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18 03:27:36
Name Port
Subject [연재] Reconquista - 어린 질럿의 見聞錄 [# 6회]

- 이번회의 간략한 인물소개 -

  ** 프로토스

  테사다(Tassadar) - 코프룰루 섹터 원정대 총사령관. 제라툴과의 만남을 기뻐하고 있다.

  그르르르(Grrr) - 날라(Nal_rA)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걸려 테사다를 따라온 프로토스의 전사. 테사다와 마음이 잘맞는다. 제라툴과의 만남을 무척 기뻐하고 있다.

  폴트(Folt) - 주인공. 어린질럿. 자신이 꾼 꿈때문에 여러 전사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날라에게서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듣는다. 테사다의 원정은 전혀 모른다.

  리치(Reach) - 신(新)아이어 4대천왕중 한사람. 카다린 크리스탈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리치(Reach)마을을 지키는 전사. 많은 수의 전사를 통솔하는 데 있어 아둔 이후의 최고수준이라 평가받는다. 혼란스러워하는 폴트를 옆에서 감싸준다.

  날라(Nal_rA) - 카스이후 아이어 최고의 예지자라는 평가를 받는 아이어의 신(新) 4대천왕중 한사람. 알 수 없는  말을 하여 듣는 프로토스들을 혼란시킨다. 테사다와는 매우 절친한 사이. 의회에서 발언권이 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트에게 이런저런 비밀들을 말해준다.

  제라툴(Zeratul) - 다크템플러를 대표하여 테사다를 만나러 온 자. 테사다, 그르르르와 만난다.

  ** 저그

  아직 알려진 바 없음.


  ** 테란

  아크투러스 멩크스(Arcturus Mengks) - 동맹측 반군 '코랄의 아들'의 두목. 상당히 잔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테사다의 메세지를 무시한다.

  

  - 이번회의 간략한 세력소개 -

  ** 프로토스

  쉬락(Shelak) 부족 - 젤나가와 가장 가깝다는 부족. 날라와 카스가 이 부족 출신이다.

  아킬래(Akilae)부족 - 테사다의 부족.

  베나티르(Venatir)부족 - 아이어에서 쫓겨난 다크템플러들.

  사르가스(Sargas)부족 - 의회에 반감이 심했던 부족.

  
  ** 저그

  알려진 바 없음.

  
  ** 테란

  코랄의 아들 - 동맹을 전복시키고 코프룰루 섹터의 지배권을 얻었다.
  
  켈-모리안 연합 - 정확한 정보가 없음.

  우모잔 보호령 - 프로토스와 협정을 체결하려는 테란의 세력. 통솔자는 조르겐스라는 사람.

  (※ 참고 - 스타크 메뉴얼 (www.starcraft.co.kr)









  6회 - 우주 저편에서 찾아온 적들 (3)


   8.

   아무 말 없이 리치(Reach)의 뒤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나무 사이사이로 난 오솔길. 길 위로 수많은 나뭇가지와 풍성한 잎사귀 사이사이로 비치는 빛의 장막. 그 위로 지저귀는 새들. 가끔씩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춤을 추는 나무들. 그리고 바람의 장난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부대낌. 마음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교차되어 혼란스러운 상황에 어느덧 리치의 집 앞에 도착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과연 한 전사가 앉아있었다. 태양빛이 찬란한 밖에서 어두운 집안을 들여다보려니 그 전사의 모습이 잘 분간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기 때문이었다.

   집 안에 들어가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의 얼굴을 분간된 순간, 숨이 멎어버릴 것만 같았다. 날라(Nal_rA)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전사. 나의 꿈 이야기를 정말 해주고 싶었던 프로토스.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날…….날라(Nal_rA), 날라 맞죠?”

   헌데 그는 소란스러운 기척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에 잠겨있었다. 그가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어 그에게 달려가 크게 말하려 했다. 하지만 리치가 내 어깨위로 손을 얹더니 나의 경망된 행동을 제지하였다.

   “폴트(Folt), 기다려.”

   하는 수 없이 그가 명상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9.

   「테사다전기(Tassadar 傳記) 8장, 제라툴(Zeratul)」 - 알타니스(Artanis) 著


    아이어기원(紀元) 17362년. 카스曆 2998년. 제 2시대. 코프룰루 섹터, 마 사라(Mar Sarah).

