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31 04:45:31
Name DeaDBirD
File #1 235013.jpg (8.4 KB), Download : 15
Subject 이창수 선수라고 혹시 아십니까?


농구 선수이십니다. 애초 현대-삼성 라이벌일 당시 삼성전자 소속으로 시작하여,  용병 두 명이 한 게임의 반 이상 점한다는 지금까지 여기저기 팀을 돌고 돌아,  울산 모비스 팀에서 식스맨도 아닌 세븐맨으로 가끔 C 혹은 PF 역할을 하는 그런 선수입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지원 선수나 요즘의 김승현, 김동우 선수처럼, 쉽게 호감 가는 얼굴도 아닙니다. 항상 게임을 하시면서도 숨 헉헉거리며, 인상 잔뜩 쓰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게임 중의 얼굴보다는 저 사진 속의 얼굴이 10배는 낫습니다.

생년월일을 보면, 1969년생이라고 하시네요. 한국 나이로 37입니다. 지금 sbs sports 채널에서는 허재 선수의 은퇴 기념 올스타전을 중계해주고 있습니다. 허재 선수도 제 생각에 아쉬운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수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를 보며, 정말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 때 그 당시 저 역시 박철순 선수의 연승 행진밖에 몰랐습니다. 삼미수퍼스타즈 따위, 대기록에 딴지 거는 '반역자'로밖에 생각 안들었습니다. 그 영화를 다시 보면서, 김종현 감독께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분 스스로 OB 열성팬이었다고 밝히면서, 어느 순간 문득 "내가 왜 이렇게 그 분을 놀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데, 왜 저는 그 순간이 항상 뒤늦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충희 선수의 팬이었습니다. 현대-삼성 전에서는 항상 열성 현대 팬이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신 김현준 선수나, 특히 삼성의 반칙맨 이창수 선수를 그렇게 미워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재방송 해주는 KBL을 생각 없이 틀어 놓았다가 작전타임 중에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물과 수건을 가져다 주는 이창수 선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TV에 주목하며, 이창수 선수가 나오길 바랬습니다. 4쿼터 거의 끝날 즈음, 패전처리 선수로 나오시더군요.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열성적으로 반칙을 불사하는, 그 인상 그대로의 그 모습에, 잠시 멍해있었습니다. 지금 또 다시 후회를 하네요. 왜 난 항상 인기 있는 선수들만 따라 다녔을까요..

