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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1 00:04:40
Name 공룡
Subject 커프리그의 부활
  스타크래프트 이후, 국내에서 참 많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양산되었습니다. 그 때는 온라인게임 보다는 패키지 게임들이 활성화되던 시기였는지라, 손노리, 소프트맥스(일명 소맥) 같은 곳이 정말 인기가 많았죠. 어쨌건 RTS 게임들이 마구 나오기는 했는데, 스타처럼 인기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리그가 많이 만들어져서 봉준구 선수를 필두로 스타를 하던 일부 게이머들이 다른 국산 게임리그에 참여하기도 했고, 아예 스타를 제외한 다른 리그에만 전문적으로 참가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봉준구 선수와 전지윤 선수, 그리고 김대호 선수에 이르기까지 각종 리그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많아, 한 때는 임요환 선수의 수입을 능가하는 선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인기에 편승하여 급조된 게임도 많았기에, 유행만 따르다가 스타의 인터페이스를 너무 모방한 나머지 비판을 받기도 했고, 엄청난 버그는 기본에 종족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그 외 그래픽이나 게임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꽤 좋은 전략게임도 많았고 인기가 있었던 게임도 있었죠. 뭐, 전략게임에 있어서 한 축을 이루었던 에이지 씨리즈나 C&C 씨리즈도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을 정도이니 선전했다는 표현이 맞겠지만요. 그 중 몇 개의 게임은 리그까지 치렀지만 단 한 번의 리그를 끝으로 사장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게임이 몇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KUF(킹덤언더파이어)이지요. 유명 가수가 주제곡을 부르고, 멋진 오프닝도 있었습니다. 두 종족 뿐이었지만 유닛들의 특성도 독특하고, 영웅시스템의 도입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죠. 요즘의 워크3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처음 커프가 나왔을 때는 스타크래프트의 워크2 버전이라고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요. 당시 인기 있는 스타 프로게이머였던 이기석 선수 등이 일본 쪽의 게이머들과 시범경기를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 뒤 시간이 흐르자 커프 전문 게이머도 생기고 여러 가지 전략과 차별화된 플레이가 나오면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기억됩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신예 전상욱 선수가 커프리그 막판에 우승을 싹쓸이하기도 하며 천재게이머라는 별명도 붙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략시뮬 게임들은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MMORPG 라는 장르 하나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런 길을 걸었지요. 아니, 국내 게임뿐만 아니라 블리자드 게임을 제외하고는 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 게임들이 득세를 했고, 우리나라 패키지 게임회사는 하나 둘 망하거나 아예 온라인게임으로 전향을 하기도 했죠. 커프를 만든 판타그램도 그렇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비디오게임으로 다시 돌아왔군요.

  방금 온게임넷에서 하는 커프리그를 보고 쓰는 중입니다. 정말 놀랍군요. 종족의 수도 넷으로 늘어났고, 그래픽은 정말 최강인 듯합니다. 아직은 피씨 게임보다 훨씬 정교한 그래픽이 가능한 비디오게임이기에(물론 언젠가는 피씨가 앞지를 것 같지만) 그 화려함과 웅장함이 대단하군요. 정말 기대가 되는 게임이고, 그런 게임을 국내 게임회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유닛의 이름을 보니 예전 커프에서 보았던 것들도 나오는군요. 얼마 전 세중에서 X박스를 통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빨리 리그로 태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응원하고 싶네요.

  오늘 경기를 봤는데, 예전 커프리그에서 우승도 했던 강경원 선수가 나오더군요. 이제는 대학생이랍니다. 예전 어릴 적 모습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얼굴이네요. 나중에 커프리그가 더 인기를 끌게 되면 전상욱 선수도 참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뭐, 전술이나 인터페이스 자체가 많이 다르니 그리 실현 가능성은 없지만 말입니다. 나중에 스타크래프트2가 나온다면 어쩌면 워크3과 같은 형식 보다는 커프 형식의 게임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참 기대가 되는군요. 뭐, 아직은 수박 겉만 핥는 식으로 본 것이라 나중에는 평가가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흠, 금년에는 비디오게임기 장만에 대한 강력한 충동을 느낄 것만 같네요.^^

  새해로군요.
  새해 첫 날,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ps : 커프는 생산의 개념이 없더군요. 미리 준비한 부대를 이용한 전략과 전술만이 존재하죠. 그런 면에서는 익숙하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생산이 없으니 경기시간도 상당히 짧아질 수 있다는 것도 있구요. 뭐, 어떻게든 조정되리라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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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망
05/01/01 00:06
수정 아이콘
광고를 보는데 우승자라고 전상욱 선수가 나오더군요...

