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앳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고집이라도 보여주듯이 앙다문 입술을 하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그 아이..

"19세 입니다.."
빨개진 얼굴을 어찌할줄 모르던.. 그래서 더 웃음짓게 만들었던 그 아이..

그런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눈이 가게 되고.. 어쩔수 없이 한번 더 챙겨보게 되고..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그런 아이가 있었습니다.

화면에 가득차는 탱크.. 엄청난 물량... 정확한 타이밍에 밀려내려오는 탱크 탱크 탱크..
귓가에 씨즈모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Nada..'
'전율..'

그렇게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처음으로 가본 경기장에서 그를 보았을땐 더 이상 아이라고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앳된 모습은 여전했지만 한층 성숙한듯한 모습에 성숙한듯한 플레이에..
"요환형이 올라오길 바랬습니다."
너무나도 조리있게 잘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파르르.. 날이 선듯한 그 모습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래.. 그러니까 Nada..'

대회에서 우승을 할때마다 점차 커가는 그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그랜드 슬램을 이룰때도, 설마설마 하던 리그를 전승으로 마감할때도..
역시.. 하는 생각과 대견함 뿌듯함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음은.. 생각은.. 계속 다른곳에 가 있습니다.
하루종일 두근거려서 일을 제대로 못할것만 같습니다.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그랜드 슬램을 이루었고, 확고부동한 랭킹자리를 유지해 오고있고,
그리고.. 오늘..
누구도 이루지 못할.. 깨어지지 않을 기록이 나오길 기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 몸은 먼곳에 있지만 마음은 그곳에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치겠죠.

5. 4. 3. 2. 1.
"천재테란 이윤열 화이팅~!"



P.S. 다른 결승전때 보다 더 긴장이 되고 떨립니다. 제가 경기하는것도 아닌데.. ㅜ,ㅜ
       다른 분들처럼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진심으로 제가 좋아하는 게이머를
       응원해보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