그 영욕의 허재 선수마저도, 차라리 대중적 선수로서는 행복했을 것입니다. 인기가 있었을 만큼 거품이었다는 비판도 있었고, 그리고 아무튼 그 선수는 한 순간 술자리에서라도 얘기 거리가 되어주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선수가 있기 위해 정말 수많은 선수들이 있었을 겁니다. 빠와 까가 그렇게 싸워도, 그 이면에서 전혀 관심 받지 못하고 잊혀져 가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어 왔겠지요. 그들의 삶이나 노력이 다른 선수만큼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있어야만 이 파란만장했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도 가능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일훈 님이 표현했던 '동생들'과 형님들 중에서도 관심 받지 못하는, 때론 오로지 욕만 먹는 선수들이 고맙습니다. 그들이 없었으면, 박서도 나다도 옐로우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저에게는, [EroS]~Rage, gomtoss, Sinji_NT, MuMyung, VGundam과 OopsLee Fighting이란 거지요. 여러 분들께도 그런 느낌을 가지는 많은 선수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팀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모습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만 가져 주세요. 가끔은 박서, 나다, 옐로우 팬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한 명씩만 더, 일부러라도 더 찾고 애정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를 딱 한 명씩만 더 가지시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 선수들은 자신의 이 선택에 진실로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평생을 우리와 함께 하시겠지요. 이창수 선수처럼 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1/31 04:53
수정 아이콘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글이군요 ㅠㅠ 반성 많이 하겠습니다.
그래도 전 조정현 선수와 성학승 선수는 옛날부터 좋아했습니다 ^^
05/01/31 05:01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oopslee 이분은 뉘신지요?; 큭 ㅈㅅ
[couple]-bada
05/01/31 05:16
수정 아이콘
웁스리는 이운재 선수인듯.. 근데 gomtoss는 누구죠? 아이디로는 잘 모르겠는데... 혹시 조병호 선수?
라임O렌G
05/01/31 05:27
수정 아이콘
이창수란 이름 듣고 곧바로 농구선수 아닌가? 이 생각 했습니다.. 사실 전 삼성 광팬이라.. 이창수 선수 항상 3,4쿼터에 잠깐씩 나와서 식스맨 역할을 해주곤 했었던 선수죠.. 전 괜찮은 플레이를 마니 해서 좋아라 했습니다만.. 요즘 농구 안 본사이에 울산에 가있었군요.. 어쩐지 삼성에 안 보이더라 했습니다..-_-;; 전 정말 인기있는 게이머들은 응원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응원할 팬이 많을테니까요.. 항상 전 인기없는 선수를 응원합니다.. 그런 선수가 있기에 인기있는 선수도 있는거죠.. 너무 임요환선수나 이윤열 선수, 홍진호 선수나 박정석 선수같은 스타급 선수들만 응원하지 마시고 정말 응원이 필요한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bulletproof
05/01/31 05:43
수정 아이콘
저도 삼성의 광팬이었습니다. 특히 김현준 선수를 정말 좋아했었지요...TT...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삼성이 이창수-김윤호 이런 센터진이었던거같은데..김유택,한기범의 기아나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연대에 비해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라인업은 아니었습니다. 삼성 응원하면서도 이창수 선수한테는 싫은 소리 많이 하면서 농구봤던 기억이 나는데...님 글 읽으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이창수 선수가 아직까지 활동하신다는게 놀라우면서 한편으로 뭉클하네요. 글 쓰신분 말씀처럼 오랫동안 우리곁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가끔이나마 성실한 플레이어였다고 회자되는 이창수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모비스 경기는 눈여겨 봐야겠어요~
05/01/31 05:57
수정 아이콘
농구를 그냥 좀 좋아하는 저로서는 얼굴 보니 누군지 알겠네요~
아장파벳™
05/01/31 06:06
수정 아이콘
임정호 선수.. 전 그선수의 플레이 가 좋은데.. 그 선수의 비평을 들었을때와.. 그가 프로게이머신분을 바탈당했을때의 아픔이란..
조금은 관심을 가줘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박진상
05/01/31 07:37
수정 아이콘
이창수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훅슛을 구사하는 선수로 베이비 훅슛의 창시자입니다.용병제도가 없었더라면 좋은 선수가 되었을텐데...
눈시울
05/01/31 07:46
수정 아이콘
실업농구 때부터 꾸준히 농구 봐왔지만.. 이창수 선수 그렇게 인기없거나 마이너한 선수 아닙니다-_-;;
동년배들이 거의 은퇴한 지금에야 주전으로 뛰기엔 무리가 있어서 그렇지(요새도 2쿼터에는 자주 나오시죠)
그전에는 삼성전자 대표선수로 항상 뛰셨고, 작년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고.. 아무튼 한국 대표 센터 중 하나입니다.
우울저그
05/01/31 08:12
수정 아이콘
전 예전에 코텐에 계셨던.. 심판에게 주먹을 휘둘러 문제를 일으켯던 선수라고 하면 기억하실까요? LG로 4:4 트레이드될떄 트레이드 됐고, 그 이후 바로 SBS로 가신.. 김병천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제가 좋아한 그 다음시즌에 바로 젊은나이에 은퇴하시고 지금은 어떤 여중학교 코치로 계시지만요..
정태영
05/01/31 08:23
수정 아이콘
삼성 시절에 수술을 해서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뛰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컨트롤황제
05/01/31 08:50
수정 아이콘
무명선수...흠...전 지금은 주춤하시는 나경보,조정현 두 분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쏙11111
05/01/31 09:15
수정 아이콘
다른분들은 다 알겠는데 gomtoss는 누구죠??
↓님은 혹시 알고계세요??
05/01/31 09:33
수정 아이콘
쏙11111// 조병호 선수 정도 되지 않을까..
Shiftair~★
05/01/31 11:05
수정 아이콘
이창수 선수는 경희대 시절 한겜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도 세울정도로 실력있는 선수였고 손이 커서 왕손으로 유명하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유능한 선수였는데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었습니다.

젊은 선수중에 주목해 볼 선수로 저는 이은호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김주성 선수 입학전 중앙대 주전센터로 파괴력 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는데 프로에선 용병에 가려 출전기회가 적더군요. 다행인지 모르지만 최근 오리온스팀의 용병센터 부상으로 요새 기회를 얻어 좋은 활약 보이고 있던데 좀 더 노력해서 티지나 삼성처럼 작은 용병을 쓰고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난다앙마
05/01/31 11:14
수정 아이콘
이창수 선수는 자기관리의 극을 보여주고있습니다.. B형 간염으로 면제까지 받았으면서 의사나 주변사람이 운동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모든것을 이겨냈죠..
Ace of Base
05/01/31 12:22
수정 아이콘
작년 제작년까지만해도 팀기여도가 높은선수였죠.
예전에 삼성맨으로써 여전히 기억하죠^^

