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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08 12:32:18
Name 유시민
Subject [일반] "학업 성취가 낮은 학생들이 필로폰을 제조하고 배포하는 과정으로 얻는 교육적 이익" (수정됨)
* 본 글은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s)에 대한 내용입니다.
*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s)란 돈만 지불하면 무조건 게재해주고 출판 윤리를 어기는 학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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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자 Bradley Allf에게 어느 날 저널 투고를 독려하는 메일이 날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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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hina Education Review A & B라는 교육 저널인데 [교육 영역]의 논문을 투고해달라는 메일이었죠.

메일을 받은 그는 "돈만 내주면 다 내게 해준다는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s) 아닌가?"

킹리적 갓심은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라는 검증을 해보아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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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7페이지에 걸친 [교육학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논문]을 만들어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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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고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동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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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번역 : 저학력 학생들은 필로폰을 제조하고 배포하는 "실행" 과정을 통해 중등 교육 환경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이 새로운 모델로부터 특히 이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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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조건 : 갈라파고스 제도의 열대기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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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방법: 요오망한 나인테일 t값 검정
분석도구 : 그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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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결과값
약물 합성, 인맥을 통한 약물 베포, 화기 취급 등 교육적 능력이 향상되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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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Funding"이 가능한 훌륭한 연구의 그 자체란 말입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논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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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이 납니다 (...)
돈만 내면 당장 온라인에 실려서 베포가 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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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약탈적 논문 혹은 Article은 쓰레기 언론과 만나 [5G 기술로 인체에 코로나 바이러스 생성] 논란과 같은 내용을 만들기도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런 약탈적 논문은 과학을 손상시켜서 [공정]하게 생산적 경쟁에 참여하는 연구자들과, 그 생산적 경쟁의 결과물로 [효용] 얻어야 하는 사회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올바른 지식을 얻기가 어려워집니다. 잘못된 지식을 믿거나, 반대로 올바른 정보 자체를 막연히 부정하기 쉬워집니다.
공정하게 지식에 헌신하는 연구자들은 치팅을 통해서 자신을 증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막말로 저도 지식 탐구의 말석의 말석에서 한발자국 딛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들에 의해 제 정당한 성취가 약탈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피해보는 입장이 아니라 피해를 입히는 입장에 서서 이득을 챙기고 싶은 욕구가 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저널 게재에 욕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돈만 내면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이력을 부풀리기 좋으니까요. 특히 전문적 검증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생애소득에 영향이 큰 입시등의 분야에서 유혹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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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여고생 사건과 그 구형)
다만 사회에서 입시과정에 요구되는 도덕수준이 강화되고 있으며, 한때는 괜찮았거나 숨기고 넘어가보일 수 있었던 일이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어지간한 뒷배가 없다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결코 실행하지 마실 것을 권고드립니다.
또한 이런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 커지길 희망하는 바람에서, 틈틈이 글을 남겨봅니다.


* B. Allf. (2021, August 9). How predatory academic journals endanger science | Bradley Allf | TEDxNCState. [Video Clip]. Youtube.

* Camomile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22-05-16 11:23)
* 관리사유 : 정치와 관련된 댓글이 상당수 게시되어 선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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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여삼추
22/05/08 12:34
수정 아이콘
정치게시판 가야 되는거 아닌가요?
유시민
22/05/08 12:35
수정 아이콘
네...?
일각여삼추
22/05/08 12: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누가 봐도 현재 논란 중인 모 여고생 이야기 하려는 거 같은데요. 그동안 교육, 논문이나 학계에 대해서 꾸준히 글 써오셨다면 공교롭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글이 하나뿐인건... 쌍둥이 여고생은 커닝 사건인데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도 논리 맥락상 이상하고요.
유시민
22/05/08 12:59
수정 아이콘
모 여고생 누가 어떻게 걸리신다는 건지...
일각여삼추
22/05/08 13: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모른다는 설정이면 알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여고생 약탈적 논문 테드 세 개가 겹쳤군요~ 수고하세요~!
