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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15 12:55:00
Name 우유와김밥
Subject 전하지 못한 편지.
우리 처음 만난 날, 널 한눈에 알아보지 못해 아쉽다.

우리 밥 먹으며 대화를 많이 하지못해 아쉽고, 우리 단둘이 있던 시간. 내게 반해 정신이

없던 내가, 그래서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한 내가 너무 아쉽다.

우리 공원에서, 추위에 떨며 네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내가 아쉽고, 우리 헤어지던 날

많은 사람 앞에서 잘가라고 다섯번도 넘게 소리치던 널, 달려가 안아주지 못해 아쉽다.

무엇보다 제일 아쉬운건 우리 다시 만나도 더이상 기회가 없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어쩌면 아쉬움은 다음 기회를 더욱 설레이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되돌릴수 없는

아쉬움은, 그 아쉬움보다, 그 설레임보다, 몇백배, 몇천배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글이 모자라 잡담..

전 인터넷상에서 아이디를 자주 바꿉니다. 인터넷속에서의 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죠.

가끔은 나를 버리고 행동한다는게 아쉬울때도 있지만, 글을 적을때 매 순간동안만

나를 표현하고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으니 로그인을 자주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이미 만들어진 나를 지속시키기 위해 열변을 토해야 하는 일도 없어 좋은것 같습니다.

어쩌면 pgr에서의 글싸움들은 자신의 아이디에 만들어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일어나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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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걀걀
05/03/15 12:57
수정 아이콘
오 마지막줄 동감이네요..
Dark..★
05/03/15 13: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많은 말들 마음 속에 묻어두고 보일듯 말듯한 웃음 한 번 지어버리고 돌아설 수 밖에 없는 내가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뭐 지나가버린 시간이고 기억이고 추억이지요.. 가끔씩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꺼내어볼 때마다 매번 시려오긴 하지만 그런 기억들이 있기에 또 힘을 내어서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사랑은 변하지만 마음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 마음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꼭 찾길 바랍니다 :)
이기훈
05/03/15 15:23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감사요^^
서지훈퍼펙트
05/03/15 15:37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 공감100배 ㅇㅅㅇ
안전제일
05/03/15 16:13
수정 아이콘
수많은 길중 단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기에 늘 아쉽고 모자란듯한게....
사랑도 안해봤고 누군가한테 마음 준다는게 끔찍하게 무섭고 싫은 사람이지만 늘상 후회는 남듯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바로 그런게 내 자신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그대로- 나라도 나를 받아들여야지 세상이 조금 공평한건 아닐까..하는 마음입니다.
05/03/15 16:33
수정 아이콘
좋은말씀입니다.. 마지막 줄.. 저또한 동감합니다.
래토닝
05/03/15 16:46
수정 아이콘
이런 너무 동감이 되는 글이 잖아요 ㅠ.ㅠ
renewall
05/03/15 17:25
수정 아이콘
태어나 지금까지 고백이란걸 해보지 못해 아쉽다. 숱한 마음떨림이 있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 내가 너무 아쉽다.
GreaTestConTrol
05/03/15 17:54
수정 아이콘
추게로.
아케미
05/03/15 19:1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 정말 공감되네요. 흑흑.
가츠테란J
05/03/15 19:31
수정 아이콘
글싸움 부분은 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피지알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부분은 어떻게 안되는지 서로 이해할순 없는지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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