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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4 02:55:23
Name 비롱투유
Subject 살기 귀찮다.


━1



재미없는 비밀 하나 가르쳐 드릴까요?
꽤나 오래전부터 사는게 귀찮았어요.  
벌써 1년 정도 된거 같네요.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나름대로 커다란 사연들이 있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지쳤어요.
물론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도 많고 그러겠지만 정말로 이젠 아무런 힘도 없달까요.
네, 물론 어리석은 생각이죠.
그래서 이제 나도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잠이 오지 않으니까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도 모르는 과거의 일들이 생각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 2



죽고 싶다.
살기 싫다.        


둘은 같은 말 같지만 완젼히 다른거 같아요.
난 별로 죽고 싶지 않거든요.
그냥 단지 사는게 싫을뿐이죠.
머리속을 갉아먹는 기억의 벌레들이 너무나 싫은것 뿐이에요.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그냥 어떻게 살아가다보면, 아니 살아지다보면 그 아픔에 적응되는거 뿐이겠죠.
그리고 그렇게 아픔에 익숙해진채로 죽어가는것 같아요.








━ 3


이런 우울한 말을 한다고 해서 화내거나 걱정하진 마세요.
어차피 그냥 생각일뿐이거든요.
아직은 죽지 못해요.

나에겐 그럴만한 용기가 없고, 그리고 아직은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요.
내가 대학합격했다는 소리에 눈물까지 글썽이신 우리 외할머니도 계시고..
뒤에서 자고 있는 이쁜 동생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아직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거든요.

물론 삶의 이유를 찾는다면 더더욱 죽어선 안되겠죠.
그런데 왜 이런글을 쓰냐고요?
그냥.. 누구한테 투정부리고 하소연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잠도 안오는 새벽에 msn 도 말썽일땐 완젼한 외톨이거든요.
어느 그냥 한심한 놈의 넋누리 쯤으로 생각해주세요.

















ps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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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4 02:59
수정 아이콘
잠도 안오는 새벽에 msn 도 말썽일땐 누구나 외톨이죠 ^^
한번 쯤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비롱투츄님과 마찬가지로 실행(?)에 옮기는 일은 극히 드물죠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는 깊은 생각에 빠지지
못하게 자기 자신을 바쁘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같아요 ^^ 학원이나
헬스장도 가보시고. 아참.. 그 나이 때에는 운전 배우는 것도 참 재밌을
텐데요 ^^
05/01/24 03:04
수정 아이콘
.
김민규
05/01/24 03:29
수정 아이콘
흠 저두 가끔 그런 생각할떄가 있죠 ^^ 흠 그래도 비롱투유님처럼 다른사람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줄수있는 글을 쓰시는분도 그런 고민을 하시는군요 ^^
05/01/24 04:17
수정 아이콘
숨 안 쉬는 것이 숨 쉬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귀찮고 힘든 일입니다 : )
05/01/24 04:27
수정 아이콘
후.....이시간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ㅠㅜ

잠은 다자는 것이지요.
TheInferno [FAS]
05/01/24 06:49
수정 아이콘
seirion 님의 스타급센스 최고~
>_<)=b
05/01/24 08:51
수정 아이콘
죽는것도 귀찮은 거였군요 ㅡ.ㅡ;
라임O렌G
05/01/24 08:56
수정 아이콘
한때 저도 자살을 해볼 요량으로 약 구하고 막 입에 넣으려다.. 차마 용기가 없어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눈물 흘리는 생각이 나 포기했다죠.. 그리고 지금도 그다지 살고싶진 않습니다.. 그래도 전 죽기는 더 싫답니다..하핫.. 그래도 살아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라도 하는 거겠죠. 힘 내시길~
05/01/24 09:31
수정 아이콘
으흐흐.. 가끔 이런글을 쓰고 싶죠^^;;
msn 이놈의 먹통-_-;;
신 똥™
05/01/24 11:35
수정 아이콘
삶은 계란이다.
모든게 귀찮을땐 그냥 있으면 되요. 그냥 누워있거나, 창밖을 하염없이 촛점없이 처다보고 있다거나. 아니면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무작정 듣는것도 좋지요. 단 아무생각도 말아야한다는거..
Milky_way[K]
05/01/24 12:51
수정 아이콘
전 살기도 싫지만 ... 죽긴 더싫어서 그냥 하루하루 살아버려요;;
TV도 재미없지...MSN만 먹통이라면 그나마 낫죠... 전 요즘 컴터 자체가 먹통이예요 ㅠ_ㅜ
맑☆은☆아☆
05/01/24 14:21
수정 아이콘
삶의 이유를 찾는것... 그것 처럼 어려운 일도 없죠.
자신의 진정한 삶의 이유를 찾는것....
이것은 많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것이죠.
나중에 커서 노년기때 내삶에 대하여 돌아보면서.
"만족한다."
라고 말할수 잇는삶...... 물론 만족한다고 말할수 있는사람이 얼마나 잇을까요. 하지만 그럴정도로 말할수 있는 만큼 멋진삶을 살아야 하지않을까요. 그러다보면.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아낼수 있을것입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삶의 의미에 대해 가까워지세요. 힘내세요!
05/01/24 17:58
수정 아이콘
죽고 나서 재밌는 일 생길까봐 못 죽겠습니다...
나 없이 딴 놈들 재밌게 사는 꼴을 어떻게 봅니까..-_-
이게 제가 사는 이유이자 술자리 끝까지 지키는 이유죠..;
05/01/24 19:36
수정 아이콘
음 저두 외로움 땜시 문자를 보내서 넷마블 대박 맞고 빈 대기실에서 친구들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를 했다는 ;;; 혼자서 생각만으론 안풀리는 일
이 많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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