    비록 작은 교전 이였으나 패배의 쓴 맛을 본 테사다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테란의 훼방만 없다면 마 사라에서 제라툴을 기다릴 예정이었다.

   타르소니스에서 테란과의 교전 며칠 후, 코프룰루 섹터 전체로 한 전파가 퍼져나갔다. 간트리쏘에 확인된 그 테란 메시지는 ‘코랄의 아들이 테란 동맹(Terran Confederate)을 대신해 코프룰루 섹터를 지배한다.’는 내용이었다. 새로운 수도는 혹성 코랄. 아직 코프룰루 섹터엔 우모잔 보호령과 켈-모리안 연합이 남아있었지만 그들은 코랄의 아들에 대해 뚜렷한 반대움직임은 없었다.

   다만, 우모잔 보호령에선 계속해서 간트리쏘로 자신들의 뜻ㅡ협정의사가 담긴 메시지를 여러 번 보내왔다.

   며칠이 지났다. 드디어 제라툴(Zeratul)로부터 연락이 왔다. 코프룰루 섹터에 지금 막 도착했다고 했다. 테사다는 마 사라의 위치를 가르쳐주었다.
   조금만 지나면 몇 백 년 만에 동족이 만나게 된다. 그르르르는 빨리 가지 않는 시간을 탓하며 간트리쏘 내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동동 발을 굴리며 하며 초조한 기색을 표했다.

   테사다와 제라툴은 부족이 달랐다. 테사다는 아킬래(Akilae)부족 출신이며, 제라툴은 이미 아이어에서 쫓겨난 베나티르(Venatir)부족이었다. 베나티르 부족은 카스주의에 대한 심한 반감으로 인해 버려진 젤-나가(Xel' Naga)의 우주선에 태워져 쫓겨났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아둔전기(Adun 傳記)를 읽어주길 바란다.)

   제라툴이 마 사라에 도착할 시간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나, 그 시간마저도 기다리기 지루한 그르르르는 아둔전기(Adun 傳記)를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테사다는 그저 묵묵히 눈을 감고 무언가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얼마 후, 우주 저편에서 무언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둔전기를 읽다가 창문을 바라본 그르르르의 입에서 환희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테사다! 왔어. 그들이 왔어!”

  생각 중이던 테사다는 그 그르르르의 목소리에 창문을 바라보았다. 우주 저편에서 무언가 반짝이면서 이곳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듯 했다.

   제라툴(Zeratul). 아이어에서 쫓겨난 프로토스를 대표하여 온 자. 아이어의 무수히 많은 젊은 전사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다크템플러의 전설. 그 실체를 드디어 실제로 보는 날이 도래하였다. 아둔 이후 수백 년만의 만남. 테사다와 그르르르, 다크템플러와 연락함으로서 아이어의 법을 어긴 두 전사. 하지만 그들은 법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몇 백 년만의 만남 때문에 마음속으로부터 무한한 설렘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들 함대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도 간트리쏘를 발견한 듯, 메시지를 보내왔다.

   [테사다 맞소? 나는 제라툴이오. 그대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우리 다크템플러들의 함대요. 도킹하겠으니 준비해주시오.]

   그 메시지 때문에 바빠진 테사다와 그르르르는 서둘러 도킹 준비를 했다. 다크템플러의 함대들은 시야 안에서 멈추어 섰고, 메인 함선으로 보이는 우주선에서 스카우트(Scout) 한 대가 나오더니 간트리쏘로 향해 달려왔다. 그 스카우트는 간트리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도킹할 곳을 찾았다. 도킹한 곳을 찾은 그들은 간트리쏘 안으로 들어왔다.

   테사다와 그르르르는 서둘러 도킹장소로 달려갔다. 도킹장소에는 스카우트 한 대가 있었고, 드디어 문이 열리면서 여러 전사들이 내렸다.
   제라툴로 보이는 전사가 내리는 것을 확인한 두 전사는 감격에 목이 메어 그에게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그저 손가락으로 메인 사령실을 가리킬 뿐이었다.


  
   10. 「프로토스 연대기(Protoss Annales)」목차에서 들어나는 노골적인 비밀들.


   “리치, 날라는 언제 명상에서 깨어나요? 지루해요.”
  
   계속해서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고 지그시 눈을 감고만 있는 날라. 그가 깨어나길 기다리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깨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의 모습을 보고, 나는 바로 리치에게 하소연했다.

