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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3 11:04:56
Name matlab
Subject 매트랩의 하수 탈출기 1
여느날과 다름없이 하수들끼리 랭킹전하느라고 바빴던 어느날 갑자기
아타락시아님께서 "매트랩님 한게임 하셔야지요? ^_^" 하면서 저에게 게임을
요청하시더군요.
고수에게는 이제 더이상 안 덤비려고 했는데, 먼저 대전을 신청하시다니, 약간
놀란 마음이지만, 한 수 배워보려는 마음으로 아타님과의 게임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테테전, 일명 남들의 얘기로는 장기전 가려면 끝이 없다는, 먼저 자리잡는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테테전이었습니다.
'그래 조금 손을 빨리 움직여서 먼저 자리잡으면 허무하게 지지는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마우스를 움직였습니다.
아직 입구가 완전히 막혔던 것이 아니여서 제 진영에 들어온 상대방의 scv와 실강이를
하는데, 고수들의 scv 나 프로브는 이게 달리기도 잘하고 잡힐만 하면 방향을
바꾸는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급한 마음에 마린을 두마리 뽑아놓기로 했습니다. 마린 두마리 나와서 scv를 쫒고
나서 한숨을 쉬는데 아타님의 마린 4~5마리가 갑자기 달려들더니 저의 피같은
마린을 잡고 scv를 사냥하고 계십니다. 갑자기 바락에 마린을 5마리나 눌러 놓고,
팩토리를 봤더니 머신샵을 달고 있더군요(ㅠ.ㅠ;;)
엔베를 올리거나 아모리를 만들 마음의 여유와, 급하게 마린을 눌러논 터라 미네랄의
여유도 없어서 그냥 살아있는 생체병기 scv들을 마구 끌어서 아타님의 마린들과
맞짱(-_-;;)을 시켰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남들보면 똥맷집이던  scv 많이 죽어갔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던거(처음에는 엔베짓고 투탱드랍가려했습니다^^)는 끝까지 해보려는
생각에 엔베 올리고 일꾼 다시 자원캐고 스타포트 짓고 부랴부랴 준비하는데
아마 엔베를 짓고 6시 가스 왼쪽에 터렛을 하나 딸랑 지어놓은 순간 날라온
레이스, 두둥, 일명 종이비행기라 불리던 레이스지만, 왜 그렇게 내 마음은 놀랐는지
슬쩍 보던 레이스는 하나남은 제 마린을 잡고 쓱 진형을 살펴보더니 새롭게 터렛 건설중이던
scv는 보이는 족족 잡아버리고 투탱드랍가려던 탱크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드랍십 취소하고(아직은 정신이 남았었군요) 또다시 바락에서 마린 5마리 바바박
눌러놓고, 입구 쪽에 터렛을 몰~~래 만들고 새로나오는 탱크는 무조건 입구로
보내서 살려놓는 필사의 항전을 하고서 이제야 아모리를 지을 정신이 들더군요.
그래 서플 한두개.. 탱크 한두개는 주고 아모리만 다 지어지기를 기다렸지요.
정신이 다시 번쩍 든건 기다림끝에 나온 골리앗을 피해 달아나던 레이스가
이제는 클로킹을 하면서 오히려 골리앗을 향해 덤비는 거였습니다.
그렇지 레이스는 클로킹이 쿨~~럭 모르고 있지는 않았지만, 정신이 없어서 당황하던
저에게는 생각이 나지 않던 그 클로킹 레이스였습니다.
나름대로메카닉(저의 메카닉의 닉넴입니다 -_-;;) 엔 아카데미의 건설이 매우 늦지요
특히나 테테전에서는...
다시 터렛 근처에 아카데미를 조용히 짓습니다. 이젠 이길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우리집에 놀러온 저 레이스만 잡고 싶었습니다..(즈~거~써 ^_^;;)
그러면서 골리앗을 계속 눌렀습니다. 상대가 탱크가 얼마가 되건 저에겐 오직 레이스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터렛도 사정거리 안에서 계속 지어나갔고요....
드디어 스캔을 달았습니다. 제 컴셋을 아타님께서 봤는지 못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골리앗 6개(사업도 끝냈습니다.) 를 드디어 레이스 6대와 맞장을 시켰습니다..
