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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9 19:28:38
Name minyuhee
Subject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게르만,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한 중소국.
독일과 같은 게르만민족으로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독일인의 특성인
철저한 규율은 찾아보기 어렵다. 수도 빈은 베토벤 등 여러 음악가의
주무대가 되었다.

게르만 민족은 로마 시대 여러 권력가들이 정복을 시도했으나
그 카이사르도 결국 실패하고 게르만 민족이 유럽문화에 포함된 것은
로마 제국의 후반부라고 압니다. 로마를 멸망시킨 장본인도 게르만의 용병이었고.
프랑크왕족의 성립과 그 해체 등 유럽의 여러 혼란을 거치며 게르만 민족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위를 거머쥔 합스부르크 황가 아래 뭉쳐 강대한 국가를
형성합니다. 전성기 오스트리아를 지배하는 합스부르크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스페인의 왕까지도 겸하며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거의 전 유럽을
지배하는 막강함을 자랑했습니다. 그렇지만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스페인의
왕위 자리를 내주고 30년 전쟁으로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의 북부를
상실, 그리고 나폴레옹에게 패배하면서 신성로마제국 소멸.
그렇지만 나폴레옹 몰락 이후 유럽의 질서를 이끌었던 메테르니히가
오스트리아 재상이라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영국,프랑스와 함꼐
유럽의 3대 강국이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게르만의 강대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에 반발하는 게르만 민족이 새운 강대국은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지휘아래 프랑스를 격파하여 강국으로 떠오르고,
동족 오스트리아도 패배시켜 동족간에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게 됩니다.
게르만의 위대함을 주장한 프로이센과 반대로 오스트리아는 헝가리와
합병하면서 다민족의 새로운 제국의 길을 택해 재기합니다.
그러나 그 다민족 제국은 1차 대전의 패배와 뒤따르는 민족자결주의
에 의해 갈기갈기 찟기고 합스부르크도 전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
합스부르크의 이름 아래 게르만을 이끌고, 프로이센에게 패배후에는
다민족의 제국을 구가했던 오스트리아 제국은 이로써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그 후엔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에게 흡수당하고, 2차 대전
이후론 영세중립국을 선언해 겨우 승전국의 분할통치를 면합니다.
강대했던 국가와 민족은 다양합니다 .
대항해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스페인과 포르투칼, 영국이 대두하기 전에
바다를 지배했던 네덜란드, 세계를 정복했던 몽고, 민주주의와 과학을
꽃피웠던 그리스, 이슬람의 문명으로 유럽을 압도했던 터키.....
그들은 지금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그 역사와 유산은
모두가 존중합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동족이 이끄는 타국 독일에게
모든 유산을 빼앗겼습니다.
천년의 신성로마제국을 이끌었던 합스부르크, 루터의 신교에 맞서는 카톨릭의 총본산,
베토벤, 모짜르트 등 여러 악성들의 무대였던 수도 빈....
게르만 민족이 이루었던 모든 업적은 독일에게 남겨지게 되었고.
오스트리아에게 남겨진 것은 '독일과 같은 게르만 민족'이란 사실뿐.

몇가지 글쓸 것이 있어 유럽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이 오스트리아란
국가는 굉장히 특별한 것 같습니다.
같은 역사책에도 '독일황제','오스트리아황제''신성로마제국황제' 세 가지
단어가 뒤섞여 나오는 합스부르크의 군주가 다스렸던 이 국가의 국민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이 동아시아의 한국국민들도 인접국가의 몇 가지 역사분쟁에 분개하고 있는데,
아예 오스트리아는 강대국 독일과 동족이란 이유로 대부분의 역사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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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테란
05/01/09 20:05
수정 아이콘
사실 현재도 독일은 연방제를 고수하는 등 프로이센이 통일을 시켰다고는 하지만 민족간에 큰 동질감을 느끼지는 않는 나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인들이 어떻게 역사교육을 받는 지가 더 중요하겠지만 어짜피 동프랑크 왕국 시절이나 신성로마제국 시절, 히틀러 시절 등등 독일과 역사를 공유하는 범위가 너무나 많고 지금도 독일과 역사를 크게 분리할 수 없는 만큼 독일과 자신의 국가를 크게 분리시켜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이구요.
