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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05 21:54:32
Name 결함
Subject 학교에서 내가 주입받은건..

안녕하세요.


올해 고3이며 현재 원래대로라면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야 마땅한 수험생입니다.


그러나 요즘 저에게는 공부가 잘 잡히질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요즘 사춘기가 다시 온건지.. 나 자신에 대한 불만만 계속 쌓이고 제발 나 자신을 환골탈태하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듭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런거지..


저는 사립초등학교.. 한학년에 한반밖에 없고 그 반에 인원수가 20명 가량인 학교를 나왔습니다.


한학년에 한반인지라 6년동안 똑같은 친구들과 지냈죠.


그런데 6년씩이나 같이 지냈는데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 평온했던건지 그 당시의 기억은 정말 하나도 안나고 지금 연락이 닿는 친구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괴상한 인간은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중학교는 남녀공학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꼬인게 .. 저는 정말 싫었던 기억이지만 다시 떠올려보면 저는 아이들에게 같은 친구대접을 못받고 이른바 "찌질이" 취급을 당했었습니다.


그러나 학기말이되면서 겨우 벗어나는가 싶었습니다. 한번 싸웠거든요-_-; 그리고는 대충 어울려 지냈죠.


그러나 그 벗어나는 과정에서 저는 너무나도 존재감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싫어하는건 "발표하는 인간, 공부 잘하는 인간, 깝치는 인간" 같은 부류였고.. 저는 그래서 너무 원래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더 내성적이 되었고.. 남자 여자 따로놀았기에 저는 그저 여자들은 외국인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이 대화도 나누지 않고 정말 집에만 빨리 달려와 매일 컴퓨터와 벗삼아 지내던 시절이었습니다.

남자아이들과는 그럭저럭 어울렸지만 그저 버디버디에서 인사하고, 같이 게임하는 정도였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성숙해나가는 과정을 겪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허무하게 지나가고..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물론 중학교친구들중에 연락이되는 친구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2년이 그냥 흘러버렸습니다.


저는 하나도 변한게 없습니다. 5년간 지냈던 제 성격이 그냥 굳어져 버렸죠.


내성적이고 여자애들과는 거의 말도 안해보고.. 아마 내인생 전체에서 여자와 대화해본 시간을 따져봐도(엄마 제외..) 1시간도 안될 것 같습니다.


정말 고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이따위 고민이나 하고 있는게 한심하지만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사회에 나가서 그냥 폐인이 될 것 같습니다. 수능 잘봐야 뭐합니까? 대학 가서 아무도 모르고 그냥 매일 생각없이 혼자 지하철타고 다니면 그게 뭡니까? 사회적인 동물이 되고 싶습니다.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 글이 제발 Q&A 게시판으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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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Free
05/04/05 21:59
수정 아이콘
수능을 칠 때 까지는 열심히 공부하시다가, 수능 직후 몇달간의 유예기간에 사람을 사귀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울려다니면서 놀고, 같이 이야기하고..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첫 발을 내딛어야지요. 그리고 성격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적어도 바꾸진 못해도 어느 정도의 발전은 가능하니까요, 아직 또 대학교라는 새로운 님이 소속될 사회적 집단도 있으니 기회도 아직 있는 셈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지수냥~♬
05/04/05 21:59
수정 아이콘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정말 심한 찌질이 친구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못생기고,더럽고,성격더럽고,싸움도 못하고,키도작고

이런놈이었습니다.

나쁜놈들한테 두들겨 맞는건 일상이었고 삥도 뜯겼으며
맞고사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어느날 교내 스타크래프트 최강전이 열렸습니다.

그 녀석이 참가했을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 녀석은 그 대회를 우승해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그 나쁜놈들은 그애한테 스타를 가르쳐 달라고 하고

학교채널에서도 1/1 신청을 받으면 항상 겜해주는

그런 착한놈으로 변했습니다.

특기 하나만 있으면.. 정말 특기 하나만 잘 길러보세요

고3이라 여유 없을시지 모르겠지만.. 특기를 하나만 잘 길러보세요
지수냥~♬
05/04/05 22:00
수정 아이콘
그리고 행운을 빕니다
05/04/05 22:02
수정 아이콘
지금 맞고산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다만 사교성이 너무 떨어지고 여자앞에서는 얼어버린다는 말임.. 그 친구분 저랑 비슷한 경험 하셨네요^^; 저 워3 한참할때 무슨 대회 상위권성적 보여주면서 자랑하자 애들이 저한테 관심을 줬었는데..ㅎ
05/04/05 22:03
수정 아이콘
상위권성적이라고 해봤자 제주게임페스티벌 예선전 50위인가 정도이지만 -_-
지수냥~♬
05/04/05 22:06
수정 아이콘
친구분들이 고3이라 여유가 없을거에요..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고3일떄는 그냥 묵묵히 my way 로 가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
삼성칸)사랑해
05/04/05 22:07
수정 아이콘
여자분들을 건들어보세요~~~~
먼저 건들고 놀고 하면 말문이 잘트여서 잘이야기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몇번 이야기해보면 얼지도 않으실거에요 ~홧팅~^^
마동왕
05/04/05 22:07
수정 아이콘
일단 수능 공부에 전념하시고, 수능 끝나고 알바 같은 것을 해보시는게 괜찮을 것 같군요.
05/04/05 22:09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때까지의 친구는 학교가 갈리면서 모두 잃었습니다.
나중에 만날 일이 있어도 특별한 감정은 사라지고 없더군요.

