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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7 23:00:31
Name 애송이
Subject [애송이]피망컵 온게임넷 프로리그 올스타전...3경기.(스포일러포함)
피망배 온게임넷 프로리그
제 3경기.
하이라이트다...

그토록 상대방을 잘알고있는 두사람의 대결...
또한번의 결승전에서 맞붙게되길 고대하는 최고의 라이벌...
박서와 옐로우의 대결말이다.
이번경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그대 테란전의 총집합!
나올수있는 모든 장면이 연출되었고,명경기가 될수있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경기였다.

엔트리...공개해보자


맵:노스텔지어

임요환테란 11시,
홍진호저그 1시


맵은 노스텔지어.
두선수의 초반 기싸움이 팍팍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박서..여기서 널 꺾어주마.그동안 우릴 괴롭혔던 지겨운 숙명은 여기서 벗어던져버리자구'

'옐로우...노스텔지어는 약간의 역벨런스를 가진다고했던가?이곳에서 네 녀석의 지옥을 맛보게 해줄것이다.박서의 원투펀치를 참아내봐라!'


초반 홍진호선수 정찰을 하면서 가스러쉬를 시도하고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다.

임요환선수...배럭스를 계속 늘리면서 자신의 정찰간 에쓰시브이로 역 가스러쉬를 감행한다.


초반부터의 팽팽한 신경전.
두선수 모두 거의 동시에 상대방의 가스러쉬기지를 파괴하고 임요환의 땡마린부대는 위협적인 진출을 한다.
쌈싸먹힐지도 모르는데 임요환선수가 조급했던것일까?
그건 아니었다.
무언의 압박을 통해 드론을 생산할 타이밍에 저글링을 생산하게 만들어버린 임요환선수의 기지!!

그뒤 추가되는 파이어벳과 메딕부대로 불꽃러쉬를 감행한다.
홍진호선수 이를 예측하고 앞마당에 성큰을 3개정도 지은뒤 저글링으로 수비를 한다.
임요환선수 첫 러쉬를 감행해보지만 녹록치않은지...
병력 빼고마는 임요환선수

홍진호선수는 7시 몰래가스멀티를 가져가지 시작한다.
임요환선수.뭔가 낌새가 이상했는지 에쓰씨브이들을 스타팅으로 보내보지만,
7시와 5시스타팅으로 정찰을 보낸 에쓰씨브이가 응답을 하지 않는다.
살펴보니 5시입구에 저글링 세기가 지키고 있는것이 아닌가!

'옐로우...너의 몰래멀티를 파악했다!'
바로 5시로 달려가는 임요환선수의 바이오닉부대.
하지만 5시는 텅텅 비어있다.
'어어??없다?'

임요환선수 바로 병력을 돌려서 7시로 향하는데 정면 다리를 건널것인가,6시쪽 으로 돌아가는 길을 이용할까 갈등을 하더니...이내 6시쪽으로 경유해서 돌아간다.

홍진호선수역시 5시로 헛걸음한 임요환선수의 병력을 잡아내기위해 5시 입구 다리에 러커를 스탑시켜둔다.

'임요환 이제 걸려들었다!'
그런데...임요환선수의 병력이 보이지 않는다..

'어?어?설마 6시를 경유해서 돌아갔단말인가?'
설마하는 생각에 저글링들을 6시쪽으로 보내보니 강력한 바이오닉의 사격에 주춤한다.
'아뿔싸!이거 큰일났다.'



여기서 7시를 향한 바이오닉부대와 러커두마리의 경주가 시작된다.
누가 먼저 도착할것인가
누가먼저!!!
옐로우의 도착이 빨랐다.

다리는 두개..어느쪽에다가 스탑해둘것인가.

'밑쪽이다.밑쪽으로 올것이다!'

임요환선수 뒤늦게 도착하여 다리를 확인해보고 과감하게 위쪽다리로 건넌다.

