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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2 21:48:34
Name 공룡
Subject 엠비씨 게임에 감사한 마음

  방금 마이너리그 끝자락을 봤습니다. 세 경기만 해서인지 퇴근을 해서 집에 왔을 때는 벌써 엔딩 멘트가 나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최상용 캐스터의 엔딩 멘트 중에 양 쪽 해설의 이름이 호명되고 잠시 뒤 ‘게임연출 이우호’라는 멘트가 추가되어 나갔습니다. 기분이 좋더군요.

  얼마 전 제가 썼던 글을 보셨던 것일까요? 그저 이번부터 넣기로 했거나, 가끔 넣었던 것인데 제가 모르고 혼자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건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상용 캐스터, 이승원 해설위원 모두 피지알에 자주 들리시는 분이니 어쩌면 제 글을 보고 그렇게 멘트를 넣으신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게시판 모니터링을 하고 거기에 부응하는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에 최상용 캐스터는 물론 엠비씨 게임 자체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명의 실천이 그 집단 자체의 모습을 좋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제 더욱 자주 엠비씨 게임을 보게 될 것 같군요^^

  하지만...
  이런 글이 아닌, 조금 껄끄러운 사항이 생길 경우, 가끔 방송사나 게임 관계자들이 피지알의 글들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을 쓰는 분들도 그랬지요. 온게임넷 관계자나, 혹은 엠비씨 게임 관계자, 감독, 심지어 선수에 이르기까지 비평을 쓰고 거기에 대해 관계자의 답글이나 리플을 바란다고 쓰는 글들이 가끔 보이곤 했습니다. 피지알에 스타 관련된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 명의 회원으로서 방문하는 것이지, 그런 글들에 대해 답변을 하러 오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피지알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일입니다. 엠비씨 게임에 문제가 있으면 그곳 게시판을 이용하던가, 담당자에게 전화나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온게임넷도 마찬가지요, 감독이나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이 각자 홈페이지가 있고, 이메일 주소가 있습니다. 물론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고 때마침 그 관계자가 있어서 답변을 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 중에 강압적인 표현을 쓰고 답변을 꼭 해줘야만 한다고 으름장 놓듯이 하는 글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변명하듯 답글을 다는 관계자의 모습 역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볼 때 그랬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요^^

