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04 00:45:50
Name drighk
Subject 깡패토스....
우선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견해란 것을 밝힙니다.
제가 지금 쓰고 싶은 선수는 이번 챌린지리그에 첫선을 보인 박성훈선수라는 프로토스유저입니다.
3차 챌린지리그 첫번째주 경기 많이들 보셨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첫 경기를 관록의 최인규선수와 정말 신예인 박성훈선수가 새로 선보이는 맵 아방가르드2에서 경기를 가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최인규선수의 노련한 운영과 박성훈선수의 약간 불안정한 멀티로 공식전 첫경기를 패로 결정지었지만 제가 놀란 것은 엄재경위원의 말이었는데요.
박성훈선수가 스타를 하긴 해왔었지만 본격적으로 스타를 시작한 것은 4개월밖에 안된 고2의 정말 어린 선수라는 것입니다.

우선은 첫경기에서의 모습이 약간의 가능성만을 남겨놓고 패했기 때문에 관심이 안 갈 수도 있었지만, 박성훈선수의 운이 안 좋은건지 카메라를 의식못한건지 최인규선수의 현란한 벌쳐컨트롤에 프로브가 다 죽거나 안 좋은 상황이 닥쳤을때 카메라는 2번이나 박성훈선수의 입모양을 잡아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박성훈선수의 성격이 원래 밖으로 표현을 잘하는 성격이라면 그정도 상황에 충분히 그런 말 한마디는 입에서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방송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눈쌀이 찌푸려졌겠지만요.
저는 오히려 그렇게 표현을 하는 박성훈선수가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오래전부터 경기를 지던 이기던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싫다고 생각해오던 사람이라서요 ^_^
그래서 경기를 이기고 거리낌없이 웃을수 있는 전태규선수나 까닭모를 거만모드를 잘 보여주는 강도경선수를 경기외적으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첫경기를 지고 공식전 두번째 경기는 네오비프로트스에서 박신영선수의 저그와의 경기였는데 이 경기 정말 재밌었습니다.
박정석선수나 전태규선수의 물량으로 이기는 경기도 나름데로 재밌고 전률을 일으킬때도 있지만 박성훈선수의 이 경기는 정말 "살떨리는" 긴장감을 주는 명경기라고 저는 자평합니다.
저그상대로 센터도 아닌 저그 본진 입구쪽의 구석에 전진게이트를, 그것도 2개나 지으면서 박성훈선수는 자신의 공식전 2번째 경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게이트가 채 완성되기 전에 오버로드에게 들키게 되는데, 여기서 또 박성훈선수의난감해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왜 또 색다른 "귀여움(?)"으로 비춰졌는지 모르겠습니다 ^_^
그 표정을 보면서 제가 지금 그 상황에 처한 듯한 느낌마저 들면서 경기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자 이 상황을 헤쳐나가라 박성훈!이라고 혼자 생각하면서요 ^_^;

전진게이트를 일찍 알아챈 박신영선수는 성큰을 하나 지으면서 안전하게 나아가는데, 박성훈선수는 그것을 보고 본진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저그의 입구쪽에 파일런을 바짝 붙여지으면서 입구를 막아버립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돌아오는 길목도 질럿3기를 이용해 막으려고 했지만 빈틈으로 저글링 몇기가 빠져나가죠.
그 사이... 질럿 3기와...
음 나머지 내용은 경기 안 보신 분을 위해 안 적기로 하겠습니다 ^_^
못 보신 분은 vod로 꼭 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전진게이트를 들킨 프로토스가 어떻게 저그를 이길수 있는가!하는 것을요 ^_^

저는 박성훈선수의 네오비프로트스에서의 경기를 보면서 "재기발랄"하다는 것이 이런거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엄재경위원도 발상의 전환 이런 말을 하셨구요.
요사이 프로토스는 물량을 기본으로 해서 상대방의 게릴라를 막으면서 힘으로 이겨내는 경기가 많이 보이는데 이런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경기를 해내는 어린 박성훈선수에게 왠지 눈길이 가게 되어서 오늘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2번째 경기를 이긴 박성훈선수는 1승1패로 다시 최인규선수와 네오포비든존에서 맞붙는데, 여기선 최인규선수의 노련한 운영에 다시한번 말려서 패배를 하고 맙니다 ^_^
이렇게 되므로 해서 온겜넷이나 타 겜방송에서 박성훈선수를 언제다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빠른 시간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박성훈선수의 개인화면을 보니 손도 그다지 빠른거 같지 않아서(최인규선수에 비해^_^) 동질감도 느껴지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샤이닝 프로토스 이재훈선수, 그리고 하이테크 프로토스를 보여줘 눈길을 가게 만들었던 강민선수, 특이한 캐릭터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태규선수에 이어 나 박성훈이야!하는 느낌으로 다가온 깡패토스(솔직히 이 말이 딱! 떠오른후로는 다른 말이 안 떠오르는군요.) 박성훈선수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_^

