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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0 07:44:52
Name 글장
Subject 사람의 가치
피지알에서도 저작권문제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더군요.

엠피쓰리 영화 만화...

그런데 들어보니까 대개 소비자 입장에서만 토론이 진행되는거 같아서..

생산자 입장에서 볼 필요도 있어요.

음악의 경우 제작자(사) 제작사 직원 작곡 작사

영화의 경우 제작가 감독 작가 배우 스텝....

이런 사람들 그거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영화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고,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몇백만이 들었죠.

하지만 스텝에게는 별로 혜택이 없어요.

잘나가는 배우 감독 작가를 빼고, 스텝들은 일 년 수입이

300~400만원에 그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영화스텝은 거의 막벌이꾼 정도의 노동강도죠.

스케줄에도 없는 철야, 중장비..수준입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쪽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그야말로...좌절 지경입니다.

임요환 선수와 무명 프로게이머 정도의 차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임요환 선수 연봉이 2억이라면

무명 프로게이머도 방송료 다 합쳐서 일 년에 20만원은 벌겠죠.

차이라봐야 1억 9천 몇백만원 차입니다.

어느 분야건 그 분야의 탑과 바닥의 차이가 고작 (?) 그정도라면

다른 분야에선 그건 차이도 아니죠--;

그래도 어느 분야의 밑바닥인 사람도 자기 분야의 대박을 꿈꿉니다.

연봉 몇백짜리 (그것도 영화 들어가야)에 불과한

영화 연출부 최말단의 경우도 오억씩 받는 주연급 배우들 현장  생일파티에서

배우를 위한 케익 자르며 축하 노래를 합니다.

그 배우는 출연료 오억에 인센티브
거기다 성공의 경우 시에프.

다음 차기작엔 또 더좋은 대우.

심지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일정 지분까지 먹어치운 답니다.

그리고 흥행의 공은 감독과 배우에게 오로지죠.

그런 배우에게 가난한 스텝이 케익잘라서 가져다주며 인사를 건넵니다.

대박나세요라고...

왜냐면 대박이 나야 제작자가 선심성으로 던져주는

100만원이라도 더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음악도 마찬가지고 방송도 마찬가지고..다 그렇습니다.

만화 거의 망했어요. 누가 만화사봅니까?

무협 시장 마찬가지죠. 거의 대여시장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음반? 잘 안 팔리죠. 엠피스리가 유료화로 전화이 되면 좀 낫겠죠.

그래도 다 꼬봉이라도 대박을 노립니다. 그래야 쬐금이라도 떡고물 떨어집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어느 분야의 탑이 될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꿈꾸는 분야에서 일인자가 돼서 부도 명예도 성취하고픈데,

무명시절 혹은 신인단계에서 돈이 안 벌려서

아니 아예 구조적으로 돈을 벌수 없는 시스템이어서

그 분야 자체가 기우뚱하면

그 사람의 노력은 어디서 보상받지요?

우리들이 법률 서비스는 당연히 변호사를 통해 받으면서

다른 분야의 장인이 만들어내는 서비스는 공짜 내지는 무시할만한 서비스로 대하는 건..

왜인지..정말 모르겠어요.

원래 그런 거라면 할 수 없지요.

미국의 경우는 뮤지션이나 영화업계에서 일하는 분들 사는 거 괜찮습니다.

그러니 인식도 좋죠.

인식이 좋다는 건 괜찮은 처자한테 장가도 갈 수 있고,

은행에서 대출도 잘 나온다는 겁니다.

각종 의료보험이나 연금보험에서 이상하게 무시당하는 일도 없구요.

우리나라에선 그게 시스템상 안되요.

돈이 안되니까 맨날 드라마에서 재벌, 의사 변호사만 상류층으로 등장하는거에요.

무한 반복이죠.

그러니 젊은 사람들 전부 고시로 의대로만 몰리지 않습니까.

다른 분야 비젼없다 이거죠.

작곡가가 히트 음악을 하나 만들려는 노력이 변호사 되려는 노력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라면 할 말 없어요.

작곡가가 음악을 좋아해서 음감을 얻고 영감을 얻을 때까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해요.

