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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11 22:05:54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논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
장자의 제물론(濟物論)중에서...

내가 자네와 논쟁을 했다고 가정해보세.

자네가 나를 이기고 내가 자네에게 이기지 못했다면, 자네가 옳고 내가 옳지 못한 것일까?

내가 자네를 이기고 자네가 내게 졌다면, 내가 옳고 자네가 옳지 못한 것일까?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한쪽은 그른 것일까?

우리가 둘 다 옳거나, 둘 다 그른 것일까? 그런 것은 나나 자네나 알 수 없는 것이네.

무릇 모든 사람들이란 나름대로의 편견을 가지고 있거늘,

우리가 누구를 불러다 그것을 판단케 하겠나?

만약 자네와 의견이 같은 사람더러 판단해 보라고 하면,

그는 이미 자네와 의견이 같은데, 올바로 판단할 수 있겠나?

나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판단해 보라고 하면,

그는 이미 나와 의견이 같은데., 올바로 판단할 수 있겠나?

그렇다고 나나 자네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판단해 달라고 한들,

그 사람 역시 나나 자네와 의견이 다르거늘, 어떻게 올바로 판단할 수 있겠나?

마찬가지로 나나 자네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판단해 달라고 해도,

이미 나나 자네와 의견이 같으므로, 올바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네.

그러니 나나 자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가 알 수가 없는 것이지.

그런데 누구에게 의지하겠나?

"변화하는 소리들이란 서로에게 의지하여 이루어진 것이지.

만약 그것들을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게 하고, 자연의 도리로 조화를 시킨다면,

나의 언변도 막힘 없이 흘러갈 것이요, 유유자적하며 일생을 보낼 것이라네.

무엇을 일러 자연의 도리로 모든 시비를 조화시킨다는 것인가?

그것은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그러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가 상대적이라는 것이지.

옳은 것이 만약 정말 옳은 것이라면, 옳은 것이 옳지 않은 것과 다르다는 것

또한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네.

그러한 것 역시 진실로 그러한 것이라면,

그러한 것이 그렇지 않은 것과 다르다는 것 또한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네.

나이도 잊고 의리도 잊고, 무한한 경지에서 노닌다면, 그렇다면 , 무궁 속에 머물게 되는 것일세."

... ...
그냥 편하게 의역되었다고 생각해주시고요. 청동기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의 철학

자의 말이 요즘에도 그리 틀리지 않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은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옳은가 그른가의 문제가 아닌 내 생각이 옳은가 그른

가 하는 문제로 문제를 생각하면 조금은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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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11 22:19
수정 아이콘
다들 알고 있으면서, 실상은 그렇게 행동하지를 못하죠... 딱딱한 애기는 요기까지 하구요. 총알님께 드리는 제 충고입니다. 간혹 유머러스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도 좀 써주세요. 좀 엉뚱한 글도 괜찮구요.
너무 딱딱하게 한 분야만 파시니, 바쁜 날이나, 읽을 것들이 많은 날에는, 스크롤을 쭈욱 내려보내게 됩니다..
어라? 어어어? 이 사람 웃기넹 ~ 하는 식의 엉뚱한 글도 남겨주시는 정도의 슷하급 센스를 보여주신다면, 보다 많은 팬층을 확보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 . (요기 광팬하나 포함해서요)
박의화
05/02/11 22:19
수정 아이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논쟁 끝나던데요?
05/02/11 22:20
수정 아이콘
퇴계이황선생님이...후후
총알이 모자라.
05/02/11 22:39
수정 아이콘
웃기는 건 비타넷에서...--;;
05/02/11 22:40
수정 아이콘
저... 혹시 철학과 다니시나요?? 이과인 저로써는 사상이나 이런것은 너무 어려워요..ㅠ.ㅜ
수시아
05/02/11 22:46
수정 아이콘
근데 토론, 논쟁이 사라질까요? 토론자의 자세와 자질만 지적할 문제가 아니라 효과적인 토론 진행자 부재나 편파성 없는 결론 도출과정의 지적이 아쉽습니다.
05/02/11 22:48
수정 아이콘
비타넷은 뭔가요? (예전 라그나로크 마법사 키울 시절에, 힐클립에 들어가는 카드 이름이 비타타였나? ... 하여튼 그 생각이 나는데) ...
비타 500과는 무슨관계죠? . . ( ... ㅌㅌㅌ)
안전제일
05/02/11 23:0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얼굴보고 밥먹고 술먹으면 만사 오케이!
오가는 술잔속에 싹트는 우정! 애정! 혹은 애증!
으하하하- (명절이 싫어요오..ㅠ.ㅠ)
05/02/12 00: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pgr식구들 모두 보고 잠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05/02/12 02:42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는 토론, 논쟁에서 합의점이나 해결점을 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나우누리 시절에 토론방에서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7~8년 됐죠?)
그 덕분인지 오프에서의 토론에서는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제 논리로 합의점을 이끌어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지금도 그런 편이구요...

