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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25 12:59:28
Name 날아와머리위
Subject 선수수급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
프로스포츠의 지속 요건이 무엇일까요?


일단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들수 있겠고, 또 그만큼 지속되는 경제효과도 들수 있겠군요.  그리고 선수들이 있습니다.


특히 프로스포츠의 지속을 위해 스타들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나라 최고의 국민스포츠였던 프로야구가 왜 지금은 관중동원에 실패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스타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철순-최동원-선동렬-이종범-이승엽 등으로 이어져오던 스타의 계보가, 이승엽의 일본진출로 인해 끊겼습니다.  그리고?  몇몇 주목받는 스타는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좌지우지할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없기때문입니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해외진출이 잦던 프로축구라 관중이 적었지만, 월드컵으로 인한 K-리그 축구 열기가 월드컵 스타들의 잇단 해외진출로 사그라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일수록 일찍 외국에 진출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리나라 관중들에게 국내에서 스타들을 만날 기회를 더욱 제한하고는 합니다.(박찬호, 김병현, 박지성선수등.  최근 주목받는 박주영선수도 그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군요)


자, 다시.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요?  우선 미국의 MLB를 살펴봅시다.  MLB는 국적의 제한을 그다지 받아들이지 않고 재능있는 새로운 선수들을 상당히 많이 끌어옵니다.  가까운 멕시코나 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도 말이지요.  박찬호선수, 이치로선수도 그런 예 중 하나고요.  그렇기 때문에 관중들은 새롭게 변모해가는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스타를 발견해내고, 또 열광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유럽축구.  유럽축구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쉽을 예로 들어볼까요.  EU국가간의 선수 이적이 자유로운 탓에, 맨체스터 Utd. 나 아스날, 첼시같은 팀들은 해외파 선수들을 다수 끌어옵니다.  그래서 한팀의 라인업에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이 하나도 없어서 비난받은 팀들도 있고요.  어쨌든 광적인 축구열기와 더불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선수들(2부리그 팀들이나 대형팀들의 2군이 유소년때부터 키워온 선수들)로 인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되고, 관심과 열기는 꾸준히 이어집니다.

어쨌든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이 게임의 질을 높이고, 관중들의 관심을 끌고, 결과적으로 구단의 수입을 지탱해주는 선순환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장황한 예를 끌어들이면서 하고싶은 말은, 예.  결국 관중의 관심을 끌고, 프로스포츠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 있는 자원이 밑바탕 되야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프로게이머의 수명은 다른 스포츠의 선수들보다 그 수명이 짧습니다.  대개 10여년 정도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그리고 30대가 넘어서도 충분히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타 스포츠에 비해, 프로게이머들은 24,5세만 되도 "손이 느려지는 것 같다"는 등의 기량 하향이 일어나고는 하지요.  따라서 짧은 선수수명에 따른 새로운 선수수급도 타 스포츠에 비해 빨리빨리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e스포츠 또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처럼 관중하락과 인기 하락이라는 결과를 필연적으로 맞게될지 모르고요.


그리고 이는 앞서 언급한 스타 플레이어의 계보도 그만큼 빨리 수그러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신주영-이기석-임요환-이윤열-최연성등으로 빨리 옮겨가는 최고 게이머의 타이틀이 반증하고 있지요.


일단, e스포츠 종목중 그나마 가장 폭넓은 구단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에 한정시켜놓고 글을 진행하겠습니다.


물론 각 구단들이 선수수급을 게을리 하지 않는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리플레이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판단이 섣부를 수 있을 뿐더러 또한 선수 선발하는 폭이 결코 넓을 수는 없습니다.  리플고수 ZergMan 박성준선수의 예가 그렇지 않습니까?  최연성선수, 이윤열선수를 꺾은 고수이지만 정작 게임팀에 입단하는 것은 상당히 오래걸렸었죠.


그래서 생각해낸건데, 방송사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아마추어 리그는 어떨까요?


물론 온게임넷 스페셜에서와 같은 아마추어 리그들도 종종 있었지만 그 규모가 작았지요.  저는 그보다 하나의 요일을 정해서 저녁시간에 아마추어간의 스타리그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안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게임방송사의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게임은 DIY가 쉬운 스포츠이고, 또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는 인터넷과도 대단히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로인해 전국의 아마추어고수들을 보다 쉽게 끌어모을 수 있겠고, 또 그 열기를 부채질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각팀에서 선발한 유망주들도 출전시켜, 아마추어들의 실력을 가늠해 볼수 있도록 돕게 하고요.  그래서 32강, 혹은 16강 부터 방송을 하고, 4강이내의 성적을 낸 선수에게는 첼린지리그 진출, 혹은 MML진출권을 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들의 프로입문도 다소 쉬워지고, 프로게임팀에서의 선수영입도 다소 쉬워지며,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새로운 아마추어의 경기를 보고 장차 스타로 성장할지도 모르는 신인선수들을 쉽게 주목하는 계기가 될수 있겠지요.  혹은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의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고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WWE같은 프로레슬링 단체들은 신인 선발을 위해서 일부러 푸쉬를 주고, 마이너 단체에 출전시켜 실력을 가능하고는 하지요.  위의 시스템은, 그런 일종의 플랜트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현재 e스포츠계를 보면, 그러한 아마추어선수들을 수급하는 창구가 작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그래서 이런 괴상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생겨서 우리나라의 e스포츠 문화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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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05/02/25 13:06
수정 아이콘
스타플레이어 부재에 따른 스포츠의 인기 하락에 대해서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선수 수급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취지가 약간은 어긋난 감을 감출수는 없군요.

