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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0 14:51:00
Name malicious
Subject 현행 게임리그제도의 문제점과 과제
안녕하십니까? malicious입니다. 얼마전 게임관계자와 비교적 깊이있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얼마전 이곳 pgr21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방송사별로 진행되는 게임리그의 문제점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각 방송사가 게임리그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면, 온게임넷에서는 스타리그와 듀얼, 챌린지, 프로리그를, MBC게임에서는 MSL과 마이너리그, 팀리그 등을 운영중입니다. 두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관련 리그만 7개가 넘습니다.(물론 듀얼과 챌린지 등은 OSL과 연관돼 있지만...) 여기에 프리미어리그까지....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연습할 시간이 절대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거와 같은 명경기, 또는 완벽한 경기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자주 나오죠...

선수들은 주말과 평일이 따로 없습니다. 매일같이 치러지는 게임들... 정말 파김치가 됩니다. 몇 년전만 해도 주말이면 외출도 하고, 개인적인 시간도 가질 수 있었는데, 요즘은 감독조차 한달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2,3일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선수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문제는 여기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사가 메이저급 리그전을 주최하면서 스폰서로부터 받는 비용은 대략 5,60억원, 이중에서 상금과 게임수당 등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많아야 10~15억원 정도고 나머지는 대부분 방송사의 몫이라고 합니다.(정확한 수치는 생각나지 않지만, 어쨌든 전체 스폰서액중에 선수몫은 아무리 많아야 30%를 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상급 선수들이야 연봉이 많으니까 별로 상관없겠지만, 그 이하 선수들은 입에 풀칠이나 겨우 할 정도라고 봐야합니다.

또한 스폰서를 대는 기업은 해당리그에 얼마나 많은 정상급 선수가 출전하느냐를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송사는 가급적 팬들을 많이 보유한 정상급 선수를 가급적 많이 출전시키려 합니다. 그만큼 정상급 선수들은 많은 게임을 소화해야 하고, 당연히 피로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사도 나름대로 할 말은 있겠죠, 장소 대여비용부터 각종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남는게 별로 없다고....

팬들의 입장에서 볼때 어쩌면 현재처럼 방송사별로 게임리그를 진행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거의 매일 게임을 볼 수 있고, 또 다양한 맵과 경기방식을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속에서 선수들은 혹사당하고 있다는 사실..... 이 점을 생각해야합니다.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방송사 입김이 워낙 강해서 선수들이나 구단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까라면 까는 수밖에....

이대로가면 e-스포츠 열풍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혹사당한 선수는 선수생명이 짧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프로야구나 축구, 농구처럼 협회가 리그를 주최해야합니다. 그래야 선수들이 혹사당하지 않고, 따라서 최상의 게임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스폰서도 협회가 따와야 합니다. 장소대여 역시 협회가 해야하겠죠. 방송사는 협회와 중계권료 협상을 해서 중계만 해야합니다. 대신 광고를 유치해야겠죠. 어느 한 방송사가 중계를 독점하면 어쩌냐구요? 그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프리미어리그처럼 양대리그제를 운영하고, 그 밑에 여러방식(마이너, 팀플 등)의 하부리그를 두면 됩니다. 각 리그를 방송사가 나눠 중계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이렇게 할 경우 과연 방송사가 광고수입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협회가 리그제를 주최할 정도의 역량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둘 다 부정적입니다. 방송사의 경우 광고수입보다는 스폰서수입에 더 의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리그 주최권을 협회에 넘기려하지 않을 것이고, 협회 역시 아직은 친목모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방송사 눈치만 보고 있는 수준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단은 협회가 커져야합니다. 협회가 게이머의 프로자격 부여여부나 소양교육만 담당해서는 안됩니다. 힘을 더 키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구단주와 감독이 자주 만나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협회장도 거물급을 영입해야 할 것입니다. 축구협회나 야구협회 등이 왜 선수출신이 아닌 유명한 정.재계 인사를 협회장으로 추대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정부를 상대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뛰어야합니다. 현재 스타리그가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방송을 통해 중계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스포츠종목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케이블 방송사의 이벤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편입시키려면 협회가 힘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전 한 게임구단의 모기업이 자사 게임단의 연간 홍보효과를 계산해봤더니 4백억원이 넘는다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4백여억원에 MBC게임이나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된 것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규정자체가 아무리 (케이블)방송을 많이 타도, 홍보효과는 0원으로 계산된다고 합니다. 즉 스포츠신문이나 각종 행사(사인회 등)에 노출된 것만 계산한 것이 이 정도라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프로게임단 자체가 같는 매력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것을 바탕으로 더 파이를 키워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더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할 때입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이러한 작업을 구단관계자나 감독, 선수들이 주도할 힘이 부족합니다.

