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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2 03:18:06
Name kama
Subject IOPS스타리그 16강 마지막 경기 후기
하, 정말 오랫만에 스타 관련 글을 쓰는 것 같네요ㅡㅡ;; 사실 아이옵스 스타리그는 지금까지 별로 평이 좋지 못하였죠. 하지만 8강 진출이란 중요한 목표가 있었던 만큼, 오늘 시합들은 충분히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기억력이 날로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라 내용면에서 틀리는 경우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때는 지적해 주시길.......


  1경기 : 박성준(Z, 이고시스POS) vs 조형근(Z, 한빛스타즈)  -  발해의 꿈 IOPS

  온게임넷 전통의 16강 조별리그에서 가장 팬들이 선호할 만한 상황(?)이 이 시합과 같은 상황이죠. 이기면 진출, 지면 탈락. 정말 심플합니다^^; 특히나 박성준 선수는 일요일날 있을 프리미어리그 결승에 대한 자신감 획득면에서, 조형근 선수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한빛스타즈의 명예를 위해서라도(이건 박성준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8강 진출은 필요한 상황이었죠.

  발해의 꿈이라는 섬맵의 특성상, 뮤탈 한타 싸움이 될 거라는 예상을 충분히 가질만 했습니다.(사실 속으로는 2001스카이 때와 같은 하이브-커널-디파일러-히드라도 기대하긴 했습니다만) 하지만 조형근 선수가 예상과는 달리 특이한 해처리 선택을 합니다. 미네랄 위주의 2번째 해처리 건설이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형근 선수의 작전을 생각하자면 어차피 초반 뮤탈 생산을 좌우하는 것은 가스가 아니라 미네랄이다->미네랄 멀티를 빨리 먹고 그 자원을 활용, 가스에도 해처리를 짓는다->그때까지 생기는 가스 차이에 의한 뮤탈의 양은 스콜지, 스포어로 어찌어찌 막는다->그후 3해처리와 풍부한 미네랄, 가스를 바탕으로 뮤탈 양을 따라가면서 수송업을 개발, 여기저기 멀티하면서 시선을 분산시킨다->멀티 한군데라도 돌리기 시작하면 나의 승리!......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의 지독할 정도로 계속되는 뮤탈 공격은 그런 작전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죠. 스콜지로 뮤탈의 수를 줄여주지 못한 체 드론만 잡히고 결국 필요 이상의 스포어를 건설해야만 했습니다. 그 후 조형근 선수가 해처리 수 차이를 이용하면서 열심히 따라붙었지만 비록 본진 미네랄만 캔다하더라도 드론이 많았던 박성준 선수는 별 어려움 없이 뮤탈의 숫자 차이를 유지하게 됩니다. 저그 대 저그 전에서 해처리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모자른 가스에도 라바를 저글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반섬맵인 발해의 꿈에서는 그럴 수가 없죠.(할려면 수송업은 물론, 속도업도 해줘야 하는데 사실상 제공권을 장악당한 상태에서 그런 모헙은 할 수 없었겠죠)

  결국 뮤탈 수를 따라잡지 못해 제공권을 뺏어오지 못했던 조형근 선수는 막 멀티 작전마저 실패하게 되고 결국 필살의 수인 하이브 테크를 탑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는다는 생각을 했을까요.(하긴 양쪽은 다보는 우리들과는 달리 조형근 선수에겐 이러는 사이 박성준 선수가 가스멀티를 어딘가에 했을지 몰라.....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죠) 오버로드를 쿠션 삼아 대규모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도 탄탄했던(조형근 선수 공1 방1, 박성준 선수 방2로 알고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뮤탈이 수로 압도해 버리죠.

  뮤탈 싸움에서 진다는 것은, 더구나 섬맵에서 진다는 것은 말그대로 gg쳐도 무방한 일입니다. 하지만 조형근 선수는 아직 믿는 구석이 있었죠. 바로 디파일러의 플레이그! 똘똘 뭉쳐다니는데다 생체유닛인 뮤탈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마법이죠. 그리고 조형근 선수는 결국 그 플레이그를 명중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아, 이걸로 대박이 터지는 것인가!라고 기대를 했지만(조형근 선수 응원했습니다^^;;;;) 뿌리고 말더군요ㅡㅡ;;;; 자신이 불리하다는 상황판단이 소극적 플레이를 유발했던 것일까요. 뭐, 플레이그 맞은 뮤탈은 공격안하는 것도 아니고 조형근 선수 뮤탈이 너무 적기는 했습니다만......사실상 마지막 찬스가 날아갔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 번 더 맞추고 싸움을 걸어 비슷한 수로 만들기는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조형근 선수의 미네랄이 바닥난 상황이었죠. 박성준 선수는 아끼고 아낀 앞마당 미네랄 멀티가 있었고요) 그리고 마지막 9시. 또 그때 그 장소에 디파일러가 있어 플레이그를 맞췄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승리의 여신은 투신에게 붙었던 후입니다(같은 신이라고 편애.....한거냐?)