타인과 다른 대인관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친구가 많은 성격이 부러워보일 때도 있지만,
그 사람의 친구들은 '저녀석은 나말고도 많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알아주고, 자신의 짐을 나누어줄 사람
연인이던 친구이던 그런 존재는 참 필요하지요.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사람과 연을 이을때 직접 대면해서 이루기에는 부끄러우니
단체활동 등을 통해 그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그 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같이 놀 기회도 많이 만들면 되겠죠.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사람은 당신의 접근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테니까요.
이미 그 사람이 당신에게 호,불호의 특별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분명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의 접근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도 좋고 그사람에게 매달려도 좋습니다.

자신을 감추고서 타인을 알려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먼저 다가서고 먼저 가슴을 여세요.
당신만 상처를 입을 수도 있지만, 분명 당신을 감싸안을 사람이 더 많을겁니다.
전현우
05/04/05 22:13
수정 아이콘
그아무도 도와줄수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결함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삶의 적극적인 자세라고해야할까? 예를 들어 친구한테 큰소리로
먼저 인사를 한다든지,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을 해준
다든지 물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누구나 할수있는 말이지만
친구란것이 물론 가만히 앉아있다가 맺어질수도 있는 인연이지만
좋은 친구를 잡는것 또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프레디
05/04/05 22:16
수정 아이콘
나중에라도 교회를 한번 다녀보세요~ 왠만한 교회엔 다 청년부가 있죠 ^^
Hasu테란
05/04/05 22:23
수정 아이콘
1st 추천 공부를 미친듯이 하세요.. 친구사귀는것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친구사귀는 방법은 자신의 노력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해봐서 이건 확실하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2nd 추천 위에분이 하신것처럼 교회를 나가보세요 교회는 자기가 마음만 연다면 모두 기쁘게 받아줍니다. 그만큼 착한분이 몇몇계십니다
05/04/05 22:39
수정 아이콘
하수테란님 의견에 동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고...인간마다 급이 달라요. 그리고 이런게 있습니다. 중학교에 가면 배치고사 같은 것으로 [성적순]이란걸 느낄 것이고 대학에 가면 [서울-지방차]를 느낄 것이고 군대를 가면 [학력차]를 느낄 것입니다. 사회나오면 [능력차]를 확실히 느낄 것이고(공부가 인생을 해결해주지는 않지요)... 일단 친구가 없으신 분은 특히 공부잘한다고 왕따되신 분은 더욱 책벌레가 되보면 좋습니다. 현재는 여러 급이 섞여있어서 대우 못받을 뿐 계속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으면 님에게 맞는 커뮤니티가 생길 거에요. 둘째, 의식적으로라도 착해질려는 집단(종교, 특히 개신교-카톨릭)에 속해본다면 그 안의 인간들은 좀 급이 다르다는 걸 느낄거에요. 도움이 필요하시군요 --> 인생 선배를 찾으십시요. 주변에 없다고요? 죽은 선배들이 많습니다. 책이 곧 인생 스승입니다. pgr의 우수한 논객들도 대안이 될 수 있고요. 자신의 장점이 뭔지 발견하는 순간 자살은 어렵지요. 그 장점이 아깝지 않습니까? 사회에 돌려놓고 죽어야지요.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요? 저라도 알아드리겠습니다. 죽기전에 무엇인가 이 사회에 새로운 것, 또는 정리된 것을 남겨놓고 죽겠다는 마음으로 살아보세요.
LaLaPaLooZa_
05/04/05 22:51
수정 아이콘
지수냥님 말씀을 들어보니 저도 그런경우가......


단 주의 해야할점은 잘해서 이긴다고 너무 자만하면 안됩니다..


친구들끼리 할때에도 필사적이면 안되구요....


전 그래서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잘하는편은 아니지만은 학교애들은 괜찮게 이겨서..


결국엔 미친척하고 주동자를 패서 그 유예기간을 끝마쳤지만요...


왕따.... 당할것이 못됩니다.
안티테란
05/04/05 22:59
수정 아이콘
큰 용기를 내서 글 쓰신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내성적인 성격에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봅니다.
성격을 바꾼다는 것.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단 자신이 노력하는데도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다면 사교력 외에 자신이 어떤 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드는지 검토를 해보고 수정해야 합니다.
방울동동~
05/04/05 23:10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군요. 저도 2반규모의 초등학교를 나와서 중학교에 가니 아는 사람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 경우는 중3때부터였던 듯한데. 유행하는 유머시리즈 책 찾아가며 외워서(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친구들한테 해주면서 친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숫기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반복되다보니 어렵지 않더라구요. 모 그래도 화장실 같이 따라가는 건 죽어도 못하겠더니(여학교는 이게 중요하죠^^) 그것도 고등학교 가니까 저절로 되더군요. 말 그대로 시작이 반입니다. 친구들과 취미를 공유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인식하셨다는게 중요합니다.힘내세요.
공부완전정복!!
05/04/05 23:35
수정 아이콘
저는 중학교떄 스타를좀잘해서 거의 전교생이 절알고 공부도 좀 해서 친구가 정말 한반에30명(여학생포함)정도있었습니다. 여학생이래봤자 그냥 말하고 친하게지내는거 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남고를 갔죠; 제 나름대로 순수하다고 생각하고있어서 .; 애들이 하는이상한이야기를 모르고 그러니 친구도 없고 공부도 갑자기 성적이 떨어져서 혼자사는 아이가 되버린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고2 다시 적응하고 중학교때 친구만나니깐 다시 성격이 바뀐것같지만 저도 아직내성적입니다^^ 그래도 공부는 일단잘하세요 그러면 애들이 함부로 못합니다 -_-; 그다음 수능끈나고 별거 다해보세요 친구들이랑 그러면서 공부하면서 못해봤던거 못사귀어본친구들과 놀면서 보내면 그게 더행복한게 아닐까? 반대로 공부안하고 친구랑 놀다가 수능망치면 그게 더 안타깝죠^^; 첫째는 공부가 아닐까요? 제생각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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