유시민
22/05/08 13:06
수정 아이콘
덕분에 그냥 학을 떼던 선거게시판을 잠시 둘러보고 왔습니다만... 참 충격적이네요. 왜 연구자 보편윤리를 말하는 글에 이런 댓글을 다셨는지 그 멘탈리티를 이해했습니다.
일각여삼추
22/05/08 13:24
수정 아이콘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척척석사
22/05/08 12:40
수정 아이콘
이 주제가 이슈이니까 이 얘기를 하다보면 정치얘기가 안 나올 수가 있겠냐 뭐 그런건가요?
머리에서 정치물을 좀 빼보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05/08 12:42
수정 아이콘
닉가지고 농담한거면 모르겠지만요 크크
아니면 재판이야기 나와서 그런건지...
유시민
22/05/08 12:42
수정 아이콘
아 크크크 그거라면 인정합니다
척척석사
22/05/08 12:43
수정 아이콘
아 시티즌 님을 보내버리시는 거라면 그럴 수도 있죠 (?)
무지개송아지
22/05/08 12:42
수정 아이콘
어…같은 글을 본 게 맞죠?
두동동
22/05/08 13:13
수정 아이콘
아니 무슨 여고생이랑 입시 겹쳤다고 정치이슌가요 크크크크크 입시준비하는 여고생 반 사진 올리면(올릴 사람도 없겠지만) 정치게시물이라 하실분이네.
태엽감는새
22/05/08 12:41
수정 아이콘
여고생들을 뭔가 착각하신듯..글은 잘봤습니다
유시민
22/05/08 12: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장을 조금 더 보강하였습니다... 사실 적절하게 떠오르는 예시들이 있긴 한데 꺼내면 하나같이 선거게시판 행이라서요....; 연구자로써 윤리와 사회적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글이므로 해당 부분은 피하고자 하였습니다.
DownTeamisDown
22/05/08 12:49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이게 약탈적 논문의 문제는 그게 버젓한 논문인것 처럼 포장되서 팔린다는게 가장 큰 문제겠죠.
이게 논문 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문제가 많죠. 돈만 준다면 광고성 기사 내주는 언론사는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서쪽으로가자
22/05/08 13:02
수정 아이콘
그 동안 과학출판계가 돌아간 방식때문에, 의도된 악의가 들어가면 쉽게 뒤틀릴수 있는 구조이긴 하고요.
저자들이 자기 원고를 내달라고 투고하고, 출판사는 무료 심사자들을 섭외해서 심사하고, 심지어 저자들이 돈까지 주면서 (특히 open access라면) 출판을 요청하니… 완전 말도 안되는 사업모델이긴하죠.
게다가 기존 출판사들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강화하는 추세고… 애매한 위치의 저널들도 많고…
유시민
22/05/08 13:0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더 나아가자면 저는 이 모든 게 [특정 소수가 정당한 몫 이상의 초과 효용을 누리기 위해 망가뜨린] 전문가주의의 한 모습으로 해석합니다.
비선광
22/05/08 13:07
수정 아이콘
최근 OA로 빠른 프로세스, 자가인용 및 쉬운 억세스로 인한 높은 IF, 그에 따른 큰 수익모델로 이슈가 되고 있죠
물론 oa들도 어느정도 피어리뷰가 진행되면서 퀄리티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여러 문제가 결합된 것 같아요. 특히 실적위주로 돌아가는 학계에 실적이 급한 신진학자들은 리뷰프로세스가 오래걸리는 전통저널보다 빠른 oa들을 선호하기도 하죠

오픈억세스가 지식을 구독료 없이 공유한다는 좋은 취지도 있지만 쉽게 인용되기위함+수익창출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올해는다르다
22/05/08 13:11
수정 아이콘
이거 괜찮은거면 저도 다음엔 전 정치인 닉으로 닉변하고 정치 관련 간접 글이나 자게에 써야겠네요. 라커룸에 관계자 외 출입시 끼치는 영향이라던가. 도서정가제에 웹소설이 포함되어야하는가라던가.
