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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22 23:13:55
Name xkaldi
Subject 이상적인 엔트리 구성이란...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의 결승전을 앞두고 요즘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현재 프로게임단 중 최강의 팀은 어느 팀일까요.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고 G.F. 결승에 직행한 P&G.
최강의 멤버, 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라고 불리는 KTF.
온게임넷 우승자 3명을 배출했고, 결승전에서 늘 명승부를 펼치는 T1
특별히 튀지 않지만 소리없이 강한 팀 GO.
거기에 약간 더 추가하자면 강팀에게 더욱 강한 KOR과 전통의 강호 한빛 정도가 되겠지요.
그 중에서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팀이 있는데, 바로 KTF와 T1입니다.
멤버의 구성이나, 감독의 역량, 구단의 지원, 큰 경기의 경험들...뭐하나 빠질 것이 없고, 늘 다른 팀보다 높게 평가받는 두 팀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면 석연치않은 성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답답합니다. 반면, GO나 P&G는 앞선 두팀에 비해 약간 처지는 것 같은데도, 이상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예전에 어디서드라...가장 이상적인 팀 운영체제는 3-3-3 체제, 각 종족별로 3명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어느 수준 이상의 서로 다른 3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성장해 나아가는 시스템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3-3-3이 아니라도, 테란-저그-프로토스 세 축이 하나씩, 즉 1-1-1 구조만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도 팀의 성적은 자연스레 상승하는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더 사이즈를 줄이자면, 테란과 저그, 이 두축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그 팀은 우승권은 아니더라도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테란과 저그 중 한축이 무너진 팀은 애로사항이 꽃피게 됩니다.

프로토스로는 왜 안되는가...
프로토스는 조커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메인카드는 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프로토스가 가진 태생적 한계(?) 때문입니다. 같은 프로선수라고는 하지만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느끼는 부담은 저그가 테란에게 느끼는 부담과는 사뭇 다릅니다.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를 보면 저그는 가장 진화된 종족으로 나옵니다. 저도 실제로 저그란 종족이 3종족 중 가장 강하다고 보여집니다. 테란이 저그에게 종족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테란과 저그의 빌드상, 유닛상 차이가 만들어낸 찬스(테란이 저그를 잡을 수 있는)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테-저전으로는 1-2번, 최상위급 테란유저라면 3-4번정도의 기회를 잡아냅니다. 테란유저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전략적, 전술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저그-프로토스전은 저그 유저의 운영방식에 따라 그 기회가 많아야 1-2번, 적을때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아무리 강한 프로토스라도 대저그전 60%승률을 이루는 선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플토가 정말 잘하더라도 무난~~히 지는 경기가 종종 존재합니다.
테-저 밸런스는 양대 방송사들의 맵 설계에 의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했으나 문제는 프로토스입니다. 뛰는 질럿위에 나는 무탈있다는 속담(?)이 있듯 ^^; 프로토스가 할만한 맵에서, 저그는 베리굿을 외칩니다.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확실히 할만하다고 하는 맵은 섬맵, 반섬맵 뿐...프로토스가 가장 할만하다는 기요틴에서조차 저그는 절대로 우위를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다시 팀 배분 이야기로 와서, 이러한 이유로 프로토스는 팀에서 에이스이면서도 에이스가 아닌...야구로 치자면 지명타자 정도의 비중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명타자는 물론 팀의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공-수 밸런스가 어느정도 갖춰진...즉 상대가 될만한 형국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이지, 그것만으로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테란은 섬과 평지를 가리지 않는 맵적응력, 종족상 열세를 극복할만큼 발전한 메카닉전략, 물량과 타이밍을 두루 갖춘 전천후 파이터 스타일입니다. 다시 말해 상대가 누구라도 싸움이 성립되는 종족이죠. 그렇기 때문에 각 팀의 에이스는 대체적으로 테란유저이며 이들이 나왔을 때 상대가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저그는 테란만큼은 아니지만 종족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투가스 맵에서의 강력함은 테란조차도 압도할 만큼의 물량과 기동력을 보여줍니다. 결정적으로 팀리그에서 상대팀에 강력한 저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쪽은 플토의 카드를 빼기가 힘들어집니다.

