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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04 14:51:14
Name 어윤대
Subject 장재영의 범죄 - 현실 게임계의 구조적 문제
XP에다간 처음으로 글쓰네요..
아주 오랜 옛날에 가입한 기억이 있는데 아디가 없어져서 다시 가입했습니다.
전 오리지날때부터 오크만 판 유저구요, 이중헌 선수의 은퇴와 더불어 저도 워3의 밸런스에 gg를 치고만 사람입니다. 한때 저의 우상이었던 이중헌님의 3번째 글을 보니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원칙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의 어떤 구조적, 원칙적 문제점인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리고 스타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왜 게임리그의 진행방식이 폐쇄적이어야 하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이는 게임리그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죠. 특히 KBO 섊)
장재영씨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는 폐쇄적인(사정상 폐쇄적일 수 밖에 없는) 워크판의 현실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했습니다. 스포츠라는 것은 나름대로 합의된 규칙 아래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규칙을 어겼습니다. 그가 워크계에 공헌을 얼마나 했는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팬들을 위한답시고 게이머들을 속이고 유저들을 속인 죄가 용서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중헌씨의 죄와는 성격 자제가 틀립니다. 이중헌씨의 문제 역시 공적인 측면이 크지만, 게이머들간의 사적인 성격이 훨씬 짙은 문제입니다. 이 일에는 용서고 뭐고 거론할 거리가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문제인식은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원 말입니다. 바로 유저들이 규칙변경에 개입할 수 없는 현실 말입니다. 사실 워3의 경우 이번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맵 세팅을 통해 밸런스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블리자드의 패치만을 목빠져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여기서 패치 요구가 말해진다고 해서 바뀔까요? 블리자드 본사 앞에서 성난 워크유저 수천명이 오크 패치하라고 길길이 날뛰지 않는 한 안됩니다.
스타, 워3에 대해 블리자드에 패치를 요구해야 할 사람들은 우리 유저들 자신이지만, 그게 안된다면 유저들의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는 e스포츠 협회에서라도 그런 요구를 해야 맞습니다. 적어도 불리한 종족이 유리할 수 있는 맵이라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런 맵은 아마추어 대회 등을 통해 검증을 거친 후 프로게임계에서 사용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런 현실이 장재영이라는 ‘범죄자’가 탄생하도록 부추긴 배경이라고 봅니다. 맵 선정할 때 팬들에게 설문한번 제대로 한 적이 있는지, 밸런스 패치에 대해 e스포츠협회가 제대로 된 노력 기울인적 있는지, 맵 만들때(특히 스타) 제대로된 테스트 한번 거친적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만 ‘현실이 어렵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한국의 e스포츠 협회를 비롯, 전세계적인 e스포츠 협회가 설립되어야 하며, 이 협회를 통해 WCG가 열리고, 이 협회의 각국 지부를 통해 각국의 게임리그가 운영되어야 한다.

2. 각 리그별로 지적되는 문제점, 예를 들어 종족 밸런스 문제, 맵 문제 등은 2주일~1달간의 유저의견 수렴을 거쳐 협회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해야한다.

3. 제대로 된 협회운영을 위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협회장이니 머시기를 뽑아야 한다. 지금처럼 게임팀 감독들이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협회장의 경우, 1주일 정도의 설문기간을 통해 5인정도 추천을 받고, 그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4. 또한, 협회가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할 경우, 탄핵될 수 있어야 한다.


유저들을 무서워할 줄 알고, 유저들을 두려워할 줄 알고, 유저들의 뜻에 복종할 줄 아는 e스포츠협회의 창립과 폐쇄적인 게임계구조 혁신방안에 대해 생각 있으신 분들은 답글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참고로 스타에서 플토유저입니다. 스타에 대한 사견을 조금 추가하면, 저그전 밸런스를 위해선 플토에 공4업을 추가하거나 기본적으로 쉴드에 방어 1을 주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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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ikii_Van
05/03/04 15:03
수정 아이콘
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2번 항목 외에는 그다지 좋은 의견이 아니군요. 특히 3, 4번의 경우는..;; 직접 돈을 대는 건 유저가 아니죠. -_-;
Sulla-Felix
05/03/04 15:04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입니다만... 누구에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을까요?
협회가 밸런스 조절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 e-sports협회가 전 세계적인 조직이 될수 있을까요?
한달마다 밸런싱 조절이 가능할까요?