22/05/08 13:16
수정 아이콘
주가조작 비판하는 글 쓴다고 정치글은 아닌 것처럼 그정도야 괜찮겠지요.
일각여삼추
22/05/08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갑자기 수시와 입학사정관제가 어떻게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는지 글을 쓰고 싶어지네요. 담백하게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딱총새우
22/05/08 13:23
수정 아이콘
쓰시면 됩니다.
두동동
22/05/08 13: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 그건 좀 들어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담백하게 써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수시에 대해서 그리 비판적이지 않은 입장에서 (다들 이야기하는 수시 비판은 제 입시시절보다 더 전 시절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느낌이라 잘 공감이 가질 않았거든요) 현재 수시 현황이 어떤지는 궁금합니다.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여쭤봤을 때는 계속 다양화되고 발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만 들었거든요.
22/05/08 13:45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매우 궁금합니다. 저도 여러 개 찾아봤긴 했는데 생각보다 그게 제대로 된 연구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데이터의 부족같기도 하고 높은 저널에 쓸만한 연구가 아닌거 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여러 패널 데이터들을 동시에 활용하여 철저한 계량적 분석을 수행한 논문이 있다면 제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는다르다
22/05/08 13:51
수정 아이콘
계량적 논문이 있다면야 더 좋겠지만
당장 이글의 본문도 사례형이고 인터넷에 사례형 글을 쓴다해서 문제될게 있나 싶습니다.
오히려 그게 정상이고, 갑자기 논문을 요구하는건 너무 높은 기준 아닐까요.
22/05/08 13: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맞는 말씀이시긴 합니다.. 현실적으로 인터넷 글 1에 너무 높은 기준을 적용하면 쓸 수 있는 글이 없어지겠죠..

그냥 제가 호기심이 있는 내용이라 혹시?해서 댓글을 달아 보았습니다.
두동동
22/05/08 14: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약간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약탈적 저널의 문제점은 다들 공감하고 있고, 본문의 사례는 그것의 극단적인 예시잖아요.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마무리 '입시'이야기가 좀 어색한 느낌이지만 (그래서 몇분의 날카로운 반응이 이해가 갔습니다.) 일단 주요 내용인 '쓰레기 저널'의 문제점은 부정할 수 없잖아요.
근데 수시 문제는 보는 사람마다 관점 자체가 다르니, 단순히 사례만 가지고는 이야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적어도 관련 통계라던가, 보편적인 이야기로 일단 '공감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해요. 저는 수시로 부잣집/특권층이 입시를 쉽게 치른다고 해도, 그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일반적인 학생들 입장에서 선택권/입시의 길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해서 찬성하거든요. 문제는 그게 결국 주변도르라는 것이고... 그래서 몇몇 사례가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이 궁금하고 알고 싶습니다.
22/05/08 13:46
수정 아이콘
담백하게 쓰는 게 가능하면 환영합니다.
Remainder
22/05/08 13:56
수정 아이콘
좋은 주제 같은데요? 글 기대해봅니다
카서스
22/05/08 14:20
수정 아이콘
요즘 그게 가능합니까? 듣고싶어지네요.
지구 최후의 밤
22/05/08 14:31
수정 아이콘
저도 궁금했던 주제네요.
말씀하신 대로 본문처럼 담백하게 쓰신다면 많은 분들이 지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2/05/08 15:39
수정 아이콘
아 쓰십쇼. 그건 들어보고 싶군요.
유시민
22/05/08 13:25
수정 아이콘
라커룸은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도서정가제는 유게나 자게에 올라와서 "법만든 놈들"을 충분히 성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다르다
22/05/08 13:25
수정 아이콘
저도 뭔소리인지 모르는척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어떤 판정이 내려지는지 보고 그 판정에 따르겠습니다.
22/05/08 13:28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게 정치 얘기랑 무슨 관련인지 전혀 모르겠긴 한데, 올해는다르다님도 근데 선거게시판 얘기를 자게 댓글로 퍼나르신적 있지 않나요?
