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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5 00:53:32
Name ArcanumToss
Subject 요즘 실업 문제가 크긴 큰 모양이군요.
뭐... 저도 실업 문제를 몸으로 겪은 사람이라서 어느 정도 느끼긴 했지만 지금  SBS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니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인 것은 코스닥 시장이 뜬다는 것이고 그것은 벤쳐 열기가 다시 살아난다는 건데... 예전처럼 거품은 없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벤쳐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모험인지라 성공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사실 제가 경제학과 출신이라 실업 문제나 벤쳐 기업 양성론 등에 좀 민감한 편이죠.

특히 실업 통계라는 것이 구직 활동을 하면서도 일자리를 6개월(? 정확한 지 이젠 가물가물하군요) 이상 구하지 못했을 경우에만 실업자를 뽑아내는 거라서 쉽게 믿긴 어렵습니다.

중간에 일용직이라도 한 번 했다면 실업도 아니고 심하게 하향 지원을 해도 실업자가 아니죠.

이렇게 걸러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실업률이 더 심각한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체감하는 실업률은 훨씬 크니까요.

휴... 혹시 pgr에도 실업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힘내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벤쳐 기업을 대폭 지원하는 정책이 있으니 일단 일자리는 늘어날테고 그러다 보면 소비 심리도 살아나고 또 그러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질테니까요.

하지만 예전에 저도 그랬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는 족족 다 망했습니다.

IT 업체라서 벤쳐에도 적합했지만 그만큼 망하기도 쉬웠죠.

그래서 제가 이력서를 쓰면 경력이 짧고 굵습니다. -_-;

들어가면 망하고 들어가면 망하고...

때로는 월급도 못받고...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죠.

그래서 그 후로는 혼자서 프리로 뛰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었죠.

영업부터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도메인 등록 대행, 웹호스팅 등록 대행, 광고 대행, 검색엔진 등록 대행, 인큐베이팅 등등... 제가 혼자 다 해야 했습니다.

생존 모드였죠.

그러다 학교에서 컴터를 약 1년 동안 가르치다 이번 겨울 방학을 끝으로 그만뒀습니다.

그 사이에도 홈페이지를 계속 만들었고요.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다 보니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건넌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일하던 회사(망했죠. -_-;)의 사장님이 재기에 성공하셔서 저를 다시 부르셨거든요.

그래서 다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이번에 맡은 홈페이지는 만들고 들어가야겠지만 빨리 끝내고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직장이라는 게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실현하는 도구라고 믿기 때문에 정말이지 열심히 일해서 나를 느끼고 싶고 사회에도 기여하고 싶고요.

일 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드실 여러 분들... 희망을 잃지 않으시길...

저 역시 3년 동안의 일을 말하려면 정말이지 눈물이 날 지경이거든요.

그래도 하루 하루 버티고 일하고 어떻게든 살다보니 쥐구멍에 볕이 들긴 하는 모양이네요.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화이팅...


ps. 특히 너무도 힘들었을 74년생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삼재가 끝났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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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롱투유
05/01/15 00:56
수정 아이콘
화이팅!!!!!!!!!!!!!!!
김경송
05/01/15 01:02
수정 아이콘
^^ 와.. arcanumtoss님이 저보다 5년이나 연상... 아니.. 인생선배셨군요 +_+;;
저도 올해는 졸업도하고 취업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하지만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는 말씀에~~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
yonghwans
05/01/15 01:03
수정 아이콘
요새 알바구하기도 힘들죠ㅠ.ㅠ 전 글쓴분보다 10년뒤인 84년생출신인데
요새 정말 알바구하기 힘들어요 글쓰신분하고 나이비슷한 아는형한분 계신데 그형이 대학생활할때는 일자리도 많았고 돈되는 알바자리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휴~ 저도 남일같지가 않아서 그냥 끄적여 봅니다^^;
letter_Couple™
05/01/15 01:03
수정 아이콘
ps 가 무슨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모선진
05/01/15 01:19
수정 아이콘
추신 post script죠~
플레이스테이션일수도 있죠~그건 그때그때 달라요~영어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거죠~~~~
05/01/15 01:29
수정 아이콘
78년생(말띠)은 내년까지 삼재라는데...
청수선생
05/01/15 01:30
수정 아이콘
저희 집이 요즘 어려운 형편이라 방학동안 노가다(이래뵈도 노가다 경력만 1달..여름방학때 OTL!!)라도 해서 부모님께 돈이라도 좀 드릴려고 노가다 일자리를 알아 보았더니.. 글쎼 노가다 일도 없더군요.-_-; 보통 전 4만원 짜리 하는데 4만원짜리가 없어서 6만원 짜리도 알아 보았는데 그것도 없더군요. 이제 고3.. 실업문제 정말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 노가다 자리만 알아 볼려고 근처 동내는 다 알아 봤는데 자리가 없더군요. 쉿트
estrolls
05/01/15 01:31
수정 아이콘
아...저도..사무실이라는 공간에서 일해본지가 어언...쩝..ㅠ_ㅠ..
집에서 프리로 일하는것보다..확실히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훨씬 좋은데
말입니다..쩝..
letter_Couple™
05/01/15 01:33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리플을 자세히 잘 못썼네요

ps내용이 무슨뜻인지

즉 "74년생 삼재가 끝났다는게 무슨뜻인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래도 ps의 뜻을 알려주신분(쪽지로 알려주신 용잡이님)들

그 성의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ps가 무슨약자인지도 궁금했어요.
05/01/15 01:42
수정 아이콘
아케넘토스님이 74년생이시라니...저보다 한참 위네요;
용잡이
05/01/15 01:53
수정 아이콘
76년생인저도 그저 그럭저럭한 직장하나가지고 있다는게
이렇게 위안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제주위에 친구들도 능력은되나 직장을구하기가 힘들어서
쉬고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안타까울 따름이더군요.
요새는 아르바이트나 노가다도 구하기조차 힘들다고하던데..
저는 삼재가 얼마전에끝났습니다^^
05/01/15 01:55
수정 아이콘
경제학과인데 IT쪽 직업으로 일하셨군요, 그동안 정말 맘고생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모진종,WizardMo
05/01/15 09:27
수정 아이콘
꺽-0- 30대 이셨다니...

가끔씩 올라오는 글의 완성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경제'학과 졸업생이셨군요 훗 ^^;
남빛바다
05/01/15 10: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기실 거에요~~
근데 직장 못구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데 왜 제가 일하는 곳은 사람구하기가 이렇게 힘들까요? ;;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저도 74년생인데 전 삼재가 내년까지라고 들은것 같은데 ;;;
미크로
05/01/15 11:47
수정 아이콘
저기 주제 벗어났지만, 삼재가 뭐죠?
거짓말처럼..
05/01/16 11:45
수정 아이콘
남일이 아니라 -_- .....잡xxx를 뒤지는데 벌써 나이가 걸리더군요-
저 현역으로 들어와서 올해 졸업하는 학생이거늘....
어찌하란 말입니까 !!!!!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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