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16 23:08:53
Name Lunatic Love
Subject SKY Grand Final KOR vs KTF [스포일러 순도 100%]
노골적으로 강민선수의 센스가 맘에 들면서도 아쉬웠던 경기였다.
"왜 이걸 지지?" 라면서 한참을 답답해하다가 키보드 앞에 앉아본다.




(이후 선수호칭 생략)




1. 변길섭T vs 전태규P Neo Guillotine


변길섭은 어제 안기효와의 경기가 내내 머리속에 있었나보다.
상대는 프로토스였고, 극초반 캐논러쉬, 하드코어질럿, 콘토스, 리버드랍...등등의
자신이 게임진행을 이끌기보단 맵의 특성때문에 우선은 상대의 초반카드에
흔들릴 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일까.

안전한 옵드라를 자주 구사하는 전태규에게 마린+SCV로 공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도박을 건다. 그러나, 전태규는 옵드라보단
투게이트를 생각했다. 그리고, 때마침 나온 드라군과 프로브로
아슬아슬하게 변길섭의 초반공략을 막아낸다.

벙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말을 하는데,
아마 변길섭은 벙커까지 지을 자원은 부족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2. 박정석P, 조용호Z vs 신정민P, 주진철Z Vertigo Plus


각팀원 서로 중후반을 노리는 듯한 플레이로 전개되다가 갑자기 신정민선수의
파이런버그로 재경기가 선언된다.

이후 전략은 180도 수정. 초반 맵따위 계산치 않는 투칼라 러쉬로
KTF는 가닥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고 주진철선수를 잡고 때마침 온 KOR의 투칼라를
박정석은 멋드러진 질럿컨트롤로 막아낸다.

이후 KTF승리 되리어 시원시원한 경기였다.
김정민의 승리가 없었다면 이 경기만큼 멋진 경기는 없었을 것이다.





3. 박명수z vs 홍진호z XenoSky

두 Yellow. 각자 좋아하고 존경하는 게이머가 있는데, 박명수의 존경대상은
홍진호라고 한다. 꿈에 그리던 홍진호와의 대결. 과감한 앞마당이후
역저글링러쉬로 홍진호를 잡아낸다.

테크이후 뮤탈전을 생각하던 홍진호에게 테크보단 저글링다수로 공격하겠다는
박명수의 선택이 빛난 짧지만 임팩트강한 경기였다.





4. 신정민T 주진철Z vs 강민P 홍진호Z Odin


호흡의 차이였다. KTF의 콤비는 중후반으로 노린 빌드라고는 하는데,
전혀 틀이 맞지 않는 빌드였다.

물론 홍진호가 압박하면서 강민의 더블넥으로 끝을 내는
전략이 있었을것이라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는 아닌거 같다.
중후반을 노린 강민의 더블넥이라 하기엔 수비에 너무 치중한듯하다.
캐논도배가...-_- 팀플레이 운영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건 나뿐일까.


이후 앞마당을 여유있게 가져간 KOR팀의 승리.
전략이고 뭐고 다수 물량으로 어택땅 하는데 그걸 어떻게 막겠는가.






5. 한동욱T vs 김정민T Requiem


김정민에 대한 믿음은 요즈음 점점 짙어진다.
특히 팀의 위기 상황에서 빛을 내는 그였고, 오늘도 역시였다.

원팩이후 다수의 마린과 벌쳐로서 승부수를 띄운 한동욱.
그는 아마도 상대가 원팩 원스타로 전개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민은 투팩을 선택하고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나온 탱크 한기가
그와 팀을 살린다.

그리고 곧바로 역러쉬를 가게되고, 대규모성과를 거둔다.
한동욱의 운영은 나쁘진 않았으나 투팩 투스타가 김정민의 타이밍러쉬앞에선
의미가 없었다. 노멀티 투팩 투스타는 훼이크가 목적이지 유닛 생산의 목적은
아니다. 김정민의 터렛방어와 골리앗진출. 이후 승리.


*****
오늘 최고의 경기라 생각된다.

한동욱의 원팩운영센스와 동시에 김정민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수비
간만에 본 피말리는 테테전이었다. 강추.

