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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11 21:35:00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일반] 총선 결과 복기: 민주당, 한국판 자민당이 되다 (수정됨)
총선 결과 복기: 민주당, 한국판 자민당이 되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의 가장 중요한 전제를 먼저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민주정 하에서 모든 국민은 1표를 가지지만, 한 사람의 정치적 영향력의 크기는 동일하지 않다.”

입니다.

예를 들어, 현명함과 인품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으면서 학생들의 정치적 견해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대학교수와 은퇴해서 고양이 밥을 주는 이외에는 유튜브와 TV만 시청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은퇴한 사람의 선거권은 각 1표로 동일하지만,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각각 같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세대 단위로 확장하면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현역세대와 은퇴한 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은 같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같은 표의 지지를 받더라도 현역세대의 지지를 받는 편이 정권창출에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똑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라도 신문사 칼럼니스트나 유명 유튜버가 지지하는 정당과 은퇴한 노인이나 병석에 누운 노인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다음 선거에서의 집표력은 다를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번 선거의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1마디로 축약하면, 한국에도 이제 일본의 자민당과 같이 장기집권이 가능한 절대적 수권정당이 탄생했고 그것이 바로 민주당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일본 중의원 기준으로 여당인 자유민주당에 비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의석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언제 정권교대가 가능할지는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심지어 입헌민주당은 제2야당인 일본유신의 회에 따라잡히는 것을 걱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2번 연속으로 이제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현 여당인 국민의 힘에 거의 2배 가까운 의석수를 얻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심지어 그 차이는 점차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패배하였지만 동시에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구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민주당을 가장 지지하는 40대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인구비가 높습니다. 현재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대별 집단은 1) 2-30대 여성 2) 4-50대 기성세대 (+60대 초반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그 자체로 최강의 인구집단을 자랑하고 있으며, 반대로 보수정당의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인 70대 이상의 후기고령자 집단은 매일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인구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586 세대가 은퇴하면 진보정당의 유권자 세대집단은 60대 이상의 고령자 집단으로도 확장될 것이 확실합니다.

여기에 전라도와 경기남부라는 민주당의 표밭을 더하면 사실상 현 민주당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강력할 유권자 집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뉴딜정책 이후 미국 민주당이 보유했던 뉴딜 연합New Deal Coalition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1930년대에 대공황 극복을 위해 민주당이 채택한 뉴딜정책으로 인해 미국은 남부지역의 백인들 이외에도 거대한 유권자 집단을 끌어들입니다. 바로 노동계와 이민자 및 유색인종들인데, 이들을 통해 민주당은 남부 백인 + 노동자 + 이민자/유색인종으로 구성된 강력한 투표집단을 갖게 되었고, 이 뉴딜 연합의 힘을 바탕으로 레이건이 등장하기 전까지 각종 선거에서 장기지속적인 우세를 가져가게 됩니다.

현재 민주당도 유사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대로 1) 2-30대 페미니즘 여성 유권자 집단, 2) 민주화 운동이나 노무현 신드롬을 체험한 4-50대 운동권 세대 3) (정규직, 노조가입) 노동자 4) 전라도 및 경기남부의 크게는 4개의 집단으로 구성된 강력한 유권자 집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표성향은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도 아닌 이상 이 4개의 유권자 집단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대 최강의 정치세력으로 군림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민주당 우위의 정치지형은 최소 10년 이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뉴딜 후 레이건 이전에도 국지적인 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긴 적은 있었던 것처럼, 선거 시기의 바람에 따라 보수정당이 간혹 승리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대세 자체는 꾸준히 민주당과 그 유사 정당들이 가져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구도의 변화는 2034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왜 2034년이냐 하면 그때가 대한민국에서 60년대생이 모두 은퇴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위 민주당 선거집단의 중핵은 60년대생, 소위 586이라고 부르는 집단입니다. 이들은 고도성장기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세대로, 민주화 시기를 통해 형성된 동지의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말 그대로 실세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투표권의 개수와 정치적 영향력은 다르다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보면, 이들 586 세대의 헤게모니가 민주당 지지 유권자 집단의 가장 강력한 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이들이 은퇴하고, 반대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90-2000년대생 남성들이 사회에 속속 진출하게 되면 민주당 우위의 정세에 변화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80-2000년대생 여성들의 철통과도 같은 민주당 지지세로 인해 정치권력 교체의 바람 상당부분이 흡수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앞으로 선거는 민주당이 어지간해서는 지기 어려운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그것은 딱히 그들이 대한민국에 기여해서 그런 것은 아닐 가능성도 크다는 뜻입니다. 즉, 지금 일본의 자민당처럼 어지간하면 선거에서 이겨버리는 그림이 계속 나올 거라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보수세력의 미래는 암울할 것으로 봅니다. 보수세력의 세 기둥은 1) 70대 이상의 보수성향 후기 고령자, 2) 영남지역, 그리고 3) 2030 남성들입니다. 그런데 후기고령자들은 안그래도 은퇴자들인데다 지금 현재도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서 앞으로 점점 숫자와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고, 인구감소가 심한 영남지역의 중요성도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수세력이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앞날이 창창한 2030 남성들의 경우 이번 집권여당의 선거전략에서 철저히 배제된 상태입니다. (이상하리만치 국민의 힘은 무관심을 떠나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현대판 축객이라고나 할지…)