  조형근 선수의 생각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정말 무섭더군요. 사실 박성준 선수가 대 저그전에서 조금 미흡해 보였던 점이 너무 공격적이라 스스로 지쳐 쓰러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승화를 시킨 것일까요. 하지만 섬맵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진정한 대 저그전 실력의 시험무대는 대 저그전 본좌의 실력을 갖춘 박태민 선수와의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2경기 :  신정민(Z, KOR) vs 임요환(T, SKT-T1)  -  알케미스트

  여기도 상황은 단순한 편이었죠. 임요환 선수 승리시 3자 재경기, 신정민 선수 승리시 최수범, 홍진호 선수 진출. 임요환 선수는 이겨야만 희망이 생기고 신정민 선수는 이미 탈락을 확정지은 상태였기 때문에 임요환 선수가 더 의욕이 강해보였습니다만 신정민 선수도 스타리그 성적이 좋지 못했던 고로 양보할 수는 없었겠죠.(저에겐 누굴 응원해야 할지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경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임요환 선수가 8강에 가야돼~ 아냐, 그러면 홍진호 선수가 위험해질지 몰라, 그냥 홍진호 선수 진출만으로 만족해! 최수범 선수도 이젠 빛을 봐야하잖아! 하지만 그래도 임요환 선수는 있어야......경기 내내 이랬답니다ㅜ.ㅜ)

  초반 임요환 선수는 맵핵 플레이를 하더군요. 당연히 3시에 있다는 식으로 입구 방어 태세. 물론 정찰은 11시쪽으로 먼저 했죠. 만약 11시라 해도 배럭이나 팩토리 하나면 막아진다.....는 생각에 3시쪽 입구를 먼저 막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3시 확인하고 저글링이 돌아가는 것 같자 팩토리 하나로 방어를 했죠. 어쨌든 이렇게 자신의 생각대로 쌓아나가는 임요환 선수에 비해 신정민 선수는 벙커링을 의식한 듯한 9드론 스포닝을 합니다. 레이스 체제인 임요환 선수에 비해 발전이 너무 느려서 위험해 보였지만 성큰 하나와 저글링으로 벌처 난입을 잘 막아주고 뮤탈을 이용해서 기습적인 레이스 체제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난한 상태고 테란의 테크토리가 너무 높아 불리한 상황이었죠. 여기서 임요환 선수는 소수 저글링을 제외한 온리 뮤탈체제인 저그를 제압하기 위해 아머리 후 발키리까지 추가 합니다. 하지만 신정민 선수는 발키리와 갑자기 만나 몰살당하는 사태는 피하고 히드라 체제로 전환합니다. 이에 발맞춰 임요환 선수도 마린메딕을 준비하기 시작하죠. 일단 1라운드는 임요환 선수의 우세 속에 체제 변환 후의 2라운드를 맞이합니다.

  일단 저그는 앞, 뒷마당 멀티. 테란은 뒷마당 멀티를 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저그의 제 2멀티에 비해 테란의 멀티가 빨랐기 때문에 자원적으로도 테란이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히드라 체제로 전환 후 사실상 레이스-발키리에 공중을 내줬고요. 하지만 신정민 선수는 그런 피해를 참아내면서 히드라를 많이 모으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 동안 임요환 선수 역시 지상병력을 잔뜩 모았고 드디어 그 병력은 드랍쉽 6기에 태워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러쉬였죠. 하지만 여기서 전황이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고 논쟁도 활발하지만 제 생각은 나쁠 것 없는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알케미스트의 3시 6시는 다리가 좁고 생각외로 거리가 멀죠. 많은 병력이 움직이기엔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솔직히 다리에서 부비부비대는 모습을 보면 좀 짜증이 나죠^^) 더군다나 체제 변환 후 2스타포트가 노는 상황에 베쓸 나오기에는 약간 시간이 걸리고......탱크를 추가하려면 팩토리를 더 지어야 하며 이미 저그가 하이브를 올렸기 때문에 천천히 밀고 올라가다가 디파일러가 나온다면 낭패다......라는 생각이라 추측해봅니다. 물론 쇼맨쉽도 충분한 작전이고요. 더군다나 이미 공중은 장악한 상황이라면 다수 드랍쉽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없죠. 성공하면 상대 본진의 테크를 모조리 날리게 되기도.(그러면 신정민 선수는 뮤탈, 히드라 밖에 없는데 임요환 선수 상황에서 그게 무서울리가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공중을 장악해서 안전한 루트를 확인 했음에도 드랍쉽2-3기가(정확히 못봤습니다) 히드라에게 요격당한 최악의 상황이 발생됩니다. 이게 레이스 보고 달려드는 히드라를 미쳐 보지 못하여 그랬는지, 아니면 그래도 내리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의 판단이었죠. 특히나 나머지 드랍쉽에서 내린 병력 중에 메딕이 적었던 것이 치명적이었고요. 아무리 히드라의 폭발형 데미지가 마린에게 큰 데미지를 못준다고 해도 생마린은 히드라 다수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더군다나 다수 마메가 싸울 자리를 마련한다, 라는 생각이 오히려 다수 히드라가 싸울 자리를 만든 것도 한 몫했다고 봅니다) 드랍작전은 대실패란 결과를 가져옵니다.

