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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3 21:07:36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가끔 스타를보다보면 '유닛들이 살아있는게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스타 크래프트의 '유닛'들...



모든 것이 선수들의 현란한 컨트롤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현상이겠지만

가끔은..... '유닛들이 살아있는게 아닐가?' 라는 엉뚱한 상상이 들때가 있다.







동료들의 목숨을 위해, 테란족의 승리를 위해, 무서운 러커의 촉수를 피해서 달리는
임요환 선수의 마린한기.



2002스카이 스타리그 결승전... 수많은 테란의 매카닉 부대들과 SCV위로 스톰을 작렬시켰던 승리의 영웅
박정석 선수의 하이템플러.



경기 초반... 자신의 목숨을 불사하고 상대진영을 향해서 정찰 이외의 '남모르는 임무'를 띄고 돌진하는
박용욱 선수의 프로브 한마리.



자신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 스컬지를 향해 과감히 몸을 틀어 공격을 퍼붓는
박태민 선수의 뮤탈리스크.



떼로 달려드는 저글링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드론을 향해 공격하는 것도 잊지 않던
이윤열 선수의 벌처.



자신들의 본진을 위해, 마지막 순간...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승리의 향연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배럭스를 고치던
최연성 선수의 SCV



분명히 위쪽을 향해 비행하던 중 맵의 구석구석을 향해 각자의 몸체를 회전시키던
서지훈 선수의 레이스.



지난 3년간 겪어왔던 '준우승' 의 멍에를 벗어던지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며 마린들을 향해 무섭게 돌진했던
박성준 선수의 저글링.








그저 게임일 뿐인데도...
전부 선수들이 빠른 손놀림과 정확한 플레이로 만들어내는 '드라마' 에 불과한대도...

가끔은.....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진짜 전쟁을 벌이는 것 같은 그들이.....







'내가 유인할테니까. 너희들은.. 반드시 살아남아야해. 임요환 사령관님... 꼭.... 이기십시요.'

위대해 보이기도 하고...




'지금은 내가 꼭 필요해... 전설을 위해. 영웅의 탄생을 위해..
절대로... 빗나가서는 안되........싸이오닉 스톰!!!'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 내가 앞장서야해.
그래서...우리 사령관님이 승리할 수만 있다면! 매너 파일런! 성공해야 한다... 꼭.......'

비장해 보이기도 하고...





'더이상... 당하지 만은 않겠어! 지금껏 우리들의 피로 물들였던 노스텔지아...
이 전장에서! 테란..... 너희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보아라! 우리 종족의 피맺친 원혼을!!'

두려워 보이기도 하고...






'이것만 막으면 이길 수 있어. 이것만 막으면... 이길 수 있어...
곧 지원군이 생산된다. 그러면...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것만 막아내고, 얼른 미네랄을 캐야해. 어서... 미네랄을.......!'

굉장해 보이기도 한다....









가끔... 이런 엉뚱한 상상....... 안하시나요?






선수들이 그들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의 사령관에게 '충성' 을 바치고, 때로는 명령을 무시하는 '배신' 을 감행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종족을 '우승' 시키기도 하고...

불리한 상황일지라도... 자신의 사령관을 위해 한 목숨 다 바쳐 '승리' 하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







너무........... 엉뚱한가요? ^^








ps1/가끔 선수들이 인터뷰를 할때 '정말 게임이 안 풀리더라.'
'분명히 명령을 내렸는데, 나중에 보니까. 건물이 안 지어져 있더라.' 이런 말을 할때가 있죠?