위에서 말한 4팀 중 T1팀은 저그가, KTF는 테란의 축이 무너져 있습니다. KTF는 모든 선수가 에이스지만 진짜 에이스가 없고, T1은 특정종족에서의 부족함이 전체로 번져 총체적인 난국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팀리그에서도 상대를 모른다는 점이 연습량의 차이로 나타나고 단기전에서 강력하지만 장기전으로 갈수록 전략이 노출되는, 특히 중요한 포인트에서 상대에게 패를 읽히는 난관에 부딪힙니다.
그에 반해 GO와 P&G는 강력한 테란 에이스를 가지고 있고, 쓸만한 저그유저(GO의 경우 삘받은...)가 있다는 점이 안정적인 승률을 보여주는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팀 구성은 전천후 테란, 공격적인 저그에 상대편 에이스를 잡아줄 조커, 프로토스가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장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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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화이팅
05/02/22 23:21
수정 아이콘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맵으로 밸런스맞추는것도 한계에 다다랐고..
플토가 유리한 맵에서 한게임 뛰는게 가장 이상적일것같네요..
역시 패치가 되어야..
카이레스
05/02/22 23:22
수정 아이콘
xkaldi님의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GO네요.
테란에 서지훈이라는 강력한 에이스
저그에는 박태민이라는 신흥 저그 최강자..
프로토스로는 조커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이재훈, 김환중 선수..
게다가 전상욱, 이주영, 박신영, 마재윤, 변형태 선수까지..정말 강한 팀이군요 GO는.
05/02/22 23:27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에 보면 안선생님이 이런말은 하죠 ..

"여러분들은 강합니다.."

에이스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수 있는 확률보다는.. 종족 상성에 마춰서,

오더를 내서 이길 확룰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용병술이 필요하고

그여지가 많은 팀이 강할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
도토리
05/02/22 23:37
수정 아이콘
왜 지오팀이 특별히 튀지 않나요.
우승자 다수(?) 배출에 팀단위 리그 3회 우승인데요...ㅠㅠ
김군이라네
05/02/22 23:49
수정 아이콘
GO는 팀리그에서만 강하죠 -_-;
정작 선수들의 네임벨류에 비해선 개인전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팬텍같은경우.. 저그는 그리 좋지 않죠 -_-a
go는 서지훈,박태민이지만 펜텍은 이윤열,이재항(?);;;
팬텍이 잘나가는 이유는.. 팀리그엔 이윤열이 있기때문이고
프로리그에는 심소명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쇼다운
05/02/23 00:12
수정 아이콘
KTF는 거물테란한명 영입한다는군요..
피지알에서는 저보다 더 잘아는 사람 많겠지만 글이 없길래..
100프로 장담은 못하지만 케텝선수들한테 직접들었다는거라..얘기드립니다. 누군지 아시는분있으시면 얘기좀 해주세요..제생각엔 서지훈, 전상욱, 이병민 세선수 중에 하나일듯 싶은데..만약 실현된다면 정말로 레알이군요...
souLflower
05/02/23 00:19
수정 아이콘
하지만 KTF는 저그군단 소울을 상대로 프로토스 카드를 빼들었죠...물론 강민선수가 선봉을 자원하긴 했지만...그는 소울의 2저그1테란을 상대로 올킬을 달성했습니다...
blueLemon
05/02/23 00:33
수정 아이콘
GO가 팀리그에서만 강한가요? 이번 OSL 4강 1명, 8강 1명이었고 MSL 우승과 3위가 GO였습니다. 오히려 KTF와 T1이 이번 개인리그에서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올렸죠. (네임벨류에 비해서 성적이 저조하다는 건 오히려 그쪽이...) 메이저, 마이너 리그에 선수들이 많이 진출하고도 우승, 4강, 8강에 드는 선수가 적었다는 건 아쉽지만 - 그래서 개인전에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개인리그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죠.

일단 제 생각엔 테란, 저그, 프로토스가 골고루 잘 갖춰진 팀은 KTF와 GO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 중 KTF는 테란 쪽이, GO는 프로토스 쪽이 상대적으로 조금 불안하고요. 그래서 글쓰신 분의 말씀대로 GO가 팀리그에서 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라 정리할 수도 있겠군요.

참, KTF 거물 테란 영입 소식은 전부터 간간이 들려오던데 누가 될런지 정말 궁금하군요. 제 생각엔 위 세 선수 말고도 차재욱 선수도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서지훈 선수나 차재욱 선수나 각 팀의 에이스이므로 쉽게 팀을 터날 것 같진 않지만 이번 스토브 리그 때 스폰을 잡지 못한다면 어찌될지 모르니까요. 어쨌든 스폰 없는 팀들이 얼른 얼른 스폰 잡았으면 좋겠군요.
오재홍
05/02/23 00:50
수정 아이콘
언제나 돈이 문제입니다 돈돈돈돈돈
낭만토스
05/02/23 01:20
수정 아이콘
와....읽다보니 정말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정말 글 잘쓰십니다. 부럽습니다. 정말로 그렇군요!
Roman_Plto
05/02/23 08: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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