변호사가 사법고시를 준비해서 통과하는 일도 대단하지만

그 변호사가 음악 분야로 바꾸고 고시에 투자한 시간을 음악에 투자했다고 해서

히트 음악 나오는 거 아닙니다.

또 여배우들 얼굴 이쁜 거 섹시한거 그거 다 재능입니다.

이걸 자꾸 무시하는 분들 있는데...

이쁜 여자 얼굴 보고 얼마나 행복한 때가 많습니까?

그거 그 사람들 재능이에요. 남이 안 가진 걸로 장사는 거에요.

오히려 노력(성형이든 뭐든)해서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더 탐나는 재능이기도 하죠.

그래도 이렇게들 말하겠죠.

들을 만한 음악이 없어서? 볼만한 만화가 없어서? 사줄만한 게임이 없어서?

혹은 그것도 아니면 아예 닥치고 돈이 없어서...못 사주겠다.

법률 서비스는 일일이 검증해서 그 변호사의 지식이 과연 돈주고 쓸만해서

변호사에게 돈 냅니까? 다들 돈이 많아서 변호사 삽니까?

그게 그렇게 되 있으니 필요하면 빚이라도 내서 돈내고 변호사 사 쓰죠--;

그래서 변호사 만날 일 없도록 조심하고 살지 않습니까?

뭐든 돈 내고 쓰면 아까워집니다. 전화비 공짜라로 생각해보세요.

수돗물 공짜라고 생각해보세요?

그거 대주느라고 나라 망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격은 적절한 통제를 가져옵니다.

쓰는 입장에서 소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고 하죠.

그리고 각 컨덴츠 생산자들은 그런 효율성 있는 소비목록에 어떡하든 포함되기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잠 안자고, 글쓰고 작곡해서 고품질 컨텐츠를

만들어내려고 평생을 투자하는 거 아닙니까?

욘사마가 잘나서 돈 번거 아닙니다. 일본에서 터져서 벌었어요.

그사람들 진퉁 디비디도 사고 소설도 사고..그래요.

한국에서 터지면 뭐 반짝하다 끝납니다. 배우나 제작자한테 오는 거 별로 없어요.

그래서 몇 몇 거물들 빼곤 다 거지에요.

우리 모두 그나마 자기가 가능성 있는 분야에 미친 듯이 몰입해야만

먹고 살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요.

여러분들도 어느 분야의 생산자이거나 생산자가 됩니다.

당신이 제공할 서비스가 아무런 보상도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쓰이고,

오히려 그들이 더 당당히 그들의 권리 주장을 목도할 때..

뭐라고 하실 겁니까?

지금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지출은

미래의 자신이 투척할 분야에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무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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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straum No.3
05/01/20 09:12
수정 아이콘
글장님의 글을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네요^^
글 잘 읽었고 많이 공감합니다.
컨트롤황제
05/01/20 09:15
수정 아이콘
제목과 주제가 약간은 빗나간것 같네요..;;;;

저역시 님의 주장에 98%동의합니다.
지금 우리가 우리나라영화보고 우리나라음반산다고
해가 있는거 아닙니다. 외국음반은 모르겟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꺼는 우리가 사줘야죠. 결국은 나라발전에 다 도움되는건데
너도나도 p2p로 다운받으면 우리나라 영화계,음반계 망합니다.
보아양이 그러잖아요? 모두가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100%맞는 말입니다.
05/01/20 10:50
수정 아이콘
공유사이트나 제제좀 해줬으면좋겠는데요
소리바다나 이런게 다 있는데 제발좀 규제좀해줫으면좋겠어요
공짜로 쓰는애들 못쓰게 최대한도로 막아줫으면~.~
적 울린 네마리
05/01/20 11:25
수정 아이콘
그런 생산주체자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무엇을 했나 묻고 싶습니다.
음반을 예로 보면 테이프에서 CD로 다시 MP3로 포맷이 변화하면서 재생하는 하드웨어도 거의 교체된 시점인데 제대로 된 제공사이트나 인프라조차 없습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거 기껏 유료화란 명목으로 거저 먹을라고만 들죠)

여지껏 기나 긴 시간동안 p2p나 음악제공사이트와 소송을 제기하며 유료화내지 폐쇄를 받아냈지만, 정작 그들은 소비자에게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는 외면해왔습니다.

