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01 13:45:53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쥐 사냥꾼 "똘똘이" (쉬어가는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속의 빛입니다.

방학기간을 맞이하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답니다.

며칠 전에 일입니다.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있을 때 쥐가 있는 것을 보고 얼른 개를 풀어놓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고양이도 쥐를 잘 잡지만, 개 중에서도 쥐를 잘 잡는 개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를 풀어놓았는데, 이 개가 얼마나 쥐를 잘 잡는지...

동물의 왕국에서 먹이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치타처럼 쥐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더니 단 한번에....(-_-;; 결코... 표적을 놓치지 않는 일격필살!!) 쥐를 물어버리더군요.

경악...당혹...난감....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눈 앞에서 쏜살같이 달려가 쥐를 물어죽인 개를 보고 있자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죽은 쥐를 보고 있자니 징그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이놈의 개가... 쓰레받이와 빚자루로 쥐 시체만 치우려고 하면 쥐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물어다가 옮기고, 또 옮기고...

한번 물어서 장소를 옮길 때마다 쥐의 몸이 해부되더군요... -_-;; (우웩...)

개는 일반 진돗개처럼 생긴 누렁이입니다. (황색털, 숫놈)
(진돗개인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잡은 쥐는 크기가 대략 15cm 정도의 통통한 어미 쥐였는데,
잡자마자 공장 옆에 살고 있는 애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냥한 쥐를 보여주더군요... -_-;;

두번째 쥐부터 네번째 쥐까지 이날 쥐 가족 1세대를 통째로 몰락시켜버렸습니다.

인터넷에 뒤져봤더니 쥐 잡는 개가 흔치않다고 하네요!
일부에서는 개가 쥐를 사냥할 수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톰과 제리]에서 쥐가 개와 친하게 나와서 그렇게 아시는 듯....

맹렬한 속도로 도망가는 쥐를 따라잡는 개...
잡힐 것 같아 달려가는 방향을 꺾어 도망가려는 쥐를 유도탄 마냥 쫓아가 잡는 개의 모습이 쉽사리 잊혀지지가 않아 글을 남깁니다.

사람만 보면 꼬리 흔드느라 정신없던 순하디 순해보이던 개가...
그날 하루 4마리 쥐를 사냥해놓고 1마리는 자기 애인(?)에게 선물하고..
3마리 중 2마리는 해부를 하는 도중에 저에게 빼앗겨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1마리는 사람 없을 때 몰래 잡았는지..완전 해부되어서 길바닥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쥐를 발견했을 때부터 개가 쥐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
쥐가 개에게 물려 죽는 장면, 해부되는 장면까지 모조리 보고 말았습니다.

어렸을 때 (10살 전후) 고양이가 쥐를 잡아 길바닥에 놔둔 모습을 보고 경악스러워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엔 개가 쥐를.....

