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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8 02:06:24
Name 치토스
Subject 효도는 일찍 하는게 좋습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마세요
요번에 아버지께서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아버지께 용돈받을날이 다 됬는데 (저는 아버지와 떨어져 삽니다)

소식이 없자 저는 아버지한테 독촉 하듯이 또 전화를 했죠..

"아버지 돈 빨리 입금시켜줘요" 이런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아버지랑 같은 회사에

다니시는분이 전화를 받더니 "XXX 아드님이세요? 지금 아버지 쓰러져서 병원이야"

상황은 쓰러지신지 하루가 좀 경과 되었고 보호자가 없어서 수술을 못받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저는 다 따로 살기 때문이죠)

천우신조로 제가 그래도 돈달라고 전화라도 했기 망정이지 용돈 제때 받았으면

평생 타지에 사는 아버지께 안부전화 한번 안하는 제가 전화할일도 없고 그래서 아버지는

보호자사인이 없어서 수술도 못받고 돌아가실뻔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아버지와 가까운곳에 사시는 큰외삼촌께 전화를 드려서 수술을 마쳤고..

한 4일 지난 오늘 병원에 왔습니다. 그래도 상태가 다른 똑같은 증상의 환자들보다는

많이 회복상태가 빨라서 오늘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습니다

수술로 뇌 반쪽을 떼내셔서 이제 정상적인 생활은 힘들다고 하더군요

뇌를 상당량 떼내었기 때문에 오른쪽은 완전 마비상태입니다 오른팔하고 오른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세요.. 그래서 자꾸 아버지가 낑낑 대시면서 왼쪽으로 몸을 움직이려

합니다.. 눈을떠도 제가 바로 앞에 있어도 저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눈을 마주쳐도

제가 누군지도 모르죠.. 아버지 눈만 바라보면 그냥 눈물이 나네요

물론 아버지가 없는분도 계시고 저희 아버지보다 더 상태가 심각하신 분들도 있다는걸

알지만.. 인간이 참 이기적이라고 느끼는게 저는 제가 세상에서 저희 아버지가

제일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맨날 돈필요할때만 전화하고.. 생일때 생일축하한단 말

한번 못하고 그나마 추석이나 설날때 얼굴 한두번씩 보는 아버지한테 아들 노릇도 못하고

정말 후회됩니다.. 아버지 생일때 그 흔한 양말이라도 몇족 사다드릴걸.. 늦은밤 자기전에

아버지께 잘 주무시라는 전화 한마디 못한게 정말 후회가 되고 한이 됩니다..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보면.. 몇달전만 해도 밤에 늦게 돌아다닌다고 저한테

호통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지금 아버지는 저에게 호통은 커녕 낑낑 앓으시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정말 슬픈 현실이네요..

여러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제일 좋은 기회입니다.. 돈벌고 호강 시켜드리는게 진짜 효도가 아닙니다.

내일이라도 아침에 일어나셔서 친척들 다 계신데서

"아버지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아버지가 최고에요"

저렇게 한마디 하는게 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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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엔드SKT1
05/02/08 02:09
수정 아이콘
아버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KTF엔드SKT1
05/02/08 02:09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전혀 다른 댓글이..
하얀 로냐프 강
05/02/08 02:46
수정 아이콘
할 말이 '힘내세요!' 이 것 밖에 없네요..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HerOMarinE[MCM]
05/02/08 02:48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이 글 보시는 분들도 나중에 후회할 짓 하지마시고....그리고 글쓰신분 다 잘되시길 빌겠습니다.
낭만토스
05/02/08 03:07
수정 아이콘
저도 힘내세요 라는 말밖에 할수가 없네요. 제가 생일이 3월인데 '생일선물이나 파티 대신에 그돈으로 엄마 아빠 건강검진 받아보세요' 라고 말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해야곘네요. 반드시!
강짱SoulMate
05/02/08 04:07
수정 아이콘
항상 이런 글 볼 때마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잘 안되는 게 효도더군요.
조그만 용기를 더 내면 되는데...

힘내시구~~ 쾌유하시길 바랄게요.
05/02/08 07:42
수정 아이콘
빠른 쾌유를 빌게요. ^^ 힘내세요.
05/02/08 09:25
수정 아이콘
님께서 독촉성(?) 전화를 하신 것....

아마도, 신께서 한번만 기회를 더 줄테니 이번에 징~하게 효도 한 번 해봐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상태가 좋으시다구요? 그럼 그것에 감사하세요. 지금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세요. 그리고 효도하세요... 네 맞아요, 효도 해야되지요.... (<-이러면서 자기 애비한테는 말 한마디 붙이지 않는 -_-;;)
베㉹관리㉶γ
05/02/08 09:43
수정 아이콘
가슴이 찡해지내요. 아버님 꼭 일어나실수 있으실겁니다! 힘내세요.
05/02/08 10:42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나니 참 슬프네요. 아버지는 어릴적 저에겐 너무나 강한존재였는데.. 저를 길러낸 투박한손으로 저를 안고는 몇일씩 안깍은 수염으로 부비부비 비비기도 하시고 같이 축구도하고.. 치토스 아버님께선 아직 살아계신게 정말 다행입니다. 잘 보살펴드리세요..
05/02/08 12:10
수정 아이콘
강장SoulMate님 말씀대로, 생각하면서도 잘 안되는 게 효도더라구요... 힘내세요!
好色家
05/02/08 20:17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바랍니다..!!
위드커피
05/02/09 08:07
수정 아이콘
후아..
천상의목소리
05/02/10 23:07
수정 아이콘
ㅠ_ㅠ 눈물찔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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