'러커는 밑쪽이다!위쪽으로빠르게 들어간다!'
홍진호선수 허를 찔려 러커버로우를 바로 풀게되고,
임요환선수 7시로 입성할듯 보였지만,왠일인지 다시 병력을 뺀다.

'어?왜 빼는거지?'

바로 그때 임요환선수의 본진병력과 합류한 특공대바이오닉부대들.바로 홍진호선수의 앞마당으로 타이밍러쉬를 감행한다.
뚫어냈다!
드론에게 타격을 심대하게 입히고 전멸한 바이오닉 부대들.
아쉽게도 해처리는 날리지 못한다.

이제 옐로우의 선택은 한가지다.
'정면전은 되도록 피하고 전멀티를 먹어가는 확장력으로 승부다.'

임요환 선수 소규모의 부대로 꾸준히 확장견제를 하지만 늘어가는 해처리가 더 많다.

결국 임요환선수 한방러쉬를 준비해서 본진으로 뚫고 들어가기로 작정한다.
'조금만더...조금만더...'
홍진호선수 참고참다가 결국 본진입성 직전에 울트라리스크와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으로 기적처럼 임요환선수의 부대를 잡아낸다.

여기서부터 펼쳐지는 공방전.난전.그 극치를 보여준다.
4기의 에쓰씨브이로 해처리를 부수는 임요환선수의 원투펀치,

계속 멀티가 깨져가지만 7시 하나만 믿고 병력을 모으는 홍진호선수!

마지막 임요환선수의 특기인 드랍쉽 게릴라로 7시의 멀티가 파괴되기에 이르른다!

'아~~이러면 모르죠!!'
예전 황제의 라이벌이었던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이 울부짖는다.

'이러면 모른다고?나의 마지막 수를 받아라 박서!'

12시 샛길로 빈집털이를 감행한 홍진호선수의 병력!
앞마당 멀티가 날아가고 자원줄이 끊긴 임요환선수.

마지막 병력을 이끌고 홍진호선수의 멀티를 파괴하러가지만 그것마저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에 저지당하며 지지를 선언하기에 이르른다!

옐로우...땀을 닦는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황제는 침울한 표정이다.
도대체 무엇부터 틀어진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그만 생각을 접고 무대에서 내려온다.

'옐로우...역시 넌 이 황제의 라이벌이라 할만하다.다음번엔 꼭 갚아주지...'



경기가 끝난후 박수가 터져나온다.

양선수의 뒤로는 후광이 비친다.
프로게임계의 거장 두사람의 퇴장을 그렇게 쓸쓸히 이끌어주는 박수소리였다.




4,5경기는 내일 쓰도록 할게요.
피지알 회원 여러분들 모두 좋은밤,좋은주말,좋은설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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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기
04/01/17 23:1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일었습니다... 4,5 경기도 기대 돼는데요...
ArtOfToss
04/01/17 23:18
수정 아이콘
진짜 감동적인 경기였어요. 홍진호 선수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음
박대영
04/01/17 23:34
수정 아이콘
요환선수 병력집중이 아쉬운 한판 승부였습니다. 게릴라 적당히 해주고 병력 집중만 제대로 했다면......
This-Plus
04/01/17 23:44
수정 아이콘
뭔가 문장이 살짝 유치한 듯 하면서도 재미있군요!;;
휘발유
04/01/18 00:03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분명 임요환 선수가 5시와 7시로 동시 scv정찰을 보냈을때
7시쪽의 scv로 크립이 깔려있는걸 봤는데 마린메딕이
5시를 향하더군요
지노애완용히
04/01/18 00:11
수정 아이콘
애송이님 경기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어느새 이렇게 많은 글들을 쓰셨네요, 그것도 경기 내용까지 다~ ^^ 글들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거시기 하다면 세경기를 다 한꺼번에 써주셨었으면 정말 정말 더 좋을텐데 말에요^^;;
님의 글, 한편의 소설을 본듯한 느낌입니다.^^

휘발유님 scv가 크립을 봤을 즈음엔 벌써 마,메들이 5시 부근이었던듯 하네요, 그래서 5시 부수고 7시 갈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04/01/18 00:18
수정 아이콘
와우!~~~
솔직히 말씀 드릴까요?