올해는다르다
22/05/08 13:29
수정 아이콘
네. 코로나와 민주주의의 연관성에 대한 글이 먼저 올라와서 그 주제에 대한 최근 정치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댓글만 벌점을 받았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남이 해도 되면 나도 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가 민주주의에 끼친 영향, 그리고 한국이 민주주의 훼손이 덜된편이라는 글을 써도 되면 그 반례를 쓸 수 있는거 아닐까요?
유시민
22/05/08 13:3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코로나가 민주주의에 끼친 영향을 충분히 말할 수 있죠.
마찬가지로 제게도 약탈적 학술지의 존재와 글을 쓰는 행위가 해악임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자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발심이 드신다면 '판정을 했다'며 신고를 암시하시는 게 아니라, [약탈적 학술지의 존재와 글을 쓰는 행위가 해악이 아님]을 그 반례로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다르다
22/05/08 13:40
수정 아이콘
본문으로 시사토픽에 관해 우회적인 글을 쓰는건 괜찮다는 반복적인 판례가 세워진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22/05/08 14:48
수정 아이콘
음... 어려운 얘기입니다만 그 글을 실시간으로 봤던 입장에서 원 글의 내용은 그래도 자게에도 써도 될만한 내용으로 느껴졌고, 올해는다르다님이 선게에서 들고 오신 내용은 매우 정치적이고 논쟁적인 주제였습니다.

글의 뉘앙스가 A B로 딱딱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 연속적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솔직히 해당 글의 내용은 최소한 자게 선게 중간정도라고는 볼 법 했고, 그에 비해 올해는다르다님이 쓰신 댓글은 극히 논쟁적인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래서 그건 단순한 반례로 볼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올해는다르다
22/05/08 14: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게 볼수 있지요. 그렇게 본다면 결론은 줄타기를 더 치졸하고 쪼잔하게 잘해보라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일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처음의 댓글을 단겁니다. 자꾸 이러면 너도 꼬우면 줄타기 더 잘해봐~ 밖에 안되니 현시점에서 잘 판단해달라고요.
22/05/08 13:25
수정 아이콘
내용과 문제의식에는 동감합니다만... 이런 글을 쓰시는 분이 다른 댓글에서는 자유경쟁시장을 옹호하는 교수들의 입을 막아버려야 한다고 말한 게 유머네요.
유시민
22/05/08 13:28
수정 아이콘
피어리뷰를 통해서 논문 및 아티클의 품질을 챙기는 일을 무시하고 지식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지적하는 일과, 독점적 지위에서 나오는 권력을 누리면서 자유경쟁을 사회적 보편가치로 주장하는 역설을 지적하는 일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22/05/08 13:33
수정 아이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자유경쟁시장을 옹호하는 많은 테뉴어 받은 교수들은 이론적 기반과 학자적 양심에 기초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입을 막지 못하게 하려고 있는 것이 테뉴어입니다. 테뉴어의 역설에는 동감합니다만 자유경쟁을 옹호한다고 입을 막아버리면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유시민
22/05/08 13:36
수정 아이콘
;; 그래서 본문 글의 주장과 무슨 논리적 관계가 있는 걸까요?
22/05/08 13:42
수정 아이콘
연구직과 연구윤리와 관련된 큰 틀에서 생각이 나서 한 번 얘기해 보았습니다.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말을 마구 하는 것과 말을 아예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둘 다 학계에 바람직한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시민
22/05/08 13:50
수정 아이콘
얼핏 유사한 소재이며 주제이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학계를 입으로 담으시지만, 그에 걸맞는 논리행보는 아닌걸로 보입니다. 나름 시간을 짜내서 연구 보편윤리에 대한 적절한 사례를 찾고, 흥미있는 레퍼런스를 찾아 적절하게 조리해서, 어쨌거나 저쨌거나 피드백을 하고 있는 저에 대한 예의는 더더욱 아니구요. 서로 의도를 점치기 이전에 기본적인 논리성과 예의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22/05/08 13: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도를 점칠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저 연구윤리에 대해 말씀하신 글을 보니 예전에 작성하신 댓글이 생각나서 얘기해 본 것입니다. 그 점이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대학 입시 부분을 뺀 약탈적 저널 문제에는 매우 공감합니다. 사실 약탈적 저널들을 빼고도 현재 학술지들의 구조나 행태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저도 생각하긴 합니다.
