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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01 19:02:08
Name TomatoNYou
Subject V-Gudam 마지막으로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처음 조정현 선수를 만났을 때가 바로 제가 중학교때인 것 같습니다.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때 저는 한창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있었고 김대건, 조정현, 임성춘 이 세 선수를 좋아해 이 세선수의 리플을 보고 쫓아다니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정현 선수는 코카콜라배 결승전 번외행사에서 팬클럽이 가장많이 늘어난 선수 1위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죠.. (임요환 선수가 2위, 홍진호 선수가 3위였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또한 코카콜라배 때 홍진호 선수를 상대로(아마 맞을겁니다.) 정글 스토리에서 펼친 메카닉이 제 마음을 흔들어 버렸죠..

스카이배 때 조정현 선수는 볼 수 없었지만 이글 김대건이 본선에 올라왔고 저는 김대건이 우승하기를 빌면서 스카이배를 봤었습니다.

사실 김대건 선수와 조정현 선수는 비슷한 면이 서로 많다고 생각됩니다.
대 플토 메카닉에서는 굉장한 전략가이자 스타일리스트이고 대 저그 바이오닉을 해결하지 못해 결국 슬럼프로 빠지고 말았었던...

그리고 그 슬럼프는 김동수 선수 상대로 트리플 커맨드를 선보였던 KT 왕중왕전에 홍진호 선수에게 3:0으로 패배하고 네이트 배에서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조정현 선수는 그 동안 여러 대회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은 내지 못한채 스타우트 배 MSL을 마지막으로 잠시동안 모습을 감추게 되지요...

뭐.. 다들 아시는 이야기를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조정현 선수를 주목했었고.. 그의 스타일을 좋아해서 플토전을 할때마다 언제나 대나무류를 했으며.. 바이오닉에서는 언제나 난전을 즐겨했었죠.. 그만큼 조정현 선수는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게 하는 무언가..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정현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수능이 끝나자마자 지워버렸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던 프로리그, 스타리그도 이제는 왠지 보기가 싫어지더군요...

사실 김대건 선수가 스카이배 16강에서 탈락할 때도 임성춘 선수가 해설자로 나타났을 때도 갑자기 스타리그를 굉장히 보고 싫었었습니다. 그러나 조정현 선수마저 은퇴를 하면서 이제 스타리그를 볼 이유라고 할까요.. 의미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V-Gudam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감정일 겁니다.
아니 누군가를 열심히 응원하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조정현 선수... 프로 게이머를 소흘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와 함께 했던 임요환, 박정석, 홍진호 선수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은 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팔자.. 랄까요...

프로 게이머를 열심히 했던 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이름을 날리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우연히 신문이나 잡지에서 "조정현"이라는 이름과 사진을 봤을 때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던.. 그 모습으로 저를 기뻐하게 했던 조정현 선수에게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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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1 19:09
수정 아이콘
제가 조정현 선수를 알게된것이 온게임넷 스타리그 지금 그 리그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때 당시 프로토스중 거의 최강이라고 불렸던 김동수 선수와의 네오 홀 오브 발할라의 경기가 기억이 납니다.

더블 커맨드도 아닌 트리플 커맨드로 대담하게 시도함으로써 김동수 선수를 제압함으로써 상당히 감명받았던 경기였습니다.

메카닉의 힘을 느꼈기도 했었구, 테란이 저그를 상대할때의 바이오닉을 임요환 선수에게서 보았더라면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할때의 메카닉을 조정현 선수에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제 은퇴하신다고 하니 지금 그때 그 경기의 기억이 다시 한번 남습니다.

조정현 선수, 은퇴하시더라도 당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어디가서도 잘 해낼거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컨트롤황제
05/02/01 19:11
수정 아이콘
V-Gudam -> V-Gundam
보고 싫었었습니다 -> 보기 싫었었습니다

급하게 쓰셧나봐요? 오타가 있네요.

좋은글이에요.
악플러X
05/02/01 19:26
수정 아이콘
ㅠ_ㅠ 빅토리 건담 이 은퇴하시다니 군대 가시나아... 아아...
05/02/01 20:26
수정 아이콘
아 조정현선수 작년인가 재작년 온겜 스타리그 진출했었을때가 진짜
마지막 불꽃이었는데 정말 아쉽게 부상으로 3패 탈락..그때 생각하면 참..
그전 듀얼에선 그당시 기요틴은 한 6:4에서 7:3으로 저그가 리드하던 시절 최고의 저그 홍진호 선수를 기요틴에서 잡는모습보고 참 멋있었는데..
그놈의 손목 부쌍대문에..이긍
저그는 어려워
05/02/01 20:32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정글스토리에서의 메카닉은 홍진호전이 아니라 장진남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무탈,저글링조합에 맞선 골리앗,파벳으로 상대했죠.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는 정글스토리는 맞는데 초반 레이스로 오버로드 사냥,언덕멀티에 마린,메딕드랍으로 승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The Killer
05/02/01 21:01
수정 아이콘
왕중왕전 이였던가요? 기욤선수와의 로스트템플 경기에서 퇴로를 예상하고 마인을 박아둔 플레이,, 당시에 안그래도 강력한 대나무류였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드라군이 초반에 잡히고 경기는 그냥 끝났죠,,
그 플레이와 트리플 커맨드가 기억에 남는군요,,
나르시스
05/02/01 22:17
수정 아이콘
건담러쉬... 이젠 못보는건가요? 아쉽습니다.
05/02/01 22:35
수정 아이콘
아슈카님이 말하는 그 듀얼에 홍진호를 떨어뜨렸죠.
코크배 왕중왕전에선 졌지만 홍진호를 나락으로 빠뜨린 듀얼이었죠.
조정현 선수 전략이 너무 멋진 선수였습니다. ^^
꼴통저그
05/02/01 23:05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한테 트리플해처리로 당한 것을, 듀얼에서 복수한거죠-_-;;

(홍팬으로서 그 듀얼에서의 충격이란 ㅡ0ㅡ;;;)..
아무튼, 조정현 선수 왕중왕전때 많이 기대했었는데 아쉽네요^^
겸이스퇄
05/02/02 01:46
수정 아이콘
음......근데...코크배때 리플볼수가 있었나요??ㅡㅡ^;;??

아닌거같은데...^^;;기억이 잘,....어째든 조정현 선수 하시는일 다 잘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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