한
Elky의 4팩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상대보다 가난하게 해서 상대에게 극도의 가난함을 안겨준뒤
상대적으로 자신은 부자가 된다."

...란 공식은 이젠 하나의 주류 전술로 보여집니다.

또한 프로토스도 본진 3게이트...
맘잡고 들어가는 테란의 대나무류 조이기도 뚫어냅니다.
심지어는 본진 3게이트를 올리면서 옵저버 타고 셔틀까지 뽑아서
테란의 수비라인을 뚫어내는 Fenco식도 등장했고요.

프로토스의 현재 선전은 "프로토스가 가난하다고 해서 불리하진 않다."라는
새로운 공식이 등장하고 나서 부터 인것 같습니다.

...

가난함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가난함으로 상대를 몰아치려고 할때 상대가 맘잡고 수비하면
그 가난함은 자신에게 돌아오지요. 가난하게 할테니 너두 가난하게 해라라고
훼이크를 주며 자신은 부자스럽게 플레이할 수도 있는거고요.
플레이와 생각의 전환은 가난함에서부터 오는 것같습니다.

가난함과 전략 그리고, 유닛 컨트롤 능력에 따라 요즈음은 승패가
갈리는 거 같다 생각이 듭니다.

From Lunatic Love

P.S: 태클 및 의견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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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8 19: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양반이야기
04/01/18 20: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자신이 가난하게 플레이하면서 상대도 가난하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부자가 돼는 플레이가 이젠 주류전략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이제부터라기에는 많이 늦었다고 생각되는데요 가난한 플레이의 대표자격인 임요환,홍진호선수등이 벌써 몇년전부터 가난한 플레이를 해왔으니까요 임요환선수의 가난한 스타일은 저번 극강테란 스타일분석에서 나왔죠 추천게시판에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Marionette
04/01/18 20:25
수정 아이콘
저도 그양반이야기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물론 글쓰신분의 이야기가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최근의 경향은 상대방눈치적당히 보면서 (눈치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상대보다 더 부자스럽게 하자가 추세인 듯 합니다.
최근의 경기를 보면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본진플레이는 잘 나오지 않죠.
김평수
04/01/18 20:34
수정 아이콘
본진플레이하면 워3의 천정희선수가 떠오른다는..ㅇ_ㅇa
저그우승!!
04/01/18 20:53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물량전이 주류가 된 지금, 가난함의 미학은 지금에 먹히긴 힘들 것도 같네요.
04/01/18 20:58
수정 아이콘
저그가 테란을 힘싸움 체제로 이길려면 2개의 가스 멀티가 더 있어야 한다. 뭐.. 물론 자원을 짜내어서 폭풍같은 스타일을 가진 유저들은 다르겠지만요!
04/01/18 21:55
수정 아이콘
가난한 상태로 경기운영 잘하는 저그 유저들이 잠깐 떠오릅니다.
특별한 말이 필요없는 홍진호 선수... 지금은 잠정은퇴(그렇게 믿고 싶습니다...)하신 변성철 선수, 정영주 선수... '이것이 가난이다!'-_-;;;를 보여준 선수들이 아닌가 싶네요.
물빛노을
04/01/18 22:48
수정 아이콘
최근 가난저그의 대명사는 홍진호-성학승 라인이죠. 성학승 선수 보면 드론 수 정말 적고 저글링만 바글바글 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도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만^^;; 홍진호 선수의 코카콜라배 홀오브발할라 대테란전 무적 전략이던 "원해처리 러커 단계드랍"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말입니다. 정말 가난한 빌드죠;;
04/01/20 19:42
수정 아이콘
성학승선수는 요즘 부자스럽던데요. 저번주였나요. 제우스와의 경기도 엄청 부자였죠. 멀티2개 더 늘리고, 꾹꾹 참았다가 터트리는 그 물량들. 성학승선수를 이젠 가난저그라 부르지도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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