그리고 유럽은 그 동양과 달리 워낙에 심하게 국경선이 요동을 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양인보다 그에 대한 인식이 더 옅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 입장에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참 열받는 일이겠지만...
그냥 이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0년 전쟁이후 수백개로 쪼개졌던 국가를 통일시킨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가 독일 역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듯이 게르만 민족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쪼개져 있는 것은 악재일 수도 있겠죠.(철저히 독일 중심적인 사고방식인가요...?)
지나가다말다
05/01/09 20:48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세계사를 배우며 의아했던 점인데요,
프랑크왕국은 게르만이 세운건가요?
그리고 게르만족이 세웠다면 지배층만 게르만족인가요?
마찬가지로 영국의 원주민을 정복한 앵글로 섹슨족은 프랑크왕국의 후손들인가요?
대학입시를 위해서만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더 깊이 알고 싶어도 공부하지 않았는데,
가끔 유럽의 민족들은 피가 상당히 많이 석인것 같은 궁금증이 듭니다.
백년전쟁이나 30년전쟁등 중세의 모든 전쟁들이 종교뿐 아니라,
합스브르크가와 프랑크가등 왕족간의 왕위계승권 때문에도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혈연관계는 지배층만의 것인지 궁금합니다.
프랑스나 독일은 언어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확실히 다른 민족 같은데 말입니다.
갑자기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영국등 게르만족과 노르만족, 로마사이에 있던 나라들의 민족의 기원이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의 설명이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05/01/09 21:33
수정 아이콘
프랑크왕국을 세운 민족은 게르만족의 일파인 프랑크족입니다. 뭉뚱그려 게르만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 속에 다양한 민족들이 있었으니까요. 앵글로섹슨족 역시 게르만족에 속하는 민족으로서 영국을 침략하여 켈트인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지요. 하지만 프랑크왕국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05/01/09 21:40
수정 아이콘
그리고 노르만족 역시 게르만족에 속합니다. 혈연관계를 따지자면 사실 유럽에 이른바 "순혈"이란건 없습니다. 워낙 민족간의 혈연관계가 빈번히 맺어졌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해도 민족의 경계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프랑스는 주로 라틴족, 독일은 게르만족에 속하는 나라죠.
왕족들 같은 경우는 정략결혼이 당연시 되던 때이니만큼 자국의 공주를 타국에 시집보내는 일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 때문에 실제로 16세기경 스페인의 카를 5세와 같은 왕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왕국, 합스부르크의 왕을 겸했을 정도였죠.
ダディドゥデ
05/01/10 00:4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전쟁까지 주도해서 일으키던 나라가 지금ㅇ.ㄴ...
05/01/10 01:49
수정 아이콘
예전의 영광을 아쉬워하는 나라는
오스트리아,몽골,터키,포르투칼,이탈리아,마케도니아를 꼽겠습니다.
나머지는 다 지배기간이 짧죠. (예, 일본)
마에스트로
05/01/10 01:50
수정 아이콘
혹시 이글 방금 케이블 TV 에서 종영된 "쉰들러 리스트" 영화를 보고 쓴것은 아니겠죠 ?
minyuhee
05/01/10 09:49
수정 아이콘
오스트리아 제외하고는 다들 역사적으로 인정해주지요.
몽고의 세계정복시대, 터키의 이슬람문명, 포르투칼의 대항해시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러블리맨
05/01/10 15: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유목민족 몽골이 가장 불쌍한 듯...
경제적으로도 가장 힘들고 칭기즈칸의 역사를 중국에게 빼앗기기
일보직전이라...중국의 한 드라마를 보니 칭기즈칸이
중국어를 하고 한족식 생활방식을 하는 걸로 나오더군요.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한민족이지만 중국과 몽골은
전혀 다른 민족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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