   “글쎄다······.”
   “아······. 따분해.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은데······.”
   “조금만 더 기다려봐. 날라를 방해하지 말고. 그는 쉬락(Shelak)부족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전사야. 한번 명상에 빠지면 언제 끝날지 몰라.”
   “쉬락부족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가 나왔다. 프로토스의 역사라면 나름대로 많이 안다고 자부했었는데 쉬락부족이라니. 거대한 쇠망치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리치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책꽂이로 가더니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한동안 무엇을 찾더니 책 하나를 골라서 내게 가져왔다.

   “폴트, 너 심심하다고 했지? 마침 잘 됐네. 이 책을 읽어봐. 그러면 네가 궁금해 하던 것을 모두 알 수 있을 거야.”
   “네? 이 책을요?”

   리치가 내게 건네준 책은 「프로토스 연대기(Protoss Annales) - 작가 미상」이였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책이었다. 갑자기 생긴 호기심에 나는 그 책을 받아서 첫 장을 펼쳤다.


   「프로토스 연대기(Protoss Annales) - 작가 미상」
  
    - 목차 -
    
    프롤로그 - 프로토스의 기원.
    에피소드1- 위대한 어머니(Great Mother)
    에피소드2- 정신의 혁명(ROS - Revolution Of Soul)
    에피소드3- 어머니에 대한 의심
    에피소드4- 아이어에 내리는 슬픈 빗방울
    에피소드5- 의심의 싹
    에피소드6- 영원한 투쟁 (1)
    에피소드7- 영원한 투쟁 (2)
    에피소드8- 위대한 지도자 카스.
    에필로그 -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목차를 살펴보니 한눈에 프로토스의 고대사부터 카스시대까지를 다룬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프로토스의 탄생부터 카스 이전의 시대. 즉, 제 1시대를 총망라하는 역사서이다.
   허나, 의심이 갑자기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왔다. 분명 수업시간엔 제 1시대에 관련된 역사서는 현존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왜 리치의 집엔 1시대에 관련된 역사서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피를 타오르게 하는 영원한 투쟁. 수업시간엔 사료가 없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넘어갔었는데, 이 책에는 영원한 투쟁을 두 편으로 나누어 자세히 기록한 것 같았다.

   그 밖에도 여러 의심이 고개를 들었기에 리치에게 몇 가지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저기······. 제 1시대에 대한 역사서는 없다고 알고 있는데······.”
   “아니, 있어. 수련장에서 가르치지 않을 뿐이야.”
  
    / /

   “무슨 이유로 이런 귀중한 책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나요?”
   “의회의 농간이지. 이 책을 끝까지 읽어봐. 왜 의회에서 이 책을 포함해서 제 1시대에 관련된 책들을 금기시하는지 대충은 알 수 있을 꺼다.”

   / /

   “이 책은 어디서 구하셨나요?”
   “그 책은 날라 꺼야. 쉬락부족엔 이것 말고도 여러 신기한 책들이 많아.”
    
   날라가 명상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릴 심산으로 이 책을 펴보려는 순간, 날라가 눈을 뜨면서 헛기침을 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깬 것 같아서 무안한 마음이 들었다.

   “폴트(Folt), 그 책을 구지 볼 필요 없어. 내가 다 이야기 해줄 테니까.”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며 책 읽는걸 저지시킨 날라.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11. 날라(Nal_rA)가 들려주는 의회의 음모(陰謀)


   “「프로토스 연대기(Protoss Annales) - 작가 미상」라는 책은 모두 진실만을 담고 있는 책이야. 역사적 가치로 따진다면 다소 부정확하거나 역사와는 거리가 먼 전설 같다고 할 수 있는 「아이어 기록(Aiur 記錄) - 작가 미상」이나 「아이어 고사본(Aiur 古寫本) - 작가 미상」보다 더 뛰어나지.”

   드디어 말을 시작한 날라의 입에선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언젠가 킹덤(Kingdom)에게서 들은 말이 있었다. 날라가 하는 말은 주위의 모든 프로토스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날라에게 물어보았다.
  
   “아이어 기록이나 아이어 고사본이라는 책도 있나요?”
   “몰론 있지. 프로토스의 역사서는 양이 풍부할 뿐더러 질적으로도 전혀 떨어지지 않아. 하지만 의회에서는 숨기려고만 하지. 나도 쉬락(Shelak)부족 출신이 아니었다면 의회의 농간 때문에 전혀 알지 못했을 거야.”