결국 팬들이 힘을 보태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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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0 14:5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역시 협회가 문제네요 (이런 젝1.. ;;)

본문중에서 흥미로운 게 모게임단(;;)이 4백억 이상의 홍보효과를 낸게 케이블 방송사의 상표 노출을 빼고 계산한 것이군요.... 그것까지 합치면 족히 1천억 단위는 넘어갈 것 같은데요.... 50억 투자에 1천억 효과..... 이만한 수익 올릴 수 있는데가 있나요...
05/01/20 15:0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 명경기는 경기숫자가 많다고 조금나오고 적다고 많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명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경기숫자와는 별개문제라고 생각합니다.
malicious
05/01/20 15:19
수정 아이콘
R_Time// 명경기의 정의부터 필요할것 같습니다. 물론 극적인 역전승부도 명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두 선수가 얼마나 실수없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가는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인당 경기수가 많아지면 그많큼 연습량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아마추어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사소한 실수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명경기와는 거리가 먼 경기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팬들도 눈이 높아져서 선수의 어의없는 실수도 놓치지 않습니다. 실수를 줄이는 길은 많이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고, 결국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수냥~♬
05/01/20 15:22
수정 아이콘
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은 ... 어떤 리그라도 제발 올라가서 겜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리그에 올라간 선수들은 좀 쉬었으면 좋겠다...

이런생각을 하죠;;
무적토스
05/01/20 15:2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좀 의문이 가는 것은 50-60억 중에 기껏해야 15%정도가 선수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왜 방송사가 선수를 착취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인지가 의문입니다. 방송사의 경우 온겜은 결승 및 8강전의 장소대여비용 및 각종 행사를 치루기때문에 상당한 비용을 치루는 것이고 그에 따른 비용에 대한 대가로서의 스폰서비용이 40-60억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이라고 보는데요.
저는 방송사가 특히 온겜은 프로게임을 키워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들이 물론 프로게임의 주인공이지만 방송사라는 무대, 그리고 e-sports로까지 끌어올리는데 있어서 온겜이 기울인 노력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단순히 적은(정말 적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금과 과다한 스케쥴만을 이유로 방송사가 게임리그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방송사가 주최를 하나 여러 면에서 협회와의 의견조정을 통해 보다 e-sports를 발전시켜나가는 동반자로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더 크다고 봅니다. 좀 오래되었지만 정일훈 캐스터의 글을 읽어보시면 방송사가 얼마나 e-sports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해 왔는가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안의 비현실성을 지적하셨지만,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큰 문제도 없는 현상태를 바꾸자고 하는 주장은 극히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alicious
05/01/20 15:27
수정 아이콘
무적토스// 님의 말씀대로 프로게임이 이렇게 발전한데는 방송사의 힘과 노력이 매우 컸습니다. 저는 방송사가 선수를 착취한다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협회가 리그를 주최해도 스폰서액중에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그다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방송사로서의 역할은 한계가 있습니다. e스포츠가 정말 모든 국민들, 그리고 법적으로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협회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방송사가 문화관광부에 가서 게임리그를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편입시켜 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까지는 프로게임을 발전시키는데 방송사의 역할이 컸지만,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방송사에 의존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제는 협회가 힘을 키워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보랏빛 영혼
05/01/20 15:2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독해력이 별로 안 좋은 편인데도 확실한 문단 나누기, 정확한 중심문장 덕분에 내용이 싹~ 요약되는군요.
확실히 현행 e-sports는 진정한 '스포츠'라고 말하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인기도' '홍보성' 면에서는 여타 스포츠에 뒤쳐질 부분이 없겠지만 말이죠...)
빠른 시일내에 이런 단점들을 극복할만한 확실한 '대안책' 이 마련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본문에 나와있는 대로 '협회의 힘강화' 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각팀 감독님과 관계자분들간의 토론'이 늘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05/01/20 15:44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다만 스카이나 아이옵스나 질레트나 총 스폰서 비용을 4억원정도 내주었다고 신문기사에도 나왔는데 어떻게 스폰서에서 내는돈이 60억이 나올수 있죠 -_-? 온겜넷이나 엠겜넷 총 자산이 100억원으로 나오고있는데 스폰서측에서 방송사 하나를 살만큼 돈을 스폰서로 낼리가없는데 ....이건 무언가 착오가 있는듯 합니다
malicious
05/01/20 15:50
수정 아이콘
Eva010// 저도 정확한 액수가 기억나지 않아 괄호안에 설명을 붙였습니다만, 그게 한 대회의 스폰서비용인지, 아니면 연간 스폰서 수입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05/01/20 15: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개인리그는 방송사 별로 열되 팀리그만큼은 협회가
하나의 리그로 통합해서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즉 개인리그는 골프, 테니스같은 개인 스포츠의 형식을 따르고
팀리그는 축구, 야구같은 팀 스포츠의 형식을 따르자라는것이죠

