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4/05 02:14:45
Name 마술사
Subject [단편소설] 나비효과
안녕하세요,
pgr에서 write 버튼을 누른지 참 오랫만인거 같아....
옛~~~날에 (벌써 햇수로 2년전이군요^^ 군생활 할 당시 할일없어서 끄적거린 글이랍니다;;)
홍진호 까페 소설방에 제가 올렸던 소설을 여기다 한번 퍼와 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2003년 10월달의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전,
홍진호대 박정석 선수들의 경기군요;;

이 경기 본지 얼마 된것 같지도 않은데...벌써 2년가까이 되었다니, 참 세월 빠르네요
군생활 할땐 그렇게 시간 안 가더니.....


아무튼 각설하고,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군생활 당시에 적은 글이라서, 아마 정확한 숫자 (예를들어 태풍 매미가 온 날짜라던지)가 잘 안맞는것들이 있을 텐데, 양해바래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

중국 북경에서 나비 한마리가 일으킨 바람이 미국으로 가는 태풍의 진로를 변경시킨다는 것.
그만큼 자연현상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로서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과 함께 20세기 3대 이론으로 꼽히는 혼돈이론에서 주창하였음.







여섯 단계의 분리(six degrees of seperation)

우리는 지구상의 어떤 사람과도 6명 이하의 연쇄적인 친분관계를 통해 연결된다는 것.
이 연구는 우리에게 지구상의 약 60억명의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에서 6단계 이하로 연결될 수 있는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며, 이 매우 좁은 세계에서 네트워크에서 한 축이 파괴되면
급속도로 네트워크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내포하고 있다.










프롤로그
--------------------------------------------------------------------------


- 2003. 9. 3(금) 아침 09:30, 미국 캘리포니아 센디에이고


"엄마~ 이 노란 나비좀 보세요~"

"노란 날개가 참 이쁘구나^^"



"에이~ 날아가버렸네.."



노란 날개를 지닌 어떤 나비가..

노란머리의 백인소녀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살짝 날갯바람을 일으키며 파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 24시간후, 한국 제주도의 기상관측소


"지금 막 제24호 태풍 매미의 진로가 0.2` 변경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기존 예상진로였던 일본 오키나와 해역이 아니고

우리나라 부산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 2003. 9. 20(토) 새벽 02:30, 미국 동북부의 수력발전소


미국 동북부의 수력발전소에서 도시로 전기를 연결하고 있는

어떤 낡은 송전선이 있었다.


이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는 낡은 송전선중 하나가 5년째 자신에게

흐르던 높은 고압전류에서 흐르는 열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지는 작은 사고가 생기고 만다.



그러자 그 송전선에 흐르고 있던 전류는 자신에게 연결된 옆의

송전선으로 흘러가고,


또한 옆의 송전선은 자신에게 흐르던 전류에다가 옆의 선에서 흘러온

전류까지도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


결국 2배의 전류를 이기지 못하고 이것 역시 끊어지고 만다.


그러자 그 두 전선에서 흐르던 고압전류는 다시 전국적으로 연결된

미국의 전력망을 통해 다른쪽으로 흐르려고 하지만,

평소에 비해 점점 흐름이 강해지는 전류에 의해 미국의 전력망은

곳곳에서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12시간 후, 미국에서 사상 최악이라 불리는 동부지역

정전 사태가 전세계에 긴급뉴스로 타전된다.

----------------------------------------------------------------------------




- 2003. 10. 3(금) 저녁 08:10, 서울 삼성동


"여기는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벌어지고 있는

메가웹 스테이션입니다!

마지막 4강 티켓은 과연 누가 가져가게 될지?

폭풍저그 홍진호냐? 영웅 프로토스 박정석이냐?

페러독스 마이큐브에서 벌어지는 이 한경기에

그 결과가 달려 있습니다.

경기 시작합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지만 아무래도 2가스를 처음부터 먹은

프로토스의 커세어+리버를 저그가 막기엔 역부족,

홍진호, 계속 불리한 상황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엄재경 : "아무래도 저그가 많이 불리한데요.. 처음부터 2가스를

먹은데다, 가스멀티까지 확보한 프로토스를 감당하기엔

힘들어 보이네요.. 저 하늘을 뒤덮는 커세어를 보세요!