유시민
22/05/08 14:07
수정 아이콘
저도 다소 날이 서 있어서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비루한 삶에서 송곳처럼 삐져나와 남긴 지난 댓글들을 돌아보게 되네요.
맹렬성
22/05/08 13:28
수정 아이콘
아...그런가요. 어쨌든 입을 막아버려야한다는 일관성은 있으신듯 크크크
라떼는말아야
22/05/08 13:45
수정 아이콘
참 대단해요....

꼭 누구를 꼬집는게 아니라,
평범하게 수능봐서 대학가고, 면접봐서 취직하고, 꾸역꾸역 돈 모아서 작은 집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알 수도 없고, 평생가봐야 이용해 볼 일 없는 저런 시스템들이 있다는 것이
참... 허탈하고 대단합니다.
유시민
22/05/08 13:48
수정 아이콘
흐흐...... 늙고 병든 몸으로 하루하루 논문이나 읽고 데이터나 얻어내는 입장에서는 허탈하기도 하지요. 원칙 하나하나를 지키면서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는 게 유일한 저의 부가가치이고, 그 부가가치를 침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더욱이요.
김격식
22/05/08 13:47
수정 아이콘
결국 이런 글의 의도(?)를 완성시키는건 댓글로 달리는 반응들일텐데 다 아실만한 분들도 참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살려야한다
22/05/08 13:57
수정 아이콘
암만 본문 내용이 알토란 같아도 첫플이 저래서야 무슨 소용입니까
유시민
22/05/08 14: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망징찬은 충분히 만드셨으니 그만 만족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브레이킹베드 드립이나 나오길 기대했는데 완전 실패했네요.
원칙 하나하나 지켜가며 공정한 경쟁에 참여하고, 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나온 지식으로 사회 부가가치에 기여하고...싶은 사람이구요.
이슈를 계기로 일반적인 원칙론을 짚는 건 대단히 흔한 과정이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거슬러 올라간 원칙론에 이 정도 댓망징찬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크크.... [돈 내고 논문을 내는 건 나쁜 일이다. 당신에게도 유혹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참아라] 정도만 말했는데 도대체 왜......
굳이 비교하자면 제 삶이 공통분모가 더 많을 것 같은데, 누구의 무엇에 몰입하셔서 무엇을 옹호하고자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다르다
22/05/08 14:17
수정 아이콘
위에서는 대체 무슨 이슈 얘기냐고 하더니 이제는 이슈 보고 원칙론 끌어왔을 뿐인데 무슨 상관이냐라.
글쎄요. 특권층과 공통분모는 더 많으실지 몰라도 가오는 없네요.
유시민
22/05/08 14:26
수정 아이콘
본문 그 자체만으로 이슈를 연역할 수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지극히 당연한 원칙론을 흥미로운 사례로 적절히 풀었으니까요.
그걸 굳이 정치적 의도를 꺼내려는 분에게 반문으로 우회적으로 알려드렸을 뿐입니다. 정치병이 들어간 댓글이 아니라면 적절히 원칙론에서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글이라는 점을요. 그분은 그걸 인정하지 않고 "설정"그러니까 '컨셉질'을 한다고 비아냥거리며 끝까지 승리하려고 하셨을 뿐이지만요.

특권층과 공통분모를 말한게 아니라, 이 글을 읽을 것으로 기대되는 pgr 일반독자층과 공통분모를 말한 겁니다. 물론 올해는다르다님이 특권층이라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올해는다르다
22/05/08 14:29
수정 아이콘
본문 그자체만으로 이슈를 연역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원칙론이 허용된다면 이슈 게시판의 분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요.
그리고 윗댓글에서 먼저 인정하지 않은 사람은 이슈를 모른다고 발뺌한 쪽이겠지요.