그러면 속으로 '이것들이 지금껏 너무 혹사시켰다고 배신?'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오늘 박성준 선수가 5차전 뮤탈싸움에서 이기고 '우승' 을 차지하는 모습에서도
'저그가 박성준을 선택했다.' 라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
박성준 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박태민 선수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으실 거예요.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s2/T1팀... 이런 시기가 바로 재충전의 기회입니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게 중요한거 알죠?
연습 열심히 하시구요. 남는 시간에는 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관리에 더 신경쓰세요.
뭐니 뭐니해도 건강한게 최고죠!
SKTelecom T1 화이팅~~~!


ps3/ 여러분들도 스타경기 할때 조금은 '사명감' 을 가지고 임해 보세요.
'내가... 너희들은 꼭 지켜줄께.' '우리 이번엔 꼭 이길 수 있어!'
이런 마음가짐으로 경기하다보면 더욱 신중하게, 더욱 열정있게 게임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자신의 유닛들을 믿으세요.
그럼... 자신의 종족, 유닛들이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될겁니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종족, 유닛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겠죠.


PGR식구분들~! 언제나 즐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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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U-N-ZERG
05/01/23 21:09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의 3년전의 준우승의 멍에가 뭔가요?;
손가락바보
05/01/23 21:11
수정 아이콘
첫 정찰가는 일꾼은 가위바위보에서 져놓고 똥씹은 표정으로 출발할지도 모르죠.
05/01/23 21:12
수정 아이콘
오늘 박성준 선수 뮤탈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_-;;
평소 저글링 컨트롤은 뭐 이해라도 가지만.. 흐흐..

아 그리고 최연성 선수는 이미 휴식을 마친 듯 하더군요.. 조만간 다시 버스 가동입니까?
청보랏빛 영혼
05/01/23 21:12
수정 아이콘
HASU-N-ZERG // 아.. 저그 종족을 말한겁니다. ^^ 지난 OSL정규리그에서 저그는 항상 '준우승' 만 차지해 왔죠.
부활저그대마
05/01/23 21:15
수정 아이콘
저그가 항상 준우승만 하니까 저렇게 표현하신거 아닌가요? ^^;
05/01/23 21:29
수정 아이콘
손가락바보님의 댓글에 올인이네요.. --;;
키쿄우™
05/01/23 21:37
수정 아이콘
대단한글입니다;;
생각은드는데 표현을 못했는데 말이죠
Return Of The Panic
05/01/23 21:49
수정 아이콘
아.. 추게로 추게로 추게로 -.-b~ 마지막 말에 감동먹었습니다. 저그는 '박성준을 선택했다'
05/01/23 21:55
수정 아이콘
갑시다.............












추게로 ^^
05/01/23 22:09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결승전 in Guillotine, 사상 초유의 엘리전으로 테란은 디텍터가 없는 상황.
서지훈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탱크 스플래시 데미지의 자폭자가 된 마린 한기와 메딕 한기의 심정....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한쪽이 메여오네요.
이 말고도 절절한 스토리는 수도없이 많지만 일단 어쨌든..




....추게로...
양정민
05/01/23 22:21
수정 아이콘
와... 가슴이 짠해지는데요.^^
견습마도사
05/01/23 22:23
수정 아이콘
윗분들 말씀대로 정찰나가는 일꾼은-ㅁ-
정말 군대에서 휴일날 사역 끌려나가는 기분보다 더하겠죠?
몇명 나와 에 하필 끼어버리는 그 기분-ㅁ-
05/01/23 22:47
수정 아이콘
큰 접전시에는 눈에 안보여서 데미지가 안먹힐떄도 있는거 같아요!
5차전 마지막 뮤탈전에는 태민선수 스커지가 더 많이 자폭했는데도
결과가 어이없었죠-ㅅ-
지수냥~♬
05/01/23 23:03
수정 아이콘
추게 보냅시다 덜덜덜
꿈꾸는마린
05/01/23 23:53
수정 아이콘
한 번 " 더 ~~~ !! " 라고 같이 외칠까요 ??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GARIMTO MANIA
05/01/24 00: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글 참 잘쓰시네요~
아케미
05/01/24 07:52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하면 죽어나가는 유닛들이 너무 가엾어요T_T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추게로~" ^^
언제나맑게삼
05/01/24 17:07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가끔 이런 상상할 때가 있었는데..
Juventus
05/01/27 22:47
수정 아이콘
말다했죠.추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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