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25 14:20:20
Name Timeless
Subject 지난 주 '눈을 떠요' 보셨습니까?
MBC 느낌표의 한 코너인 '눈을 떠요'는 시각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각막 이식을 통해 빛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주에는 '종건이네 어머니'편이었는데 안 보셨으면 꼭 보세요.

그 날 아는 동생이 방문해서 걔는 스타를 하고 있었고, 저는 '눈을 떠요'를 봤습니다.

혼자 있었으면 펑펑 울었을 텐데, 옆에 그 동생도 있고 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안내느라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녀석이 말을 걸때는 코맹맹이에 떨리는 목소리로 안그런척 하느라 힘들었죠.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 다큐를 보면서도 이렇게 까지 눈물이 계속 난적은 없었습니다. 편집이 정교해서, 김제동님과 GOD가 분위기 조성해서가 아닙니다. 김제동님은 다른 때와 다르게 말도 거의 없었습니다. 같이 눈물만 흘렸죠.

그 어머니의 한마디 한마디, 종건이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그리고 눈물 흘리면서도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은 미래가 밝기 때문이었습니다. '병원 24시'에서 처럼 사고로 인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아닌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보면서 무거운 마음 없이 마음껏 같이 울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쪽 눈은 거의 실명, 나머지 눈도 큰 글씨밖에 볼 수 없고 뿌연 상태. 거기다 청각장애로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태의 어머니. 종건이는 13살의 착한 아들. 인터넷에서 초등학생들 개념없다고 하는 것은 다른 나라 이야기인가 봅니다. 종건이는 폐휴지와 빈병을 줍고,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가장 자랑스러워 한답니다. 학교 끝나면 같이 폐휴지와 빈병 줍고, 끝난 후부터는 계속 어머니와 함께 한답니다. 길거리에서는 어머니 손 꼭 붙잡고 다닙니다. 어머니는 종건이를 당신의 목숨보다 더 아낍니다. 종건이를 위해서 폐휴지와 빈병을 팔아 지난 1년간 70만원을 저축했습니다. 물론 이 돈으로 종건이 중학교 가는 것은 힘들겠지요. 종건이도 1년 쉴 각오가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모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정말 감동적입니다.

꼭 그 감동을 느껴보세요.

Ps. 방송 나간 후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성금도 많이 모였고, 결정적으로 어머니께서 수술로 한 쪽 눈 시력을 상당히 찾으셨습니다. 너무도 잘 된 일이지요. 재방송을 보면서 또 한 번 눈물 쏟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수냥~♬
05/01/25 14:40
수정 아이콘
그게 아마 2주에 나눠서 한걸로 알고 있는데
1주분만 봤어요.. 너무 마음아프더라구요
컨트롤황제
05/01/25 15:09
수정 아이콘
전 보고 싶지만.....이 글만 읽어도 눈물이 말을 걸어서..
못 볼 것 같습니다,.
리부미
05/01/25 15:17
수정 아이콘
저도 1편만 봤습니다.. 다음에 후원해주는카페에 가입했어요..^^ㅋ
Hidden Box
05/01/25 15:43
수정 아이콘
저도 봤는데... 감동적이여서 그날 밥을 제대로 못먹었었다는 -_-;
만쉐이
05/01/25 15:49
수정 아이콘
저도 봤어요.ㅠ.ㅠ 눈물 쏙 빼게 하는건 MBC 전문이죠.
05/01/25 16:09
수정 아이콘
저도 1편밖엔 못봤습니다만 가족들이랑 같이 모두 울었죠..T_T;
그런데 죄송하지만 10년에 70만원 정도 모으신 게 아니던가요?
이디어트
05/01/25 16:17
수정 아이콘
눈을떠요 제일 첫화를 봤을때 눈물을 찔끔흘렸던 기억이...
테레비 보면서 살며 두번째로 눈물을 흘렸던걸로 기억합니다...
그후로 너무 슬퍼서 피하고있는 프로그램...ㅠㅠ
05/01/25 16:58
수정 아이콘
7년동안 70만원 모은 거 아니었나요? 각자 틀리네요^^;;
저도 펑펑 울었어요. 울고나니 머리가 아플정도로..
한빛짱
05/01/25 17:03
수정 아이콘
김제동씨가 종건이 중학교 마칠때까지 지원해준단 기사 얼마전에 났었죠
처절플토
05/01/25 17:08
수정 아이콘
10년여에 70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찡하더군요. 시력을 많이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Timeless
05/01/25 17:31
수정 아이콘
10년이었나요. 제가 1년 쓰면서도 '이거 아닌거 같은데' 하는 생각했었습니다. 방송 볼 때 경악할 만큼 적은 액수였던 기억이 나서요. 아마 10년까지는 아니래도 수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김제동님이 중학교 지원해준다는 기사가 났었나요@.@

성금이 종건이 대학이랑 두 모자의 살림에 넉넉할 만큼 모이고 있다는 희소식은 들었습니다만.

아무 기업이든 홍보용이라도 괜찮으니 빠방하게 지원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05/01/25 18:12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프로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그런데 기사보니까 종건이 어머니 통장으로 지원을 하면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원을 받기도 곤란하다고..(모든 생보자들이 이런 점 때문에 난감해 하지요)
뭐 다른이유가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그래서 느낌표에서 따로 성금을 모은다고 알고 있는데...
느낌표 1부도 그랬지만 참 양질의 프로그램인것은 확실하네요.
바카스
05/01/25 18:45
수정 아이콘
남들은 다들 슬프다던데;; 난 왜 종건이네 이야기는 안 울고 앞에 방송 되었던 남매 수술 이야기, 섬에 사시는 어머니 이야기에선 울었을까요 -_-;
천상용섬
05/01/25 19:28
수정 아이콘
느낌표 눈을 떠요 온 가족이 보는데 일부러 안 울려고 컴퓨터 켜놓고 본다죠..
눈물 날거 같으면 게임을...ㅡㅡ;
Connection Out
05/01/25 20:10
수정 아이콘
폐품 팔아서 하루에 310원 740원씩 입금해서 10년 동안 모은 돈이 70여만원이라고 합니다. 종건이가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들보다 훨씬 어른이더군요.