   또 의회의 짓거리라고 한다. 의회는 이상하게 숨기는 것이 많다. 특히 우리같이 예비전사들에게 숨기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내 친구 요시(Yoshi)와 같이 순진한 애들은 그 의회의 농간에 잘 속아 넘어갔다.

   수련장 강사 이외의 기성 전사들과 만나는 것을 금지시키더니, 수련장에서 가르치는 역사내용도 죄다 은폐뿐이었던 셈이다. 참 허탈했다.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왜 의회에서는 숨기려고 하나요?”

   날라는 그 질문에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흐르는 물과 같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날라가 하는 말을 요약하자면.

   [[ 폴트. 너도 알다시피, 프로토스의 역사는 자랑스럽지 못하다. 우리의 창조주나 마찬가지인 젤-나가(Xel' Naga)를 우리 손으로 쫓아낸 후에, 창조주를 쫓아냈다는 두려움 때문에 서로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웠어. 젤-나가 도래 이전부터 있었던 부족들이 서로 기나긴 내전에 들어갔었지. 그것이 영원한 투쟁이야.

      시간의 흐름을 잴 수 없는 그 기나긴 악몽 같은 시간이 끝날 무렵에 엉뚱한 자가 나타났으니 그 자가 카스(Cas)라는 건 너도 알지? 그 자는 카다린 크리스탈을 발견하고 그 물체에 정신을 집중시켰는데, 얼마 후 무언가를 깨달았어. 자신의 깨달음을 각 부족에 전파시키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어.

      카스에 의해 깨달음을 얻은 자들이 새 시대를 열고 새로운 정치기구, 체제를 만들다보니 과거의 영원한 투쟁이 너무나도 창피했던 거야. 그래서 그들은 그 과거를 잊기 위해 별 짓을 다했어. 영원한 투쟁, 아니 젤-나가가 이곳에 도래하기 전부터 있었던 전통 깊은 부족체제를 뒤엎은 후 각 부족들의 특징을 한데 묶어서 딱 세 가지 계급으로 나눈 거야.
      그건 너도 잘 알다시피 법관, 칼라이, 기사단 계급이지. 그 세 가지 계급 이외엔 부족을 지칭하는 이름을 쓰는 것을 금지시켰어. 과거의 잘못은 부족의 전통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판단했던 거야.

      본말전도(本末顚倒)라고 해야 할까. 젤-나가에 대한 의심, 그리고 그들을 쫓아내면서 생긴 영원한 투쟁이 그저 부족이 난립했기에 생긴 것이라고 판단했던 거야. 참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었지.

      부족의 전통과 개성을 말살하기 위해서 그들은 무슨 짓이라도 다했어. 제 1시대의 역사서들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모두 폐기하며 제 1시대를 자세히 가르치는 것을 엄금했어.

      의회의 그 처사에 베나티르(Venatir)이나 사르가스(Sargas)같이 의회에 심하게 반발하는 부족도 있었지. 결국 베나티르는 아이어에서 쫓겨났어. 베나티르를 쫓아낸 의회는 또다시 사르가스부족을 쫓아냈다가는 아둔(Adun)을 위시한 전사단의 반발을 살까 두려워 사르가스에 대해서는 세대 간의 단절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했지.

      즉 세대 간의 단절이란, 기성 전사들과 예비 전사들이 자주 만난다면 의회가 은폐했던 비밀들이 서로 대화하는 도중에 들통 날 것을 우려, 기성 전사들과 예비 전사들을 만나지 못하게 법을 만들었어. 그 법은 아직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어.

      거기에 부족 내의 고유한 관습인 교육에 대한 권리를 의회가 뺏어서 각 마을에 수련장을 만들었어. 그리고는 그 수련장에서만 모든 것을 배우게 한 다음에 그 교육내용을 의회에서 마음대로 관장했지. 강사라는 전사들도 역시 콘클레이브에서 철저히 교육을 받은 자들이야.

      급기야 얼마 전부터는 의회가 각 마을에서 태어난 예비전사들을 아둔 폴리스(Adun Polis)로 전부 데려온 다음에 부족에 상관없이 아무 마을에나 배정하게 되었지. 부족이란 개념을 아예 말살하기 위해서!