  결국 여기서 임요환 선수는 지상병력의 소멸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분위기 파악 못하고 드랍쉽이 오는 바람에 더 큰 피해를 입었죠) 다시 주도권을 찾고자 9시 미네랄 멀티를 먹고 11시 쪽에 교두보를 마련하려 합니다. 하지만 안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럴커 히드라 체제를 완비하고 테크트리도 많이 올린 신정민 선수는 자신이 가져온 주도권을 놓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공중 병력이 오버로드를 많이 잡아주고 하긴 했지만 이미 신정민 선수에게 그정도 피해는 감수할 정도의 자원과 해처리가 확보되었죠. 여기 저기 쏟아지는 드랍들. 본진의 드랍은 잘 막았지만 멀티확보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그 시간을 이용, 신정민 선수는 울트라까지 다수 확보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생각지 못한 임요환 선수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됩니다. 9시 멀티 성공하고 10시, 5시 쪽에 커멘드 센터를 건설함으로 자원적으로 부족함이 없어보였지만 테란의 특성상 본진과 뒷마당 멀티의 자원이 빨리 고갈된 것입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자원줄은 9시뿐. 그나마 드랍등으로 SCV타격을 많이 보았죠. 5시 멀티는 소수 럴커에 돌리지도 못한 체 마비. 10시 멀티는 9시 멀티가 마비되고 거기 있던 SCV로 돌린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멀티라 보기 힘들었죠. 아마 10시 전투 때부터 임요환 선수가 심각한 미네랄 부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다만 멀티 드랍 등이 시간 정리가 잘 안되서 확언할 수는 없네요) 더욱이 제가 느끼기에는 임요환 선수의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5시 멀티의 경우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음에도 경기 끝날 때까지 활성화를 못시켰죠(그렇게 만든 신정민 선수가 대단한 것이긴 합니다만) 결국 신정민 선수의 몰아치는 종합선물세트에 그대로 휩쓸리고 gg를 치게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휘둘린 상황에서도 히드라 다수를 모은 신정민 선수의 뚝심이 승리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드랍 대실패가 분명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했지만 임요환 선수가 드랍쉽을 안 쓰고 탱크를 많이 모았다 해도 쓸리지는 않았다고 예측합니다. 제 생각에 그 때 임요환 선수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은 다수 베쓸 플레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만 경기가 끝난 후 왈가불가 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별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니죠^^; 어쨌든 이로써 SKT-T1은 스타리그에서 전부 바이바이, 듀얼에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정말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하네요.(사실상 남은 것은 팀리그.....뿐이죠) 반면 신정민 선수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아직 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라고 외치게 됩니다.