개인리그는 솔직히 다른 개인스포츠들에 비하면 많은 수가 아닙니다. 바둑에 비교해도 절대 수가 많지않지요. 스타리그, 챌린지, 메이저, 마이너, 프리미어리그가 있다고 해도 스타리그 나갈 선수는 챌린지 나갈수없고 메이저 나갈선수는 마이너나갈 수 없죠. 상위권선수들뿐만아니라 하위권선수들의 생계등을 위해서라도 개인리그는 많이 열리면 좋습니다.
그러면 선수들은 이제 리그를 취사선택을 하겠죠.

팀리그는 지금처럼 온겜과 엠겜팀리그로 하지말고 협회주관으로 하나로
통합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선수들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것이라고 생각됩니다.
malicious
05/01/20 16:02
수정 아이콘
SEIJI//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개인스포츠도 대회는 협회가 주최를 합니다. 물론 스폰서를 댄 기업의 명칭이 대회이름으로 붙게 됩니다. PGA투어나 ATP투어가 그것이지요... 다만 다르다면 리그방식이 아니라 토너먼트(테니스)나 컷오프(2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상위 순위자를 골라내 3라운드 진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개인전도 지금과 같은 리그제(OSL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리그와 토너먼트를 결합한 형태죠) 방식을 사용하는 대회를 치를 수도 있고, 스폰서 기업의 요구에 따라 랭킹순위 10위 이내만 초청해서 경기를 하는 방식도 고안해낼 수 있을겁니다.
05/01/20 16:10
수정 아이콘
한 선수당 최고 5개의 리그까지 출전 가능하고,
한 선수당 한 개의 리그도 출전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리그를 줄인다면 후자에 있는 선수들은 죽어나지 않을까요?
malicious
05/01/20 16:16
수정 아이콘
relove// 리그를 줄인다기 보다는 선수들이 한게임 한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해야합니다. 한 선수가 목요일에 MBC게임에 출전하고, 다음날엔 OSL에 출전하는 경우 많이 보셨을겁니다. 그중 한 게임은 아예 포기하고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꽤 있더군요... 현재처럼 방송사별로 게임리그가 진행되면 일정 조정이 매우 힘듭니다. 협회가 연간단위로 계획을 세우는게 더 바람직하죠....
아케미
05/01/20 17:18
수정 아이콘
제가 전부터 생각만 해 왔던 협회 주관의 양대리그 체제, 일목요연하게 써주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지금의 협회는 솔직히 너무 약합니다. SEIJI님 말씀처럼 개인리그는 지금처럼 하더라도, 최소한 팀 단위의 리그만 통합해 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사진속추억
05/01/20 17:43
수정 아이콘
게임구경할때 500원 주고 보면..-_-;;
05/01/20 18:02
수정 아이콘
malicious//연습량이 적기때문에 실수가 많다는 것은 약간 이해하기 힘드네요... 굳이 따지고 보자면 빌드가 연습량에 구애를 받긴 하지만 연습량때문에 실수할 정도로 연습을 안하고 올까요...?(버리는 경기 제외)
05/01/20 18:03
수정 아이콘
안하고 올까요 - > 못하고 올까요 로 읽어주세요^^;
우울저그
05/01/20 18:14
수정 아이콘
나중에 언젠가는 협회 주최의 리그위주로 변할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방송사로 부터 시작된 점때문에 빨리는 힘들겠죠.
05/01/20 18:30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썼던 글들에 리플이 원하지않는방향으로 달려서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줄 알았었는데 말이지요.^^

