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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4 08:48:14
Name 비롱투유
Subject 자신의 허리를 낮추면 상대방의 발이 보이고 무릎을 꿇으면 발의 때까지 보인다.
━ 1



작년쯤에 주차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습니다.
주차안내를 하면서 어떤 연령대의 사람이 제일 피곤할꺼 같아요?
예상외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제일 피곤하게 합니다.
반말은 기본이고, 욕은 옵션이랄까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는 주차금지라고 설명이라도 하면, 바로 손가락질 하며 이렇게 소리칩니다.

" 내가 누군지 알아 ? "

아무리 소리질러봤자 단순한 주차요원인 제가 알리가 없죠.
한참을 그렇게 소리 지르다 결국은 제풀에 지쳐 자리를 옮기고 맙니다.
냄새나는 가래보다 더러운 쌍욕들을 내뱉으면서 말이죠.
반대로 제일 편한 사람들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들입니다.
이것 역시 뜻밖이죠?
하지만 그 이유도 알고보면 조금은 우습기만 합니다.
왜냐면 아줌마들은 주차를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조금 더 신경쓰이고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말투만은 그런 할아버지들 보다 훨씬 부드럽죠.
그래서 전 끝내주게 주차 잘하는 입 걸죽한 할아버지보다 초보운전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조심스럽게 붙힌 아줌마들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 2



전 항상 약한 사람이 좋습니다.
아니, 약해보이는 사람이 좋습니다.
아무에게나 소리지르는 그런 강한사람보다는 언제나 낮은자세로 다른 사람을 높힐줄 아는 그런 약한 사람이 좋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잘난척,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소유한척, 자신의 생각이 절대 진리인 양 떠들어 되는 그런 강한 사람은 싫습니다.
왜냐면 그런 사람치고 정말로 강한 사람은 없거든요.
어디까지나 강한척 하는 사람일뿐이죠.

" 자신의 허리를 낮추면 상대방의 발이 보이고 무릎을 꿇으면 발의 때까지 보인다. "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낮춤의 무서움입니다.
그런 사람이 정말로 무서운 사람일지 모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것은 다 내주어도 가슴에 품은 한자루 칼만은 주지 않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멋지고 무서운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약한 사람이 되세요.
다른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항상 배우고자 하는 사람.
자신의 지식이 틀릴수도 있다고 전제할줄 아는 사람.
언제나 공손한 말을 사용할줄 아는 사람.
그러면서도 결정적일때는 벌떡 일어나 눈높이를 맞출줄 아는 사람.
가슴 속 숨겨놓은 한자루 칼을 꺼낼줄 아는 사람.
그런 약해보이는 강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ps 1 : 글쓰긴 초보, 악플달면 람보 -_-b

ps 2 : 파트 2 부분은 아는 분의 글에서 조금 인용했습니다.  

ps 3 :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글귀를 결국은 쓰지도 못했네요.
" Humble yourselves before the Lord, and he will lift you up. "
하긴 교회 안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성경은 일단 한번 읽어볼만은 한 책이니 기회내서 읽어보세요.
도덕경이나 금강경 같은것도 살면서 읽어볼만은 한 책들이고요. ^^  

ps 4 :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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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1/04 08:58
수정 아이콘
스스로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숨어있지요.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서 외유내강의 사람이 될 것인지, 이래저래 어렵습니다. 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Velikii_Van
05/01/04 09:01
수정 아이콘
저도 주차요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데 확실히 그렇죠. (제가 일했던건 2000년도 즈음입니다만) 아무래도 남자분들보단 여자분들이 (젊은 여성분 제외하곱니다-_-;), 그리고 30대 후반을 넘기신 지긋한 여성분들이 좀 느긋하시고 낙낙하신 편이에요. 짐 들어줬다고 팁을 받아본 적도 몇 번 있는데 대부분 40대 이상 아주머니들이셨고... 한 번은 짐 날라드렸더니 제 머리통보다 큰 큼지막한 복숭아 통조림을 안겨주시는 바람에 난감했던 적도 있네요. 결국 그건 캔따개도 없이 쇠 자와 숟가락으로 어찌어찌 뜯어서 다들 나눠먹었었죠.
05/01/04 09:37
수정 아이콘
Humble yourselves before the Lord, and he will lift you up..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ulla-Felix
05/01/04 10:02
수정 아이콘
이미 옛 성현들은 벼는 익으면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습니다. 인격 수양이 잘 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알면 알아갈수록 스스로의 무지에 대해서 잘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이 무서워 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피지알의 댓글에서 겸손이 많이 사라진 듯 합니다. 무지의 증거일까요?
와룡선생
05/01/04 11:54
수정 아이콘
왜 자꾸 제 얘기를 하세요..
다른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항상 배우고자 하는 사람.
자신의 지식이 틀릴수도 있다고 전제할줄 아는 사람.
언제나 공손한 말을 사용할줄 아는 사람. == >와룡선생
(재미없죠..? ㅡㅡ;; )
예전 총알님의 글에서 "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는 하나도 배운 것이 없다.".. 란 말이 생각나네요.
남을 배려하고 남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 겸손을 가져야 많은것을 배울수 있을거 같네요.
05/01/04 12:50
수정 아이콘
주제넘는 이야기 같지만 ... 누가 그랬죠 .."네자신을 알라.."이말을 풀면 내가 나자신이 얼마나 바보인지를 알아라 라고 하던데..