      하지만 예외인 부족이 하나 있었어. 바로 내가 속해있는 쉬락(Shelak)부족이야. 의회는 젤-나가에 대해 언급을 못하게 했지만, 그들도 젤-나가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은 자들이야. 금지하면서도 알고 싶어 하는 그들의 이중성 때문에 우리 쉬락부족은 유지될 수 있었지.
      의회는 우리 부족에게 이렇게 제안했어. ‘너희 부족에 대해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않겠다. 대신 고대사와 젤-나가에 대해 연구를 해라. 단, 너희 부족의 구역을 나간 후부터 모든 것이 비밀이다.’
      


     쉬락(Shelak)부족은 아이어에서 젤-나가와 가장 먼저 접촉했고, 최후의 순간까지도 그들과 연락을 했던 부족이야. 그래서 아이어의 다른 부족들보다도 젤-나가에 가까운 부족이다. 그 특성 때문에 살아남았고, 지금의 내가 있는 거야.
      덧붙이자면 카스도 쉬락부족 출신이야. 어쩌면 카스 때문에 우리부족이 남아있는 것일지도 몰라. ]
]



   날라의 한마디 한마디가 커다란 쇠망치가 되어 내 몸 곳곳을 후려쳤다. 쇼크 그 자체였다. 이제야 의회가 하는 행동이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오로지 의회는 프로토스의 대동단결을 위해 그 모든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면엔 과거에 대한 부끄러움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하지만, 내 머리로는 누가 옳은 입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날라의 말을 들어보니 의회의 행동이 이해됨과 동시에 의회의 행동에 약간 동감했다. 또 날라의 말을 들어보니 의회는 애초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 듯 했다. 엄청나고 새로운 이야기들 때문에 간밤에 꾼 꿈 이야기는 저 멀리 떠나가 버렸다. 의회의 행동이 맞는지 그른지에 대해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5/02/18 07:49
수정 아이콘
어디에나 언론 조작은 있죠…-_-; 잘 읽었습니다.
아침해쌀
05/02/19 02:22
수정 아이콘
조회수95;;;;
이런걸 안읽다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119 박철순, 임요환 [3] 수시아3616 05/02/18 3616 0
11116 임요환 선수가 은퇴하면 당신은 만족하시겠습니까? [20] 메카닉저그 혼3884 05/02/18 3884 0
11115 음악시디샀습니다. [23] 다친러커..3369 05/02/18 3369 0
11114 조금만 더 높이 날아주었으면 합니다. [8] 초록나무그늘3713 05/02/18 3713 0
11113 ....... [10] fOruFan3182 05/02/18 3182 0
11112 [잡담]첫사랑 + 졸업식 사진 [12] edelweis_s3646 05/02/18 3646 0
11111 어제 글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68] 벙커구석마린3305 05/02/18 3305 0
11110 베르트랑이 했던 말... [18] 소를 잡았더라21217 05/02/18 21217 0
11109 여선생 VS 여제자 [12] 다륜3690 05/02/18 3690 0
11108 방송경기에서 1.12패치 Shift+Tab의 사용 [12] FreeComet4185 05/02/18 4185 0
11107 1.12패치. OS XP 가 아닌 사람들의 피해 [11] Godori3282 05/02/18 3282 0
11106 최고가 아니여도 좋다. [13] HerOMarinE[MCM]3502 05/02/18 3502 0
11105 remember206 오늘을 기다렸다 나다...(2005 팀달록 제4탄) [21] 초보랜덤3218 05/02/18 3218 0
11104 끄적... [3] 비타민C3427 05/02/18 3427 0
11103 1.12패치 그리고 잡설 [7] Lynn3383 05/02/18 3383 0
11101 신기한 컨트롤 싸움.. [4] 마음속의빛3578 05/02/18 3578 0
11099 [연재] Reconquista - 어린 질럿의 見聞錄 [# 6회] [2] Port4501 05/02/18 4501 0
11098 저그가 진짜 강한 종족일까??? [51] 저그맵을 꿈꾸4143 05/02/18 4143 0
11097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5] 레피넬3139 05/02/18 3139 0
11095 정녕 이렇게 살아도 좋은가? [12] 별마을사람들3643 05/02/17 3643 0
11094 임요환 선수 [210] 벙커구석마린8571 05/02/17 8571 0
11093 복귀. 신주입니다. ^^ [11] 信主NISSI3429 05/02/17 3429 0
11092 다른 누구도 아닌 임요환이기에.. [19] 바카스3159 05/02/17 31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