제가 고 김현준 선수 시절때부터 좋아해온팀이니까요...
김진 김현준 이창수 하하.....
임정현
05/01/31 12:56
수정 아이콘
이창수 선수가 삼성이 서장훈 영입하면서 그 룰이 다른 포지션은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센터는 1위부터 3위까지 같은 팀에 못 있는 룰에 따라 모비스로 옮긴 것으로 압니다.
임정현
05/01/31 12:56
수정 아이콘
저번에 어떤 국제 대회에서도 꽤 열심히 하신 것으로 압니다.
Ace of Base
05/01/31 13: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여태껏 이창수 선수의 활약으로볼때는
허재처럼 사람들이 많이 알아주지는 못했지만
선수로써의 부귀(?)는 어느정도 누릴거같구요.....
노력의 댓가겠죠^^

가장 안타까운건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고서
말그대로 실업자의 길을 걷게되는 선수들이죠....
프로무대도 밟아보지 못한채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잃게되는..
갱스터
05/01/31 14:19
수정 아이콘
이창수 선수가 이글 읽으시면 감동 먹으실것 같네요 ㅠㅠ
나멋쟁이
05/01/31 16:44
수정 아이콘
아..농구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우리나라 센터들을 살리기 위해서
용병출전을 1명으로 제한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용병이 2명이나 있으니까 막판에 용병한테만 공이 가는 것도 재미없고..

용병 2명 퇴장당하고 1명만 있는 상태에서 하는 농구는 상당히 재미있던데요
다미아니
05/01/31 16:55
수정 아이콘
Shiftair~★ 님이 말씀하신 이창수선수가 보유한 한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 아마도 28개였을 겁니다.
05/02/02 01:35
수정 아이콘
전 스타 에 빠져든지는 한 2년 정도 밖에 안됬지만,, 저도 [MuMyung] 이 저에게는 우상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85 [gm] vs ToT 클랜전 [21] 편지할께요5643 05/01/31 5643 0
10684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4] 요린★3290 05/01/31 3290 0
10682 ToT 클랜이 그렇게 잘했던가요;; [7] 부농쉑쓰레빠4005 05/01/31 4005 0
10680 글을 처음 써봅니다. 호주오픈을 보고 말입니다. [6] 말다했죠~3179 05/01/31 3179 0
10679 귀족은 황제만큼이나 강했습니다. 어쩌면 더욱더… [7] ☆FlyingMarine☆3949 05/01/31 3949 0
10678 이런 일도 있군요.. [6] 가슴에묻으며3283 05/01/31 3283 0
10677 [펌] 서광록 해설위원이 어제 쓰신글입니다 [33] 지수냥~♬6069 05/01/31 6069 0
10674 이창수 선수라고 혹시 아십니까? [24] DeaDBirD4251 05/01/31 4251 0
10673 '둘째'가 훌륭히 살아가야할 이유를 확인시켜 주신 분들께...감사 [24] 정일훈4142 05/01/31 4142 0
10672 새로운 도전 - 노는 포털 우주(UZOO) [43] Altair~★5575 05/01/30 5575 0
10671 ToT 클랜과 Hyo 클랜의 친선대결 [34] ShaRp5769 05/01/31 5769 0
10670 [펌]나는 다시태어나도 한국인으로 태어나겠다 [50] -_-5297 05/01/30 5297 0
10669 스타리그 주간 MVP (1월 다섯째주) [59] nting3730 05/01/30 3730 0
10668 죽을 뻔 했네요;; [28] flyintosea4360 05/01/30 4360 0
10667 그냥 이런저런 글들 적어봅니다... [2] CooL3393 05/01/30 3393 0
10666 [소설]1장 베스트길드의 오프라인 대회 [4] 저그맨3584 05/01/30 3584 0
10663 [Daydreamer의 自由短想] #2. 라이벌 : 나를 빛나게 하는 힘 - 임진록 [10] Daydreamer3485 05/01/30 3485 0
10662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1: 초보를 만나다 [10] Timeless3941 05/01/30 3941 0
10660 [잡담] DayFly의 싸이를 가다. [14] 낭만드랍쉽5898 05/01/29 5898 0
10659 오늘 임요환 선수... 물량보다 더 느껴지는 건... [64] 임정현10533 05/01/29 10533 0
10658 Mbc 팀리그 박지호 vs 임요환 선수 경기 관전평 [15] 인생엔 정답이6142 05/01/29 6142 0
10656 축구팀 유니폼카대신 스타크래프트팀 유니폼을 입고싶습니다~! [25] tajoegg4491 05/01/29 4491 0
10653 난 이 경기는 꼭 본다!! [88] PlusU_U6265 05/01/29 62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