저는 이제 pgr이 차라리 새로운 회원을 받지 않는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더랬습니다.
너무 철 부족한 글들이 넘쳐 나는 바람에... 속상해서 그런 생각이 다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애송이 님의 글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쏘옥! 들어 가 버렸네요. ^^
역시나!...
좋은 글, 재미있는 글 읽는 즐거움을
피지알은 변함없이, 베풀어 주네요. ^^
불멸의저그
04/01/18 01:52
수정 아이콘
감동입니다. 정말 저그대 테란전의 총집합...
5시에 저글링 배치해서 7시 멀티를 살리는 전술은 종종 있는 전술인지..
테란의 황제.. 전략의 대명사인 임요환선수가 그대로 넘어가다니..
정말 만세입니다. 만세.. 홍진호님.. 만세이~~
무계획자
04/01/18 02:09
수정 아이콘
이벤트 전이라 그런지 임요환 선수에게 집중력 면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보이더군요.
처음 앞마당 들어왔을 때 확실히 해쳐리만 일점사 했었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제일 크네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ㅠ_ㅠ
하루나
04/01/18 02:12
수정 아이콘
이벤트전이라 임선수의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데요.. 설마 두선수가 대결하면서 이벤트니까..그냥 쉽게쉽게 해야지 란 생각을 했을까요. 두선수 경기전 눈빛은 거의 결승전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진호선수는 SCV에 해쳐리가 파괴되는데도 신경을 못쓸정도였죠. 그정도로 정신없는 난전이 펼쳐지고 있었기때문에 일일이 컨트롤할수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계획자
04/01/18 02:25
수정 아이콘
하루나님// 확실히 집중력 부족이라는 단어사용은 약간 적절치 않은 듯 하군요.
그럼 뭐랄까 컨디션 난조?;;
완전체 임요환 선수라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어쩌다보니 ( 홍진호선수에 말려서? ) 져서 아쉽다는 표현입니다.
꽃단장메딕
04/01/18 02:38
수정 아이콘
그 말리게 하는 것이..홍진호 선수의 능력이죠..
04/01/18 03:55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보면서 임요환 선수가 부족했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무계획자님에게는 집중력이 부족해 보였군요.^^

전 1경기에 이어서 또다시 대박경기를 본 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그 쉴새없는 양상의 반전과 주도권의 넘나듬... 정말...^^乃
ZolaChobo
04/01/18 09:32
수정 아이콘
정말 2004년 아직까진 이 경기가 최고의 경기인듯 하네요
카나타
04/01/18 11:58
수정 아이콘
전 완전체 임요환 선수였다고 생각하는데요..
경기전 임요환 선수의 눈빛만 봐도 말이죠..
세츠나
04/01/18 12:57
수정 아이콘
아...정말 너무나 기가 막힙니다. 어째서 임요환 vs 홍진호는 명경기만 나오는지...어림잡아도 명경기율 85% 이상(?)인거 같네요 ^^;
작년 말에 프리미어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쳤고 프로리그에서는 임요환 선수쪽이 더 부각된 경기였지만 역시 멋있었고.
3:1로 홍진호 선수가 승리했던 그...위너스 챔피언쉽? 그때도 상당히 재미가 있었죠. 어쨌건 절대 지루하지 않게 하는 두 선수...^^
창자룡
04/01/18 13:47
수정 아이콘
경기나 끝난후 저도 모르게 히딩크식 세레모니를 하고 말았다는....
현 스타크래프트를 이끌어가는 두 선수에게 진심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04/01/18 13:54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의 외침이-_-b 멋진 -_-!!
(너무 멋진 글이였어요 ^^!! 재밌고요 ^^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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