그 동안 개과 동물들이 고양이과 동물들에 비해 느리고 , 사냥도 잘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개를 포함해서 개과 동물들 전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저와 같은 경험을 겪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delweis_s
05/01/01 13:58
수정 아이콘
똘똘이...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든 난 뭐지 -_-;; 쳇...;;
쥐 잡는 개는 본적없지만, 몸이 찢긴 쥐는 저도 본적이 있습니다. 길가에서 차에 깔린 쥐였는데, 그 위로 다시 여러대의 차들이 지나가고-_-;; 내장이 다 흘러나오더라구요. 으엑...
초스피드리버
05/01/01 13:59
수정 아이콘
약간 벗어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앞에서 -_- 강아지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_- 버스 기다리다가...
즉시 몸을 파르르 떠는 강아지를 보고 있자니...
저희 동네는 비 온뒤에는 각종 파충류가 아스팔트 위에 포가 떠져 있더군요... 뱀, 개구리... 가끔은 고양이도 ...
견습마도사
05/01/01 14:28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에서 취사병들이 키우던 강아지(일명 짬강아지죠)가 있었는데..**돌이라 하여
잡아다가 군번줄도 파서 목에 걸어주고 귀여워 했는데...
(정말 엄청 귀여웠거든요..)
어떤 도둑고양이가 목을 물어 죽였습니다..=ㅁ=
화가난 취사병 병장이 야삽들고 가서
생선 몇개로 유인해다가 야삽으로 머리를 으깨버렸다는=ㅁ=
마음속의빛
05/01/01 15:22
수정 아이콘
허억... 고양이가 개를.... -_-;;
05/01/01 15:50
수정 아이콘
애완용 개는 모르겠지만, 마당에 풀어서 키우는 개들은 다들 쥐 정말 잘 잡습니다. 가만히 햇볕 쬐면서 마당에 잘 누워서 뒹굴거리다가도 마당을 가로질러서 쥐 한마리 지나가는 걸 보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달려가서 낚아 챕니다. 고양이보다 더 잘 잡는것 같더군요. 더 날쌔서...
소프트블랙
05/01/01 16:09
수정 아이콘
헉 똘똘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2 워크래프트리그에 대해서... [24] 지수냥~♬4173 05/01/05 4173 0
10091 내가 저그를 주종족으로 선택한 이유 [51] goEngLanD4528 05/01/05 4528 0
10089 조금 늦었지만.. [3] 내일은태양3593 05/01/05 3593 0
10088 오랬만에 접한책. 다행히도 명작^^ [33] 올빼미3472 05/01/05 3472 0
10087 2005년도. 새로운 계획하나! '스타외에 다른 리그에도 관심을!' [14] 청보랏빛 영혼4087 05/01/05 4087 0
1008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 와룡선생3641 05/01/04 3641 0
10085 PASL 2차대회 공식맵입니다. [4] 김승남3276 05/01/04 3276 0
10083 기왕에 논쟁이 났으니 혁명과 쿠데타의 제의견을 적어봅니다. [59] 테란레볼루션3527 05/01/04 3527 0
10082 인생게임[WOW플포펌] [3] 묵향3870 05/01/04 3870 0
10081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요. [62] Dizzy5995 05/01/04 5995 0
10079 [알리는 말씀]전적검색이 당분간 중단됩니다. [11] Altair~★3626 05/01/04 3626 0
10078 [잡담] 게임치의 한숨 [8] 아케미4056 05/01/04 4056 0
10077 스타크래프트의 혁명가 박서와 날라... [32] 테란레볼루션4625 05/01/04 4625 0
10076 MBC게임 리그방식에 대한 대안.... [24] 그린웨이브4409 05/01/04 4409 0
10075 선명하게 보라 [20] 베르커드3345 05/01/04 3345 0
10074 자신의 허리를 낮추면 상대방의 발이 보이고 무릎을 꿇으면 발의 때까지 보인다. [20] 비롱투유4444 05/01/04 4444 0
10073 임요환...과거의 명성만 먹고사는 황제가 되지말자.. [67] 테란레볼루션9326 05/01/03 9326 0
10069 펭귄플러그에 걸리지 않는 신종핵이 배포되었습니다. [30] 소프트블랙5940 05/01/03 5940 0
10068 @@ 최연성 선수의 최고테란 등극을 축하합니다...!! (응원글) [23] 메딕아빠4244 05/01/03 4244 0
10066 [PvsT] 프로토스로 테란을 잡아봅시다. - 2 - [19] 티티3367 05/01/03 3367 0
10063 첫글입니다.. MBC게임 엔터테이먼트 적인 요소에 충실하라.. [25] 테란레벌루션3990 05/01/03 3990 0
10061 수능조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이번 8차교육과정 말입니다. [43] EzMura3793 05/01/03 3793 0
10060 PASL2차대회에 대한 저의 의견.(저그맨님 의견 수정) [21] Carrier3660 05/01/03 36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