시청자, 방송사, 선수 모두 원하지만, 원하는 방향이 옳지 못하다면
중재해줘야하는것이 협회의 의무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MBCMOVIES팀리그에서 보셨듯, 한정되어있는 선수에 비해 리그는 너무 빡빡합니다. 정감독님을 비난하려는것이 아니라,
선수든 팀이든 리그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출전 자격에 제한을 둔다던가 하는 어렵지않은 방법만으로도 쉽게 중재할수 있을텐데 왜 아무 움직임이 없을까 싶습니다.
malicious
05/01/20 18:49
수정 아이콘
R_Time//선수들이 연습할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죠. 서로의 스타팅 포인트가 어디냐에서부터, 상대가 원팩 원스타냐, 투배럭이냐, 또는 빠른 럴커냐, 3헤처리 빌드냐, 그리고 혹시 몰래건물 시리즈냐 등등 수도없이 많습니다. 이런 모든 경우의 수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만약 상대가 연습할때 경험해보지 못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면... 당연히 당황하겠죠. 이런 경우 힘 한 번 못쓰고 질 확율이 훨씬 높습니다. 만약 연습량이 충분했다면 그러한 경우를 줄일 수 있을테고, 그렇다면 이기건 지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1주일에 많게는 3경기(그것도 다른 맵, 다른 종족을 상대로)를 치른다면, 당연히 연습량은 부족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시간의강
05/01/20 19:38
수정 아이콘
한가지 정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규모가 큰 온게임넷 스타리그니 프로리그니 해도 리그 스폰서 비용이 5~60억이나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아마 동그라미 하나 잘못 추가시키신 것 같네요. 제가 2003년인가 2004년에 우연찮게 보았던 기사에서 리그 스폰서 비용이 4~5억 정도 든다고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무슨 야구 리그나 축구 리그 스폰서 비용에 100억 정도 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스타리그 스폰서 비용이 5~60억이면 한해에 2번만 해도 웬만한 메이저 스포츠 스폰서 비용을 능가하겠네요.
시간의강
05/01/20 19: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온게임넷 스타리그 총 상금 규모가 대략 7000만원정도죠.(정확하게 6800만원이던가요?) 거기다 선수들 출연료 같은 것을 더하면 한 1억 정도 될 것 같네요. 물론 그렇다고 리그 스폰서 비용에 선수들에게 나가는거 빼고 남는 돈을 전부 방송국측에서 부당 이득으로 챙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돈 문제에서는 별 문제될만한 일은 없다고 봅니다.
발하라
05/01/20 20:06
수정 아이콘
방송사 부당이익정도로 크게 남겨먹지 않습니다..그비싼 코엑스의 장소임대비도 정말 엄청난 액수이고 총스폰비용 4~5억에서 8강,결승 야외무대 비용도 써야됩니다..그리고 리그 후원해준다고 자사의 메인 프로그램과 다른프로그램에 광고 공짜로 끼워주는등..글에 쓰신것처럼 엄청난 부당이득은 아니에요..
malicious
05/01/21 09:17
수정 아이콘
시간의강,발하라//스폰서 비용은 제가 추정한게 아니라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라서 제 맘대로 정정하기가 좀 그렇네요.... 제 기억으로는 분명 60억(총 스폰서비용)에 15억(선수몫)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쓰고나니 좀 이상한것 같기는 한데요... 아마 그 분이 한 대회가 아니라 1년동안 진행된 대회의 스폰서비용을 모두 더해서 말씀하신게 아닌가 추측해볼 뿐입니다.

그리고 방송국이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방송국이 직접 스폰서를 따냄으로써 비용의 효율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예컨데 방송사는 스폰서 비용만으로도 일단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에 광고(CF)유치나 입장료 유료화 전환 등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입장료 문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유료화를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일단 무조건 많이 들어오는게 자신들과 스폰소기업의 홍보효과를 감안할때 좋죠...

만약 스폰서와 입장료 등을 협회가 주관해서 관리하고, 방송사는 CF와 VOD 등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선수몫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주장하는것은 선수몫을 늘리자는 것보다는 더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협회가 리그를 주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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