기본적으로 보수세력 내에는 반공주의에 심취한 중장년층의 전통 보수세력과 ‘메갈 손가락 이슈’와 같은 젠더갈등과 사회문화적 의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의 젊은 남성세력이 대립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전통 보수세력이 기득권을 이용해서 젊은 남성집단을 탄압 및 축출하는 형태로 사태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국민의 힘은 젊은 남성들에게 어필할 만한 정책이나 후보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젊은 남성층의 지지가 높은 개혁신당마저도 비례 5번에 ‘성인지’ 개념의 권위자인 여성학 연구자를 공천하는 등 젊은 남성세대는 이번 선거에서 철저히 무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보수세력이 분열된 이상에는 보수정당은 점차 몰락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최초에 제시한 “유권자 수와 정치적 영향력의 크기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르면 보수세력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 머릿수 외에도 현역세대의 지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은퇴한 후기고령자에 의지해서만 선거를 치르는 식으로 가서는 결코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현역세대에게 어필하는 개별적 공약은 내세우겠지만 바람을 불러일으키긴 어려울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 힘도 일본 입헌민주당처럼 소수정당의 안락함에 안주하게 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입헌민주당은 제1야당이지만 수권능력이 거의 없는 압도적 소수세력이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지역의 일부 선거구, 그리고 일부계층을 상대로는 상당한 고정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위치에 안주해도 현역 의원들이 무난하게 당선되는 구도가 형성되어 그 등따숩고 배부른 상태에 안주하는 현상으로 인해 전국선거에서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의 힘 역시 이번 선거에서 드러나듯 강남3구, 영남지역, 후기고령자 등 몰표를 받는 섹터가 있다보니 이곳의 따뜻함에 취해 동굴에서 나올 생각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 역경루에 들어앉은 공손찬처럼… 게다가 한번 비주류세력이 되면 내부에 메인스트림의 인식과 멀어진 극단론자, 음모론자들이 꼬이게 되어 사회적 고립의 자가발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야 쟤들 이상해.”) 그리고 이것은 이미 어느 정도 현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특정 정치인의 개인기나 단발성 호재로 국힘이 선거에서 이기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성 정치권에서 완전히 축출당한 90-2000년대생 남성들이 언제까지 장외에 머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들도 자신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정치세력을 찾을 것이고 언젠가는 현역세대인 이 젊은 남성들에 호응해서 스스로의 정치적 야심을 추구할 정치가, 정치세력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보수세력 내부는 장기적으로는 영남과 후기고령자의 픽을 받는 기성 보수정당과 젊은 남성들을 지지층으로 삼는 제3의 세력으로 분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쟁점은 과연 그 제3세력이 지금의 서구사회의 극우정당처럼 친러-반이민 성향의 대안우파 흐름을 탈 것인지, 아니면 마크롱 류의 개혁노선을 탈 것인지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10년 단위의 장기적인 현상이 될 것이므로 이번 선거를 통해서는 피부에 와닿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안정감과 안심감을 주는 가슴 따뜻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있을 대부분의 선거에서 이번 선거와 같이 전국이 시퍼렇게 뒤덮이는 것이 뉴 노멀이 될 것이 인구구조상으로 명약관화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있어도 대세는 없다고나 할지. 반면에 보수 유권자들은 앞으로 엄청난 무력감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그걸 견디지 못해 음모론의 세계로 도피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 글은 가치판단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아 잘 되는 것과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은 다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가치판단이 배제된 정세에 대한 의견으로만 이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 s.
사실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당은 굳이 따지자면 뉴딜 정책 이후의 미국 민주당에 비유하는게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독자들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잘 알려진 자민당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자민당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민주당이 일본 자민당과 비슷한 정당이라는 뜻이 아니라, 장기지속적인 선거우위를 가져가는 정당이 출현했다는 의미의 비유적 표현으로 "자민당"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를 드리며,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적 표현이었던 점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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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기운
24/04/11 21:42
수정 아이콘
전혀 아닙니다. 그랬다면 저번 대선이나 지선도 민주당이 이겼어야죠
이그나티우스
24/04/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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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를 가진다고 해서 모든 선거에서 다 이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정치권력의 흐름 자체를 민주당이 주도하고, 그리고 반대당 역시 민주당이 추구하는 방향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호랑이기운
24/04/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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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민당도 아니죠
이그나티우스
24/04/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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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민당이라는 표현은 정말 일본 자민당과 완전히 같다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장기적으로 강력한 우위를 가진 정당이 출현했다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oGainNoPain
24/04/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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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총선결과로 환산하면 국힘 130석대, 지선을 총선결과로 환산하면 국힘 180석대입니다.
근데 그거 다 건너뛰고 총선 연속 180석대를 먹었으니까 민주당 장기집권이다라고 결론을 낼 수 있을까요.
이그나티우스
24/04/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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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선거의 승패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선거처럼 전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일시적으로 보수정당이 집권하거나, 어떤 특정 정치인의 개인기로 보수 정당이 선거를 가져오는 일을 가능하겠지만 대세는 뒤집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NoGainNoPain
24/04/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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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가 민주당이 주도해서 치룬 선거가 아닐텐데요.
민주당이 좋아서 찍어준 게 아니라 윤석열이 매우 싫어서 민주당에게 표를 준 거라고 봐야죠.
정말 민주당이 대세를 가져왔다고 하기엔 아직 멀었다고봅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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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수많은 떡밥에서 분명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흐름을 주도했고, 국힘은 어어 하면서 끌려가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연출했는데 이런 모습 자체가 정치권력의 변화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oGainNoPain
24/04/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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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흐름을 처음으로 만들어낸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아니라 윤석열이라는 것이죠.
윤석열이 정치를 똑바로 했으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올라탈 흐름 자체가 안만들어졌을 겁니다.
자칭법조인사당군
24/04/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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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선보면 절대 아닙니다
한국판 자민당이면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대선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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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헌민주당도 지역구 선거구에서 꽤 선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우피우
24/04/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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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자민당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바로 자본 권력, 언론 권력 등 사회의 권력 주체들이 죄다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국민의 힘이 아무리 지리멸렬해도 자본과 언론, 거기에 검찰까지 보수 정당을 적극적으로 비호해주는 이상 입헌민주당의 길을 걸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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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의 의미가 참 애매합니다. 물론 국힘이 여당이다 보니 나름의 메리트를 누린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어떤 대중정당도 기업, 언론으로부터 완전히 배척되어서는 집권을 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동안 나름대로 의견을 표출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지지세력을 모았다는 것 자체가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나름대로 사회적인 영향력과 리소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정말로 아무 힘도 없었다면 선거전에서 눈에 띄지도 않았겠죠.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군소정당들처럼...
이정재
24/04/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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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사이즈를 생각하면 그게 완전히 배척되는거랑 무슨차이가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르즈할리파
24/04/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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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서 민주당 지지층이 사회적 주류냐? 라면 이젠 맞다고 보고
그렇다고 민주당 지지층이 사회적 권력을 갖고 있냐? 라고 하면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한쪽은 사회적 주류니 권력층이라 말하고, 반대편에서는 사회적 권력이 없으니 비주류라고 말하고 있는거죠.
달밝을랑
24/04/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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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 만일 현재 언론구도가 반대라면 그때는 정말 민주당의 독주가 계속될수 있다고 보지만 절대 그럴일 없죠
포카칩은소금맛
24/04/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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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는 동의합니다. 아무래도 정당에서 핵심은 총선이라고 보는지라.(대선은 국가 차원의 일이긴 하지만 지역당 구조를 끌고가기 쉽지않고, 지선은 지역당에는 영향이 있을지 몰라도 중앙정계에 영향력이 없죠. 결국 총선이 제일 중앙당-지역당 구조를 끌고가기 좋은 선거입니다.)
나오는 인재 풀만 봐도, 민주당에 비해서 국힘쪽은 좀 한숨나오는 수준이죠.
마포에서 국힘으로 당선된 조정훈이 불과 4년 전 민주당 비례였는데요.
MB-박근혜로 이어지는 10년 집권기에 50년대생들이 아직 사회활동 할 시기였다는걸 생각하면, 그 이후의 보수정당의 몰락이 그냥 이루어진 일은 아닐거라고 생각되긴 하네요.

다만 민주당이 자민당에 비길만큼 탄탄한 - 뭘 해도 지지율이 나오는 - 상태냐? 에 대해서 지지자와 지지자가 아닌 자의 인식 간극이 있어서, 부정하는 분이 많을거 같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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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이십니다. 애초에 지선은 지역 토호들 입김이 세서 국가 흐름과는 잘 다르고, 대선은 바람몰이가 잘 통해서... 전체적인 풍향계로는 총선이 가장 정확하다 봅니다.

보수정당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은 말씀하신대로 4-50년대가 아직도 정정했던 구 신한국당, 새누리당 시절을 목격하셔서 그런걸거고 앞으로는 점차 옛날의 영광이 사라질 것입니다.

앞으로는 점차 인재풀의 수준에서 국힘과 민주당이 벌어질 것인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사회 엘리트가 국힘에서 출마할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고 있죠. 서초강남이나 경북지역 공천을 받는게 아닌 이상에는... 이번 선거에도 점차 민주당 및 조국혁신당에 탑급 인재들이 많이 출마하는게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안군시대
24/04/11 21:53
수정 아이콘
오버라고 봅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문재인 대통령 당선, 민주당 180석 총선승리 이후에 바로 나왔던 얘기가 "20년 집권" 이었죠. 그렇지만 어떻게 됏죠?
그 이전으로 돌아가면, 박근혜 대통령 집권기동안 이제 한국에서 진보는 끝이다라면서 킹찍탈을 외치고 있었고요.