안타까운 것은 다행히 종건이네 모자는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어딘가에 제 2,제 3의 종건이네가 있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기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닙니다. 담배 한갑 덜 사고, 술 한잔 덜하고 유료 VOD 한 번 덜봐서 아끼는 돈으로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데 일주일에 한 통화씩만 걸어서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요..
The Siria
05/01/25 21:09
수정 아이콘
위의 분 말씀처럼 해도 좋구요.
아니면, 자신의 수입(혹은 용돈)의 10분의 1, 20분의 1이라도 다달이 기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름다운 재단 같은 곳에서 하고 있는 소액기부와 같은 운동말이죠.
Ace of Base
05/01/25 21:52
수정 아이콘
그 통장 보시면 정말 울컥합니다...

역시 느낌표.
단류[丹溜]
05/01/25 21:52
수정 아이콘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던 아이더군요.
14살답지 않게 성숙하고..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반성 많이 했습니다...
05/01/25 22:43
수정 아이콘
그날 너무 울어서 다음날 아침에 쌍꺼풀이 크게 생기고 눈은 엄청 부어서 하루종일 힘들었어요..-_-
Libestraum No.3
05/01/25 22:46
수정 아이콘
지난주부터 펑펑 울었죠. ㅠ ㅠ
종건이 너무너무 착해요!!
05/01/25 23:12
수정 아이콘
종건이 너무 대견했습니다.ㅠㅠ 저희집도 눈물이 흘러 넘쳤죠.-_- 꼭 각막 기증하겠노라고 다짐했어요.;;
MyHeartRainb0w
05/01/26 00:00
수정 아이콘
새벽 2시정도에 재방송으로 봤습니다.. 새벽까지 컴퓨터 하다 튼 tv속에 종건이를 보면서 훨씬 나이 많은 제가 초라해 보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때 모했는지....
non-frics
05/01/26 09:28
수정 아이콘
엄청 감동이었죠..
나옹이다옹~
05/01/26 14:17
수정 아이콘
님 글보고 당장 인터넷으로 찾아봤어요. 정말 목메이고 울었고 어머니도 종건이도 너무너무 착하고 예쁘네요! ㅠㅠ...
KillTheFear
05/01/26 22:22
수정 아이콘
엄마 동생 다 울면서 봐서 저도 묻혀서 찔끔;;;했습니다. 종건이가 너무 대단하더라구요. 여러모로...
로이머스탱대
05/01/27 14:29
수정 아이콘
저도 1편만 봤다는 .... 되게 많이 울었었죠 ㅠㅠ
종건이는 저보다 어린데도 더 철들어 보인다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17 2001,2002 Sky 결승전을 봤습니다. [14] zenith3638 05/01/27 3638 0
10616 삼성팀 안타깝네요 T_T [17] Dizzy5865 05/01/27 5865 0
10614 Requiem의 비밀에 대해서.. [24] 슷하급센스~5202 05/01/27 5202 0
10611 자동로그인 파일 제작법 [3] malicious4316 05/01/27 4316 0
10609 팀리그 후기+분석 - 팀리그의 향방은? [31] 세이시로5088 05/01/26 5088 0
10608 나의 목표를 향하여... [7] Lunatic Love4066 05/01/26 4066 0
10606 [잡담] 스타크레프트..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61] 도루묵~!3542 05/01/26 3542 0
10605 정말 답답합니다... [27] 요린★3174 05/01/26 3174 0
10602 기대감에 잠 못이루다 [13] Timeless4629 05/01/26 4629 0
10601 그분이 돌아옵니다. [55] 지수냥~♬7782 05/01/26 7782 0
10600 온게임넷 맵... [25] 노맵핵노랜덤4364 05/01/26 4364 0
10599 . [14] 삭제됨5824 05/01/26 5824 0
10597 스타리그16강 B조 6경기 임요환Vs신정민 [13] 트로칠리움4466 05/01/26 4466 0
10593 [잡담]메이저리그와 스타리그 [6] 세상에서젤중3497 05/01/26 3497 0
10592 솔직히 임요환이 스타를 잘하냐?! [69] 황제의재림8741 05/01/26 8741 0
10591 대세의 반영, 첼린지 리그. [19] 마동왕5866 05/01/25 5866 0
10590 [팁] 온게임넷, MBC게임 자동 로그인 [13] malicious5666 05/01/25 5666 0
10588 지난 주 '눈을 떠요' 보셨습니까? [26] Timeless5281 05/01/25 5281 0
10586 아버지, 힘내세요. [11] 김민수3263 05/01/25 3263 0
10585 Protoss : 영원한 투쟁 04 [7] edelweis_s3534 05/01/25 3534 0
10584 와우 불매운동... 심각합니다... (펌글) [23] 마샤™8913 05/01/25 8913 0
10581 오늘 작은 잔치가 끝이 났습니다.. [29] 지수냥~♬5673 05/01/24 5673 0
10579 스타크래프트의 용어가 등장하는 수학문제(풀어보아요~!!) [55] 문제출제위원5137 05/01/24 513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