링위에서 붙자고 룰을 만들어놓은걸 무시한채 링밖에서 툭툭 치고 다니는걸 누가 환영하겠습니까?
유시민
22/05/08 14:42
수정 아이콘
댓망진창 충분히 성공하고 계시니 제발 그만좀 하셨으면 좋겠는데요 크크... 원칙론을 논하는 글도 이정도로 입 틀어막는 게 가능하니 다들 알아서 기라는 거를 증명해 주셨는데 뭘 더 노리시는건지
22/05/08 14:03
수정 아이콘
방송과 신문이 신뢰를 잃은 것처럼 논문도 신뢰를 잃겠군요.그래도 뉴스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건재해서 다행이네요
유시민
22/05/08 14:05
수정 아이콘
제 얕은 소견은 지식체계는 그래도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를 가려낼 능력이 없거나, 가려낼 의지가 없는 이들을 상대로 "학문적 권위"를 내세울 때 발생하리라 생각합니다.
22/05/08 14:10
수정 아이콘
결국 파보면 책임의식없는 언론들과 스피커들 탓이죠.
디지털,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진짜 더 심해진 것 같아요.진짜 억지로라도 서로 붙여놓아야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바로보는 세계가 너무 다릅니다.
머나먼조상
22/05/08 14:17
수정 아이콘
Post-vulpix면 Ninetails가 다른데서 온게 아니라 진짜 포켓몬에서 온거군요 크크크크
이런거 볼때마다 논문하나 쓰려고 몇달씩 난리쳤던게 점점 허탈해집니다
유시민
22/05/08 14:18
수정 아이콘
이름이 그럴싸하지요? 크크크
진소한
22/05/08 14: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칼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네요. 정보 홍수 속에서 점점 옳은 정보를 얻기가 힘들어집니다.
사회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본인이 모르는 분야의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해당 분야 종사자들과 언론의 역할이 큰데, 품에 비해 얻는 것이 적어지니 하는 이가 적어 지는 것 같습니다.
22/05/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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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마다 다르긴 할텐데 논문은 원래 대부분이 의미가 없지 않나요.. 제가 일하는 분야는 일단 한국어로 만든 논문은 100% 전부 의미가 없고 해외 학회도 매년 3000개 이상이 열리지만 내 이력서에 쓸만한 학회는 대충 20개, 남의 논문을 읽어볼 만한 학회는 10개 언저리로 느껴지네요.
유시민
22/05/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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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맞습니다. 네스님처럼 무게감과 숫자감각이 있다는 거 자체가 국민 평균과는 큰 차이가 있지요.. 이 간극을 잘 좁혀나가서 지식 감수성?의 전체 평균치를 올리는 작업이 어떻게든 이루어져야 할 텐데요..
22/05/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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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독재주의보다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권력의 되물림,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는게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이나 갑작스런 정권 붕괴로 인해
목숨과 생활 기반 환경이 파괴되지 않길 바라면서 조그마한 집 한채 겨우 얻어 지금과 같은 환경을 자식에게 물려주는게 서민으로 태어나 그럭저럭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저에겐 최고, 최선의 선택인가 싶기도 하고..
이게 기계에게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메트릭스의 건전지와 머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유시민
22/05/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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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려 합니다.
그 윤리와 원칙은 그래도 지켜야 하며, 어겼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만큼이라도 온 게 다행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없는 사람에게 이정도 무기라도 있었던 적이 또 언제 있겠습니까. 다만 스스로 이 윤리를 철저하게 지켜야 하고, 또 그 윤리의 가치를 환기시켜야 할 때 그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Promise.all
22/05/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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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거 본적 있어요. 생명과학 저널인데 퓨린을 포켓몬 푸린에 관한 논문 적어서 올렸더라구요. 그리고 프레데터리 저널들은 엄청 많기는 합니다. 크크.
유명한 mdpi도 있었던거같고요? 아무튼 그래도 검증이 빡세질 것 같아서 좋은 현상이라 봅니다.