앞으로 3년 동안에 또 무슨 이슈가 터져서 정치지형이 어떻게 뒤바뀔지 모르는게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1:58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는 40-50년대 태어난 세대와 60-70년대 태어난 세대가 엇비슷한 힘이 있어서 비등비등해 보였지만 앞으로는 그게 확 기우는 시점이 올 것이고 그 스타트가 최근 2차례의 총선인 것 같습니다.
24/04/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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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민당이라면 현 대통령이 민주당인데도 190을 먹었을 겁니다.
가능할거라 봅니까?
이그나티우스
24/04/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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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도 국힘의 지지자들은 생물학적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선거는 이번 선거와는 또 다를 것입니다.
24/04/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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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종특인 반골기질을 너무 무시하시네요 크크크
뭐 이것도 지켜보면 답 나오겠죠
이그나티우스
24/04/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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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썼듯 선거철 바람이나 특정 정치인 개인기에 의해 보수정당이 선거에서 이길 때도 있을 겁니다. 다만 전체적 흐름을 보자는거죠.
24/04/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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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가 자민당인게 이상하다고요. 앞으로 민주당이 이전 보수정당 수준의 콘크리트 층을 보유하겠지만
그게 한국의 자민당 탄생은 아닙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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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당을 일본 자민당에 비유할 수 있느냐? 라는 물음에 대해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사실 굳이 따지자면 뉴딜 정책 이후의 미국 민주당에 비유하는게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독자들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잘 알려진 자민당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자민당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민주당이 일본 자민당과 동일한 정당이라는 뜻이 아니라, 장기지속적인 선거우위를 가져가는 정당이 출현했다는 의미의 비유적 표현으로 쓴 것입니다. 너른 이해를 바랍니다.
24/04/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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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바람이나 특정 정치인 개인기에 의해 보수정당이 선거에서 이길때도 있다는 거 부터가 일본 상황과는 전혀 다르지 않나요
이그나티우스
24/04/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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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과 우리나라의 민주당이 같다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이제 장기적 우위를 가져가는 정당이 탄생했다는 뜻의 비유적 표현으로 쓴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오타니
24/04/11 21:56
수정 아이콘
저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설득력이 있구요.
[아직까진 일본 자민당은 아니다]라고 하신 윗분들의 말은 지극히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이후 민주당이 자민당처럼 될것이라 묻는다면 저는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하겠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1 22:04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이십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실시간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권력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고, 항상 최소 3-5년후 미래를 그리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4/04/11 21:57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이기기 쉬운환경이 조성된건 맞는데,
어디까지나 winner takes all의 소선거구제의 스노우볼이 상당히 큰 것도 감안해야합니다.
민주당이 이긴 두번의 총선 모두 구도가 다 좋았어요. 구도 나빠지니 대선, 지선은 다 졌죠.
이그나티우스
24/04/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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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점차 그 구도에도 영향을 덜 받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거죠. 사실 일본 자민당도 전국 다 합쳐서 압승인거지 도시지역의 소선거구제에서는 내각 거물이 야당에게 밀려 낙선하기도 하는 등 무조건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민주당이 우위로 간다고 해서 무슨 일당독재처럼 간다는게 아니라, 전체 결과를 보면 시퍼렇게 될거라는 것에 더 가깝죠.
라라 안티포바
24/04/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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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차 더더욱 유리질거라는 분석 등엔 동의합니다.
24/04/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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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이 하고있는 무지성 수준의 이대녀를 향한 구애는 신기하긴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대녀는 국힘 안 찍어요. 그들한테 가장 중요한 담론 관련 문제로 불거진 오거돈, 박원순 사태로 보궐 선거 치뤘을 때도 민주당 찍거나 안 찍어도 여성의당 찍는 분들인데
이그나티우스
24/04/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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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본적으로 국힘의 접근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는데, 기본적으로 2030 여성들의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는 아이폰에 대한 선호경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대고 사은품 끼워주고 할인쿠폰 준다고 손님이 넘어오는게 아닌데 뭔가 생각을 잘못하는 것 같습니다.
24/04/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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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지난 대선때가 절호의 기회였는데 여가부폐지로 다 차버렸으니까요.. 개인의 비리와 당 차원의 여성표 깎아먹기 대응은 차원이 다릅니다.
달밝을랑
24/04/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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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든과 박원순은 그나마 처벌을 받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 하지만 김학의 같은 경우는 눈이 달려있다면 너무 뻔한데도 어떻게든 무죄로 만들어 버립니다. 국힘에서도 성희롱 사건이 간간히 터지지만 언론에서 단신처리하고 끝내버리죠 .
대선에서 여가부폐지를 아주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우는데 표를 줄까요? 여가부가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개편하겠다고 하면 진심이지만 아무런 설명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글자의 공약은 반대로 20~30남성표를 얻겠다는 작전이었죠. 그래서 그 성과를 충분히 봤구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20~30여성들이 국힘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찾지못하겟네요 . 그래서 차악이라도 민주당을 찍는거라 봅니다
24/04/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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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전 중도층 환국경향때문에 그렇게까진 안될거라고 봅니다
자민당화되는 건 당연히 민주당이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좋은 신호는 아니구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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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의 바람에 의하여 국힘이 일시적 이득을 볼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24/04/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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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세대 분포로 인해 민주당이 앞으로의 선거에서 계속 유리할 것 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하고 관련된 기사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 외의 보수 ㅡ 진보 ㅡ 페미니즘 ㅡ 등의 세력 분석에는 동의가 안 됩니다.

예컨대 5.18에 북한군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는 할배들, 입만 열면 전라도 빨갱이 운운하는 (구) 보수와 2030 남성들은 목표로 하는 바나 공정성에 대한 감각이 매우 다릅니다. 그래서 이준혁이 뜬 거구요.
저는 이준혁이 2030 남성들의 정치적 열망을 해소시켜준 게 큰 일이라고 보는 게, 만약 이준석이 없었다면 유럽의 네오나치 같은 정당이 나왔을 겁니다. 국힘과는 다른 가치를 표방하면서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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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에 대안우파 극우정당이 나오지 않고, 대신에 원외 반공우파 세력이 큐아논 음모론을 받아들이면서 유사 알트라이트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진지하게 정치학적 분석이 필요한 현상이라 사료됩니다.
24/04/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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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말하자면 헌정 이후 1960년까지는 자유당이 주도하던 시기, 1961년부터 1987년까지는 군부가 주도하던 시기, 1988년부터 2015년까지는 보수정당이 주도하던 시기, 2016년부터 203X년까지는 민주당계가 주도할 시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주도하기를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20대 총선 이전에는 민주당계에 정치 지형이 유리했던 적이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민주당계 대통령은 두 명이나 나왔죠. 그들이 보수정당 우위의 지형에서 '간신히' 당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2022년의 윤석열도 민주당계 우위의 지형에서 '간신히' 당선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볼 때 180석은 아직 뉴노멀이 아니지만, 정치 지형의 변화는 분명 뉴노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뒤집히려면...
현 민주당의 지지층인 4050/586/60년대생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거짓말처럼 보수화되거나
보수정당이 2030 공략에 대성공해 거짓말처럼 새로운 지지층을 무더기로 끌어들일 수 있거나
호남~제주 등지에 과거 국민의당과 같은 지역 정당이 거짓말처럼 등장해 민주당을 몰아내거나
민주당계가 정권을 잡은 뒤에 커다란 정책 실패를 거듭하여 수도권의 지지 기반을 잃어버리거나
혹은 이에 준하는 일들이 다수 발생해야만 하겠지요.
이그나티우스
24/04/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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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지적이십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정확히 같습니다. 똑같이 정권을 창출해도 우리쪽이 전체적인 흐름을 갖고 오는 가운데 정권을 잡는 것과, 상대편이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가까스로 정권을 가져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무현이 보수세력 우위 속에서도 당선된 것과 민주당 우위 속 윤석열이 겨우 당선된 것이 그 사례라는 것도요.
김홍기
24/04/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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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본과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자민당이 될수없어요.
24/04/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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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030를 잡았어야죠. 스스로 이준석을 버려놓고 무슨.....
24/04/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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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권을 민주당이 잡는다고 가정했을때, 거기서 정권 재창출이 된다면 정말 본문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봅니다. 근데 그러긴 쉽지 않을것 같네요. 가장 큰 변수는 경제(특히 부동산) 정책과 보수쪽 젊은 정치인들의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자는 잘못 건드리면 현 콘크리트층을 거짓말처럼 보수화시킬수도 있다 봅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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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경제문제로 인한 역풍이 불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쪽 청년정치인들에 의한 세대교체도 언젠가는 될 것인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좀 봐야겠죠. 그런데 이준석의 신승을 보면서 개혁신당발 외풍에 비윤계가 가담하는 형태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 못할 것 같습니다.
24/04/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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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기는 쪽에서 삽질을 많이해서 그렇게 고착화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DownTeamisDown
24/04/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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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베이스와 바람으로 나눠볼때 베이스만 보면 자민당화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시점은 2017년 탄핵부터 시작해서 2040년 이전까지요.
다만 일본과 많이 다른건 바람이죠.
한국 선거는 바람이 일본보다 훨씬 쎄고 중도층내 정치무관심층이 일본같이 많지 않고 오히려 정치 고관여층도 많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베이스고 뭐고 날려버릴거고 그래서 일본 같이는 될 수 없다 봅니다.
일본과 같은 환경이면 민주당의 자민당화... 그렇게 되겠지만 제생각에 한국의 유동성이 그걸 허락 안할거에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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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대통령 중심제, 인물본위 선거인 한국 선거 특성상 일본 자민당과 같은 강고한 우위를 민주당이 가져가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중간중간에 바람이 강하게는 불겠죠.
24/04/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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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이번 총선에 대한 소회를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민주당

