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k-1이나 기타 이종격투기 관련 프로그램이 많죠.
그래서인지 복싱에 관한 관심이 스포츠로서 보다는 다이어트나 이런 쪽으로 많은거 같은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나오기전에는 프로레슬링말고는 가장 쉽게 접하는 격투스포츠가 권투였죠.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권투선수를 검색하다가 80년대의 전설적인 권투선수들인 토마스 헌즈나 마빈 헤글러, 슈가 레이 레너드 등의 경기들을 접하게 됬습니다. 사실 권투에는 문외한이고 기껏해야 만화로만 접하는 지식이 다인 저이지만, 왜 그들이 Fabulous 4에 속하는 선수들인지를 알 수 있을거 같더군요.

1. 토마스 헌스

현대 복싱 사상 최초 4체급 석권,이후 5체급 석권
Motor City Cobra 혹은 The Hitman 이라 불리며 플리커잽에 이은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유명한 선수.
긴 리치를 이용하여 노가드 상태에서 일반 잽과는 궤도가 다르게 날아오는 플리커잽과 이어지는 정확한 스트레이트는 간결하면서도 힘있고 멋지더군요.
만화책 중에도 이 선수를 소재로 한 우리 나라 만화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 기억은 안나는군요.

전 이 선수를 보며 이윤열 선수가 떠오르더군요.
벌처 혹은 레이스 혹은 드랍쉽 등의 견제 후에 타이밍 한방은 헌스의 승리공식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지는 경기를 명경기로 만든다는 점에서 이윤열선수의 경기와 비슷하더군요. 80년대 최고의 천재복서로 불리던 슈가 레이 레너드와 토마스 헌스의 경기는 솔직히 요즘 벌어지는 복싱과는 달리 아름다울 정도로 깔끔하고 멋졌습니다. 물론 헌스 선수가 지긴 했지만..

2. 슈가 레이 레너드

경쾌한 풋웍과 가공할 스피드의 환상적인 좌우연타. 유연한 바디밸런싱
같은 전설의 4인중 하나인 헌스를 14tko로 제압한 선수, 역시 5체급 석권에 성공한 선수
이 선수는 현대 복싱의 기술복싱의 완성판으로 평가받더군요. 실제로 경기를 보아도 완성도 높은 이 선수의 경기는 화려하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웃복싱의 형태이긴 하지만 공격적인 형태의 아웃복싱.

기회를 포착하고 달려들때의 그 과감함과 폭발력은 마치 홍진호선수나 박성준 선수의 공격형태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폭풍 혹은 투신이라 불리는 두 선수의 몰아치는 공격과 레너드의 스피디한 공격은 냉혹하고 잔인하리 만큼 무섭죠.

3. 마빈 헤글러

사우스포(왼손잡이)이면서도 공격적이고 유연한 신체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미들급 사상 최강자로 불리는 선수. 67전을 치르는 동안 한번의 ko도 허락하지 않은 단단한 수비와 맷집.

이 선수는 공격적이면서도 탁월한 맷집과 수비 때문에 최연성 선수가 생각이 나더군요.
서서히 목을 죄어가다가 막판에 숨통을 끊는 스타일은 최연성 선수의 다수 멀티 이후 힘으로 제압하는 스타일과 비슷하고. 전성기 시절의 숨막히도록 강해보이는 그러한 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오랜만에 이종격투기외에 권투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주는 경기들을 보아서 참 재미있었고, 한편으로는 권투를 보면서도 스타선수들을 떠올리는 걸 느끼면서 스타중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딴지일보에 가시면 위 선수들의 명승부에 관한 동영상과 글이 있더군요. 관심 있으신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