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08 13:47:12
Name lxl기파랑lxl
Subject -스타크래프트와 공부-
이것도 할일없어 쓴 에세입니다 -ㅅ-// 공부에 스타크를 접목시킨 신개념 에쎄이 +ㅁ+)//
잘 읽어주세요~
--------------------------------------------------------------------------------

"얘! 또 게임이니? 허구헌 날 게임만 하니까 성적이 그모양이지!"

요새 애들 중 이런 꾸중을 듣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는 손에 꼽힐 정도다.

그만큼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공부의 방해요인 중 게임이 차지하는 순위가 높다는 소리다.

컴퓨터 게임은 단지 청소년층의 보편적인 하위 문화, 즉 '쓸데없는' 짓으로 기성세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층도 그러한 말에 단호히 비판하고 나서지는 못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그 특유의 중독성으로 하는 사람이 밤잠을 설치게 만들어 생활의 밸런스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고, 그 밖에도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증가시키고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며, 운동부족까지 야기하는 등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게임은 마치 여가생활계의 담배같이 백해무익한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게임은 백해무익한 존재가 아니다.

게임은 순발력을 길러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등 플러스적인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다.

게다가 게임은, 특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서로 극가 극이라 믿어지던 공부에 지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영단어를 외울 수 있다던가 하는 편협하고 소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근원적인 공부의 방법을 스타크래프트가 온몸으로 가르쳐주고 있다는 소리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1:1 게임의 특성상 실력차가 명확히 드러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 실력이 플레이시간과 완벽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때론 6년경력의 베타랑이 1년차의 초보한테 지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수련 방식의 차이에 있다.

무조건 실전만 연습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다.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상대와 맞붙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혹은 똑같은 게임을 반복해서 플레이한다고 그 다음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겠는가.

실전은 연습이기도 하지만 자기자신에 대한 확인작업이기도 한 것이다.

일단 자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그 실력을 확인해야지, 향상없는 확인은 아무 의미가 없다.

때문에 리플레이나 전략게시물로 자기의 단점을 파악하고 고쳐나가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사람이 곰같이 게임만 하는 사람보다 잘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결과를 공부에서도 예상할 수 있다.

정확한 개념과 실력 없이 냅다 문제만 풀어대는 것은 아무래도 자기의 취약부분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

아무 생각이나 계획없이 시간만 투자하는 공부는 절대로 제값을 주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의 승률을 높이는 방법 중 또 하나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명언데 제대로 부합한다.

그 방법은 셋으로 세분화되는데, 그 첫째, 컴퓨터랑 시간때우기를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대전상대는 언제나 또다른 하나의 인간이다.

그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곧 그 경기의 페이스를 자신이 잡아간다는 것이다.

반대쪽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백전백승하는 비결인 것이다.

둘째로는 타 종족의 차이를 아는 데 있다.

자신의 종족과 타 종족이 싸우는 데 타 종족이 자신의 종족과 싸울 때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있다면 그 경기는 매우 이기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한 종족을 특화시키고 싶어도, 다른 종족들도 어느 수준 이상은 반드시 할 줄 알고, 그 패턴을 숙지해야 한다.

셋째, 각 유닛간의 관계를 알아야한다.

초보시절에 누구나 리버가 공중공격을 하지 않거나 고스트가 울트라리스크를 때릴 때 적잖이 당황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유닛에 대한 무지는 곧바로 운영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운영이 잘못된 경기는 지는것이 인지상정이다.

지금이야 그런 사실들을 모르는 유저는 없지만, 기본기가 탄탄해야 그 다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도 역시 공부에 완벽히 적용할 수 있다.

대전상대의 마음을 읽듯이 문제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읽고, 세종족을 고르게 연마하듯이 주요과목을 고르게 공부하면서, 공부에 대한 기본까지 특특하면 수능이 자기 것이요, 문제를 보면 답이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이 피해갈 수 없는 숙명, Give and take의 법칙으로 스타크래프트와 공부를 연결시킬 수 있다.

비례상수의 차이는 있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실력은 연습량에, 수능점수는 학습량에 비례하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 사실이다.

아무리 센스가 좋아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연습이 없으면 높은 승률을 기대할 수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다만 둘의 차이점은 그 노력의 시간이 재미있느냐 혹은 없느냐에 달린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공부의 3대규칙을 아무도 모르게 몸에 익혀주고 있었다.