하지만 넷상에서의 토론은 pc통신 시절보다 더 힘들더군요..
더욱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토론에 참여하는데다, 중간중간 한쪽의 일방적으로 유리한듯한 증언(?)들로 논점을 흐리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설득을 시키려면 단계별로 합의점을 찾아야되는데, 글 혹은 리플하나로 전체적인 합의점을 찾거나 설득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단계별로 합의점을 찾으려고 해봐도, 다른 사람의 개입으로 논점이 흐려져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기가 수없이 반복됩니다..

거기다 저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더욱더 합의점 도출은 힘들어지더군요...

만약 오프에서 바로 앞에 앉혀놓고, 이런 이렇지? 요건 이렇지? 저건 이렇지? 이렇게 단계적으로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넷상에서는 인지 시키기가 너무나 힘들더군요...

한마디로 초등생의 논리조차 넷상에서 설득시키기는 너무나 어렵더라는 겁니다...아니 논리라고 하기 조차 부끄러운 생각들임에도 불구하구요..

상황이 이런데 어느정도 지성과 상식을 갖춘 고집있는 사람을 넷상에서 설득하는 것은 정말 너무너무 힘든일이고, 상대가 설득 당하지 않는다고 화내고 짜증내는 일은 죄송합니다만, 바보같은 일입니다..

애초에 넷상에서 토론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 노력자체가 무의미한 경우를 많이봤습니다..

하지만 넷상에는 분명 오프에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훌륭한 식견을 지닌 분들 많습니다...

사회에서는 사람을 설득해야 될 일도 설득 당해야 될 일도 있겠지만, 훌륭한 결론 도출과정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넷상에서의 토론은 충분히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리플로 글 쓰다보니 윗글이 안보여서 막 꼬이네요;;

하여간 결론은 넷상에서의 토론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지만, 상대의 설득시키거나 굴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우실겁니다...

파포나 DC에 올라온 글 보고 흥분하시는 분들이 가끔있는데, 이런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그들 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으면 보고, 즐길 수 없다면 아예 보지 않는게 좋습니다...

넷상의 토론도 토론을 하고,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과정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것에 만족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펴는 과정에 있어 조사하고 논리를 펴는 일련의 행동에서 상식을 넓히는 등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냥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주입할 생각으로 토론 유도를 하는 사람은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하네요...

넷상 특히 PGR 에서의 토론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을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시아
05/02/12 03:03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의견이 타당한 부분이 많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모습들을 시스템 등의 손질을 통해서 대화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건 회의적이지만은 않는 것 같아요. 잘 꾸며진 블로그들을 눈팅하다보면 개인과 개인이 꼬리말 형식이 아닌 답글 형태의 링크를 통해 글로 회답하다 보면 중립적인 진행자가 없어서 감정적인 실수나 자칫 말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부분이 해소되서 소통이 되는 걸 볼 수도 있었거든요.
아케미
05/02/12 09:07
수정 아이콘
결국 옳고 그름은 상대적인 것…인가요. 조금 헷갈리지만^^ 잘 읽었습니다.
와룡선생
05/02/12 10:22
수정 아이콘
총알님.. 비x넷에서도 그다지 웃기지는 않던걸요...흐흐..
총알도 모자라고 유머도 모자라시군요...
(드뎌 약점을 찾앗다.. +.+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장가 좀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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