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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29 01:11:42
Name 디노센트
Subject 사람의 성격에 관해..
아~ 그 길게 느껴지던 스토브 리그도 이제 이번주 금요일 조지명식을 시작으로 끝나가나요?.. 개인적으로는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많은 트레이드 및 스폰서가 붙는 일이 나오길 바랬는데 대형사고(?)는 한건으로 그치는 분위기네요..
각설하고 제가 오늘 여기에 쓰려는 것은 게임이 아닌 인생(?), 삶에 관한 얘기입니다. 전 이번에 05학번이 된 스무살이구여 남자입니다. 스토브리그기간에 pgr21에 계신 인생의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제목에도 있다시피 제 고민은 성격에 관한 거예요. 사람의 성격이 있다면 ‘그것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계속 죽을 때까지 가는가, 만약 바뀐다면 어떤것을 계기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단계로 바뀌는 것인가’ 이게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전 좀 나이가 먹으면 다 말잘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여.  우선 제 성격을 말씀드리면 참.. 각 혈액형의 안좋은 성격들은 거의 다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감정의 격차가 심하고, 질투,욕심많고 등등. 전 이런 제 성격이 안 좋은 것인 줄 다 알고 (어떤일을 하던지) 정말 고치고 싶고 이런 성격인 제가 싫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내 생각만큼 되는데 얼마나 많을까마는 성격 고치기 이거 진짜 생각대로 안되더라구여.
제가 성격을 고치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바로 친구들을 사귀는 일입니다. 05학번으로 대학교에 들어간지 약 한달 정도 되가는데 친구가 거의 없어요. 물론 OT를 안갔다고는 하지만, OT 안가고도 친구들 벌써 많이 사귀는거 보면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친구가 없는것도 문제지만 (밥 같이 먹을 친구들은 있어요. 하지만!) 그 얼마 없는 친구들과의 관계. 굉장히 불편한 관계예요. 그니까 한 2-3주 가치 다녔는데 아직도 서먹한 관계죠. 그냥 어떤 질문 하나에 답한번 하면 할말 없는 그런 관계요. 그래서 전 차라리 혼자서 먹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또 괜히 빠지면 완전히 친구가 없어지고 혼자서 다닐까봐 같이 다니는데 정말 그 고통(?), 생각보다 심해요.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아 오늘 점심은 혼자 먹는다고 할까’, ‘오늘은 어떤말을 해야되나’ 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다 내성적이냐. 또 그건 아니거든요. 다 잘 노는(?) 성격이에요. 그 친구들끼리는 OT때부터 다 친했던 애들이고 저하고 다른 한명만 그 파(?)에 들어간 거거든요. 그 친구들끼리는 다 편하게 지내요. 저랑 같이 들어간 그 한명도 이제 편하게 지내는거 같은데 유독 저만.. 분명 저한테 문제가 있을 거예요. 근데 그 해결 방법을 몰라서 더 미치겠어요. 어려서부터 친한 동네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일단 말을 걸으라고 하죠. 그래서 저도 막 말을 걸고 그러는데 제가 하나 질문하면 그 담엔 별루 할말이 없고 그런거예요. 또 제가 디게 예민해서 ‘이 친구가 사실은 다른 애랑 이야기 하고 싶은데 괜히 나 때문에 불편하고 내가 걸리적 거리는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만 두고 그럽니다. 차라리 제 성격이 친구들을 사귀는거에 진짜 무관심하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좋겠는데, 전 친구관계 이런게 신경이 많이 쓰이고 혼자 다니면 남의 눈도 의식하고 이래요.