Promise.all
22/05/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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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해보면 지식이 고도화될 수록 데이터 한줄을 위해 들여야 하는 돈과 지식의 양이 크게 늘어나다보니 생기는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22/05/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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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학계에 있다 보면 얘가 믿을만한 저널인지 이런 약탈적 저널인지 열에 아홉은 대충 감이 옵니다
여기저기서 자기 저널에 논문 실어달라 사독해달라 오퍼가 오는데, 이렇게 대놓고 멍청한 곳은 기존 아티클만 몇 개 읽어봐도 대번에 알거든요
문제는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곳들이죠. 올라오는 논문들 보면 본문의 예시처럼 순도 100% 엉터리나 사이비는 아니고 피어리뷰도 제대로 되는 것 같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가치가 떨어져 보이고 게재 프로세스 보면 순 장사치들 같고...
SigurRos
22/05/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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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럴거면 그냥 게시판 통합하는게 낫지않아요? 글의 정치성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맥락이나 뉘앙스도 있는거거든요.
마지막에 여고생 시험지유출사건 기사도 뭔가 뜬금없구요. 학계에 종사중이라면 소개할만한 학계의 많은 사례들이 있을텐데 뜬금없이 여고생 컨닝? 가슴에 손을 얹고 이게 맞는 예시는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정치적인 의도로 받아들일수 있는거죠.
글쓴이 댓글만 봐도 윗부분 댓글에선 정치이슈는 몰랐다는 태도를 취하시더니 중간에선 갑자기 이슈를 계기로 쓰셨다고 하시니 어느게 진실인지도 모르겠구요. 좀 궁색한 답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이 글의 비정치성을 주장하시려면 마지막 여고생 구형 기사라도 다른 예시로 바꾸셔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진짜 뜬금없어요.
SkyClouD
22/05/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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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확실한 예시가 있는데 그 분을 예시로 들면 빼박 정치글이 되어버리거든요. 크흠..
정치탭으로 이동되던가 하면 그 링크로 바꾸면 될 것 같습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2/05/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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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별 얘기 안하고 그래 약탈적 저널은 문제가 있구나..고 하고 다들 지나갔으면 됐을 거 같긴 한데 크크크크크
22/05/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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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글의 결과물 같긴 하네요.
숨고르기
22/05/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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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심사가 아예 없는경우, 혹은 있으나마나한 저런 경우만 문제가 아니라 멀쩡히 SCOPUS나 SCIE에 등재되어 있는 메이저 저널들도 DB에는 올리지 않는 허접한 페이퍼를 대량으로 자기 웹사이트에만 퍼블리싱하는 경우도 많고... 전자출판이 일상화되고나서부터 출판계의 상업적 일탈은 정도의 문제지 요즘 거의 어디서나 일어납니다. 사실 수준이하의 약탈적 저널에 마구 논문을 싣는 것은 분명 연구자로써 커리어를 깎아먹는 행위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라고 보는데 굳이 경력위조나 시험부정행위같은 명백한 범죄행위와 굳이 비교하는 것은 참 오바같군요.
지탄다 에루
22/05/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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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것보다 약탈적 저널들의 행태가 심각하긴 하네요. 저도 심심하니 한번 돈 내고 투고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크크
정치적 이슈와는 별개로 저런 곳들이 심각하다는 실태를 좋은 예시와 함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던져진
22/05/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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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원칙에 입각한 얘기를 해도 정치병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해석 하니......
Camomile
22/05/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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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글에 대한 신고가 5건 이상 접수되어 자운위에서 제재여부를 심의하겠습니다
22/05/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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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관련 글 보면 반가워서 클릭햇다가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고 스크롤 내리는 문사철 출신...
리얼월드
22/05/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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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로 왔군요
누가 또 비슷한 주제로 글쓴건가? 했더니 흐흐
아이군
22/05/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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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왜 선거게시판으로 왔나요? 이 글을 정치글이라고 판단하면 유게와 자게글의 1/3은 정치글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SkyClouD
22/05/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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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튼 선게로 왔으니 이제 굳이 가리지 않고 적어도 되겠군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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