그런 곱상한 사람이 못되니.. 오히려 진흙탕에같이 뒹구는 동료라도 되어 주는게 도리라고 할까요 .;; 예전엔 외유내강 하고 싶었는데 ..
졸린눈
05/01/04 13:13
수정 아이콘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꿇기 싫으신 분들이 더 많을걸로 압니다.

그럴때는 뒤로 한발짝 물러나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타인의 무릎과 발은 물론, 전신을 모두 볼 수 있지요.

한발짝 자신에게서 뒤로 물러나 보세요.
05/01/04 13:14
수정 아이콘
글의 주제와는 아이러니하게도 비롱투유님 허리는 어깨에 있나봅니다.
이렇게 자신감있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충고조의 글을 쓸 수 있는 걸 보면..
DuomoFirenze
05/01/04 13:49
수정 아이콘
헉..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간상이죠. 노력해봣지만 잘 안되는..지금도 노력중...ㅡㅡ;
BravoCorn
05/01/04 13:54
수정 아이콘
자신을 낮출수록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성인도 어린아이에게 자신을 낮춘다고 하지 않습니까?
누구에게도 우리는 배울수 있고
누구에게도 우리는 가르칠수 있습니다.
테란레볼루션
05/01/04 13:57
수정 아이콘
현재 최고의 위치에 있는 각분야의 사람들..그들모두 낮은세상에서 살아가던 시절은 모두 있었죠..
우리의 대통령이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셨고 가난과 힘들게 싸우시던 시절이 있었고 또 정계에 입문해서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분이죠..
다들 마찬가지 입니다..
과거없는 현재가 있을수 없죠..다만 사람들의 특성상 그런 과거는
너무나 빨리 망각하고 혼자 잘나서 현재의 자기의 위치가 있는줄
알고 힘없고 약한자를 자기하고 상관없는 사람인양 경멸의 대상으로 본다는것이 문제죠..그러니 사회는 더더욱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는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자는 힘있고 돈있는 자를 경멸의 대상으로 보고 힘있고 부자인자는 가난한 자를 쓰레기 정도로 취급하는 문화가 우리모르게 어느새 자립잡아 버린거죠..아무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어차피 힘있고 돈많은 자들이 양보를 하고 힘없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것이 더욱 좋아 보이지 않을까요? 힘없는 자들의 양보는 참 비참하고 불쌍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힘있고 부자인 자들의 양보와 아량은 존경으로 보여질것 같거든요..
부자와 힘있는 자들이 존경받는 사회 문화가 정착될때 비로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허클베리핀
05/01/04 14: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CoNd.XellOs
05/01/04 14: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저녁하늘의종
05/01/04 14:45
수정 아이콘
아윽.. 좋은글 감사합니다ㅠ_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05/01/04 14:4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피렌체
05/01/04 15: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이런 글 좋습니다.
그런데 항상 자신을 약하게만 표현하는 것도
자신을 진정한 약자의 길로 내모는 꼴이 되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슴 속 칼 한자루라고 하셨는데
칼은 쓰지 않으면 녹이 스는 법이죠...
중요할때만 칼을 꺼내는 것보다는 항상 칼을 가는 자세를 가지고
생활하는건 어떨런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THE LAKE
05/01/04 16:47
수정 아이콘
역시 이래서 이곳을 못 떠나죠.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늘 좋은 글 남겨주시는 비롱투유님. 감사합니다.
폭풍테란강민
05/01/05 00:26
수정 아이콘
달리// 아쉬워서 어쩌나요...그럴 듯한 떡밥하나 띡 던져놨는데 아무도 물질 않네요 크크. 저라도 물려드릴까요? 덥썩? ^0^/~
솔직히
05/01/05 16:12
수정 아이콘
나이도 올해 갓 20살 된 사람이 이런소리 하면 낯 간지럽죠.
작년까진 10대였단 말인데...
더군다나 대학 문턱도 아직 못 들어가 본 사람이..
뭘 그리 충고 할께 많은지, 적응 안되죠~
폭풍테란강민
05/01/06 01:0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정신연령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가까운 병원의 의사에게 상담좀 받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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