한동욱의 오늘 운영은 상대가 원팩 원스타라면 한번 베틀넷에서도
써먹어볼 아주 좋은 전략같다.

*****




6. 신정민T 주진철Z vs 조용호Z 강민T Neo Guillotine



강민의 선택. 모르겠다.

메카닉진출 이후 역러쉬를 계산못한걸까.
배럭스를 내렸다면 게임은 조금 더 달라졌을 것이다.
커멘드를 띄우고 팩토리를 조용호의 본진에 방패막이 해줬다면 게임은 조금
더 달라졌을 것이다. 그저 "테란유저가 아니기때문이다"라고만 생각하기엔
여기저기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났다.

주진철의 아웃은 물론 신정민의 애매한 골리앗 체제전환때문이지만, 마지막은
그 골리앗때문에 승리했으니 뭐 상관없을 것이다.

신정민의 우직한 플레이가 팀플승리를 챙기고 게다가 팀의 플레이오프진출을
가져다준다.


...


개인적으로는...너무너무너무KTF에게 아쉬운 게임이었다.
특히 강민선수에게. 그의 지배력과 전략창조력은 좋았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KTF의 강함은 스타급 플레이어들 특유의 색이지만,
되리어 그 색이 잘 섞이지 않기에 1g 부족할 수 밖에 없나보다.





by Lunatic Love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2/16 23:14
수정 아이콘
비○넷에서는 로그인이 귀찮아서 리플을 안달았지만-ㅋ

잘 봤습니다- 케텝이 아쉬운 것도있었고 KOR이 잘한것도 있었죠.

서로 마이너스,플러스의 효과가 상충되면서 4:2의 스코어를 만들지 않았나싶네요 에궁;
05/02/16 23:17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으로써는 첫번째 리플이네요 (이거 은근히 기분좋습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좋은 분석 글 잘봤구요. 주진철 선수 아웃되면서 7경기가겠구나 생각하면서 설거지하러 갔었는데...OTL
불량식품
05/02/16 23:18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저도 오늘 KTF의 경기 내용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팀플.. 강민 선수가 입구만 막았어도 7경기까지 가는 승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KTF팀원들 다음 시즌에서 더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KOR팀 다음 한빛팀 과의 경기에서도 건승을 빕니다.. ^^
위드커피
05/02/16 23:27
수정 아이콘
불쌍한 정석테란..
SlamMarine
05/02/16 23:27
수정 아이콘
헉~저번의 패배이후에~ 당연히(ktf의팬으로서)이번엔 이길줄 알았었는데 술한잔 하구 게임리포트를 확인해보니~KTF가 졌네요 ㅜ,.ㅜ
맘속으로 KTF의 그랜드파이널 우승을 기원했는데... 음야
재방송 안봐야겠네.;;;;;
빛나는 청춘
05/02/16 23:50
수정 아이콘
보지 안았는데 잘했군요...
왠지 마음이 무겁더라구요..이런 날은 항상 패하던데..오늘도 역시 그렇군요...그래도 김정민 선수가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하수태란
05/02/17 00:12
수정 아이콘
같이. 또 다르게 제 관점으로 씁니다.
과외 면접-_-이 있어서. 녹화해서 봤거든요.
( 티비수신카드 좋습니다. 3만5천원의 가치는 충분히 있어요.
예약녹화 해 놓으면 고화질 vod 볼 필요도 없고-_-; 실시간 돈낼 필요도 없고)

1경기 변길섭- 전태규.

변길섭에게 상황이 너무 좋았다.
전태규의 정찰도 완전 망했었고. (엄재경해설위원 표현)
전진 배럭스 짓는 위치도 완전 변길섭에게 손을 들어줬다.

이건 마치. 홍진호대 임요환 준결승전. 3차전 머큐리 경기를 보는듯한
태란이 진다는게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벙커.

벙커.

벙커를 왜 안지었나?

자원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아니 부족해서는 안된다.

마린 하나를 덜 뽑더라도. 벙커지을 자원은 아꼈어야 한다.
벙커는 마린 둘 이상의 가치를 한다.

이야기는 언제나 결과론적이어서. 마린 2기를 더 뽑는게 유리했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치즈러쉬의 기본은. 벙커다. 파일런 주위의 벙커.
변길섭 선수. 왜 안지었나. 정말 다시한번 묻고싶다

" 벙커 왜 안지었나요"

한가지 더 아쉬운게 있다면.