개인적으로 정치인 이재명을 고평가하지 않았던 이유가 지금까지 확실한 정치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 했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패배에 이어 총선까지 좋지 못한 성과를 내면 이재명은 물러나야 된다는 얘기를 예전에 했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대선은 후보가 주인공이고 총선은 당대표가 주인공입니다. 선거는 결과가 모든걸 말해주는 것이고 이번에 패배하면 이재명은 주인공으로 치른 큰 선거를 두 번 연속으로 망친 셈이라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야권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러한 승리를 이끈 당대표의 객관적인 성과는 인정해야 합니다. 개헌선을 뚫을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때문에 안 됐다는건 지나친 결과론에 의한 평가절하라고 봅니다. '이랬다면 저랬다면' 모든 상황에 가정을 더해 완벽한 최상의 선택을 하지 못 했다며 이재명 때문에 개헌선을 못 깼다고 주장하는건 2002 월드컵 우승 못 했다고 히딩크 탓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역사상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해내지 못 했다고 탓하는건 지나친 무리수죠.

역대급 대승인데 왠지 뒷맛이 쓰다고 느끼는건 설마 200석도 가능한가라고 생각했던 착시에서 옵니다. 180석 근방은 민주당의 상방 한계선이라는 것을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물리적 시간이 흘러 인구 구조에 유의미한 변화가 오거나 정치적 지각 변동을 일으킨만한 초대형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이 한계선은 깨지기 힘들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집이 흔적도 없이 완전히 불타 사라질 뻔 했는데 그래도 뼈대는 겨우 남았습니다. 지난 총선 역대급 참패를 딛고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해 부활하는듯 했으나 불과 2년만에 모든걸 잃고 민주당에 역전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당의 근본이 바뀐 것이 아니라 눈속임으로 승리한 것이 지난 대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완전히 망하는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야 뿌리부터 혁신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아무리 못 해도 영남과 노령층에 균열이 가지 않는 한 100석 이상은 보장 받는다는 보수 정당의 최하방만 확인한 셈이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인데 분위기를 보니 적당히 리모델링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할만한 생존의지보다는 이 정도도 나쁘지 않다, 역시 영남만 잡으면 된다는 현실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참패를 했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주장은 끔찍한 착각입니다. 이런 착각은 개헌선을 내주는 패배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조국혁신당

누가 뭐래도 가장 성공한 정당입니다. 창당 초기부터 10석을 목표로 했었는데 그 목표치와 세간의 예상치를 훨씬 초과 달성했습니다. 대성공한 제 3정당으로 평가 받는 2016년 국민의당 돌풍 당시 받은 비례 득표율이 26% 인데, 조국혁신당이 받은 비례 득표율이 24%라 거의 비슷하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합당해서 얻을 이익은 거의 없는 반면 별개의 정당으로 활동했을 때 얻을 정치적 이익은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당과 합당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밑에도 관련 글이 있던데 조국혁신당은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빠르게 야권 소수 정당들과 연대할거라고 봅니다. 조국혁신당 12석에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민주당 당선자 6, 지역구 새미래1, 진보당 1하면 짜고 친 것처럼 정확히 20석이 맞아 떨어집니다. 원내교섭단체와 그렇지 않은 소수 정당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원내교섭단체를 이루도록 노력할 가능성이 높죠. 단 한 명이라도 부족하면 민주당의 의원 꿔주기 꼼수로 상당한 비판을 받거나, 비싼 몸값을 지불하면서 개혁신당에 캐스팅보트를 쥐어줘야 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닌걸로 보입니다.

다만 조국의 대법원 판결이 변수죠. 누구나 결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상상이 막상 현실이 되는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주 최악의 경우 구심점을 잃고 지지부진하다가 민주당에 흡수당하는 엔딩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의 당선은 이번 선거 최고의 이변입니다. 이준석의 이번 선거는 '졌잘싸. 한정민 이겼도르' 로는 포장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결과로 증명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1위 공영운과 20% 차이를 뒤집는건 불가능하다고 봤으나 체급과 개인기로 일방적으로 공영운을 찍어 눌렀습니다. 이준석은 그동안 낙선만 했기 때문에 받았던 세간의 비판을 지역구 당선이라는 확실한 결과로 증명해 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만 성과를 낸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죠. 비례로 빠지지 않고 지역구에서 당선되어 돌아온건 대단하다고 평가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지역구 의원' 개인으로는 당당하게 보란듯이 성공해 국회에 입성하게 됐으나, '당대표' 역할인 리더로서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당대표라는 자리는 혼자 당선되고 나머지는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닙니다. 여론조사상 그나마 4% 이상은 꾸준히 유지하던 당 지지율이 실제 선거에서는 더 떨어졌습니다. 비례에서 고작 3.41% 를 얻었죠. 그래서 안정권이라던 2번 천하람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서 가까스레 붙었습니다. 지역구 맞춤형 공약과 뛰어난 유세 능력을 보이며 지역구에서는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대역전에 성공했으나, 전국 선거에서는 당대표로서의 총체적인 전략 실패, 리더십 부재 등 개혁신당의 가치를 인정받는데는 철저히 실패한 것이죠. 탈당할 때는 원내교섭단체, 수권 정당을 목표로 했으나 몇 달 뒤의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합당 논란, 비례 명단 논란등을 연이어 일으키며 고작 3석을 얻는데 그쳤죠. 현실은 차갑습니다.

지난 총선 정의당이 6석 (지역구1, 비례 5) 을 얻었는데, 개혁신당은 정확히 그 절반밖에 안 되는 언럭키 정의당의 포지션입니다. 정치는 세력이고 세력은 의석수가 핵심인데 겨우 의석 세 개로 할 수 있는건 많지 않죠.