  3경기 : 전상욱(T, GO) vs 변은종(Z, Soul)  -  네오 기요틴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늘 시합 중 가장 재밌었고 해설진이 흥분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특히 엄재경 해설~) 역시나 이기면 8강, 지면 지옥의 듀얼이라는 알기 좋은 상황. 프로리그 와일드 카드전에서 이윤열 선수를 이기며 역시 소울의 에이스이자 변태준의 일원!임을 증명했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ㅡㅡ;) 변은종 선수와 저그를 잡으며 스타리그에 왔지만 여전히 대 저그전은 아직 몰라.....라는 소리를 듣는 전상욱 선수 간의 시합이라 애절하기도 했죠^^;(특히 변은종 선수는 여기서도 지면 정말로 잊혀져!라는 각오로 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일단 대각선이 나오면서 변은종 선수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듯 싶었습니다. 네오 기요틴의 저그 정석이 3해처리에다가 전상욱 선수가 특히 초반에 강한 플레이어니까요. 하지만 전상욱 선수는 황당한 전술을 들고 나옵니다. 파벳-메딕 러쉬였죠ㅡㅡ; 물론 변성철 기자의 노력으로 파벳이 성큰 부스는데 생각보다 좋다~라는 결론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한 짓. 전상욱 선수는 스팀팩 파벳으로 성큰 무시하고 본진 난입이라는 필살기를 시전합니다. 변은종 선수는 방 안으로 들여놓으면 집안 말아먹는다는 일념 하나로 저글링, 드론 다 튀어나와서 막는데는 성공합니다. 필살기가 막혀서 전상욱 선수가 불리하구나......했는데 변은종 선수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본진 드론은 거의 몰살에 파벳 일부가 본진에서 농성하는 바람에 제대로 돌리지도 못했죠. 즉, 상당히 가난한 상태였단 말입니다. 하지만 전상욱 선수는 병력은 잃었지만 차분이 마린메딕 부대를 모으면서 안정적으로 테크를 타고 올라갔고요. 자원이 부족한 변은종 선수는 안그래도 테크가 느린 3해처리 빌드에서 더욱 테크가 느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는 법. 변은종 선수는 조이기 병력, 본진 동시 공략으로 활로를 찾아나섭니다. 정신을 분산시킴과 동시에 원 스캔의 한계를 이용하려는 작전이었죠. 이 작전이 성공한 듯 조이기 병력을 몰살&쫓아내는데 성공하고 본진에 럴커 2기가 난입하는 상황까지 연출합니다. 하지만 서지훈 선수에게 무한 스캔 패치라도 받았던 것일까요. 본진 난입한 럴커를 잔류 병력으로 순식간에 잡아낸 전상욱 선수는 더욱 파워풀해지고 더욱 테크니컬 해진 병력으로 진출을 합니다. 멀티를 하면서 한박자 쉬는 것이 아니라 유리할 때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 적중했을까요, 가난한 상태에서 끝끝내 저항하던 변은종 선수는 결국 무릎을 꿇게 됩니다.

  .....처음에 파벳-메딕 들어가기를 보자 머릿속에선 '전상욱 선수, 복덕방, 아기곰 혹은 업ㅂ어라는 별명이 맘에 안들어서 요즘 부진한 김동진 선수나 변길섭 선수의 별명을 뺏어오려는 속셈이냐!'라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ㅡㅡ;  비록 마무리 필살기는 아니었지만 멋진 작전이었습니다. 서지훈 선수와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대 저그전이더군요^^; 변은종 선수는.....변태준 중에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역시나 관심 1인분을 애타게 찾는 신세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리그가 이번이 마지막인 것도 아니고 자신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얻는 법이니(박태민 선수를 보세요ㅡㅡ;)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4경기 : 박태민(Z, GO) vs 조용호(Z, KTF매직센스....가 아닌 매직엔스)  -  레퀴엠

  예전에 박태민 선수가 챌린지 리그 우승으로 올라온 이후에 대 저그전의 최강이 누군지 가리겠다면서 조용호 선수를 지목한 적이 있었죠. 그때는 박태민 선수가 자신의 호언장담을 지켜내면서 8강에 올랐습니다. 특히 그 이후에 천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대 저그전 본좌를 자부하던 조용호 선수에게는 웃고 넘어가기 난감한 전적이 쌓이게 되었죠. 그런 상황에 역시나 알기 쉬운 상황. MSL에서도 고배를 마신 조용호 선수는 칼을 갈만큼 갈고 나왔을 것입니다. 반면 박태민 선수 역시 작년 말의 미친듯한 기세가 조금 눌린 것 같아 찝찝한 상황이었죠. 더욱이 프리미어 리그 결승을 앞두고 그런 기분을 털어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긴 승부의 세계에서 지길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기려는 각오와 의지는 넘쳐나겠지요.