...달라진거 하나 없어보이더라는;
05/01/01 00:06
수정 아이콘
아아~커프리그,제가 제일 좋아했던 리그였는데...저도 봤습니다.정말 그래픽 하나는 끝내주더군요.하지만 처음 보아서 그런건지 아직 복잡해보인다는;;;
하지만 2경기째부터 경기가 약간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아무튼 커프리그의 무한한 발전을 바랍니다.

ps.강경원 선수 좋아했었는데 역시 컴백하는군요.전상욱선수도 흥미가 생기시면 복귀하셔서 강경원vs전상욱 경기를....;;;
edelweis_s
05/01/01 00:10
수정 아이콘
크루세이더 말씀하시는거죠? 저희집에 엑스박스가 있어서... 구입했는데 대박 재미있습니다. 난이도가 살짝 높은 감이 있지만....그런데 해외 판매량은 기대만큼 많이 팔리진 못한 모양이더군요. 요즘엔 검호3, 마그나카르타, 에이스컴뱃5, 메탈기어솔리드3 등 PS게임 때문에 봉인중이랍니다.
05/01/01 00:14
수정 아이콘
그 예전에 나이트던가??? 손홍X선수의 그 러쉬가 기억에 남네요...
벌쳐같이 빠른 스피도로 계속 오는데...
05/01/01 00:31
수정 아이콘
커프리그...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리그로써 현재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중이죠. 조만간 특별전 후 8명을 더 뽑는데 누가 올라올지
그것도 기대중입니다. 현재 강경원 선수는 본선진출이 확정된 상태...
05/01/01 00:37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돌아온 커프 리그..진짜 반갑네요
커프...첨에 나오자마자 사서 정신없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온게임넷에서 맹활약하시는 채정원님이 쓰신 공략집도 샀었는데;;
채정원님이 그때는 커프 해설가로 활약하셨죠
커프 리그가 사라지고 한동안 안보이시다가 최근 들어 다시 활동하시더군요
몇년동안 집에서 봉인중인데 오랜만에 꺼내서 해봐야겠습니다
커프2 나왔으면 좋겠다 ㅡㅡ;;
안전제일
05/01/01 00:45
수정 아이콘
첫방송을 감회에 젖어서 본 사람이 저만은 아니었군요.^_^
굉장히 반갑고 또 기대도 됩니다.
엑스박스가 없어서 플레이를 해볼수는 없지만....ㅠ.ㅠ
그보다. 경기 시간은 무척 짧은듯....살짝 당황스러웠답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으으 커프 화이팅!
폭풍테란박정
05/01/01 01:35
수정 아이콘
나이트의 차지(?)던가요a 아무튼 커프 재밌게 했었는데 말이죠..
05/01/01 01:39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닙니다만, pc플랫폼의 그래픽 성능이 콘솔보다 훨씬 낫지요.
하이엔드로 맞췄을 때 얘기입니다. 예를들어 지금 쥐포스 6600gt
이상에 펜티엄 3.0 정도의 사양이면 풀옵션으로 펑펑 잘돌아가는 둠3는
콘솔로는 그런 그래픽을 못내죠
BrooDLinG
05/01/01 09:10
수정 아이콘
커프리그 보면서 재미있겠다 싶어서 사서 플레이했었는데 꽤나 괜찮은게임이죠 종족이 2개란게 아쉽다면 아쉬울수도 있겠지만요
05/01/01 09:57
수정 아이콘
저도 커프하면서 못내 아쉬워 했던게 사람 수가 너무 적어요... -_-;;;

스타하는 인원은 바라지도 않지만 그것의 10분의 1 아니 20분의 1만이라도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ㅜㅜ

지금도 전 가끔씩 커프를 즐깁니다...
이준영
05/01/01 14:38
수정 아이콘
전 엑스박스를 가지고 있어서 커프를 당연히 예약구입했습니다.
스타를 좋아하시는 pgr분들에게는 먼나라 얘기이겠지만, 콘솔게임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이미 커프는 유명한 게임이죠.. 솔직히, 디테일한 쪽에서는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면도 있고, 온라인게임 지원 패치를 아직 내놓지 않아 불만이 있긴 하지만, 해외에서도 많은 격찬을 받은 게임입니다. 그런 저도, 사놓고 초반진행하다가 멈추고 안하고 있네요.. 어서 꺼내서 해야겠지요.. 그리고, pc그래픽이 훨씬 좋습니다. 이제는요..
자갈치
05/01/01 17:0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커프리그 캐스터는 정일훈이었고 해설자가 채정원, 엄재경씨였죠? 그런데 엄재경씨와 정일훈씨와 같이 중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건만 커프 끝난 이후로 같이 호흡을 맞춘적이 없는것 같네요..
다시 스타리그든 커프리그든 워3리그든 엄정김의 중계하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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