녹색정의당

이변은 없었습니다. 누구나 예상했던 딱 그만큼 망했죠. 원외로 밀려나는 것은 진보 정치 종말의 예고탄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래디컬 페미니즘 노선에 경도되어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주장을 양산해 온 결과 이제는 동정표도 받지 못 하는 정당으로 전락했습니다.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불쌍하지는 않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민심으로 보입니다.

종합

이번 총선은 상당히 복잡한 의미가 있는 선거였습니다. 그래서 각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갈리는데, 이것은 서로 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기준과 잣대를 정당에 따라, 사람에 따라, 시기에 따라 계속 바꾸기 시작하면 합리화나 평가절하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의 총선을 평할 때 기준을 두 달 전으로 잡아 '조용한 공천' 이니 '과반 달성 가능' 이니 하던 2월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크게 망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바로 직전 야권 200석 공포가 엄습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완전한 선방이죠. 각 당들의 평가는 이렇게 유권자들끼리 기준을 달리하기 때문에 평가가 크게 갈립니다.

하지만 선거를 평할 때 초단기간 성과와 근시안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성과와 초기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했던 정당입니다. 그랬던 정당이 불과 2년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개헌선만 가까스레 지킨 정도로 참패했습니다. 지난 총선은 코로나라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충격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것 없이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망했기 때문에 훨씬 심각합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정확히 그 반대의 경우죠. 이번 총선의 성과가 안 좋았다면 이재명은 당대표로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선거 연패의 늪에 빠져 민주당의 오랜 암흑기가 다시 찾아올 뻔 했죠.

또한 조국혁신당의 24% 돌풍과 12석 의석 확보는 초기 목표를 초과 달성한 성공이며, 개혁신당의 3% 득표 3석, 생존이 목표였던 정의당 0석은 명백한 실패입니다. 몇 달전 신당들이 출범할 때 그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정치적 목표가 무엇이었나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명확한 부분입니다.

기준을 선거 바로 직전, 혹은 한 두달 전 등 임의로 설정해 초단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완전히 실패했는데 선방한 것처럼 느껴지거나, 대성공인데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착시가 발생합니다. 느낌적인 느낌인 착시를 걷어내고 큰 흐름에서 각각 어떤 객관적인 성과를 거뒀는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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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별도의 글로 게시하여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딕시님의 의견에 대해 저의 생각을 다소 피력해본다면

1. 국민의힘에 대한 분석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민주당이 지난번보다 의석을 늘렸다는데 위기감을 느끼는게 아닌, 개헌선을 지켰다는 안도감이 지배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지금같아선 당내를 "뭐야 예전처럼 해도 생각보다 나쁘진 않잖아?" 라는 정서가 지배하면서 영남-고령자에 의존하는 구시대적 전략을 반복하면서 자멸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2. 개혁신당의 경우 너무 영세해서 그 자체로는 변수가 되긴 힘들겁니다. 하지만 다음 대선 전에 보수진영에서 분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텐데, 그때 국힘 내부의 반윤 불만세력과 이준석이 연합해서 외부로부터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3. 녹색정의당의 경우에는 예전에는 진보신당-정의당 지지하는 친구들과 토론도 많이 했었는데 참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특히 긱워커와 공유경제의 등장에 발맞춘 새로운 노동담론과 격론이 필요한 시점에 이런식으로 진보정당의 명맥중 하나가 끊기는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4.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여조와 본선의 차이, 개헌선의 확보여부 등 미시적 차원의 관심보다는 큰틀에서의 정세분석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가져가는 강력한 우위, 이재명 체제의 확립과 같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타마노코시
24/04/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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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동의하기 어려운 해석이예요.
사실 민정당 계열이 오히려 지금 일본의 자민당 아류에 가까웠고, 지금 민주당 계열들이 어떻게 보면 거기서 떨어져 나온 형식에 가깝습니다. 이 형태는 일본 민주당이 자민당계파로부터 떨어져나온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오히려 지금 한국의 민주당 계열은 일본의 민주당 계열의 럭키 버전이죠. (일본 민주당이 언럭키 한국민주당)
일본은 자민당 장기집권 하에서 정권교체를 이뤘고.. 한국은 민정당계열로부터의 정권교체를 이뤘죠.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권능력을 상실했고 그 이후에 재기의 동력을 상실한 것과 반대로 한국 민주당은 친노의 열우당계열이 수권능력에 의문을 받고 정권교체를 당했으나 빅텐트와 다양한 아젠다를 흡수해서 재기를 한 것이죠.
물론 지금 민주당이 자민당의 형태를 띄는 성격에 가깝다는 말에는 일부 동의할 수 있지만, 그건 원래 일본의 자민당 포지션이었던 지금의 국힘이 아젠다에서 고립되었기 때문에 자멸한 것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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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본 자민당과 한국 민주당이 유사한 성격의 정당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유적인 차원에서 민주당의 이니셔티브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국힘이 아젠다선점에 실패하며 자멸한다는 분석은 저도 동의합니다.
닉네임바꿔야지
24/04/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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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동의 합니다. 자민당까지는 몰라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이기는 게 당연한 정당이 됐어요.
24/04/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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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드는 생각입니다만, 제목을 '한국판 뉴딜연합' 정도로 잡았으면 지금 댓글 의견들의 상당수가 동조로 바뀌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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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어그로를 끈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뉴딜연합이라는 학술적인 표현을 제목에 쓰는 것보다는 직관적으로 와닿는 비유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의 불찰이었던 것 같습니다.
No.99 AaronJudge
24/04/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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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정도..는 다르겠지만, 민주당계 정당이 장차 유리해질 거고 국힘계는 아무리 애써도 본질적 디버프가 있을 거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예전에 신한국당, 한나라당이 어쩌다 져도 최대한 선방하고, 이기면 아주 전국을 싹쓸이해버렸던 것처럼, 민주당계도 당분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586세대가 모두 은퇴하는 2034년….이거는 변곡점이 되겠네요. 태어나면서 쭉 486/586이 주류인 한국을 살아왔다 보니, 사실 이 세대가 은퇴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긴 합니다 크크

그런데 우리 20대를 끌어들일 정당은 과연 어디가 될런지 허허…국힘은 69시간/채상병 사건/각종 난리 등등 보면 그냥 찍지 말라고 협박하는 수준이고, 민주당은 국힘보단 낫긴 한데, 20대 남자 전체적으로 보면 과거 입은 상처가 아직 치유가 안 된 것 같아요. 물론 양 당 모두 6-7년 전보다 여성계 영향력이 줄어든 것 같지만요
진찌 이준석이 싹 먹는건가…?
이그나티우스
24/04/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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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국힘이 이제는 한판이 끝난 뒤 큐를 다시 돌려도 여전히 계속 디버프를 받고 시작한다는게 이 글의 요지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586 세대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십년에 걸쳐 한국사회를 주도한 세대인데, 이들이 퇴장한 뒤의 한국의 모습이 궁금하긴 합니다. 이들이 가진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결코 그 영향이 작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양 정당이 모두 2030 남성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 통할지 궁금합니다. 군대, 경찰, 병원, 고급관료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집단을 언제까지 투명인간 취급하는게 가능할지가 관심사입니다. 한국에도 과연 맘루크 왕조가 등장할 것인지.
No.99 AaronJudge
24/04/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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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그래서 뒷세대한테 연금 떠넘기자는 소리가 이해가 잘 안 가요

물론 지금이야 옹알이 하고 있고 유치원 다니고 있는 세대라 아무런 힘이 없긴 하죠. 또 표 대결로는 인구구조상 결국 연금 받는 노인세대가 이기긴 하는데…..장차 이 뒷세대의 통장에서 막대한 돈이 빠져 나갈 때 군대 경찰 관료조직 등등의 주축을 누가 이룰까 생각해 보면? 과연 힘없다고 무시해도 될까….

