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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5 00:17:17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눈이 되지 말고 배가되어라


도덕경 열두째 가름

다섯 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다섯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

말달리며 들 사냥 질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감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배가되지 눈이 되질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十二 章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사람은 오감을 가지고 있고 이 오감이 이루는 것이 감정입니다. 즉 감정이란 감각이 모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감정은 민감하고 예민합니다. 이런 감정에 휘둘리면 결국은 스

스로를 망치게 됩니다.

노자의 다른 말에 성인은 발뒤꿈치로 숨을 쉰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숨을 고르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화가 나거나 흥분하거나 즐거워 할 때 숨

을 깊이 쉬지 못하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은 바로 감정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눈이 되지 말고 배가되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깊이 숨을 들이쉬며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뜻이라고 제 마음대로 해석을 해봅니다.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자신만의 것입니다. 간혹 의

견의 일치를 보아도 다른 문제에서는 다르게 반응하여 서로 틀어지기 쉽습니다. 어리거나

젊은 시절엔 오감이 더욱 예민해서 쉽게 흥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분한 사람은 더 예

민해지고 감정이 자신을 휘둘러도 느끼지 못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혈기도 있고 패기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현명해지지는 못

할망정  진지함은 갖추어야 하는 것처럼 혈기와 패기만큼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이성은

갖추어야 합니다. 이성적이란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깊은 숨 한번 들이쉬고 한

번 더 살펴보는 것 그 뿐입니다.

얕게 숨을 쉬면 나오는 소리는 거칠지만 깊은숨으로 내는 소리는 단정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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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롱투유
05/02/05 00:2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다시 도덕경이나 봐야겠네요 ^^;;
막상 시험 끝나고 나니까 계속 폐인생활..;;
Daydreamer
05/02/05 00: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제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명심하겠습니다.
나도가끔은...
05/02/05 00:40
수정 아이콘
총알은 모자라시고 생각은 남으시는 군요.
깊은 숨으로 한번 더 살펴보는 것뿐인 '이성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하는 저로서는
부끄러워지는 글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이제는 어느정도 삶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순간 예전의 내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내 자신을 볼 때 기분이 참 우울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변하고 또 누군가에게 말해 줄 수 있겠지요.
05/02/05 00:52
수정 아이콘
저 한테 쓰는글이라고 생각하고 명심하겠습니다.
안전제일
05/02/05 02:09
수정 아이콘
올해 목표가 착하게 살자-입니다.(기억이 안났었는데..친구의 도움으로.으하하하-)
이제는 착하고 또한 말을 아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고민해야 겠습니다.
요새들어 스스로의 미숙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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