덧붙임 : 박성훈선수나 주위의 분들 혹시 이 글 보고 깡패토스 싫다고 하시면 이 글은 자진삭제는 안하고, 그냥 깡패토스라는 말만 바꾸겠습니다 ^_^ 건달토스는 어떨까요 -_-;
덧붙임 2 : 요즘 신예토스로 떠오른 문준희선수의 부진이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프로토스들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할 텐데요 ^_^
덧붙임 3 : 참 악마의 프로토스 박용욱선수의 이름이 빠졌군요. 챌린지리그를 한주한주 보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이번주엔 박용욱선수 다음주엔 이재훈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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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4 00:57
수정 아이콘
그박성훈선수 얼마전 있었던 도둑맞곤 못살아 이벤트전에서 임요환선수에게 2:1로 패했던 선수입니다 (로템 :박성훈 선수 승, 라이벌리2겜 : 임요환선수승). 요환선수말에 의하면 에로스 티티라는 아이디 프로들사이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던군요,^^.
이재석
02/11/04 01:25
수정 아이콘
박성훈 선수... 방송경기에서 리버 쓴 경기는 무저건 패했어요.. 다음엔 어리버리리버말고 무당리버를 보여주시길.. ^^;
soccerism
02/11/04 01:44
수정 아이콘
박성훈선수..예전에 itv고수를 이겨라에 출연했었던거 같습니다..비교적 자세하게 기억이 나는데요.그때도 토스로 나왔던걸로 기억되네요..상대는 봉준구 선수였고 로템12시토스 2시저그에 걸렸던것도 기억나구요.초반 히드라 땡러쉬에 밀려진것 까지 기억이 나네요-_- (내가생각해도신기하당)아무튼 그때는 정식으로 시작한건 아니었겠지만 봉준구선수가 있었을때니..신인이라고 하기가 난감해지네요-_-여담으로 이번에 같이 뜬 임균태선수도 사실 itv출신이죠.강도경선수랑 역시 12시2시에서 저그전 도경군 오버훼이크에 속아 9드론에 무너진것 까지-_-기억이 나네요;;(헉 나천잰가봐-_-)
간다이~*
02/11/04 06:53
수정 아이콘
온겜넷게시판보면 박성훈선수 욕하는사람들만턴디 참안타깝더군여 솔직히겜하다가 잘안풀리다보면 혼잣말루18정도는할수있는거 아닌가하는생각하는데 그게재섭게 카메라에잡혓을뿐인데 참... 거의 무슨 박성훈선수와 왠수란두진것마냥 비난을하더군여.... 첼린지리그 탈락두힘들텐데 게시판의 비난까지.....참플게머란힘든 직업이란생각을합니다.
harisudrone
02/11/04 07: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방송경기니깐 삼가는 해야죠. 뭐 실수로 나왔다면 모를까.. 솔직히 방송 도중에 선수 얼굴 비춰줬는데 욕하는 장면 나오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기보단 보기 안 좋단 느낌이 먼저 듭니다. 박성훈 선수가 잘못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방송경기 중에 욕 할 수 있다는 건 저는 이해 할 수 없네요. 방송경기에서 만큼은 표정관리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전 봅니다.
윤승렬
02/11/04 08:2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도 사람이죠;;;;;;;저같은경우 어이없게 지면 마우스 던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안되는거지만...아직....신예이기에 공인이라 보기에 무리가따르고요
갠적으로 박신영선수 응원했는데 비프에서 드론 저글링 푸쉬 ....
당황하지 않고 잘 막아내던데...^_^
최인규선수와의 2경기는 둘다 최인규선수의 한수 먼저 읽는 플레이에...
리버인거 당연하단듯이 대비 해노으신;;;;;것도 완벽하게....
똘이장군
02/11/04 08:52
수정 아이콘
soccerism님 대단한 기억력.. 말투가 재미있네요..
정말 천재인듯.. ㅎㅎ
김요한
02/11/04 13:15
수정 아이콘
으흠 전 경기를 안봐서 모르지만 어느정도 짐작은 가는군요