조용호선수가 왜 이경기에 개인전 출전을 안했냐는것이다.
기요틴에서 전태규가 나올건 이미 예견된것 아니었나?

2경기

녹화하기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고화질 vod 에는 절대 그 상황 안보여줄꺼니깐.
첨에 저글링이 들어가는 순간 ppp 가 떠서 잠시 놀랬었다.
우스갯소리지만. 5분러쉬 금지 약속해고 하다가 5분전에 들어와서
안돼 안돼~ 하는 분위기가 연상되었다-_-

곧 진행된 재경기에선. 케이티에프 선수들. 가장 기본적인 팀플이란 이런것이라. 라는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아주 가볍게. 그리고 시원하게 승리.

또다시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리고 뒤에서 또 나오겠지만.
조용호선수를 왜 한번밖에 쓰지 않았는지. 정말 의문이다.

3경기

박명수 선수의 눈빛이 정말 무시무시했다.
처음 본 선수였고 (아니, 기억을 못했을것 같다) 이름만 들어선 그런 눈빛이 절대 안나오는 선수지만.
(개그맨 박명수님계 죄송 -_-)
저글링 달릴때 홍진호 선수 바로다음 잡힌 박명수 선수의 눈빛. 감동이었다.

저글링 겐세이 하면 절대 내 본진쪽으로 저글링 달리지 않겠지. 하는 안일함으로
유유히 멀티 먹던 홍진호 선수의 KO패.

4.경기

오늘 경기의 많은 책임을 강민선수에게 돌리고싶다.
왜 그런 말이 안되는 작전을 구사했을까.
버티고나 기요틴처럼 한곳만 막아서 되는곳도 아니고.
거기 바를 포톤가격이면 질럿 한부대는 뽑을 자원인데.
상대방 마린메딕이 갖추어졌을때 가진건 포톤뿐.

특히나 머린+ 저글링 조합에는 포톤 박기도 정말 애매하다.
저글링때문에 앞에만 지을수도 없고. 머린 때문에 뒤에만 지을수도 없고
거기다. 본진 멀티를 모두 도배해야 하는데.
강민선수의 잘못된 전략에 의해. 홍진호선수도 성큰을 다수 늘릴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해서는 각이 안나오는 경기.
홍진호 선수는 강민 선수의 터지는 넥서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용호+ 박정석 조합이 너무나 그리워지던 경기.


5.경기

한동욱. 정말 아쉬웠던경기.
머린이 조금만 더 움직여서 탱크를 잡았다면 그냥 끝나버렸을 경기.
김정민의 scv가 조금 늦게 나왔고. 탱크가 조금 늦게 반응했지만.
여튼 0.5초 차이로 탱크를 구해내고. 그대로 밀어붙인 승리.

한동욱선수. 러쉬가 막힌 상황에서. 레이스를 준비할거였다면
배럭+ 서플라이로 입구를 막아주는건 어땠을까. 벌쳐는 계속 생산해주고 탱크 1기만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
김도형해설위원이 말한것처럼. 원팩 투스타가 어땠을지. 아니면 그냥 투팩이나.

윗분이 쓰신것처럼 오늘 최고의 경기는 절대 아닌것 같다.
김정민 선수는 그냥 열심히 막았고. 그뒤에 한동욱선수의 판단 미스로 끝나버린 경기.
차라리 박명수- 홍진호 경기가 조금더 멋졌다.

정말 김정민 탱크가 터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살았을때 완전 OTL


6 경기

거의 다 잡은 경기를
신정민선수의 골리앗때문에 망할뻔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린 신정민 선수의 원맨쇼로 끝내버린 경기.
한번더 강민선수가 원망스러웠던 경기.
왜 조용호 선수나 박정석선수는 안나왔는지.
팀플은 어딜가도 팀플인데. 팀플인데.
강민선수가 2경기를 날려버렸다는 생각이 왜 머릴속을 떠나지 않을까.

........