그 많은 게임들 중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유독 공부한 유사한 점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스타크래프트가 전무후무한 게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완벽함이 유저들에게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수련을 하게 했고, 머지않아 몸에 밴 그 습관은 공부에까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적어도 스타크래프트만은 공부의 동반자인 것이다.

이미 E-Sports가 된 고품격 여가활동 스타크래프트, 이제 공부의 적이라는 오명을 벗을때도 되지 않았는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꿈꾸는사냥꾼
05/02/08 13:52
수정 아이콘
음..공부라 ^^;; 나의 고1때 생활이 생각난다는,, 게임아이서버에서 점수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공부는 좀 등한시하는 바람에 등수는 20~30등 -_-;
고1때 원없이 게임하고 고2때부터 정신 약간 차리고 공부에 매진해서 10등안으로 들었어요 ^^;;
친구들이 말하길 "너는 게임할때 눈빛으로 공부했음 전교 10등안은 들었다 짜샤 -_-a"
안티테란
05/02/08 14:03
수정 아이콘
저도 스테미너 충전용으로 하루에 1시간씩 스타를.. -_-;;
주말마다 몇시간씩 스타하는 녀석도 인서울 의대가곤 하더군요. 공부나 스타나 모두 하는 방법과 집중력이 중요하죠.
한상빈
05/02/08 14:06
수정 아이콘
타고난 거죠 -_-;;
은갈치
05/02/08 14:54
수정 아이콘
고1때 저희반 스타리그(16인 토너먼트) 우승자 녀석 서울대 갔죠 -_-.
고3때 저희 학교 이과반 워3토너먼트 우승자는 약대가구요 -_-.
05/02/08 15:02
수정 아이콘
뭐...스타잘한다고 공부못하란 법은 없죠. 예전에 학원에 있던 선배분중 한명이 게임아이 1700~1800(1800 으로 알고있었습니다만 고등학생 신분 특성상 게임실력이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더라고요) 연대가셨습니다. 그것도 평소 모의고사 보다 많이 망치셨다고 하셨는데도 그리로 가셨죠.
노랑노란누런
05/02/08 15:09
수정 아이콘
욕심이 많은 사람은 스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던데요
HerOMarinE[MCM]
05/02/08 15:27
수정 아이콘
물론 스타도 잘하고 공부를 잘할수 있지만 확률적으로 스타를 잘하면 공부는 못하죠....둘다 잘하면 난감해지죠...내가 설 자리가 없으므로-_-
마동왕
05/02/08 15:39
수정 아이콘
둘 다 잘할 수 있지만 몸이 좀 피곤한게 흠이죠..
짜그마한 시인
05/02/08 16:14
수정 아이콘
전 스타하고 나면 계속 스타하는 게 생각나서
그 날 공부는 그걸로 끝입니다 =_=;
눈시울
05/02/08 19:07
수정 아이콘
뭐 당연한 얘기지만, 스타 몰두하면 성적은 떨어집니다. 이주영 선수의 경우에도 사람들은 게이머가
공부도 잘해서 성대갔다 어쨌다 말했지만 1학년 때에 비하면 성적이 정말 엄청나게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것이거든요.
05/02/08 21:43
수정 아이콘
제 경험을 비춰볼때는.
이런말이 있죠 1등도 해본사람이 한다고.
이 말을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정말 밥벌어먹고 사는데 필요없는것이라도.노력을해서 최고수준이 된것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1등을 해본것이라는것이라 생각듭니다.
글쓴이 께서 말하신 스타라는것도.저는 그렇습니다.제가 실제로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것은 최초가 디아블로입니다.
아마존 6프레임공식 등등해서.거의 연구하다시피해서.그당시에 서광록님(디아블로 헬게이트의 운영자이시며 현재 워3해설자시죠.)이 디아블로 해설을 하는것보고,답답하단 생각이 많이들었습니다.해설중 100%제가 아는이야기였고,제가 아는 내용을 모르시는것도 보이더군요.
필력이 달리는관계로 깔끔하게 말씀드리면 나쁜마음 절대없습니다 (__ )
디아블로에 올인해본 경험이 있은후로 스타를 시작했습니다.코카배부터였습니다.디아에서 최고경지(아이템 케릭터가 최고수준이아닌,지식 연구가 최고수준)까지 가본 마인드가있어서.실력이 쭉쭉늘더군요.
pgr에 모회원이 제 친구동생입니다.그친구도 고1인가2인가까지 스타에 올인하다가.1~2년 공부해서 점수로는 국내 최고인대학 공대에합격했죠.(그 대학을 비하하는것이 아니라,다른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한 표현입니다.s대죠)
제가 그친구를 보면서 느낀것은 역시 1등은 해본놈이 한다 이거였습니다.
최고가 되는 방법과,최고가 되어본다음에 생기는 마인드 이게 중요한것같습니다.
제가 군제대후 대입시험공부를 하는데,11달 공부를 했는데.입시학원 1등으로 등교해서 꼴등으로 하교했습니다.24시간중 16시간을 학원에있었으며,집에와서도 2~3시간 공부하고 잤습니다.잠은 평균 4~5시간 잔것같네요.
그러나 원하는대학에 실패를 햇죠.실패 원인을 디아&스타를 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최고수준이 되어본적이 없었다.그 어떤것이라도.그렇기에 객관적 노력은 소위말하는 sky급인데,그런 자신감결여로 인서울공대를 목표를 잡고 했었죠.
임요환선수가 얼마전에 낸책.나만큼 미쳐봐(모든지 성공한다).임요환선수는 스타가 아닌 다른것을 했더라도 성공했을꺼라는생각이 드네요.
무언가에 미칠줄 아는것.이것이 바로 1등을 해보는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05/02/09 06:38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예요~ 저두 예전에 수능 공부 할때 이런식의 생각 해봤었던거 같아요...하지만 스타는 적절히 즐기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직 고등학생이나 재수생의 신분이라면 스타를 하면서 공부와 관련성을 찾으셨다면 거기까지 입니다. 이제는 공부를 더 열심히 !!!
가부뤼
05/02/09 10:50
수정 아이콘
이주영선수는 안양고 출신이죠..