  전 제가 편한 애들 (아까 동네 친구들) 하고 있으면 진짜 웃기고 (제 생각엔) 그런데, 첨보거나 서먹한 애들하고 있으면 그건 개그가 하나도 안나오고 또, 친해지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정말 성격을 바꿀순 있는건가요?.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제가 좋아하고 벤치마킹(?) 하고 싶은 성격은 유재석씨 같은 그런 성격인데... 남이 나를 대하기 편해하고 남을 웃길수 있는.. 끙~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p.s - pgr의 Write 버튼의 무게란.. 참 무겁군요. 글을 쓰는 도중에도 몇 번을 검토하게 만드네요. 그동안 계속 리플도 안달고 눈팅족으로 한 2-3년 있었는데.. 첨 글이 이래서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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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05/03/29 01:16
수정 아이콘
과 소모임은 가입하셨나요? 공통의 화제를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
안전제일
05/03/29 01:17
수정 아이콘
동아리를 가입해보세요. 까딱했다간 과생활은 저리 던지고 동아리생활만 하는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나름 즐거우실 겁니다.^_^
05/03/29 01:21
수정 아이콘
사람 대하는것도 하다보면 늡니다^^;;
글구 사람대할때 어색하게 대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그리고.. 님이 있는모습에서
자꾸 가공해서 보여주려고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세요..
괜히 남이 어떻게 볼까 생각해서.. 이런저런 생각하면 상대도 불편해하고 그리고 또 되려
그렇게 꾸며진 이미지로 정말 멋져 보일 순 있지만..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은 안들꺼에요
05/03/29 01:23
수정 아이콘
뭐 사람들이랑 자꾸 대하다보면 내성적인 성격도 활달하게 바뀌고 그러는거같더라구여~
저도 참.. 1학년때 지지리도 사람들이랑 친해지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자신감을갖고 잘 지내게되었습니다..
blueisland
05/03/29 01:41
수정 아이콘
와...후레쉬맨 이군요~ (정말 부럽근영...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님이 느끼시는 인간 관계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특히나 모든 것이 변한 대학 초기엔 더욱 클거구요..조언을 하자면,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잘 활용하세요..약간의 술은 사람의 긴장감을 풀어준다고 하네요..친밀감도 높일수 있고요
자기와 정반대의 사람만 아니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해지더군요..
아직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05/03/29 01:46
수정 아이콘
눈시울님이 말씀하셨듯이 공통의 화제가 중요합니다.
모든일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지금 여기 글올리신것도 노력의 한가지구요.
나이가 먹으면 변할줄 알았다라고하셨죠.맞습니다.
문제는 사회나이가 중요한것이죠.학교졸업이후 나이말입니다.
글쓴이께서 학교다닐때 아르바이트 같은것을 해봤다면 이런질문 안올리실겁니다.이제 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것이죠.
뭐 제생각은 그냥 지내시다보면 알아서 친해지고,성격도 좋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당장 필요하시다면 노력을 하셔야됩니다.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 알아보고(꾸준히 하면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박학다식한 남자가 될수있습니다^^),술도 좀 배워보시고,모임같은자리는 빠지지말고 나가시구요.
친구와 싸울일이 생기면,입장을 봐꿔놓고 생각해보고요.
아 정리가 안되네요.^^ 그냥 편안히 지내시다 보면 될겁니다.너무 걱정하지마세요.
05/03/29 07:48
수정 아이콘
음.. 이제 1학기도 안지났는데 별 걱정을 다하시네요..
님과 같은 그런 고민 다른 친구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걔네들 다 잘놀고 잘 어울리는 것 같죠? 후후..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도 대학 신입때 전혀 낯선 환경에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속에서, 게다가 전 자취까지 했습니다. 정말 외로웠죠. 밥 혼자먹는 건 기본이고요.
그런데 어느날 술자리에서 어떤 친구가 그러데요. 넌 참 적응 잘하는 것같다..
주위에 사람도 많고.. 엥? 이게 뭔소리? 그 사람들은 그저 안면만 알고 지낼 뿐인데 말이죠.
무슨 일이나 다 그렇듯 사람사귀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죠.
저도 지금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1,2학년때까진 같은 과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재조차 모르던 녀석이었습니다.