의견에는 정성이 들어 있고 훌륭한 생각입니다만...
현실성의 문제를 생각하면.. 과연 가능할까요?
05/03/04 15:09
수정 아이콘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저껜가 파포 온라인 공청회라는곳을 기웃 거려봤었습니다. 참 가관도 아니더군요. 이미 답변해놓은 문제를 계속 물어대는 인간, 내가 봐도 답변할 가치도 없는 질문으로 도배하는 인간 들만이 득실득실 대더군요.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공청회를 하겠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찬가지일거 같습니다. 유저들을 무서워해야한다는 말은 맞지만 유저들중에 대다수를 차지할 (디씨식으로 표현하자면) 개념 없는 인간들이 무섭습니다.

그리고 이번 자동차 번호판 일도 그렇죠. 처음에 개정안이 나왔을때 "촌스럽다, 뭐가 바뀐거냐, 일제시대냐" 말 엄청 많았죠. 그래서 바꾸자 마자 일반인들의 공모와 참여에 의해 새로 하나 만들었죠. 유럽식이라나 뭐라나. 그거 나오자 또 어떻습니까 "북한이냐, 차라리 전의것이 낫다, 못알아보겠다"

유저들이 찌질대지 않고 제대로된 의견과 건설적인 참여를 하면 억지로 이렇게 만들어라고 떼쓰지 않아도 (컴퓨터와 통신에 익숙할수 밖에 없는 e-sports의 특성상 더더욱) 저절로 될거였을껍니다. 이전의 pgr이 각 방송국 관계자님들과 프로게이머들이 찾아 오는 싸이트였듯이요.
OnlyBoxeR
05/03/04 17:2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밸런스는 블리자드에서 패치를 믿고..
시리우스
05/03/04 17:54
수정 아이콘
단순희 e스포츠협회 의견만을듣고 블리자드가 패치를 해줄수는 없다고 봅니다.
05/03/04 17:58
수정 아이콘
이번 장재영씨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협회의 힘이 약하다'라는 것입니다. 협회의 힘이 약하고 방송국의 힘이 너무 세기 때문에 맵을 방송사가 직접 만드는 일이 발생하였고(맵은 스포츠에서 경기장이나 다름없는데 일개 방송사가 경기장을 주무르고 있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게임쪽에 전문적이지 못한 담당자들이 임명되기 때문에 맵퍼가 임의로 맵을 바꾸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협회의 힘이 더욱 세져서 맵의 제작, 선정을 협회가 직접 감독해야 합니다. 물론 선정위원회같은 것들이 필요하겠죠.
시커.R
05/03/04 21:06
수정 아이콘
탄핵이라... 딴나라당이 저지른 사건으로 탄핵이란 말이 너무 쉽게 나와서 씁쓸하군요../
다중이예요
05/03/04 21:51
수정 아이콘
하나 더 추가하고싶은데요~
게임방송사에 게임을 잘 아는 전문인력을 위주로 중계팀을 꾸리는겁니다.
프라임리그 관계자중 워크를 제대로 아는분은 장재영씨밖에 없었다면서요?
만약 장재영씨나 이중헌선수만큼 워크를 잘 알고있는사람만으로 팀이
구성되어서 방송을 해왔다면 감히 장재영씨가 모두의 눈을 속일 수 있었
을까요? 아마 그는 시도조차 안했을겁니다.
e스포츠리그 운영의 전문인력확충이 필요한듯하네요.
아레스
05/03/04 23:13
수정 아이콘
어떤 제도적인 법절차가 e sports에도 절실하다고 생각되는건 동의합니다
05/03/04 23:17
수정 아이콘
다중이예요// 중계팀이 아닌 PD분을 영입해야 한다는게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장재영 해설은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라임리그에서 거의 PD 수준이었습니다. 아니 그냥 PD라고 해도 맞을겁니다. PL V는 그가 거의 혼자 만들어야 했던 리그였죠. IV까지는 장재혁 PD가 함께 했지만요.
이런 1인 체제가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것 같아 씁쓸합니다.
05/03/05 01:21
수정 아이콘
이중헌씨 문제와 성격은 비슷하죠...
일의 경중이 다른거죠..
05/03/06 08:15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를 누가 사줬으면..하는 작은 바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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