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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8 02:58:14
Name
Subject 미장원에서...
세상엔

내가 아무리 진실로 기도를 해도

이룰 수 없는 일.

있는가 봐요.

나 이제 머릴 자르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지만

주위의 친구들에겐

유행에 맞춘 내 새 모습 어떠냐며 자랑해야 하겠죠.

.....

나 이제 강해질게요...내 맘 속의 그댈 보낼게요.

잘 가요.

아프진. 마요.

걱정도 말아요. 이젠

나도 다른 누굴 찾을게요.

이런 게 자유라면 차라리

구속받고 싶은데. 늦었죠. 되돌리기엔...너무

늦었죠.



숨가쁘게 비가 내리던 오후였고

머리칼은 얇게 젖어 있었다. 아니

젖어 있었던 것은. 어느 쪽이었을까. 바스락거리며

부서질 듯 긴장해 있던 내 피부의

바깥, 혹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날뛰는 핏방울들을 애써 밀어내던

가파른 맥박의 심장 안쪽 어딘가였을까.



무슨 말을 했던 걸까.

그냥 고개를 저었을 뿐인데.

아니요. 더 짧게요. 더 깊숙이, 더 바짝.



어쩌면 그럴 때마다 더  바짝 들이대어지던 것은

내내 가슴을 옥죄던 지나간 시간들의

무수히도 슬픈 표정들이 아니었을까.



사각거리며 차겁게 기억을 도려내는 소리를.

새파랗게 진저리치며 견뎌냈어야 하는데.

흔들리던 내 얼굴을 붙잡아 준 건 미용사의 손길이 아니라

모질게도 쌓아 올린 기다림만큼

길고 조용히 떨어져 내리던 내 머리칼들의 흔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가느다란 핏줄들로 눈을 붉히고도

나는 혼자서 잘 계산을 마치고, 옷을 입고 걸어나왔다.

기다리던 친구 녀석에게. 잘 웃어 보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 어때? 모두 잘라내 버리고 쳐내 버린 상처투성이인 채로의 나는.

지금. 어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말했어야 하는데.

그랬어야 하는데. 아니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던 걸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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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8 03:04
수정 아이콘
"머리를 자르는 것은 생명의 목욕입니다."
무언가 슬픈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아무쪼록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항즐이
04/01/18 03:05
수정 아이콘
ps등으로 조금의 힌트라도 주신다면, 개인적인 글들도 다른 이들과의 소통의 의미가 커질거라 생각합니다. ^^
04/01/18 03:13
수정 아이콘
지우려고 다시 들어오다 한대 맞아 버렸군요.
흔하디흔한, 넋두리 in web일 뿐이라는 게 아프네요.
누구에게나,
그, 혹은 그녀라는 이름으로
자그만 생채기 하나쯤 가슴에 서걱이며 걸어가야 하는 거겠지요.
04/01/18 03:18
수정 아이콘
박정현씨의 노래군요.. 정말 슬프죠
Wait&See
04/01/18 03:24
수정 아이콘
전 비록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음.. 저도 사실 요즘 힘이드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에.. 화이팅..! 슬픈노래 듣지마세요 안좋더군요 ㅠ.ㅠ
물빛노을
04/01/18 04:09
수정 아이콘
미장원에서...레나박 4집 가장 원츄곡입니다. 멋진 노래죠. 힘내세요.
onfishing
04/01/18 05:33
수정 아이콘
너무 어두워지면 모든 추억들은
갑자기 거칠어진다.
Lenaparkzzang
04/01/18 05:38
수정 아이콘
앗. 물빛노을님. 레나박이 아니라 리나박입니다.^^
임요환선수를 임요한선수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레나박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ㅠ_ㅠ
타락천사
04/01/18 07:5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박정현씨 노래들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Ps I Love U, 편지할께요, 몽중인..까지..
판 님 // 힘내세요. 님이 아파하는 만큼 그분도 아파하고 있을꺼예요..
04/01/18 10:43
수정 아이콘
저도 저것 컬러링으로 해놓고 씁쓸해하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안전제일
04/01/18 11:23
수정 아이콘
정석원 만세!입니다!
제발 이승환씨를 구해주세요..석원씨..ㅠ.ㅠ그럼 이가희도 용서할지 모릅니다.엉엉
(박정현씨의 4집 프로듀서가 정석원씨였죠.)

머리를 할 생각입니다. 오래간만에 검은 머리를 버리고 상큼하게 밝은 색으로 해야지요.(금발과 붉은 오렌지 중에서 고민입니다.)
04/01/18 12:13
수정 아이콘
박정현씨의 노래에는 뭔가 가슴찡하게 하는 호소력이 있죠..
저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雜龍登天
04/01/18 12:14
수정 아이콘
저...몰라서 물어보는건데요...
위에 본문 노래 가사인가요???
물빛노을
04/01/18 12:20
수정 아이콘
크하하하 리나였군요^^
정석원 만세에 동참합니다 ㅣㅇㅇㅣ 전 015B가 그리워요ㅡㅜ
블랙홀
04/01/18 13:21
수정 아이콘
Lena Park 아닌가요??아님 Lina Park 인가요??
아님 Lena 인데 리나로 읽는것인가요?^^;;
벌쳐의 제왕
04/01/18 15:08
수정 아이콘
Lena가 맞는데... 리나라고 읽는 답니다.^^(민감해 하지 마시고...)

간만에 또 뒤적뒤적 찾아서 듣게 하는군요...
4잡 정석원 스폐셜?에서는 "미장원에서"하고 "생활의 발견" 젤 좋아했었는데...^^
남자이야기
04/01/18 15:54
수정 아이콘
생활의 발견..이라 하니 그 영화가 떠올랐다는..친구 曰 야 성생활의 발견 봤나?? -_-;;
04/01/18 18:21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님// 이승환씨를 구해주라니요..;; 이승환씨는 정석원씨 없이도 앨범 잘 내고 계신데.. 박정현4집은 대중적으로 성공했지만... 오히려 매니아팬분들이나 음악평론가에게 안 좋은 평도 들은 앨범이지요.. 그게 정석원씨가 참여한 앨범은 꼭 정석원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거든요. 전 박정현씨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정석원을 좋아해서 그 앨범 샀기 때문에 뭐...대만족이지만..-_-;; 아, 그리고 에그앨범중에 정석원씨가 쓴 그 곡도 왠지 어중간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고요. 정석원과 이승환의 조합은 그 전 앨범들에선 좋았지만, 그땐 정석원의 힘이 필요한 시기였고 앨범이 많아질수록 이승환씨의 앨범만드는 능력이 배가 되감에 따라 이젠 굳이 정석원씨의 힘을 빌지 않아도 되죠. 에그에서처럼 곡몇개 받는 것에 만족합니다. 나중에 알고 참 놀랐던게...정석원씨 몇몇 평론가 분들에게 의외로 미움받고 계시더군요.
딱3일만
04/01/18 19:26
수정 아이콘
박정현 4집 중 이별하러 가는길 추천. 드라마틱한 곡전개가 일품이죠. 감정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아주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04/01/19 01:32
수정 아이콘
박정현씨 좋아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네요... 이별하러가는 길... 밤에 불끄고 문닫고 혼자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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