아..게다가 캐리어까지 생산하는군요."


김도형 : "네..홍진호선수...암울하군요"


그레이터 스파이어가 완성됨과 동시에, 한부대정도의 디바우러를

동시에 변태시킨다. 그러면서 추가 뮤탈 2부대정도를 확보하는

홍진호...


엄재경 : "아!! 어느새 저런 공중병력을 모았나요????

저정도라면 아직은 커세어가 주력인 박정석의 공중 병력과

해볼만 하겠는데요??? 공중만 장악한다면 이 경기,

뒤집을 수 있죠!!!"


김도형 : "네..홍진호선수가 준비해온게 바로 이거인것 같네요..

이 한타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겁니다.."


이를 악물은 홍진호, 박정석의 커세어+캐리어 부대와 싸움을 걸지만,

박정석, 신중하게 포톤캐논쪽으로 유인하며

쉽사리 전투를 시도하지 않는다. 타이밍을 노리는 홍진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상대의 포톤캐논 쪽에서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홍진호는 아쉽게도 상대의 공중병력을

다 잡아내지 못하게 된다.


홍진호 : '젠장!! 정석이녀석 너무 신중한거 아냐?

저정도 커세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면승부를 안하다니...

이 타이밍에 피해를 주지 못했으니, 이경기 힘들겠는데...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역시 이 맵에서 프로토스한테는 안되나...'


박정석 : '후아! 위험했어! 겨우 미네랄멀티 하나먹고 언제

저런 디바우러랑 뮤탈을 모은거야? 생각없이 정면으로 붙었다간

그대로 탈락할 뻔했어!!!
다행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정면승부 안하고

뒤로 뺀게 다행이었지..역시 홍진호로구만..그래도 이경기,

내가 잡았어!!'


한방 러쉬가 실패한 홍진호, 히드라를 통해

상대의 제2멀티를 견제할려고 시도해 보지만, 상대의 리버에다가

속속 추가되는 캐리어에 히드라는 하나 둘 죽어나간다.

게임은 급속도로 박정석 쪽으로 기울어지고....



[NC]...Yellow : GG
[oops]Reach : GG




경기 끝났습니다~~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4강 마지막 한 자리는 바로 영웅 프로토스, 박정석의 자리로

확정됩니다!!!!

그리고 홍진호 선수는 결국 듀얼 토너먼트로 내려앉고 마는군요....

아쉽습니다....




이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에, 이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홍진호

팬들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 같은날 09:30, KBS 뉴스


앵커 : "속보입니다. 오늘 게임리그 방송을 보며 자신이 응원하고

있던 선수의 패배에 놀란 한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을 거둬

주위 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정아(24)양은.........."






김정아 양의 죽음은 홍진호 팬클럽 전체, 아니 게임게 전체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언론에서는 매일 게임의 인체에 끼치는

문제점 등을 지적하였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나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그러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걸 보고싶지 않다며

제발 그만두라고 눈물로 호소하였다.


결국 스타리그, 아니 워크래프트3나 온라인 게임 등을 포함한 게임계

전체는 급속도로 분위기가 냉각되었고,

겜티비, 엠비씨 게임, 그리고 온게임넷 까지 게임방송회사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었고


결국 재무구조가 취약한 이들 회사는 차례로 망해갔다.



이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그 이후로 그 타격은 게임 개발업체로 이어졌다.


대부분 영세했던 게임 개발업체들은 순식간에 부도를 냈고,

이러한 강력한 한파에 엔시소프트 등 대형 업체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그들도 연이은 주가폭락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게임관련

산업이 순식간에 망해버리자,

그 타격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게임에서 컴퓨터산업, 컴퓨터에서 반도체산업, 반도체에서 휴대폰산업

등으로 그 여파는 계속 이어졌고,


우리나라는 이들 주력산업 없이는 후진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은, 다시 IMF의 보호를 다시 받게 되는 처지에 이르렀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세계 언론에서는

'아시아의 금융대란 다시 오는가?'

등의 추측기사를 내며..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아시아 전체의 금융신용도 하락에 이어 결국

아시아 국가들 전체가..망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이 다시 미국으로..인접 국가들로..유럽으로...