사람 사귈때는 어떤 계기들이 있죠.. 3학년때 같은 수업 들으면서 같은 조로 엮이게 되면서 그때 우정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3,4학년 쯤 되면 사람들이 귀찮아집니다. 생전 첨 본 후배들이 밥사달라고 달겨들질 않나.. 흐흐..
그때는 졸업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혼자 부지런히 다녀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님은 어떤 과정을 지나고 있을 뿐이니까요. 너무 걱정마세요.
다 자연스럽게 됩니다.
이참에 혼자지내는 걸 연습한다 생각하세요.
중, 고등때나 친구들끼리 우루루 몰려다니고 그러는 겁니다.
이젠 님 성인이에요.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고.. 이거 익숙해 져야합니다.
05/03/29 08:0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성격은 경험상 바뀌어지기 힘듭니다. 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은게 아닐까해요.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분명 외향적인 친구들이 먼저 접근해 올거거든요.
외향적인 애들끼리 친한것 못봤습니다. 물론 겉으로야 친해보이죠.
그래도 너무 버겁다하시면 "모임" 생기면 무조건 나가세요. 나와 조금만 관련된거라 생각되면 무조건 나가세요.
동창회 향우회 서클모임 과모임 등등... 새내기때라 나갈 모임 굉장히 많을 텐데요.
가서 아무얘기도 안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나가세요. 그러면 누군가 말을 걸어올거고.. 거기에 화답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성격도 밝아지고 말도 잘나오고 그럴거에요.
첨부터 나데기 잘하는 친구들처럼 말 유창하게 해야지 이런 생각 버리시고요.
제가 나덴다는 표현을 썼듯.. 그런 모습이 꼭 좋아보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죠.
매너게이머
05/03/29 08:06
수정 아이콘
친구를 사귀는데 가장 편한 방법은 공통관심사를 찾는다 ...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뿌니사과
05/03/29 10:40
수정 아이콘
성격은 바뀌기 쉽지 않지만, 대인관계는 어느정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쓰신 분께서 친구들과 대화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대화 중간중간에 그 친구가 관심있는것에 대해 같이 얘기할수 있을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시던가, 본인이 관심있는 것에 대해 소개하고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할수 있도록 노력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냥 겉으로만 친해보이는 관계가 아니라 정말 친구 혹은 믿을수 있는 사람을 얻으려면 부단한 노력 없이는 ^^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사실은 다른 애랑 이야기 하고 싶은데 괜히 나 때문에 불편하고 내가 걸리적 거리는거 아냐?’ <-- 이런 생각은 절~~!!대~!!로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가끔 한번씩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해보기만 하면 충분할거구요. 대학생이시라니, 이제 다들 성인이 되고, 자기만의 영역이 생기기 시작할텐데, 다른 사람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수고 없이는 다른 사람과 뭔가를 공유할수 없습니다. ^^
저도 요새 또다시 고민중. 사람 사귀는거 정말 힘들어요 ^^:
05/03/29 11:14
수정 아이콘
사람들하고 친해지는 것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주겠지요. 단, 디노센트님께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만 않으신다면.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그 동안 어색한 것도 참기 힘드시다면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적 간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것이 있지요. 술입니다~
디노센트
05/03/29 12:28
수정 아이콘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안그래도 며칠전부터 동아리를 생각해놨는데 넘흐 빡쎈거라서 ..(밴드부라죠 아마ㅡ.ㅡ) 용기내서 수업 끝나면 동방 문을 두들겨 볼까 합니다.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05/03/29 13:45
수정 아이콘
몇마디로 요약하자면
1. 제일 중요한건 본인의 노력입니다.
2. 적극적으로 친하게 지내도록 하세요. 단 오바는 안됩니다. 뒤에가서 재수없다고 합니다.
3. 정말 자기를 친구로 느끼도록 본인을 터놓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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