  피지알은 무엇보다 선수들을 위한 곳이고, 관계자들 역시 쉬어가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에 와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긴다면 안되겠지요. 피지알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을 알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한 명의 실천으로 그 집단 전체를 평가하는 경우가 있듯이, 피지알에 쓰는 글 하나로 생각지도 못했던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로,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게이머의 아이디를 쓰는 분들이라면 그분의 글 하나에 그 연예인이나 게이머가 좋게 보이기도 하고, 또는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신중히 글을 써야 하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자유게시판은 그 어떤 글이라도 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자유 게시판은 주제가 정해진 게시판과 달리 그 외의 자유로운 소재를 쓸 수 있는 게시판일 뿐, 그 홈페이지 내에 존재하는 규칙과 예의는 여전히 적용된다고 말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유머나 토론글을 쓰면 당연히 그쪽 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욕을 쓰고 비방글을 쓰면 삭제 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자유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토론 게시판에서 타인의 비방을 할 수 없다면 자유게시판에서도 역시 타인의 비방을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은 비판이라 여겼던 것을 많은 이들이 비방이라고 말한다면 자신의 글 역시 한 번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피지알에서는 별로 그런 일이 없지만 가끔 어떤 게시판을 가보면 선수를 열심히 비방하던 사람이 그보다 훨씬 약한 강도로 자신에 대해 뭐라고 하는 사람을 보며 상처받았다며 분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이 말하면 약이고, 남이 말하면 독이 되는 것은 아닐 텐데 말이지요. 가끔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전 여전히 낭천님을 피지알표 프로게이머라고 부릅니다. 그분은 선수이기 전에 피지알의 글 잘 쓰는 회원이었습니다. 글을 쓰건 쓰지 않건 회원에 가입한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무엇보다 이곳은 선수들을 위한 사이트이니까요. 피지알에 들르는 방송관계자나 감독들 역시 그렇습니다. 모두 피지알 회원이지요. 이곳에서만큼은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스크롤을 넘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최상용 캐스터의 엔딩 멘트에서 옵저버 언급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적는 자리였는데, 또 내용이 삼천포로 빠졌군요.(음, 삼천포 주민들께도 죄송합니다.^^) 아무튼 오늘 참 감사했습니다. 기분 좋은 밤이 될 것 같네요^^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의 무단 퍼감을 금합니다. 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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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좋아
04/01/12 21:56
수정 아이콘
네가 다른 스포츠보다 e-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런점때문입니다. 아직은 순수하다는 느낌때문이지 우리라는 말을 하고 싶네여
다른 스포츠들 보면 다른 사이트에서 글을 읽고 그 유저 이름을 불르는것을 보지도 못해는데 e-스포츠라는 장르는 아직은 그래도 우리라는 마음이 더 드네여.
이정석
04/01/12 21:57
수정 아이콘
ㅡㅡ;;주제완 상관없지만 몇달전 어바웃 스타크래프트에서이승완 해설위원 피터선수와 능수능란한 영어대화 깜짝 놀랐습니다.스타많이 하면 영어 느나요?
어딘데
04/01/12 22:01
수정 아이콘
그것보단 원래 이승원 해설위원이 영어 잘 했습니다(이승완 아닙니다^^)
Return Of The N.ex.T
04/01/12 22:19
수정 아이콘
이야~~ 공룡님 큰 일 해네셨군요..^^
참.. 삼천포 주민들의 항의에 의해 지명이 바뀌지 않았나요? ^^;;
드림씨어터
04/01/12 22:36
수정 아이콘
제가 볼땐 참신한 아이디어만 참고해서 쓰는거같더군요. 무작위로 쓴다면 mbc게임이 지금위치까지 못왔겠죠 ^^;;
그랜드슬램
04/01/12 22:47
수정 아이콘
이승원해설위원이십니다.^^
와우..공룡님 굿 ~
물빛노을
04/01/12 22:49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은 언제나 전적인 동의밖에 할 게 없네요^^
미소가득
04/01/12 23:11
수정 아이콘
와~ 공룡님 축하드린다는 말은 좀 안맞는 거 같기도 한데..^^;; 아무튼 잘된 일이네요.
팬들의 아이디어나 의견에 귀기울이고 좋은 의견은 바로 반영하는 MBC 게임의 자세도 참 좋습니다^^ 이래서 MBC 게임이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건가봐요~ 더욱 더 발전하시길.
04/01/12 23:27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김철민 캐스터께서 옵저버분 언급하는걸 보고 공룡님 글을 보셨구나 싶었습니다. 아마 방송관계자분들이 피지알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공룡님 같은 분들의 좋은 의견을 듣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공룡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피지알의 유명세를 이용해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구요. 아무튼 좋은 의견을 귀담아 듣고 금방 실천에 옮기는 김철민 캐스터의 모습은 보기 좋은 것 같네요. ^^
04/01/12 23:38
수정 아이콘
공룡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항상 보면 가끔은 보란 듯이 글을 쓰는 분들도 계시는데 ^_^ 좋은 건의를 하시는 분과 그 건의를 받아 들여 주는 분들이 있어서 좋네요.
04/01/12 23:40
수정 아이콘
아, 전 오늘 처음 들었는데, 목요일에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네 번째 vod를 나중에 보긴 했었는데 그 부분은 보지 못했었네요. 제 의견에 의해 그러셨다면 전 감사할 뿐이구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감사할 일입니다.^^
김희제
04/01/12 23:54
수정 아이콘
온게임은 언제나 맨마지막 자막 나갈때 이름이 나온답니다 ;; 워낙 자막이 빨리 지나가서 잘 안보여서 그렇지요.
GrandbleU
04/01/13 00:14
수정 아이콘
TV카드로 모니터를 통해 방송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온게임넷의 리그 방송후 나오는 자막 너무 빨리 지나가서 눈이 아플정도 입니다.
자연스레 눈살이 찌뿌려지더군요 그렇게까지 빨리 지나가게할 필요가 있을가요 --;
온리시청
04/01/13 00:38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의 표현을 보면 영어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공룡님의 저번 의견처럼 좋은 의견이 계속 나오고 게임계가 좀더 귀를 기울인다면 계임계는 계속 발전해 나가겠죠.....^^
04/01/13 00:51
수정 아이콘
아, 온게임넷은 자막에 나가는군요. 너무 빨리 지나가서 보지 못했나 보네요^^ 역시나 정확한 정보의 전달 면에서 또 쑥쓰러움이 밀려오는군요^^;;;;;;
그리고
04/01/13 00:57
수정 아이콘
공룡님 사실 나는 MBC 부커진이다 파문
^^ 파문은 계속된다~~ ^^
BoxeR'fan'
04/01/13 01:06
수정 아이콘
캬...저도 프로게임리그는 정말 우리라는 느낌이 옵니다...
프로면서 한편으로는 아마추어적인 맛도 느껴져서인지..
sunnyway
04/01/13 08:42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방송 보았답니다. 그리고, 최상용 캐스터께서 "게임 연출 이우호"라 할 때 공룡님의 글이 떠오르더군요.
공룡님께서도 방송을 보셨으면, 무척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역시.. ^^
그리고, 어제 변길섭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상대 선수에게 악수를 청하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변길섭선수, 저번 최인규선수와의 경기 이후의 악수가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하실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전에 토론게시판에 경기 후의 악수에 관한 글이 있었는데, 변길섭선수가 그 글을 보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 ^^;
처음에는 이런 생각에 저도 pgr의 한 회원으로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약간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pgr의 글이 게임계가 잘 되었으면 한다는 뜻의 좋은 글이 많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팬들의 의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강요가 아니라요.. 왠지 pgr에 글 쓰는 것이 더 무서워졌다고나 할까요. 댓글까지도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 생각입니다. ^^;;;
물론 좋은 의견은 수용해 주시면 고마운 일이지요 ^^
GrandbleU
04/01/13 16:33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게임연출 '모'씨 라는 줄 알았죠. 마지막까지 유머로 장식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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