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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22 01:16:40
Name Zard
Subject [잡담]바둑과 스타를 비교하다 느낀 점....


오랜만인가요 ?

오랜만에 들어오니 박태민/전상욱 선수의 이적으로 게시판이 뜨거운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신 분도 있겠지만 좋은 실력과 경력을 가진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고 팀을 이적하는 일은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얘기할 주제는 바둑입니다.
전에도 게시판에 스타와 비교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고
kimera님이 쓰신 바둑과 스타의 비교글이 추천게시판에 있습니다.
참고하십시오


얼마전에 이창호 9단의 농심배 5연승 그리고 우승
춘란배 결승전 2:1 역시 우승....
제가 감히 말하지만 한국이 낳은 이 시대의 천재를 10명 뽑고 그 중에 한명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이창호 9단을 첫 손가락에 놓겠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이창호 9단의 강력함을 꼽자면 우선
세계대회 20회 결승진출 그중에 17번 우승....
(사람이냐..-_-;;;;)

간단하게 스타와 비교를 하자면 WCG 결승전에 20번 올라갔는데
그 중에 17번을 우승한겁니다.
3번 패한 것도 국내 기사들에게 졌습니다.(조훈현 9단 , 서봉수 9단 , 이세돌 9단)
즉 외국 기사들에게는 결승에서 만나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더욱 경탄스러운 점은 이창호 9단은 75년생입니다.
우리나라나이로 올해 31살입니다.
바둑기사들의 전성기는 일반적인 견해에서 따져보면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를
일반적인 기력의 정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요즘에는 조금 다른거 같습니다-_-)

그러므로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경력만으로도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창호 9단이 앞으로 쌓아갈 경력이 더 기대된다는 것이죠....


자아 여기서 바둑이야기에서 살짝 빠져서 스타크레프트 얘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요즘 온게임넷이나 MBC게임방송을 보다보면 느껴지는게 하나씩 있더군요

"당대 최고수들의 컨디션에는 주기가 있다" 입니다.

강민 선수의 슬럼프 이후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를 보면서 갑자기 들게된 생각인데요
한때 무적 포스를 자랑하던 선수들의 게임스타일이 분석을 당하고 상대 선수들이
그것에 익숙해져가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온게임넷 우승자 징크스의 이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심리적인 요인이나 기타 다른 이유들이 있겠지요)

어쨌든 당대최고라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이런 분석을 당하면서 전성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결승에 진출하는 일이 조금 힘들어졌습니다.

No.1        No.2        No.3     No.4        No.5
임요환 => 이윤열 => 강민 => 최연성 => 이윤열 => ?
홍진호     박정석      박용욱   박성준     박태민
김동수     조용호      서지훈                


간단하게 제 마음(?)대로 시기별 최강자 설정을 해봤습니다.
무엇인가 느껴지는게 없으신가요 ?
1번과 2번 사이의 시간보다 2번과 3번의 시간이 짧고
마찬가지로 3번과 4번 , 4번과 5번도....그 전 시기보다 더욱 짧습니다.

고로 이런 말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당대 최고수들의 전성기 기간이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 명의 선수가 스타크레프트 실력의 정점을 유지하는 기간이 6개월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임요환 선수가 정말 대단해보입니다)

앞으로는 더 짧아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스타크레프트와 비교를 해보면 이창호 9단은 정말 괴물입니다.
14세때 최초의 타이틀을 획득하고 16세에 처음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 시점을 전성기의 시작으로 보면
31세인 지금까지의 기간이 15년입니다-_-;
15년동안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것이죠....
(물론 이렇게 바둑과 스타를 단순히 이렇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스타의 한계성이라고나 할까요 ?
그런게 느껴집니다.

이 시간대에 유행하고 있는 각종족별로 전략의 트렌드라는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트렌드가 유지되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트렌드(전략)을 가지고 플레이를 한 프로게이머가
이 트렌드를 주무기로 하여 우승을 하고
이 트렌드가 다른 선수들에게 파악을 당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이 트렌드라는건 바뀌는 것이 아니냐 ?
아니죠
이젠 바뀌다 못해서 다시 과거의 트렌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예 : 이윤열 vs 박태민 아이옵스배 4강전 3경기 발해의꿈)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도 이젠 한계점이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그 동안 식상해질뻔한 스타크레프트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새롭게 변화를 시켜왔습니다.
팀리그와 프로리그의 도입이 그것이겠구요
찬사보다는 비난을 받았던 온게임넷의 새로운 스타일의 맵 도입....

그런데 이제 더 이상 나올게 있을까요 ?

갑자기 걱정이 됩니다.

물론 제가 할 걱정은 아니겠지만....




From 바둑두고 있는 자드....-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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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22 01:21
수정 아이콘
물론 아직까지 전략의 한계는 무궁무진할수 있겠지만서도....

서서히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뭐 아직까지는 남은 게 있다 하더라도.......