아직도 CD를 구입해서 개인이 직접 MP3를 추출하여 듣고 다니는 합법적인 수고를 원하는지???

모든 소비자가 투철한 도덕심으로 음원제공자에게 댓가를 지불하는 것은 백번 맞는 말임에도 현실적으로 100%가 불가능하기에 최대한 그들에게 지불가능(편리)한 시스템정도는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법 음반 판매, 복제금지가 곧 음반판매량으로 이어질 거란 착각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더많은 수익구조가 있음에도 그걸 외면하는 생산자들의 게으름과 안주하는 것도 문제라 봅니다.

반대로 예로 드신 영화계야 말로 p2p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커갑니다. (스텝들이 돈 못받는다는 것은 내부적인 투자, 배분 시스템문제일 뿐이죠) 제대로 된 영화는 불법 다운로드로 소장할 망정 꼭 극장가서 다시 보게 되지 않습니까?

전체적으로 글의 주장엔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생산주체자들의 노력은 어디까지 였나 생각해 봅니다.

법으로 그들을 보호해주기엔 소비자가 너무 영리하고 기술이 너무 발전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뒤쫓아 오는 식의 규제나 제한은 한계에 곧 다다릅니다.
낭만토스
05/01/20 13:53
수정 아이콘
저는 적울린 네마리님 댓글에 동의합니다.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으면서 돈만 받아먹으려는거... 보기 그렇네요. 물론 그 분야를 키우지 못하는건 소비를 안해주는 소비자의 잘못도 있겠지만 그렇게 만든 그사람들 잘못이죠. 그런 무한반복의 뫼비우스 띠라면 비전이 없는 분야가 어떻게 산업으로 발전할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몇백년되는 나라도 아니고 대중문화라 해봤자 고작 몇십년,에서 몇년밖에 안되는 나라입니다. 제 생각에는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픈곳을 참더라도 발전시킬생각을 해야죠. 물론 소비자들도 p2p만 찾는 생각을 버리고 소비도 조금은 해줘야하겠죠(소비를 할만한 가지가 있는것들...)

재미있고 소장가치 있는 만화면 모으는 사람 모으고요, 좋은 음반이면 알아서 사게되있습니다. 재미있고 작품성있으며 소장가치 충반한 게임이면 충분히 팔립니다. 영화요? 잘만들면 관객 엄청납니다.(실미도 태극기) 소비자들도 의식을 조금씩 바꾸고 생산자들도 좀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과도기에서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고 산업이 많이 발전될겁니다.
난폭토끼
05/01/20 18:19
수정 아이콘
적울린 네마리님의 댓글과 낭만토스님의 글은 차이가 많은것 같은데요....
05/01/21 09:04
수정 아이콘
사실, 기술이라고 하는게 좋은건데도 다른쪽으로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네트웍 인프라나 IT 쪽이 상당히 발달해서 '공유'로 포장된 '불법복제'가 너무 만연해있죠. (공유라고 부를수있으려면 처음 그것을 구한 사람이 충분한 대가를 생산자에게 지불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발달하는 것도 그만한 토양이 있어야 싹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건데요 만화쪽 같은 경우는 정말 직격탄을 맞았죠.
처음부터 명작,걸작 만화 그릴수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정도 대우가 보장되는 토양이 있어야 안심하고 배우고 실력 키워서 점점 좋은 만화 만드는 거죠. '그것은 만화가들이 노력을 안하기 때문이다!' 고 말할수만은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mp3 쪽은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수들이 음반만으로 먹고 살아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결국 복제나 공유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나 같이 참여한 스텝들에게 정당한, 먹고 살만한 대우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스템에 핵심적인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발전해야할 기술을 법으로 막는 것은 아무리보아도 비현실적이고 소비자들과 창작자를 연결해주는 좋은 수익체계를 만들어내는것이 갈등을 해결할수있는 길일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것들은 돈 좀 내서 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외국것들은 또 거기선 잘 팔리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토대가 빈약한 문화산업을 우리가 사주지 않으면 누가 살려줍니까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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