안양고 출신이 성대 갔다면 못갔다는 소리 들을법도..
눈시울
05/02/10 01:38
수정 아이콘
가부뤼님 / 그렇지는 않습니다. ^^
빈집털이전문
05/02/11 03:54
수정 아이콘
이 글... 추천 게시판 가기엔 부족한가요?...좋은 내용의 글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925 이제는 스타를 쉬어야 할때가 온거 같습니다. [14] 아크3481 05/02/08 3481 0
10924 김환중! 삼종족 상대로 스트레이트 올킬! [17] minyuhee5037 05/02/08 5037 0
10923 오늘 환상을 보았습니다. (듀얼 일정 첨부) [22] 세상에서젤중5933 05/02/08 5933 0
10922 김동수해설가님이 원하던.........(제목수정) [20] 최연성같은플5246 05/02/08 5246 0
10921 떠나가는 그들을 기억하며... [9] 로베르트3083 05/02/08 3083 0
10920 선수들 대회출전하면 얼마쯤 받죠? 제가 스폰이라면 이만큼 주겠습니다 [8] 나멋쟁이4217 05/02/08 4217 0
10919 엎친데 덮친격에 설상가상이란 말이 생각나는 어떤 아저씨의 사연 [29] 치토스4036 05/02/08 4036 0
10918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 [13] 어딘데3324 05/02/08 3324 0
10917 지율스님의 10가지 실수 [140] 정애숙7706 05/02/08 7706 0
10916 -스타크래프트와 공부- [15] lxl기파랑lxl3918 05/02/08 3918 0
10915 피지알 말이죠^^ [38] 총알이 모자라.4065 05/02/08 4065 0
10914 드디어 오늘입니다. [16] 세상에서젤중4010 05/02/08 4010 0
10913 밤 10시가 다되어서 세중게임월드를 갔는데.. [10] 아..너무 많네4165 05/02/08 4165 0
10911 효도는 일찍 하는게 좋습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마세요 [14] 치토스3897 05/02/08 3897 0
10910 KTF 우승한지 2년이 넘었다...징크스인가? [26] 원가스울트라4522 05/02/08 4522 0
10909 pgr에서의 글을 '걸러' 읽는다는 것 [9] 롱다리최3425 05/02/08 3425 0
10908 '논리'라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3] 비류3408 05/02/07 3408 0
10905 요즘 자게의 분위기... (제목수정) [30] RedTail3680 05/02/07 3680 0
10904 오늘 피터 선수 모습 멋있었습니다.. [24] 제로스3682 05/02/07 3682 0
10903 이젠 그들만의 게임중계는 지겹다. [102] bobori12347678 05/02/07 7678 0
10900 복수의 스타리그. [10] 하심군3819 05/02/07 3819 0
10895 프로토스의 이름으로 스타크레프트를 접수한다 [27] 상갓집개3545 05/02/07 3545 0
10894 Msl결승전....을 다녀와서. [19] 도루묵~!3366 05/02/07 336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