과연 앞 세대가, 자기들 의견 무시하고 정한 수십 퍼센트의 연금부담을 이들이 군소리 안 하고 낼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들고 일어나서 칼질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연금 칼질당하는 세대는.. 앗 저군요? 결국 저는 연금은 받기 힘들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ㅜㅜ
이그나티우스
24/04/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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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칼자루를 쥔 가진 집단을 무시하면 국가에 꼭 변란이 일어나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24/04/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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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직전 대형선거들 21년 재보궐, 22년 대선, 22년 지선 내리 3연패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주와 독점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민당은 안될거라고 봅니다
밤수서폿세주
24/04/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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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에 비견하는건 흠... 너무 뽕이 차신듯.
이그나티우스
24/04/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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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지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배고픈유학생
24/04/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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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삽질하면 바로 또 심판합니다. 돌팔매질의 민족이에요.
24/04/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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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내각제 개헌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근데 아직 한국은 대선의 비중이 장로 드래곤 먹는거랑 비슷해서..
이그나티우스
24/04/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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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대통령제의 특성상 일본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겠죠.
수메르인
24/04/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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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 정도 되는 시간을 반추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퇴행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으나 그 와중 탄핵과 선거에 따른 두 번의 정권교체가 있었고, 이런 역동성 덕분에 그나마 비교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민주당 지지자이나 그렇다고 민주당이 장기간 계속 승리를 거듭하며 자민당마냥 내부적으로 곪아들어가는 모습은 보고 싶지가 않네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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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당의 장기지속적 우위는 분명히 그 한계도 있겠죠. 다만 일단 일어난 일이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더보기
24/04/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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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장기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형인 건 동의합니다만 이번 선거도 단순총수로만 보면 50:45였고, 소선거구 제도에서 절묘하게 5% 차이가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민주당에게 5%의 이득이 수십 석+로 돌아온 결과로 나타나기는 했습니다. 균등한 +5%라는 이 조건이 깨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에게 지속적으로 유리하겠습니다만 조금 여러 해석을 해 보자면 이번에 대통령의 역사에 다시 없을 드리블이 있었다는 부분에서 이 5%가 상수로 있는 조건이 아닌 것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만약 균등하게 지지도가 분포하지 않거나, 대통령의 드리블이 없었다는 평범한 조건들인 상태라면 민주당이 지배적인 과반이 되기에는 아직은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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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50년대 태어난 산업화 세대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라, 지금의 팽팽한 균형은 앞으로 계속 한쪽으로 기울거라는게 인구통계가 말해주는 미래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제 이야기는 앞으로 5년, 10년 단위의 긴 스팬의 예측이니 단기적인 정세변화와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김승남
24/04/1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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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합니다. 여전히 한국은 보수지지층이 많습니다. 최근 두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긴건 민주당 콘크리트가 보수진영보다 두터워서가 아니라 중도층이 민주당 손을 들어준거뿐입니다. 그리고 그 두번이
1. 탄핵 후 첫 총선
2. 윤석열 정부였고요.
다음에도 이렇게 역대급 똥볼 상황이 나오진 않을거라고 보고, 그럼 여지 없이 다시 보수가 과반 이상 하게될겁니다.
당장 이번 수도권 결과만 봐도 차이가 결코 크지 않아서 큰 이슈 한 두개 정도면 충분히 판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24/04/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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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번 총선을 보시고도 여전히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할 말이 없네요... 이미 한국은 민주당 우위의 정치지형이 되었고, 매년 압도적 보수 콘크리트인 고령층이 사망하는데 앞으로는 더욱 보수에게 어려워질겁니다. 현재는 보수세력의 세가 만만치 않지만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정치판을 보면 고령층이 매년 사망하면서 민주당이 유리해질 거라는 예상은 그냥 산수만 해 봐도 부정할 수 없죠.
김승남
24/04/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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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민주당이 유리해질수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빠를수가 없습니다. 매년 죽는 분들이 다 보수지지층도 아니고, 새로 유권자가 되는 분을이 다 진보도 아니고, 나이가 먹으면서 계속 본인의 정치성향이 유지되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콘크리트 비중은 양측에서 가장 망했을때 어느정도로 망하는지 보면 말그대로 산수만 해보면 다 알 수 있습니다. 이건 그냥 사실에 가까운거에요. 정부가 이 지경인데 여전히 45프로를 먹고 있습니다. 만약 거꾸로 민주당 정부가 이 지경으로 했어도 이 비율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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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1153431

오늘 아침 위에 링크한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보면 대략 4년에 100만명 정도의 고령자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오고, 현재 사망하는 고령자들은 보수지지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전체 인구비에서 보수층이 점하는 비율은 앞으로도 꾸준히 감소할 것입니다.

가령 위에 링크한 신문기사를 참조하면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엔 1388만명이었던 1960년대 이전 출생자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1087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옵니다. 12년에 300만명이 감소했으면 광역시 하나가 사라진 급인데 그정도면 충분히 강력한 양적 임팩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 총선인 2028년에는 그 수가 다시 967만명으로 감소할 예정입니다.

물론 매년 돌아가시는 분들이 다 보수지지자는 아니지만 이번 출구조사에서도 보듯 1960년대 이전생들은 보수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강한 세대입니다. 당연히 그분들이 돌아가실때마다 보수층의 유권자가 뭉터기로 줄어들겠지요.

반면에 새로 진입하는 유권자들의 경우 여성들은 자동으로 민주당 콘크리트로 편입중이고, 남성들의 경우에는 무당층으로 가는 비율이 꽤 많습니다. 즉, 앞으로는 점점 전체 인구비에서 진보유권자의 비율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승남
24/04/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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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많은 언론이 이런 얘기 하는데 그냥 보수에서 우는 소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리대로면 세상 모든 나라가 다 진보가 되어야 하고 몇세대 지나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진보가 되어야 겠죠. 근데 진보 보수도 상대적인 개념이라서 이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정치의 기본 원리 중 하나가 포지션 싸움인지라, 결국 보수당은 새로운 인구구성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인 사람들에게 소구하게 될 수밖에 없을겁니다. 여기에 코호트 효과 말고 연령 효과도 따로 살펴봐야하고, 지역적 차이도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인구구성 변화 속도 보다는 훨씬 느리게 보수세력이 감소할거고, 결과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역전되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현재 텃밭의 사이즈 차이가 너무 커서요.
24/04/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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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역전되었다고 보는데요? 보수세력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우위라면 왜 보수세력이 총결집하고 여론전에서도 압승하던 지난번 대선에서 왜 0.7% 진땀승 한 겁니까?
김승남
24/04/1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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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국정이 이지경인데 대체 뭔 수로 이번 선거에서 45프로나 득표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 상황에 민주당 지지자가 국힘 찍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골수 콘크리트 지지층은 젤 망한 선거에서 얼마나 먹었느냐로 봐야 합니다.
빼사스
24/04/1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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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권자는 귀신같이 균형추를 좋아합니다. 아마 민주당이 계속 의석을 장악한다고 생각하면 또 표심이 저쪽으로 혹은 제3 세력으로 가겠죠
미드웨이
24/04/1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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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동의하지도 않지만 글이 맞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의원내각제 국가가 아니기때문에 자민당이 될수없습니다.

내각제와 달리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게 대통령제고 인물 하나 잘나오면 대선은 물론이고 대선후의 총선까지 먹을수있거든요.