그 깊이가 예전처럼 깊지 않고 조금씩 얇아지는 것 같네요...
fastball
05/03/22 01:28
수정 아이콘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천재기사를 동시대에 지켜볼 기회를 가진것
만으로도..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선동열의 전성기와...마이클조던의 전성기를 지켜볼수 있어서도 좋았고..
내가 죽기전까지 이 사람들을 뛰어넘는 사람들을 볼수있을까...
금연해서건강
05/03/22 01:40
수정 아이콘
구분의 주기를 님께서 일부러 짧게 잡으셔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보이는게 아닐까 합니다.
제 생각엔 이제 두세대째 진행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임요환(1) - 이윤열/최연성(2) - 현재(3)~
인것 같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2.5세대 정도 되는 것 같고요.
물론 강민, 박성준 선수도 근접권에 있지만 홍진호선수가 당대를 풍미했으나 최강권이라고 말하기 힘든것과 비슷한 이유로
이윤열선수 최연성선수의 그것에는 조금 모자라보입니다.
좀더 거시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을뿐 결코 주기가 짧아진 건 아니라고 봅니다.
임요환시대때에도 수많은 영웅들이 있었죠. 그러나 그 기간이 지난 후에 평가할때는 보다 냉정한 시각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이름들을 다 거론하지 않은 것 처럼..
2세대 선수들(제 구분법에 의거해)에 경우 현재 진행형인 역사이기에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봅니다.
LowTemplar
05/03/22 01:43
수정 아이콘
자드님 저랑 한 판 두실래요? ^^;;
05/03/22 05:13
수정 아이콘
대회성적상으로는 이창호9단이 잘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예전 과거에 비해서는 약간 주춤한것 또한 사실입니다.
또한 무적이라고 불리던 한국이 얼마전 응씨배에서 최철한9단이 졌죠.
근데 이런 걸로 스타판과 바둑판이 비교가 되나요?
뭐 트렌드를 따지고 보면 스타랑 바둑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스타의 인기가 과거의 비해서 내려간것도 아니구요.
양쪽판이 비교가 될 수는 있겠지만 위의 내용으로 비교하는거는 좀 아니네요.
매년 그랬었죠. 스타에서 더 이상 볼게 있겠어?
하지만 매번 볼게 있답니다.
05/03/22 09:17
수정 아이콘
더 나올 것을 만드는게 이 바닦에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의 할 일이겠지요...^^
두고 보면 알겠지요~ 뭐~
05/03/22 09:57
수정 아이콘
흠 쓰다보니 이상한 쪽으로 얘기가 빠져버렸군요-_-

걍 이창호 9단에 대한 생각만 쓸걸 그랬습니다.

금연해서건강찾자님 / 그렇게 크게 볼수도 있겠습니다. ^^

go_Top님 / 제 글에서 비교하는 부분은 제가 봐도 좀 아니군요
좀 모호하긴 하지만 최강자들의 전성기를 유지하는 기간에 대해서
비교하고 싶었는데 좀 이상해졌군요 ^^

reality형 화이팅 ~_~
달빛요정역전
05/03/22 10:01
수정 아이콘
금연해서건강찾자// 그렇다면 생각하시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강민선수는 지금은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당시에는 양대리그 석권에
팀리그 MVP수상 등으로 절대 질것 같지 않았는데 말이죠''
최강권이라고 짚어주신 선수들도 물론 잘한 선수들이나 타 종족에 비해 힘들다고 평가받는
프로토스란 종족으로 저런 포스(?)를 내뿜었다는것은 인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말코비치
05/03/22 11:28
수정 아이콘
모든 스포츠에는 전략이 있고, 항상 새로운 전략만이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전략으로도 승리하는 경우가 있죠. 전에 어떤 분께서 쓴 글 중에 스타크래프트는 가위바위보와 같다고 하셨죠. 가위바위보는 경우의 수가 3가지이지만 스타는 그 경우의 수가 더 많죠.
People's elbow
05/03/22 18:59
수정 아이콘
자드님 두시는 바둑 사이트가? 전 대쉬에서 3단둡니다. 기회되면 한수 두죠 ^^
금연해서건강
05/03/22 22:40
수정 아이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님/
그것은 단순히 강민 선수가 이윤열 최연성 선수와 동시대인이기 때문일 뿐입니다.
강민선수의 대단함을 모르는게 아니죠.
임요환선수시대에 김동수 홍진호등 걸출한 선수가 있었으나 대표 한명을 꼽자면 임요환선수인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이윤열/최연성 이 두선수 이름을 나란히 붙인 건 앞으로의 두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 한 사람 이름을 쓸수 있으나
아직은 ?표인 것 같아 그렇게 쓴것이고요. 만일 다른 선수가 등장한다면 전 근 2-3년사이 즉 2세대는 양머씨-_-시대라고 정의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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