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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26 00:57:50
Name Lynn
Subject 게임후기, 박성준 이병민, 공격과 수비
헌터에서 팀플할때 나보다 잘하는 친구가 나에게 한말이 있다.
저글링 빈집들어오면 어쩌려고 질럿을 다 데리고 나가냐?
그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던것 같다.
먼저 선빵 날려서 온 힘을 다한 일격으로 때려눕히는게 가장 좋은 거잖아.

오늘시합과 비교해보면 이윤열과 박태민의 4강전은 양선수 모두 공격과 수비비중을 6:4 또는 5:5정도로 배분하는 마인드로 플레이했다는 느낌이 든다. 풀스윙은 아닌, 빠르고 날카로운 잽들을 번갈아가면서 공격하고 방어하고. 그러다가 조금씩 조금씩 가져간 이득으로 인해 한쪽으로 서서히 기울어가는. 양선수의 테크닉과 끈기,인내, 운영등이 돋보이는 시합이었다.

그에비하면 오늘 시합은, 양선수, 경쟁하듯이 조인하는 모습그대로, 온힘을 다해 먼저 선상대방을 때려눕히겠다는 패기와 공격이 돋보인 시합이었던 것이다. 내 취향에 맞는. 박성준 선수야 원래 공격적인 선수이지만 특히 인상깊게 느껴졌던건 이병민 이었다.

특히 이병민 선수 보면서 잘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 이기려는 듯한 플레이 성향을 계속 느껴왔기에, 비록 박성준의 미친듯한 콘트롤에 레퀴엠, 알케미스트와 5경기 기요틴에서 막힘으로써 지긴했지만, 최강저그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고 공격적으로 한 플레이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박성준에게는 이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1경기, 박성준은 대개 가로방향으로 드론정찰을 보낸후 상황봐서 앞마당을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그러나 첫시합 정찰도 안하고 바로 12드론에 옆마당을 먹는 모습, 즉 이병민이 공격적이지 않은 벙커링을 하지 않을거라 확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병민은 공격했고 결국 이병민이 승리를 가져갔다. 그 이후 박성준은 이병민의 각오를 알아차린듯 꾸준히 정찰을 하고, 그러면서도 방어적으로 나간게 아니라 맞받아치기로 나갔다. 역시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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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6 01:05
수정 아이콘
경기내내 든 생각이지만.. 이병민 선수는 박성준 선수라는 선수의 파훼법으로 공격이란 것을 준비해 온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공격에는 맞서서 공격하는게 최고다.. 이런 식의 플레이 였습니다..
마치 복싱에서의 크로스 카운터와 비슷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경기들이였네요..
05/02/26 01:20
수정 아이콘
정말 두 선수 후딱후딱 조인해서 해설자분들 할말 없게 만드는 모습에..
와우.. 놀래버렸습니다..
파라토스★
05/02/26 01:30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패기가 넘쳐요~~^^
05/02/26 03:30
수정 아이콘
그동안 제 머릿속에 있던 이병민 선수는 안정이라는 측면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석적이라고 할까요. 천천히 병력과 자원을 모으면서 서서히 추를 자신에게로 끌어오는 스타일. 이것이 그동안의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병민 선수는 정말 터프하더군요. 그정도로 공격적인 선수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파라토스 님 말대로 젊어서 패기가 넘치는 걸까요^^;; 어쨌든 3,4위전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이 4강이 이병민이라는 한 선수의 큰 전환점(물론 좋은 의미의)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재홍
05/02/26 05:00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 저그전에서는 어차피 공격적인 마인드인걸로 기억합니다. 명성을 얻었던 테테전은 중규모부대배치와 효율극대화라는 새로운 장점을 들고나온선수죠
율리우스 카이
05/02/26 08:2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박태민 대 이병민 도 결승전 못지 않게 기대됩니다. ^^
05/02/26 10:45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가 그간 저그전에 약해 보였던 이유는.. MSL에서는 뚜렷하게 저그를 잡고 입상하지 못했으며, OSL에서는 8연패를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OPL에서 테테전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구요. 더군다나 최근 당골왕 MSL에서 저그에게 내리 4연패를 하며 마이너로 추락했기 때문에 그런 여론이 일반화 된 것 같군요. 어제를 종지부로 이제는 이병민 선수 "저그전도 강하다"라는 사실을 인식 시킨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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