박근혜,윤석열이니까 일어난 착시현상인건데 이걸 고려해야죠. 물론 그런 인물이 나올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안군시대
24/04/1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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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한국은 정치지도자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서, 그게 선거 구도를 엄청나게 좌우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갑자기 백종원, 유재석 같은 사람이 국힘의 차기 대권후보가 된다면 그때는 또 확 뒤집힐수가 있는게 한국의 정치기도 하죠.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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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이라는 표현은 본문의 추신에 적었듯 비유적 표현으로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4/04/1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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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 선거, 총선, 지선 3연패가 근 2~3년 전이에요 이번 지역구 득표율도 50.45% vs 45.05%입니다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불었다지만 윤석열 이재명 대선과 큰 차이가 없는 밸런스이죠

그것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안심하게 되면 큰 파란이 올지도 모를 거에요
다음 선거는 윤석열이 뒷방으로 밀려나고 다른 구도가 펼쳐질텐데 마냥 정권심판론에 기대지도 못할 겁니다
24/04/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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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어쨌든 단기적 측면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국힘 콘크리트 고령층이 매년 사망하면서 민주당이 유리해질 거라는 예상은 그냥 산수만 해 봐도 부정할 수 없죠.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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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령층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새로 진입하는 인구 중 여성들은 거의 다 민주당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중장년층의 정치성향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지금까지의 관찰을 보면 한번 정해진 투표성향은 극적으로는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586의 선배세대가 진입하기 시작한 60대에선 국힘이 예전처럼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24/04/1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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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감정을 이용해 보수 정당이 유리한 상황이 수십 년 계속 되다가 이제야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엄대엄의 상황이라고 봐야죠. 우리나라 정치 지형은 개인적으론 40 : 40 : 20 이라고 생각하고 20이 계속 캐스팅보드를 쥘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월이 흐를수록 39 : 41 : 20 이런 식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변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은 듭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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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전체적인 흐름의 얘기니까요.
러브어clock
24/04/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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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변화를 생각하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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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장기예측은 인구구조를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PureStone
24/04/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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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이 한국판 자민당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200석을 못넘긴걸 너무나 아쉬워하는걸 보면 민주당이 한국판 자민당이 되길 바라는 분들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전원일기OST샀다
24/04/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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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아픈 민족인데... 가능할까요?

언론, 재벌이 보수의 뒷배가 되어줄텐데... 가능할까요?

10번 잘해도 1번 못하면 매국노 되는게 진보, 10번 못해도 1번 잘하면 구국의 영웅이 되는게 보수 아니였나요?
DownTeamisDown
24/04/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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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재벌이 하도 뒷배가 되어주고 그게 사람들에게 기본인식으로 깔려버린게 민주당의 밑천이 되긴 할꺼에요.
정치 무관심층도 그정도는 의식을 하긴 하더군요.
그게 반복되다보니...
전원일기OST샀다
24/04/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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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게 밑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국민 개돼지론이 맞는거 같아 슬플뿐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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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이제는 민주당에도 대기업 경영자나 기업 변호사 출신들이 많이 들어왔고 예전처럼 대기업들이 보수정당에만 로비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모 업계처럼 진보정권 시절에 큰 이득을 본 업계도 존재하고... 진보진영이 열세인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압도적 언더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꺼수
24/04/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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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대별 집단은 1) 2-30대 여성 2) 4-50대 기성세대 (+60대 초반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이 부분은 틀렸습니다. 20-30대를 묶어 젊은 층의 지지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30대 남성조차 출구조사 기준
더불어민주연합+조국혁신당 지지율이 52.4%입니다. (녹색정의당 및 새로운미래 제외)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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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30 남성들 중 아예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많은 부분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드리는 말씀은 어디까지나 경향의 문제입니다. 당연히 586 세대에도 보수 지지자들이 계시고, 후기고령자 집단에도 진보지지자들이 계십니다.
24/04/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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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맞다고 봅니다 문재인이 규격외의 삽질을 해서 그렇지 민주당이 지금 86세대가 죽기 전까지 정치지형에서 압도적 유리함을 가지고 있을거에요. 근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항상 언더독을 자처하길 좋아해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더라구요.
러브어clock
24/04/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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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기보다는, 위에 다른 분이 지적했지만 조중동이 아직 이 사회의 담론을 '어느 정도'는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Youtube 등장 후 많이 약화된 것 같긴 하지만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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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이번 선거를 보면서 민주당의 국가권력급 득표능력과 시종 풍기는 압도적 여유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반대로 민주당을 언더독으로 보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어디서 그런 감상의 차이가 발생한 걸까요.
러브어clock
24/04/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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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문과 사실 거의 같은 이야기인데, 586과 X세대는 인구도 많지만, 돈도 많습니다.
지난 20년 간 중국 덕에 한국은 상당한 자본을 쌓을 수 있었고, 이 세대는 그걸 아파트에 투자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죠.
돈이 많고, 은퇴하니 이제 곧 시간도 많아질테고, 그리고 조중동에 대한 적개심도 상당하죠.
조중동과 검찰권력이 토끼몰이식으로 이준석을 겁박하여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지지층은 아마 평생 이들을 증오하게 될 겁니다.
그 동안은 조중동의 지배에 대항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는데(한경오는 상당히 부족했죠), 김어준이 그 방법을 보여준겁니다.
앞으로 김어준이 보여준 방법으로 이 586과 X세대의 돈을 바탕으로 조중동의 영향력에 도전하는 채널이 계속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0
수정 아이콘
아주, 아주 좋은 지적이십니다. 많이 간과되는 것이 586 세대가 실제로 돈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정치권력은 결국 후원자들의 헌금에서 나오고, 어느쪽 주 지지층이 돈이 많느냐고 전적이진 않더라도 선거결과에 상당히 영향을 줄겁니다. 이제는 기업 경영자나 지역의 토호들도 586 세대가 다수인데 과거와 같을수는 없겠죠. 김어준과 같은 뉴미디어의 등장은 이러한 586 세대의 구매력에 근거한 것이라는 지적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닉언급금지
24/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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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이 도게자하면 일본 투표권자는 찍어주죠.
민주당이 도게자해도 한국 투표권자는 쌩까던데요
아직 갈 길 머네요 민주당
설탕가루인형형
24/04/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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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에 비슷한 얘기가 많이 돌았습니다.
인구구조상 이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은 선거에서 이길수가 없다...

그럼에도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대통령이 정말 삽질에 삽질을 하고 있는데도 전체 득표를 보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많은 이슈들이 날마다 생기는 다이나믹한 나라입니다.
모든 이슈에 대해서 정부가 대처할 수가 없고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정치에 대한 불신도 상당하기 때문에 계속 야당에 유리한 선거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24/04/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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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수 콘크리트인 고령층이 매년 사망해서 지지층이 붕괴되어 가는 것은 보수정당에게 중장기적으로 너무 치명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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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연합 시대라고 해도 미국에선 닉슨이 공화당으로 재선을 하는 등 선거결과 자체는 퐁당퐁당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체적인 경향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선거를 매년 치르는 것도 아닌데, 지난 대선은 겨우 민주당이 지고 총선은 2연속으로 이겼다면 풍향계가 점차 왼쪽으로 움직이는건 부정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그게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요. (지선은 지역인물론이 통해서 단순 여야구도로 보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24/04/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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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지분만 놓고보면 모를까 권력하고 유착되어있는 자민당과 비교하기에 민주당은 온갖 견제를 다받는 포지션이라서 다르죠.
사람되고싶다
24/04/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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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단순히 구도상으로만 보면 그럴듯한데 의외로 현실이 그렇지가 않더군요. 현재의 압승은 어디까지나 소선거구제에서 과반 조금 넘게 줄줄이 이겨서 그렇지 실제 득표율만 보면 어디까지나 엄대엄 쪽에 가깝고, 그게 온전히 지지층 싸움이냐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고정 지지층 + 중도층의 선택을 받아야 집권하는 모양새라. 반대로 말하면 그 중도층이 이동하는 순간 민주당은 헌신짝같이 버려지죠. 그게 당장 저번 지선이었고요. 압도적으로 유리한가?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이렇게 언제든지 압승할 수'도' 있는 토대 정도는 충분히 마련됐다고 보는 정도.