결국 전 세계가 망하고 말았다.-.-;;;;;;





끝.;
----------------------------------------------------------------------------
작가의 마지막 한마디

엽기 코믹물로 한번 글을 써봤는데...
처음에 너무 거창하게 시작해버린듯--;;;
초반의 내용을 보고, 어려운 내용을 기대하신 독자님들, 죄송합니다(_._);;

이 소설의 결론 : 그러니까 진호선수, 또 지면 안돼요~.~;;



-----------------------------------------------------------------------------
작가의 오랫만에 한마디 추가

홍진호 선수, 이번 2005년 EVER배엔 우승입니다!!! 폭풍저그 화이팅!
필승!! 전승!! 압승!!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웅의물량
05/04/05 02:22
수정 아이콘
모든 게이머가 각자의 져서는 안되는 사연이 있기 마련이죠.
영화 '주먹이 운다'처럼요.. 참 안타까운 현실.ㅠㅠ
이런 의미에서 이번리그는 영웅토스가 우승합니다!
prestonia
05/04/05 04:41
수정 아이콘
정전과 태풍 그것은 곧 폭풍 홍진호의 패배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초반에 내용을 다시 세번 생각하면 작가의 저 안드로메다별에 숨겨놓은
반전을 그때서야 찾아낼수 있는것이다..
샤오트랙
05/04/05 04:55
수정 아이콘
마지막이 압권이네요.
결국 전 세계가 망하고 말았다.-.-;;;;;;
이 부분을 한때 대세였던 글로 바꾸면 더욱 재미있겠네요.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몰라주는아픔
05/04/05 06:23
수정 아이콘
샤오트렉님..20세기소녀??
아케미
05/04/05 08:13
수정 아이콘
박정석 대 홍진호… 렉 때문에 재경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게 GG를 친 홍진호 선수의 매너가 돋보이는 경기였죠. ^^
잔혹한 천사
05/04/05 11:2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ㄱ-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149 글 쓸때, 개념좀 갖고 씁시다! [18] 저그ZerG3427 05/04/05 3427 0
12148 도대체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14] 우우웅3886 05/04/05 3886 0
12147 PGR21 그동안 잘 이용했습니다 [94] 홀로그램5793 05/04/05 5793 0
12143 계속 종량제가 어쨌다저쨌다 리플만 달면 뭐합니까? [18] legend4138 05/04/05 4138 0
12138 KT 이용경사장 종량제 거듭 주장 [45] 치토스5026 05/04/05 5026 0
12137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 예비역 [12] 루저3707 05/04/05 3707 0
12136 대학생활을 한지 1년 남짓.. [18] 커트코베인3180 05/04/05 3180 0
12135 스타크래프트 - 그래픽 기능 향상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 [16] 꿈꾸는마린5470 05/04/05 5470 0
12134 [단편소설] 나비효과 [6] 마술사4156 05/04/05 4156 0
12132 지구속의 또 다른 지구![지구공동설] [30] 공부하자!!4340 05/04/05 4340 0
12130 4/4일 신검을 받았습니다.. [15] 로니에르3840 05/04/05 3840 0
12129 pgr21랭킹으로 말한다! [20] 이재석3785 05/04/05 3785 0
12128 지금 컴퓨터를 킨 저는 쓰레기인가봅니다. [29] Budafest4576 05/04/05 4576 0
12127 나에게 언제 대학생활이 올까?!? [38] 공부완전정복!!3733 05/04/04 3733 0
12126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8] 김민수4027 05/04/04 4027 0
12125 혹시나 따뜻한 날 [6] 터치터치4092 05/04/04 4092 0
12123 [송출대란] 올해 안으로 MLB를 TV로 볼 수 있을까? [13] 저녁달빛3860 05/04/04 3860 0
12119 최강의 선수? [78] KissTheRain8115 05/04/04 8115 0
11841 전적 검색 페이지 관련 입니다. [8] homy4000 05/03/22 4000 0
12118 대전 사시는 분 있으신가요? @_@ [25] 리바휘바3441 05/04/04 3441 0
12117 젤다의 전설 [29] 결함5085 05/04/04 5085 0
12115 통합 프로리그와 팀리그에대한 제 견해 dork4035 05/04/04 4035 0
12112 네가 올라오니, 스타리그 볼 맛이 날 것 같다!! [55] edelweis_s6884 05/04/03 68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