개인적으로는. KOR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임요환의 8강 진출을 좌절시킨 신정민이 있었기때문일까.
여튼 좋아하는 선수는 KTF에 많았으나.
강민선수의 두번의 패배. 왜 화가날까.

by 하수태란.
그대는눈물겹
05/02/17 00:24
수정 아이콘
솔직히 변길섭 선수의 치즈러쉬때의 컨트롤이 부족했던거 같네요. 벙커는 안지어도 되지만 에스씨비 컨트롤이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비교하자면 레퀴엠에서 임요환 선수 대 안기효 선수 경기와 에버배 준결승에서의 임요환선수가 보여준 에스시비 컨트롤 에 비해서는 부족한게 사실인것 같네요.
05/02/17 12:07
수정 아이콘
4경기 오늘 재방송을 다시 봤는데 .. 홍진호 선수의 유닛 움직임 정말 아쉽더군요..

더블넥을 한 플토가 2칼라 러시를 당할때 7시 주진철 선수 본진에 스포어 콜로니 개는 저글링

그거 깬후에 드론잡으려고 날아가던 무탈 ..

그사이 강민 넥서스 날아 갔습니다.. 격국 무탈은 늦게 돌아와서 정작 드론은 잡지도 못하고요..

리듬을 완전히 잃어버린것 같이 보였습니다 ..

게임 끝나고 나서의 강민 선수의 표정이 왜그랬는지 알것도 같았습니다 ..

더블넥을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깨졌다는것은 이미 작전 실패입니다..

그런데 해설 을 조금 이상 하게 하시더군요 .. 조금은 2.3발자욱 뒤로 물러서서

바라봐 주시기를 .. 아마 리플을 찬찬히 보면서 기억해 두시리라 생각 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324 주간 PGR 리뷰 - 2005/02/19 ~ 2005/02/25 [9] 아케미4285 05/02/26 4285 0
11322 노래 가사로 이어 본 짧은 이야기(추천 노래들) [9] Timeless3353 05/02/26 3353 0
11286 팀리그가 다시 7전 4선승제로 바뀌었으면...By OnePageMemories canoppy3494 05/02/24 3494 0
11250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10: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완결편) [16] Timeless3868 05/02/23 3868 0
11234 [추억의 PGR] [부탁] 어리버리질럿 강민 아시는분? [13] 총알이 모자라.4405 05/02/22 4405 0
1122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9: 봄이여 오라 [8] Timeless3703 05/02/22 3703 0
11196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8: 이제 끝이다.. [7] Timeless4039 05/02/21 4039 0
11180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7: 어느 프로브의 이야기 [4] Timeless3594 05/02/20 3594 0
11151 주간 PGR 리뷰 - 2005/02/12 ~ 2005/02/18 [5] 아케미4567 05/02/19 4567 0
11112 [잡담]첫사랑 + 졸업식 사진 [12] edelweis_s3322 05/02/18 3322 0
11110 베르트랑이 했던 말... [18] 소를 잡았더라20428 05/02/18 20428 0
11053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6: 격언은 맞는 말이다 [5] Timeless3456 05/02/17 3456 0
11045 SKY Grand Final KOR vs KTF [스포일러 순도 100%] [9] Lunatic Love3752 05/02/16 3752 0
1101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5: 테란 킬러 [12] Timeless4034 05/02/14 4034 0
10981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4: 첼린지리그 [4] Timeless3936 05/02/12 3936 0
10978 주간 PGR 리뷰 - 2005/02/05 ~ 2005/02/11 [14] 아케미4078 05/02/12 4078 0
10807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3: 사랑은 빈집이다 [4] Timeless3857 05/02/05 3857 0
10797 주간 PGR 리뷰 - 2005/01/29 ~ 2005/02/04 [4] 아케미4564 05/02/05 4564 0
10708 Pusan[s.g] 박지호 선수에 대한 소고 [15] Lunatic Love4922 05/02/01 4922 0
1070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2: 이것이 남자다 [10] Timeless3728 05/02/01 3728 0
1066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1: 초보를 만나다 [10] Timeless3605 05/01/30 3605 0
10650 주간 PGR 리뷰 - 2005/01/22 ~ 2005/01/28 [12] 아케미4197 05/01/29 4197 0
10646 I Love soccer! I Love Ronaldo! [22] Juventus3540 05/01/29 35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