사실 다른 것보다 말씀주신 국힘이 '소수정당의 안락함에 안주'하는 게 제일 걱정됩니다. 민주당이 계속 이기게 되는 건 민주당이 잘해서라거나 세대가 민주당에 유리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격인 국힘이 똥싸서 그럴 가능성은 진짜 높다고 보거든요. 그게 계속되다보면 점점 국힘은 쪼그라들면서 더더욱 TK에 안주하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겠죠. 사실 지금도 현역 의원들 대부분 경상도 쪽인데 이 사람들이 기득권 잡고 당을 이끌면 전국단위 정당으로써의 매력도는 점점 떨어지겠죠. 진짜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4/04/12 13:02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긴 한데, 비슷하게 오바마 당시 미국도 세대와 구도를 바탕으로 추후 미래를 민주당 극 유리로 봤었죠. 젊은층은 진보를 지지 + 점점 늘어가는 히스패닉 등 이민자 인구로 남부 스윙 스테이트들(심지어 텍사스 마저!)이 수십년 내로 민주당 텃밭이 될테니 앞으로도 민주당 우세는 점점 커질 거라고요. 전 당시에 이 예측이 꽤나 정확하다고 봤습니다만... 현실은 뜬금없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민주당 텃밭들이 스윙스테이트로 변모하고, 플로리다 같은 스윙스테이트들은 공화당 우세로 굳어지면서 그걸 만회하고 이번 대선은 오히려 트럼프 당선 각이 크죠. 단순 구도만으로 예측하기에 정치는 너무 복잡한 물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No.99 AaronJudge
24/04/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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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의원들이 지도하니까 수도권 감성을 전혀 모르더라고요;;; 물가 땜에 죽겠는데 뭔 놈의 70년대식 반공이니 공산전체주의 막아야하느니 하이고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5
수정 아이콘
위에도 썼지만 다음번 총선에서는 국힘의 주 지지층인 1960년대 이전생들이 1000만명의 벽이 깨집니다. 또 민주당의 철통 지지층인 2030 여성들이 대거 선거판에 진입합니다. 이걸 생각한다면 중도층이 일정비 있다고는 해도 51대 49의 승부가 점차 원사이드하게 바뀌지 않을까요? 보수층의 순감소가 도드라지고 민주당에는 순증가만 도드라지만다면... 물론 당연히 그때그때 중도층을 바라보는 인물론이나 바람이 불겠지만 백중세에서 바람몰이를 하는 것과 한쪽으로 기울어서 바람몰이를 하는건 분명 다를겁니다.
Light Delight
24/04/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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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은 계속 퐁당퐁당 할 것 같은데
총선은 어지간하면 민주당이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라도 할 것 같네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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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저도 대선은 퐁당퐁퐁퐁당 이정도로 보고 총선은 민주당 우세 이렇게 봅니다.
Polkadot
24/04/12 12:27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는 민주당이 유리하지만 보수 진영 대통령이 계속해서 나온건 결국 [빠가 까를 낳는다] 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 진영엔 30% 정도 극단주의자들이 있는데 여론전을 민주당측 지지자들이 훨씬 잘하거든요. 국힘쪽은 이를 조중동 등에 의탁한 측면도 있어서 여론전의 순수 기량은 상대측보다 한참 못미치는데, 이게 정부의 실책이 벌어지고 그를 실드칠때의 반감이 보수 진영 대통령을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장 윤석열같은 칼자루가 대통령이 된 것도 이런 심리가 아주 아주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8
수정 아이콘
진보진영이 여론전을 너무 잘해서 문제... 흥미로운 지적입니다. 확실히 민주당 측의 지나치게 능수능란한 정치운동이 반감을 낳은 측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24/04/12 14:20
수정 아이콘
아직은 '자민당이 되다'가 아니라 '될것인가?' 가 맞다고 봅니다.
부동산부자
24/04/12 17:25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인구구조상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거 같고, 결과가 보장된 것은 아니겠죠.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민주당이 일본 자민당처럼 덮어놓고 30년 연속 여당 --> 이정도는 아닐거라 봅니다.
24/04/12 20:34
수정 아이콘
자민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무게추가 기울긴 한 느낌이긴합니다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9
수정 아이콘
맞아요.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압도적인 힘과 여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국힘은 이제 아무리 뛰어도 못 따라잡는 그런 느낌?
ArcanumToss
24/04/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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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3의 정당이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서로 싸우기만 하고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당이 없습니다.
인구 문제와 과학 기술 발전에 세금을 쓰는 정책이 필요한데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표만 얻으려는 정당들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비전 2030'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로 인구 대책 겸 청년 대책 겸 국가 경쟁력 대책을 추진하려 했었는데 이게 언론에서 "세금은 누가 내냐!"는 구호로 좌절되었던 게 뼈아픕니다... ㅠ.ㅠ
지금이라도 그때 하려 했던 그런 류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면 당색을 가리지 않고 지지할 생각인데 여기 저기 모두 다 그저 싸움하는 데에만 골몰하네요.
No.99 AaronJudge
24/04/12 22:24
수정 아이콘
현재의 제조업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으므로 서비스업 및 기타 미래산업(의료/금융/IT 등)을 육성해야 한다
경제구조를 개선시키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
국민연금 개혁하고 부모의 육아비용 부담을 줄인다
근로장려세제를 확대한다


와….너무나도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정책들이네요. 근데 그땐 이게 전혀 당연하지가 않았군요 ㅠㅠㅠㅠ 20년을 내다봤네요….

참……이걸 2000년대 초부터 시행했다면 어땠을런지…
이그나티우스
24/04/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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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우리나라가 현재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하드랜딩 할거라는게 정배일 것 같습니다. 알아서 자기 몸 지켜야죠.
아르네트
24/04/12 22:58
수정 아이콘
4년전부터 이리 생각하고 있어서... 당연한 결과인듯
24/04/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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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어느정도 먹고 게임을 시작하는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1차전 1:0으로 이기고 2차전 시작하는거랑 똑같죠. 대선은 이재명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컸고 2010년 이전이었음 0.7%퍼센트로 지지 않고 정동영꼴 났을겁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앞으로 민주당 후보는 사법리스크 없고 어느정도 매력이 있으면 49프로가 보장된 선거인 셈이죠. 다만 국힘후보가 51%를 먹을순 있습니다.
24/04/1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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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동의합니다. 한국은 이제 일당 우위 국가 초읽기에 돌입했죠.
24/04/1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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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흐름으로 가기전의 마지막 골든타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때 국민의힘이 붕괴되었어야 이 흐름으로 틀어졌을거라 봅니다.

국민의힘이 붕괴되고 그나마 남아있던 좀 덜한 사람들이 집결해서 민주당에 대응하면서 최소한의 협치가 되면서 양당으로 경쟁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하고 국민의힘 세력은 최악으로 치달았죠.

어쩌겠습니까. 국힘이 계속 파워를 가지는거보단 차라리 민주당의 자민당화가 차선책으로는 압도적으로 더 나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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