  초반부터 두 선수는 거의 비슷한 운영을 합니다. 하지만 아주 약간, 아주 미세하게나마 박태민 선수가 앞서나갔죠. 드론의 수, 저글링의 수, 뮤탈의 수, 앞마당의 확보시기까지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서로 자신의 문을 걸어잠근 상태로 뮤탈만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 눈치를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러다 결국은 중앙에서 한 판 붙게 되죠. 처음에는 스콜지가 뒤에서 덥쳤던 조용호 선수가 근소하게나마 이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박태민 선수가 한 마리 차이로 밀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최고수 간의 저그 대 저그전이 그렇듯 그 한 마리 차는 결국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지게 되죠. 뮤탈 싸움에서 밀린 조용호 선수는 소극적인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이에 박태민 선수는 가스 멀티를 한 군데 더 가져갑니다. 조용호 선수가 그 멀티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가스를 캐고 있던 상태였죠. 결국 조용호 선수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공격을 합니다만 뮤탈의 수에서도 차이가 난 상황에서 홈그라운드로 상대를 불러온 박태민 선수가 그 뮤탈을 가볍게 잡아내면서 결국 마지막 8강행 기차를 타게 됩니다.

  뭐랄까, 역시 초고수들 사이에선 미세한 차이가 나중에는 만회할 수 없는 차이로 벌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고 봅니다. 이로써 조용호 선수는 이윤열 선수에 이어 또 하나의 천적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챌린지 리그를 우승과 프리미어 리그의 기세로 다시 한 번 초짜의 시대가 온다!라는 분위기였는데 프리미어리그 3:0패배, MSL 3:0패배에 이어 8강 진출 실패까지......뭐, 이제는 노장(?)에 속하니 패배는 패배로 넘기고 부진으로 이어가진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박태민 선수는 약간 무뎌졌던 기세를 다시 세우며 앞으로 있을 프리미어 결승, MSL 패자 결승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네요.


   8강 대진......좀 난감하더군요. 일요일날 3,4위전을 할 두 명이 만난 것도 그렇고ㅡㅡ;;가장 기대가 되는 시합은 4경기입니다. 둘 다 메카닉에 일가견이 있기로 소문난 선수인데다 이제는 테란 유망주에서 테란 몇 인방으로 올라갈 길목에 서있는 상황이니까요. (역대 성적에선 이병민 선수가 훨씬 좋지만 최근 기세는 전상욱 선수가 좋죠~)
  그리고 사이좋게 각 조에서 테란 1, 저그 1이 올라간 것도 신기하더군요. 8강에 테란 4, 저그 4. 더구나 대진 상 한 종족이 모조리 떨어질 가능성도 없고 말이죠^^; 앞으로도 더욱 재밌고 더욱 감동적인 시합들을 기대하겠습니다.












  자, 그럼!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닥치고 홍진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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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2 03:26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이윤열선수.
당면한 최대의 적이군요. ^^
blueLemon
05/01/22 04:05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 조형근 선수가 플레이그를 멋지게 뿌리고도 주춤 하는 모습은 좀 아쉽더라고요. 참, 그리고 파벳 관련 기사를 쓰신 분은 변성철 코치가 아니라 성준모 기자로 알고 있어요. 전상욱 선수는 피망배 준결승(아마도...) 어나더데이에서 박경락 선수와 경기를 했을 때도 이 비슷한 파벳 러쉬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초반이 약하다는 박경락 선수의 약점도 한몫해서 파벳으로 아예 경기를 끝내버렸었죠. 오늘은 초반 파벳이 어찌어찌 막히고 중간에 럴커에 병력들이 잡히면서 불안불안 했는데 끊임없이 나오는 병력으로 승기를 잡아나가더군요. 경기, 멋졌습니다.

어쨌든, 닥치고 박태민 우승!! ^^
05/01/22 07:5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전상욱 선수의 파뱃러쉬를 보고 딱 떠오르는 경기가 있더군요.
어나더데이에서 박경락 선수 상대였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온리 파뱃 러쉬로 그냥 끝내버렸죠..
써놓고 보니 위에 분이 썼네요-_-;; 이윤열선수 홍선수만 만나면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를 종종 보이는데..
이번엔 8강 징크스를 한번 깨봤으면 좋겠네요.
05/01/22 08:34
수정 아이콘
신정민 선수 승리 축하드립니다 ^^

저도 닥치고 강민 우승 하고 싶지만, 첼린지에도 없는 상태라서 -0-;;
잃어버린기억
05/01/22 09:11
수정 아이콘
초짜대 고러쉬 가장 큰 문제는 한타에서 고러쉬의 뮤탈이 방1업이였다는거죠.-_-
ChRh열혈팬
05/01/22 13:45
수정 아이콘
예전에 vs주진철 in 신개마고원 에서도 파이어뱃의 위력을 보여준적이 있죠. 결국 경기는 졌지만.;.

파이어뱃이 은근히 럴커를 잘 잡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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