그렇습니다.. 레이스는 총 6대가 저희집에 와서 놀고 있었습니다.
딴 건 아무것도 안오고... 부랴부랴 커맨드 센터 만들어서 날려보니 거기엔.. 바락이
먼저 내려서 있었습니다(내 땅인데 ㅠ.ㅠ;;)
골리앗을 내려보냈습니다.(아직 탱크는 본진 방어를 위해서 내려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던 골리앗이 계속 터집니다.. 예 위와 아래 어찌 보면 제 땅에서 계속
아타님의 탱크가 때려대고 있었습니다. 남는 스캔 뭐합니까...... 눌러 봤습니다.
멀티 2군데는 더 하셨더군요... 저 앞에 바락을 이제야 띄워서 보니 탱크 4대정도에
터렛2개를 세워놓으셨더군요.. 그리고 아직도 레이스는 몇마리 남아서 제 바락을 쫒아
내고 있고... 이제는 담담히 지지를 쳤습니다..
아.. 말로만 듣던 투스타 레이스에 이렇게 밀려서 허무하게 지다니...
생각해보면,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었는데도요.
처음부터 아모리를 빨리 올렸으면.. 쉽게 막을 수 도 있었고요.. 컴셋도 빨리 달던지
했으면.. 요

결론::
절대로 예상못한 상대의 작전에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자...
아무리 급해도 마린 5마리 눌러놓으면 딴 거 아무것도 못하니깐.. 이거 주의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다양하게 당해보자 입니다.
다양한 패배와 삽질의 경험만이 상대의 다양한 작전에 놀라지 않는 지름길이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둑에서의 복기처럼 같이 게임한 고수에게는 항상
게임 후기를 들어야 한다..(이 거 해보니깐 정말 많이 느는 거 같습니다^^)

언제나 함께 가는 하수 matlab이 썼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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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3 11:21
수정 아이콘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정말 다양하게 당해보자.. " 정말.. 마음에.. 흑흑.. ㅠ0ㅠ
헤르만
추카요...... 많이 져봐야 늘죠.. ㅎㅎ;
2년전인가...? 처음으로 길드라는 곳에 가입해서.....(나이로 밀어부쳐서 한달만에 가입 ㅡㅡ;;) 갈드 아가들이랑 한달동안 100겜은 한듯.............
문론 100전 100패 .. 심지어는 비젼켜줘도 비참하게 패했죠.. ㅠㅠ
그렇게 처절하게 지기를 반복하다.... 어느순간..... 마치 초사이언이 된듯한... 느낌이.. ㅇㅇ;; 저그랑 하는데 갑자기 이정도 유닛이고 이정도 성큰이면 상대가 머하고 있겠다.. 라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ㅡㅡV 그 뒤론 10판하면 1판 정도는 이겼다는....... >.<
ataraxia
02/09/23 11:51
수정 아이콘
매트 중수만들기 프로젝트는 계속 됩니다.ㅡㅡvV
아트 블래키
02/09/23 12:00
수정 아이콘
누가 매트랩님을 하수라 부르는가.....~
테란의 환상적인 컨트롤을 보신분이면
매트님은 이미 하수고개(?)를 넘으셨슴이.....
Michinmania
02/09/23 12:43
수정 아이콘
헉..드디어 아타님의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어 가는건가요..-_-;;
아타님의 프로젝트에 저도 끼어주세요~~
02/09/23 15:02
수정 아이콘
이제 매트님은 하수가 아닙니다.
제가 하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매트님 계속 말씀드리지만 프로필에 있는 '하수'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응삼님 차례인가?
ataraxia
02/09/23 15:25
수정 아이콘
어허~제트여~그런 말을 하고 있을 여유가 있으면 한게임이라도 더 연습을 하거라으라으라으~
진정한 하수는 바로 접니다.....-_-;;;;;;;;
02/09/23 21:19
수정 아이콘
아타님 저도여~
02/09/24 09:42
수정 아이콘
얼레.. 저도.. 저도.. 하수 하산 시켜 주실 사부님을 찾고 있숨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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