어쨋든 e-Sports라는 개념이 생긴지 이제 2년인가요? 아직 짧습니다. 저런 문제는 e-Sports의 규모가 조금은 더 큰 뒤에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듯 싶네요.

어쨋든 타 스포츠와 비유해 가면서 글을 쓰셔서 이해가 팍팍 됩니다^^;
05/02/25 13:32
수정 아이콘
기욤 패트리, 베르트랑 고뻬리에, 세르게이 같은 외국인 선수 스타가 참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이 메카가 되어 있는 유일한 프로스포츠 종목인만큼 유망한 외국인 선수들을 발굴해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만 해도 두터운 인구층 덕분에 많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가 있는데, 중국 시장에 연예인 따위와는 다른 진정한'한류'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국내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의 외국인선수들처럼 비자문제가 걸리적 거리지 않게 외무부와 협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05/02/25 13:37
수정 아이콘
아마츄어 대회는 별로 소용이없어보입니다.
지금 리그도 경기수가 너무 많아서,vod다 보기도 힘들지경이니까요.
아마츄어 대회 없어도 아마초고수들은 충분히 발굴됩니다.
꿈꾸는마린
05/02/25 13:50
수정 아이콘
아직은 그리 급하게 논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협회에서 프로게이머 자격을 주는 최초 관문으로 커리지매치를 들 수
있는데요.. 이 커리지 매치라는 것이 지금 그러한 역활을 해 주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왠만큼 잘 하는 고수급의 선수들과 실력이 알려진
선수들은 게이머들과 각팀 감독+코치진들이 더 먼저 알고 더 많이 알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구요..
무엇보다도 아직 전력이 큰 규모의 스폰을 받고 있는 팀보다 못하다고 평가되는 반 수 가까운 팀들이 선수발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는 볼 수가 없을거 같아요 ^^
좀 더 파이가 커진다음에는 다양한 선수보강을 위한 방법들이 논의되어도
늦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
날아와머리위
05/02/25 14:14
수정 아이콘
바카스// 으음, 더 원활한 선수수급이 스타플레이어의 등장을 촉진시키지 않을까요.(실은 급하게 쓰느라 제대로 퇴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ㅡ.ㅡ;;)

Laurent//이런 예를 한번 들어볼까 합니다. 일본 고교야구에는 갑자원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이 갑자원은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대회고, 또 인기도 대단하지요. 그리고 일본의 야구 매니아들은 이 대회에 주목하고 열광하며, 감독들에게는 신인들을 발굴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청룡기등의 야구대회는 어떤가요? 한때는 정말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몇몇 아저씨나 학교의 명예를 위한 응원단들만이 관전하는 심심한 대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양국 프로야구의 인기를 살펴봅시다. 굉장히 차이나는 상황이지요. 이런 견지에서 글을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꿈꾸는마린//이런 얘기는 조금 이른 얘기인것은 맞는 듯 하지만, 어쩄든 논의되어야 할 일이지요. 그리고 아마추어 고수들을 대중에 알리는 기회를 좀더 쉽게 하여,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대중의 관심을 다양하게 일으킬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05/02/25 15:09
수정 아이콘
제가 뜻한바는 선수수급이 '국내'에만 치우쳐 있을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만큼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프로스포츠가 발전한 나라가 없고 세계에서 주도권을 잡은 경우가 없습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에게도 문턱을 낮춰서 메이저리그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입니다.
날아와머리위
05/02/25 15:32
수정 아이콘
아... Laurent님글이 아니라 7103™님의 글에 댓글에 단건데 잘못썼군요;;
05/02/25 16:38
수정 아이콘
스타플레이어도 중요하긴 합니다만 mlb나 유럽클럽축구 같은경우는 자기 연고지 클럽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때문입니다. 누캄프에 9만팬들이
스타플레이어때문에 그렇게 매번 경기장을 찾을까요? 아니죠 그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클럽에서 다 빠져나가도 여전히 클럽을 사랑하고 경기장을 찾을겁니다. 분명 스타플레이어들도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보다 우선은 클럽팀에대한 팬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TheInferno [FAS]
05/02/25 18:19
수정 아이콘
어느 축구에 관심없던 사람이 영국에 유학을 갔는데
거기서 유학지역에 연고를 둔 3부리그 팀의 열혈서포터가 되어 돌아왔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동네사람들에게서 이렇게 만드는 능력을 배울 필요가 있을듯 하네요.
오재홍
05/02/25 19:09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도 본문이지만 바카스님의 눈이 더 무섭습니다.
그런 차이를 보는게 쉽지 않을텐데 기량이 좋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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