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랫동안 민주당 계열을 지지해온 40대 남성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찍었습니다. 다만 예전 선거와 다르게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가 좋은 대통령 후보일까라는 의문이 끝까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이면서도 한번도 당원으로 가입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이번 선거를 경험하면서,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찌보면 저처럼 평소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고, 선거때는 변함 없는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오만함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당원으로서 바라는 것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할때 이를 비판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것입니다. 2021년 재보궐선거처럼 더불어민주당이 부끄러움 없이 당헌을 바꿔가며 후보를 낼때, 대신 부끄러워하며 이를 반대하는 당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책과 노선을 내세울때 이를 비판하고 싶습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균형 잡힌 중도우파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처럼 시장 이해도가 떨어지는 정책이 계속 내놓는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정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세대교체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586 운동권 세대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동선수도 40대가 되면 은퇴하듯이, 정치인들도 60대를 전후로 은퇴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제 젊은 세대에게 리더십을 양보할 때입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사실상 거대양당이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치가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환골탈태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이준석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 변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젊은 리더가 혁신을 주도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2027년 대선까지 권리당원을 유지하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고 합니다. 어찌보면 오랜 지지자로서, 그리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실망한 사람으로서 마지막 노력이기도 합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세대교체에 관심이 없다면, 스스로 국가를 이끌어 갈 역량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스스로 도덕성을 무너뜨린다면, 저는 부동층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정당에 계속 표를 줄 바에는 차라리 우리나라의 미래인 2030세대가 지지하는 정당에 저도 한표를 보태주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