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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30 17:42:26
Name 저그맨
Subject [소설]1장 베스트길드의 오프라인 대회
난 화면을 뚫어지라 쳐다보면서 양손을 쉴새없이 움직여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종하고 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럴때마다 나의 기분은 천국에 온 듯이 기쁘다. 내가 하는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것...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상대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보는이들에게 멋진 드라마를 보여준다는 것...
난 사람들앞에서 경기할때가 제일 즐겁다.

나의 상대는, 중국선수였다. 장징이라고 불리우는 처음 듣는 아마추어선수였다.
스타경력만 4~5년, 실력을 갈고 닦은지는 2년정도가 넘은끝에 드디어 세계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놓고 다른나라에 있는 스타크래프트 강자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난, 우승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찍기위해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보며 나는 방긋이 웃었다.

쿵! 으윽...

'야! 저그야~ 저그야~'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저그야~'내 별명, 2년이 넘는 스타경력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어느정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나지만 생긴게 저그같고 저그를 상당히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일어나! 대회에 나가야지!'
'왠, 대회... 아악!!!'

그렇다. 오늘은 대회가 있던 날이다.
유명클랜의 길드원을 뽑는 오프라인대회가 말이다. 난, 신청을 하기는 했지만 대진표를 보고 기절할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

-일주일 전-
난, 어느때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우유를 마시며 컴퓨터앞에 앉았다.
'대진표를 확인해봐야지..'

참가인원423명 테란215명 저그101명 프로토스107명
'흠... 이 정도 종족분포면 해볼만 하네, 내가 G조라.. 그럼 내 상대는... 커헉'
난 내 첫상대를 보고, 손에 들고있던 우유를 그만 놓쳐버렸다.
우유는, 나의 손을 벗어나 땅을 하얀액체로 적셨다. 이걸 보니 뭔가 떠올르는게 있다...
아! 난 얼른, 바닥에 흘른 우유를 치우고 '말도안돼...'라고 연신 중얼거리며 모니터를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내가 아까 본건 환상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스타 유명클랜인 베스트길드에는 프로게이머들을 많이 배출한걸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아마추어 고수들이 상당수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중 한사람이 내 상대가 된 것이다.
첫상대의 이름은, 한기태... 테란유저지만 하도 엽기플레이를 자주하여 이름을 따서 '엽기태'라고 불리우는 배틀넷의 스타고수이다.
하필이면 이 사람이 내 상대라니... 난 기분이 상당히 안좋아졌다.
개인적으로, 강자와 붙기를 좋아하는 나이고 상대하기 편한 테란이기는 했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엽기'를 즐겨쓰는 유저와 붙다니... 밤새 절망하며 울부짖었던 기억이 난다.

-일주일 후-

베스트길드의 오프라인 대회장 앞에 도착하자 내 친구인, 용수가 물었다.
'현진아, 연습 많이 했어?'
'하기는 뭘... 상대 리플 보기밖에 할게 더 있겠어...? 어떻게 된게, 이 사람 리플만 50여개는 봤는데 그 리플레이가 다 엽기플레이인거야... 또 패턴은 다 다르고...
눈에는 눈, 그 사람이 엽기를 쓰기전에 내가 엽기를 쓰는 수밖에 없지...'
'그래, 난 상대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  자 들어가자!'

나와 용수는 대회장안에 들어갔다. 문앞에서 안내원이 우리의 이름을 체크하고는, 쉽게 알 수 있도록 대진표를 주며 시합장에 들여보냈다.
들어가자 앞에서, 대회시작에 관한 연설을 하는자가 눈에들어왔다.
베스트길드의 길드마스터였다.
'이번, 베스트길드 오프라인대회에서는 실력자들을 뽑기 위하여 대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대회의 참가자는 모두 423명입니다. 이중에서 4명만이 입상자격을 얻게 될겁니다.
입상자격에는 길드가입및.....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번에 참가자들중에서는 온라인강자들만도 수십명은 된다.
입상은 꿈도 못꿀일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졌다.
'G조에 속한 분들은 A-G대회장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주위에서, 각조를 나눠서 시합장으로 안내하던 안내원의 말에 따라 A-G대회장으로 갔다. 그곳에는 내 첫상대인 한기태씨가 모니터앞에 앉아있었고 나도 반대편에 앉았다.
'여~ 니가 강현진?'
'네...'
'하~ 난 한기태야^^ 우리 경기 재밌게하자.'
'네...'

나는, 떨리고 긴장돼 죽겠는데 저렇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휴... '엽기플레이의 대명가' 한기태... 엽기엔 엽기로 맞서주지...'

'자! 경기 시작합니다!'

주위에는, 경기를 앞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경기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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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황제
05/01/30 18:25
수정 아이콘
기대되네요. 계속연재해주세요.
김상철(HoNeST[fG]
05/01/30 18:51
수정 아이콘
재밌을거 같네요 다음회도 꼭 보겠습니다~
아케미
05/01/30 19:27
수정 아이콘
처음에 '테란 423명 저그 215명…'으로 보아서 덜컥 했네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저그맨
05/01/31 00:13
수정 아이콘
허걱-0-
자유게시판 최저조회수 내가 기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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