옛날에 한빛스타리그에서 한웅렬 선수가 기욤상대로 경기했었을때 있었던 일이랑 비슷한거 같군요 으흠 저도 harisudrone님과 의견이 같습니다
방송이니깐 어느정도는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02/11/04 14:23
수정 아이콘
박성훈 선수..겜티비 스타리그에도 나왔었죠..
그런데 의아한게 겜티비 16강에 나왔던 선수가 도둑배에 어떻게 나왔는지..
전 갠적으로 표정 변화가 다양한 게이머들의 모습을 선호합니다..
제 눈이 이상한건지 재밌게만 봤지 욕하는 모습인지는 몰랐었는데..
나도현 선수의 질 때의 모습도 참 귀여웠습니다..좌절의 극치처럼 보임..
해태배에선 그런 모습 안나왔던것 같은데..(진적이 없었던가요??)
어쨌거나 박성훈 선수 나이도 나이겠거니와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듯..
그리고, 문준희 선수는 좀 더 힘을 내셨으면 하는 갠적인 바램이구여..
보는 사람 입장으론 16강이니만큼..강자들을 탈락시킨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는게 사실일진데..
그런 실력들을 보여주지 못함에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이네여..
단 1승을..혹은, 설령 전패를 할지언정..기왕 나온 방송경기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KPGA3차리그에서 막판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산화(?)한 조병호 선수처럼요..
soccerism
02/11/04 14:30
수정 아이콘
음 근데 그게 안해야지 한다고되면 얼마나 좋켔습니까?무의식적으로 나온건데..그런경험들 한번씩 있으시자나요.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 막나오는거요.일부로 했다면 문제겠지만 설마-_- 일부러 그랫겟습니까
애청자
02/11/04 15:08
수정 아이콘
머 고2밖에 안됐는데, 그럴 수도 있죠. 다음에는 좀더 좋은 모습 기대해 봅니다~~
yangchijill
02/11/04 17:08
수정 아이콘
어쩃든 기대할만한 게이머라는것........그리고 모종의 사건에 관해선....
그선수가 플레이....잘한다면 금방사그라들겠지요....한모씨사건처럼....
쇼우나리
02/11/04 20:19
수정 아이콘
guildpia.com 에 청소년대회라는 무슨대회에 4강 까지가서 탈락한

리플 있더군요 4강전 리플 재미 있게 봣는데..로템에서 전진 게이트 -..-;;
harisudrone
02/11/04 22:34
수정 아이콘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방송경기 중에 욕하는게 상관없다는 의견에 이의를 제기했던 겁니다. 실수로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 선수의 행동 자체를 굳이 비판하려는게 아니구요.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 어쨌든 프로게이머도 스타고수이기 이전에 방송을 타는 엔터테이너로서 어느정도의 에티켓을 지키면 좋겠죠.^^
새벽:D
02/11/05 03:13
수정 아이콘
공력이 부족한것일지도 몰라..-_- 마음의 공력말이오
minstrel
02/11/05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방송을 보았고, 박성훈 선수를 아이디로 나마 알고있어서였는지 관심이 가기에 답글 달아 봅니다. 리버드롭이 실패하는 등 경기가 안 풀리 때, 카메라에 잡힌 박성훈 선수의 표정은 딱 보기에도 난감하고 화가 나 있음(자기 자신에게의 화겠죠^^)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습니다. 경기에서 극적으로 이기든, 경기가 아주 꼬여버렸든 무표정하거나 심지어 시큰둥해 보이기까지 하는 대부분의 선수와 달리 보기만 해도 경기내용을 알 수 있을법한 박성훈 선수의 얼굴표정은.. 글 쓰신분 생각처럼 신선해보였습니다^^ 참 솔직하고 재밌는 선수구나.. 싶었죠. 하지만 난감을 넘어 조금 험악해보이기까지 하는 표정과 욕을 한 듯이 보이는 입모양은, 프로게이머를 떠나 박성훈이란 개인으로 보기엔 '저 친구, 참 성질 더럽겠다' 란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얼굴표정이나 게임 스타일 등에서 드러나는 반항아적이고 솔직한 이미지는 어필도 잘 되고 어딘지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았지만, 욕을 마음속으로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군요^^
GGoMaTerran
02/11/05 20:08
수정 아이콘
예전에 pgr 게시판에도 올라왔지만 한웅렬 선수도 처음에는 욕을 화면이
잡히는데 했었었죠 ^^ ..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났었다는 .. 박성훈 선수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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